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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분노’가 함께 있어야 고인 웅덩이가 아닌 강물이 되어 세상을 바꿉니다.]
세월호참사 피해자들(유가족-부모와 형제, 생존학생, 희생학생의 친구, 이웃)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 <생일>
(4/3 개봉, 이종언 감독).
<생일>은 피해자들의 실제사례를 미화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이웃을 자처했던 ‘나’를 되돌아보고, 세월호참사 당시 함께 공감했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오랜 시간 희생학생의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한 ‘이종언 감독’의 공감능력 덕분입니다.
이러한 자성을 통해 세월호참사는 304명이 희생당한 단일 대형참사가 아니라 각각의 진실규명이 필요한 304개의 사건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합니다.
엄마 ‘순남’의 변화는 ‘살아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이는 치유나 회복이 아니라 아들 ‘수호’에게 하루라도 더 빨리 가기위한 기쁜 여정의 시작입니다.
p.s. 제가 영화 <생일>에 대해 우려를 했던 것은 제작초기에 “아픔과 상처를 딛고 치유돼가는 과정”이라고 영화를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런 설명은 잘못이며, 이 영화의 본뜻을 곡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순남’이 변화한 이후의 삶이 영화 중엔 나오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럴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영화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저희가 겪어왔던 온갖 억측과 폄훼와 모독의 경험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진상규명을 위한 우리들의 투쟁을 그린 영화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께 합니다.
“세월호유가족들은
눈을 감으면 영원히 뜨기 싫은 밤과
눈을 뜨면 어떻게든 살아내야 할 아침이 반복되는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야 한다. 내 자식에게 갈 때까지.”
- 문제 제기의 핵심은 '아픔과 상처를 딛고 치유돼가는 과정'이라는 영화 소개에 있었다. 잠시 위안은 될 지언정 치유가 아니다. 치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살아돌아오지 못하는데 어떻게 치유가 되는가. 심장에 커다란 상처를 안고 평생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내 자식을 기억해주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치유가 아니라 버티며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진상규명을 다 해 낼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내야만 하는 힘을 모아내는 과정이다. 진상규명이 된 후에는 미안함, 죄스러움을 조금은 덜어내고 내 자식에게 갈 수 있다.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불쌍하게만 보지 마시고, 왜 우리가 이토록 버텨내며 싸우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힘을 보태주시면 좋겠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눈을 감으면 영원히 뜨기 싫은 밤과, 눈을 뜨면 어떻게든 살아내야 할 아침이 반복되는 삶을 살아 왔고, 살아가야 한다. 내 자식에게 갈 때까지.
불매할 이유 없는 거네 그럼?? 보고 싶었는데 고민됐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