토리정원

자기가 사랑하는 곳이 바로 자기 세상이야. 

-오스카 와일드, <비범한 로켓 불꽃> 







네 앞에 수많은 길들이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모를 때, 그냥 아무 길이나 들어서진 마. 
내가 세상에 나오던 날 그랬듯이, 자신 있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잠시 기다려 보렴.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리고 또 기다려. 
네 마음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봐. 그러다 네 마음이 말을 할 때, 그때 일어나 마음 가는 대로 가거라. 

-수산나 타마로, <마음 가는 대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아버지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에는 아직 어린나이니까 서둘러 결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인생의 성공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지금 얼마나 멀리 뛰었는지 혹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에 상관없이, 
마지막에 자신이 가진 것을 좋아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하셨다. 목표는 마지막에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내려오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 시험이다. 

-로버트 풀검, <지구에서 웃으면서 살 수 있는 87가지 방법> 







젊음이 뭔지 아나? 젊음은 불안이야. 막 병에서 따라낸 붉고 찬란한 와인처럼, 
그러니까 언제 어떻게 넘쳐 흘러버릴지 모르는 와인 잔에 가득 찬 와인처럼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또 한편으론 불안한 거야. 하지만 젊음은 용기라네. 그리고 낭비이지. 
비행기가 멀리 가기 위해서는 많은 기름을 소비해야 하네. 
바로 그것처럼 멀리 보기 위해서는 가진 걸 끊임없이 소비해야 하고 대가가 필요한 거지. 
자네 같은 젊은이들한테 필요한 건 불안이라는 연료라네. 

-김동영, <나만 위로할 것> 







영혼이여, 너는 학대하고 있구나, 자신을 학대하고 있구나. 
그러면 너는 자신을 존중할 기회를 다시는 갖지 못할 것이다. 
우리 인생은 짧고, 네 인생도 거의 끝나간다. 
하거늘 너는 아직도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타인들의 영혼에서 행복을 찾는구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절대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말고 지금을 살렴!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단다. 
그냥 한 무더기의 기억이 있을 뿐이야. 쌓이고 새롭게 배열되고 또 왜곡될 수도 있지. 
또 미래라는 건 기대와 환상이 가득한 상자 같은 거야. 하지만 그게 그대로 실현될지 누가 알겠니? 
“오늘은 뼈 빠지게 일하지만 곧 연금을 타게 될 테고, 그럼 매일 낚시나 다녀야지.” 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막상 연금을 타고 나니까 고기의 씨가 말라 있을지 또 누가 알아? 
삶은 지금 당장 벌어지는 거란다. 바로 이 순간에.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이 순간에 사는 거고. 

-티찌아노 테르짜니, <네 마음껏 살아라> 






*
젊은이, 인간은 죽지 않는 게 행복이 아니야.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는 게 중요한거지.

-데츠카 오사무, <불새>






희망이란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그것으로 인해 현재가 망각될 때 희망은 비전이 아니라 망상이 된다. 
그럴 경우, 점차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고 결과적으로 그 희망 때문에 삶이 추락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일찍이 중국 근대문학의 선구자 루쉰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희망은 허망하다, 절망이 그러한 것처럼.” 
그러므로 희망에 대한 집착이 현실을 외면하게 된다면 그런 꿈은 마땅히 버려야 한다. 
지나간 것에 매달려서도 안 되지만 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끄달리지 말아야 한다. 

-고미숙,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꿈은 아름답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꾸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 등등.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다. 
이때 꿈이란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뜻일 터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말아라, 유캔두잇! 등의 말은 듣기엔 그럴싸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다. 
희망이란 미래에 속한 것이다. 따라서 미래에 내가 이루어야 할, 도달해야 할 어떤 목표를 기준으로 지금의 나를 보는 것인데, 
이는 매우 위태로운 말이다. 현재를 오로지 과도기적 단계로 보게 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시 말해 ‘지금, 여기’는 늘 뭔가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게 된다. 
그럴 경우, 꿈을 이루지 못하면 자신에 대한 비하감이 더욱 커질 것이고, 설령 이룬다고 해도 
그 다음엔 또 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한 번도 ‘지금, 여기’를 살아 보지 못한 채 삶의 ‘무한지연’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고미숙,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흘러가야만 하는 것들을 그대는 잡을 수 없어. 
남겨 둬야 하는 것들을 그대는 갖고 갈 수 없어. 

-쟝샤오쑹, 류이 외 2명 , <중국 소수민족의 눈물> 中 중국 소수민족 루구호 다바 경전 







아이가 태어나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냄새 없는 것을 냄새 맡는 법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법,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법이다. 

-조셉 부루착 엮음, <그래도 너의 길을 가라> 中 라코타 족의 ‘서 있는 곰’의 가르침 







울음을 두려워 하지 마라. 울음은 그대를 슬픔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소리 내어 진정으로 울 줄 아는 자는 진심을 말하는 것이다. 

-조셉 부루착 엮음, <그래도 너의 길을 가라> 中 호피 족의 지혜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밤에 보이는 
반딧불이의 반짝임. 
겨울에 내뿜는 
들소의 숨결. 
풀밭 위를 가로질러 
석양 속으로 사라지는 
작은 그림자. 

-조셉 부루착 엮음, <그래도 너의 길을 가라> 中 블랙핏 족의 인디언의 초상 







인생의 진정한 승리는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작고 미묘한 것인 경우가 많다. 
아프거나 숙제를 하거나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 곁에서 늦은 밤까지 함께 있어주는 것, 
남편 혹은 아내가 어느 날 문득 보낸 ‘내 인생은 당신이 함께여서 하루하루 더 좋아지고 있다오.’ 하는 사려 깊은 메시지. 

-캔 드럭, <인생의 진정한 법칙>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해해가고 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부모와 자식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점차 멀어져가는 서로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별하는 사이가 아닐까. 
우리는 골목길 이쪽 끝에 서서, 골목길 저쪽 끝으로 사라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본다. 
그 뒷모습은 당신에게 속삭인다. 이제 따라올 필요 없다고. 

-룽잉타이, <눈으로 하는 작별> 







우리는 100미터 달리기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해 죽어라 공부했지만, 넘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했어. 
무릎이 까져 피가 흐를 때 상처를 소독하고 싸매는 법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어. 
상처가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울 때는 어떤 표정으로 남을 대해야 하는지, 
무릎 못지않게 피가 줄줄 흐르는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 
영혼 깊은 곳의 평화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깨진 유리처럼 마음이 산산조각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룽잉타이, <눈으로 하는 작별> 







살다보면 때로는 내가 선택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 선택이 나를 만들기도 하지. 
-게일 포먼, <네가 있어 준다면> 







현재의 우리가 되는 데에는 아주 많은 원인들이 있는 것 같아. 우리들은 그런 원인들에 대해 대부분 전혀 알 수가 없을 거야. 
하지만 비록 우리들이 어디에서 태어날 것인가를 선택할 능력은 없다 해도, 태어난 곳에서부터 어디로 갈 것인가를 선택할 수는 있어. 
우린 어떤 행동을 선택할 수도 있어. 그리고 우리의 행동에 대해 만족하도록 노력할 수도 있어. 

-스티븐 크보스키, <월플라워> 







사랑은 이빨을 가지고 있다. 그 이빨로 물어뜯는다. 그렇게 생긴 상처는 영원히 아물지 않는다. 
사랑의 상처는 어떤 말로도, 어떤 말들의 조합으로도 아물게 할 수 없다. 

-스티븐 킹, <스탠 바이 미> 







그리움이 어떤 기분인지 아세요? 심장에 가시가 하나 박혀 있는 기분이에요. 
예쁜 꽃과 보름달을 봐도, 새벽녘의 아름다운 풍경을 봐도 마음이 아프고 좀처럼 평온해지지가 않아요. 

-동화, <보보경심2> 







우리는 서로에게 ‘빠졌’어요. 어느 땐 제 자취방에서 해가 지는지도 모른 채 서로를 안고 마냥 뒹굴었지요. 
그리고 그때 저를 위로해준 건, 제가 직접 손을 뻗어 만질 수 있는 누군가의 체온이었어요. 
욕망이나 쾌락은 그다음 문제였지요. 
어쩌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온기는 그리 많은 양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이만하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면서요. 

-김애란, <비행운> 






*
문밖으로 빗소리가 추적추적 들려오던 그 오후, 두려워하는 두 입술이 만나던 그 순간을. 두 사람 모두 입술을 벌리지도 못한채, 서로의 부드러움이 떠날 것이 두려워 뛰는 심장들을 맞붙이고 있었지요.

-한강, <노랑무늬 영원>







감정에 관한 한 나는 문과 창문이 꼭 닫힌 집처럼 답답하고 둔했다. 
사랑이 문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내는 발걸음 소리를 분명히 들으면서도 
그게 지나가는 행인의 발걸음, 다른 사람을 향한 발걸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던 그 어느 날 그 발걸음이 멈춘 다음 현관의 벨을 눌렀다. 

-위화, <제 7일> 






*
그가 겨드랑이에 시집을 끼고 추운 날씨에도 얇은 옷에 보푸라기가 달린 스웨터차림으로 나타난 날, 사랑에 면역력이 없던 나는 그대로 침몰하고 말았다.

-야마자키 마리,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후회는 아무 도움이 안 돼. 너도 잘 알잖니. 
-수 몽 키드, <벌들의 비밀생활> 







울고 싶은 욕망이 어느 때보다도 무섭게 나를 덮쳤다. 
하지만 난 웃는 얼굴로 둔덕을 뛰어 내려간다. 
그리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울고 싶은 마음과 싸운다. 

-도디 스미스, <성 안의 카산드라> 







다양하게 본다는 것은 많은 모래를 체 안에 담는 작업과 비슷하다. 
많이 담으면 걸리는 것도 늘어난다. 내 체는 좀 큼직하지만. 
그러나 무언가 도톨도톨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스다 미리,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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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에 있던 글을 옮겨오면서 몇개 추가해봤어

벌써 날이 쌀쌀해졌는데 이 글 읽으면서 잠시나마 토리들에게따뜻한 온기가 돼었으면
  • tory_1 2018.10.03 17:19
    안그래도 요새 날은 좋은데 괜히 마음은 허하고 그랬는데 이런 좋은 글들을 알려줘서 고마워 톨이야!
  • tory_2 2018.10.03 17:22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단다. 
    그냥 한 무더기의 기억이 있을 뿐이야. 쌓이고 새롭게 배열되고 또 왜곡될 수도 있지. 

    이 말 너무 와닿는다 고마워 너무 잘 읽었어!

  • tory_3 2018.10.03 17:26
    공부하다 쉬며 읽는데 좋은 글이 많다ㅠㅠ 스크랩하고 찬찬히 읽으려고...좋은 글 나눠줘서 고마워
  • tory_4 2018.10.03 18:09
    너무 좋다 글들이ㅠㅠㅠ 동의보감 저 책도 좋았었는데 다시읽고싶네 특히 맨앞 글들 너무 맘에와닿아
  • tory_5 2018.10.03 20:4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2/24 18:30:14)
  • tory_6 2018.10.04 18:48

    좋은 글 올려줘서 고마워!!!

  • tory_7 2018.10.06 18:48
    좋은 글 정말 고마워!
  • tory_8 2018.10.16 04:17
    좋은 글 정말 고마워
  • tory_9 2019.08.27 12:31

    고마워 

  • tory_10 2019.10.05 17: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1 23:21:24)
  • tory_11 2019.10.21 02:31
    좋은 글귀들이다 고마워 두고두고 볼게 !!
  • tory_12 2022.07.18 13:12
    와.. 검색하다가 지금 봤는데 너무 좋다
  • tory_13 2022.12.26 22:48
    스크랩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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