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이북리더기에 관심이 있는 톨들이 좀 있는 것 같아서 1년간 사용한 후기를 쪄볼겡
나도 1년간의 이북 리더기 사용 기록을 정리해보는 느낌으로 쓰는 글이라서 아주아주 TMI일 예정이야;_;


나톨이 이북읽기 용으로 사용해본 기기는 아이패드 프로/크레마 그랑데/크레마 사운드/아이폰 이렇게야!


<발단>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소설집 양장본을 하나 사면 15000원 가량 하는데 나톨은 한번 읽으면 3000원어치 밖에 못읽는 느낌... (책 빨리 읽고, 웬만한 책 두번은 안읽는 스타일임)
알바 안하는 대학생 나톨에게 책값은 너무 부담스럽고, 또 메뚜기처럼 계속 옮겨살아야 하는데 무거운 책을 들고 이사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
중앙도서관이 없는 캠퍼스로 옮기게 되니 더욱더 책을 안읽게 되었음

그러다 대학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이북리더기 뽐뿌를 받아 11만원 주고 크레마 사운드를 사게됨 (2017.8)


이북리더기를 사니깐 위 모든 단점들이 나름 상쇄가 되더라


<장점>


1. 가볍다
책보다 가벼워, 아주 가벼운 페이퍼백이 아니고서야 이북리더기가 가벼워
예를들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종이책은 벽돌인데 이북으로 읽으면 최고야
그리고 유럽여행 갔을때 이북리더기를 들고갔는데 도시를 이동할때 마다 그 도시 배경 소설들 읽었었는데 너무 좋았어
(종이책들이였다면 절대 들고가지 못했을거야)


2. 눈이 엄청 편하다
편하다 말로만 들었지 이정돌지 몰랐는데 그냥 책에 인쇄된 잉크랑 똑같애
이건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라 일반 활자랑 똑같이 느껴져
그리고 밤에 자기전에 불꺼놓고 프론트 라이트 (종이책에 스탠드 쏘는 원리) 켜고 책 보다 졸리면 자는거 최고!!
정말 좋아 밤에 책읽다가 자는 버릇이 다시 생겼어 ^~^
사운드 액정이 깨져서 고치는 동안 아이패드/아이폰 Yes24 ebook 어플로 책을 읽어봤는데... 음.... 눈이 시려
하루종일 아이패드 보는 톨이라서 눈이 되게 예민하거든 근데 이북리더기는 그런게 없어


3. 종이책에 비해 값이 싸다
싸다면 싸고 비싸다면 비싼데, 생각보다 알라딘/예스가 쿠폰이 잘되어 있어서 종이책 12000원이면 이북은 육천원정도면 사는 것 같아
나톨은 가난해서^_ㅠ 보통 보고싶었던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쿠폰 뿌릴때 한꺼번에 사곤해


4. 전자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다
도서관에 갈 필요가 없어!!!(야광봉)
그냥 누워서 전자도서관 목록 보다가 끌리는 책 빌려서 이북리더기로 보면 됨
물론 내가 원하는 모든책이 있진 않지만 나톨 다니는 학교 이북도서관은 썩 괜찮아서 거기서 많이 빌려 읽는 편이야


5. 리디셀렉트
요새 리디셀렉 서비스 시작하고 이북라이프 질이 더 상승했어!!
종류가 엄청 많은건 아니지만 인기 많은 책들이 꽤 있어서 나톨은 뽕뽑고 해지할 예정이야
목록 채우기식 책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보단 한달에 7000원이면 영화 한 편도 못보는데 그걸로 책 무제한 볼 수 있어서 좋아
전자도서관처럼 책 제한이 없어서 예약 걸어놓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서 더 좋음!!


<단점>


1. 내가 구입한 책들을 다른사람한테 대여해줄 수 없다
한번 구입하면 되파는것도 안되고 환불도 안됨
실물이 아니기때문에 타인에게 빌려주는것도 안돼
아 계정을 빌려주면 다른사람도 읽을 수 있긴 한데 내 서재를 빌려주는 느낌이라 별로 선호하진 않아
그리고 yes24나 알라딘이 망하면 나톨이 산 책들이 어떻게 되는건가 걱정되긴 함


2. 내가 원하는 '그' 책이 전자도서관이나 리디셀렉에 있진 않더라

그럼 사야돼...

나톨은 읽고싶은 책이 있으면 최대한 여러 도서관에서 찾아보고 없으면 딱 산다능


3. 모든책이 이북으로 나오진 않는다

ㅠㅠ 총균쇠 같은 책은 이북이 없어

무라카미 하루키 책도 이북으로 나오지 않아

그런 책들은 종이책으로 봐야지ㅠㅠ


4, 내구성 쓰레기

나톨이 1년간 사운드를 야~무지게 사용하다가 어느날 딱 보니 화면이 반토막 나서 거멓게 돼있더라

이게 설탕액정이고 뽑기 운이 작용한다는건 알았지만 몇달간 별일 없어서 막 다뤘거든

젤리케이스만 씌우고 (미쳤지) 그냥 에코백에 넣어다녔거든 (미쳤던거야)

그래서 수리하려고 알아보니 크레마 사운드가 10만원인데 액정 수리비가 6만원이야...ㅎㅎ

(1년 무상보증이긴 한데 액정은 소비자 과실이라...광광) 그래서 그랑데로 갈아탔다는 슬픈 사연이...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전자기기와 달리 e-ink 패널이라 무시무시하게 잘 깨지는데 나톨 친구는 남자친구가 앉았다 일어날때 화면을 손바닥으로 짚었다가 깨졌음...ㅎㅎ
AS를 하려고 찾아보니 자그마한 손거울을 들고다니는거라고 생각하더라고
떨어트리는 것보다 눌리는 충격에 특히 약해
파우치에 액정부분에 하드보드지를 넣어서 들고 다니든지  아님 아주 딱딱한 플립케이스를 쓰도록 해


5. 기기의 성능이 좋지는 않다

책보는 용도밖에 안돼...ㅎㅎ 아이패드랑 고민하는 톨들 있던데 둘은 아예 다른 용도라고 생각하면 맘편해

정말 <책 보는 기계>라 너무 느려서 책 빌리는 것도 휴대폰으로 빌리고 빌린 책다운로드 받을때만 이북리더기를 인터넷 연결해.


<결론>


나에겐 위 장단점을 다 고려해도 장점>>>>>>>>>단점이였어

이북리더기를 사서 독서량이 4~5배는 는것 같아

다시 독서가 취미가 되었어ㅎㅎㅎ
이북리더기를 사볼까 하는 사람은 크레마 사운드로 입문해보는걸 추천

그랑데, 리디북스 페이퍼에 비해 덜 선명하고 배터리가 빨리 닳고 내구성이 약하지만
이북리더기 입문용으로는 아주 좋다고 생각해. 생각보다 이북리더기를 사놓고 방치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운드는 가격이 저렴해서 이북리더기라는 기기와 자기가 맞는지 알아보기 좋아.

(단, 아주아주 소중히 다뤄주길 바래)


금전적 여유가 있고 내가 책을 좀 읽는다, 하면 그랑데 사는것도 괜찮을거같애

만화보기 좋아ㅎㅎㅎ 넘 좋아ㅎㅎㅎ

사운드보다 선명하고 배터리도 오래가 기기 성능도 훨씬 좋고! 대신 가격이 사운드 딱 2배라는..ㅎㅎㅎ


나톨은 크레마와 1도 관련 없고 오히려 AS센터와 고객센터 응대에 안좋은 기억만 있는 사람이고

빨리 킨들이 들어와서 우리나라 국산업체와 경쟁해서 기기 성능이 올라갔음 하는 사람이야

그치만 이북리더기는 사랑이야♡ 

혹시 관심 있는 톨들 이북리더기 사서 즐거운 독서하자!

긴글 읽어줘서 고마웡~~


  • tory_1 2018.09.03 21:15
    좋은 글은 추천이지~~~
    나는 리페프 쓰는데 지금 아껴두고 있음..공시생이라..
    톨아 배터리 어떠니??
  • tory_2 2018.09.03 21:17
    진짜 책 읽는거 좋아하면 필수품이지 bb
    나는 크레마 카르타 쓰다가 그랑데도 쓰고 있는데 진짜 후회 없이 알차게 잘 쓰고 있다... 너무좋아

    아 그리고 진짜 조심해서 다뤄야해. 손거울 얘기가 왜나왔냐면 실제로 패널안쪽에 거울이 붙어있어서... 얘가 깨지면 패널이 깨지는거라ㅋㅋㅋ

    이북시장도 많이 커져서 종류도 더 많아지고 기기도 더 다양하게 발전해서 속도도 빨리지고 컬러로도 볼 수 있음 좋겠어ㅠㅠ 컬러에다가 폴딩되는 제품나오면 닥치고 살거임 진짜ㅠㅠㅋㅋㅋ
  • tory_4 2018.09.03 23:15
    !!!헐 거울이 붙어있어??그렇구나..진짜 조심해서 다뤄야겠다 ㅠㅠ
  • tory_3 2018.09.03 21:31
    크레마 그랑데 쓰는데 생각보다 불편해 ㅠㅠ 터치해서 넘기는 것도 약간 0.5-1초 딜레이 있고.. 나만 그런가??
  • tory_5 2018.09.04 00:13
    그랑데 써봤는데 왜때문에 리모컨이 언급이 안되어있냐...!!! 리모컨 짱짱맨!!!
  • tory_6 2018.09.04 02:15
    마자 똑똑한 종이책이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댔어ㅋㅋㅋ 난 사운드 쓰는데 애초에 대중교통 이동할때 쓰고싶어서 산거라 배터리는 생각보다 괜찮고(폰에 비하면 매일 충전 안해도 되니) 가볍고 책 잔뜩 넣어두고 이것저것 땡기는 대로 읽기 좋더라!
  • tory_7 2018.09.04 05:18
    내가 요새 이북리더기 놓고 고민 중인 걸 어떻게 알고 이런 알찬 글을 써줬담? 해외톨이라 킨들은 있는데 한국책들 읽고싶을 때가 있어서 한두권씩 사다보니 돈도 돈이고 자리 차지하는 것도 무시 못할 수준이라 크레마 살까말까 하는 중이었거든. 책 대여섯권 값이면 크레마 사운드 살 수 있으니까 일단 사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고마워!
  • tory_8 2018.09.04 06:44
    나도 리더기 쓴지 몇 년인대 내용 다 공감!! 리더기 너무 좋아♡
  • tory_9 2018.09.04 07:49

    나도 공감!

    난 카르마 크레타 사서 거의 3년 가까이 쓰는 것 같은데 너무나 좋다!

    지금도 침대 옆에 놓여 있어 ㅋㅋ

    어제 읽다 자서.


    핸드폰이나 아이패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눈의 편안함!

    가벼워서 아무데나 가지고 다닐 수 있음!

    나도 특히 여행지에서 읽을 때 너무 감격스러워.

    혼자 여행가서 줄설 때 읽으면 얼마나 시간이 쏙쏙 잘 가게? 읽던 책 다 읽어도 바로 포인트 털어서 새책 사서 읽으면 얼마나 편하게?


    나도 책에 집착 좀 있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남는 돈 다 털어서 책 샀다가 잔뜩 버려버리고(그 때는 중고서점도 없었음ㅠ) 또 사고 했었는데 전자책리더기 적응된 이후로는 책에 대한 집착 줄어들어서 정말 내가 평생 읽을 책 아니다 싶으면 가능하면 안 사고(전자책으로 사고) 또 중고로 팔아버리고 해서 책장이 전에 비하면 많이 간소해진 점도 너무 좋아.


    액정 깨진 사람들 많던데 난 막 쓰는데 아직까진 다행히 무사해. 대신 전면 덮는 커버는 꼭꼭 사용한다. 처음 살 때 같이 샀던 거라 아주 세월의 흔적이 제대로 느껴지지만ㅋ


    기기로만 보면 당연히 느리고 터치감도 떨어지고 하지만 책 읽을 용도라서 전혀 문제 ㄴㄴ

    교보문고 SAM 나왔을 때 사려다가 실물 만져보고 화면 리프레쉬 되는 거 보고 기겁해서 마음 접었는데 크레타 이후로는 화면 리프레쉬도 진짜 괜찮아지고.

    난 너무너무 좋아~ 이거 액정 깨져도 또 살 거야!


    하지만 가장 마음 쓰린 건 큰맘 먹고 만원 돈 하는 책 결제해서 읽었는데 동네 전자도서관에 있을 때... 그럴 때 좀 쓰리다 ㅋ

  • tory_10 2018.09.04 13:40
    본문 읽으니 리더기 쓰면서 행복해하는 찐톨이 모습이 상상되서 미소가 ㅋㅋㅋ
    나톨은 작년에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 리더기 산 거였음 ㅋㅋ 진짜 내 독서습관을 확 바꿔놓았음. 혁명임 ㅠㅠ 내가 한때 책을 사기만 하고 읽진 않았는데 리더기 사고나서부턴 짬짬이 읽게 되니까 독서량도 늘고 독서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줄었음.
    게다가 전자도서관도 있고, 리디북스나 yes24 같은 인터넷서점들도 월정액 책 대여서비스를 시작하니 다양한 책을 많이 접할 기회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ㅋㅋ 근데 그걸 다 폰으로 본다 생각하면 눈건강부터 걱정되는데 리더기가 있어서 훨씬 덜 부담인 듯.
  • tory_11 2023.11.22 23:41
    고마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기막힌 코미디 🎬 <드림 시나리오> ‘폴’과 함께하는 스윗 드림 시사회 19 2024.05.07 1273
전체 【영화이벤트】 우리는 지금도 행복하다 🎬 <찬란한 내일로> 시사회 14 2024.05.03 3489
전체 【영화이벤트】 전 세계 2,5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원작 애니메이션 🎬 <창가의 토토> 시사회 12 2024.05.02 3154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2065
공지 [영화] 게시판 신설 OPEN 안내 🎉 2022.09.03 7438
공지 토리정원 공지 129 2018.04.19 588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7 도서 82년생 김지영이 이슈될때마다 내가 생각하는 것...(트윗발췌) 26 2018.09.19 2113
246 도서 난 너무 못생겼어. 우리가 계속해서 끝없이 반복하는 주문이다.txt 21 2018.09.18 6859
245 음악 [릴레이댄스] GOT7(갓세븐) - Lullaby 42 2018.09.17 973
244 도서 정유미 논란 덕에 ‘82년생 김지영’ 100만부 눈앞 64 2018.09.16 2727
243 음악 동방신기(현동방) - Love in the ice 74 2018.09.16 2345
242 도서 마음 속에 담아둔 글귀들.txt 10 2018.09.12 2249
241 음악 5분안에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게 만드는 음악들 11 2018.09.12 1090
240 음악 그룹명이 여자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이성'에 관해 직접적인 노래는 거의 없는 여자친구 44 2018.09.12 2881
239 음악 가요계의 암적존재, 쾅수의 고막으로 낳은 딸들 55 2018.09.11 5927
238 음악 병크도 뽕끼도 역대급☆ ~ 한일 여돌 뽕끼 메들리 ~ 23 2018.09.11 1812
237 도서 론헤르 서사 너무 좋은데...? 25 2018.09.10 5263
236 미술 미얀마 화가 Myoe Win Aung의 수채화.jpg 89 2018.09.10 8073
235 음악 노래 못해서 데뷔곡에 본인 파트조차 없는 멤버 현재 상황 129 2018.09.09 5372
234 음악 잃어버린 뽕끼를 찾아서 ~ 뽕끼 걸그룹 잔혹사 ~ 100 2018.09.09 6265
233 음악 창작국악 몇 개 듣고 가세요 ( •̀ᄇ• ́)ﻭ✧ 유명함 주의 11 2018.09.08 531
232 음악 비의 깡보고 먹은 충격 이거 보면 다 잊혀짐. 45 2018.09.08 4101
231 음악 비평 없는 찬사 일색, 진부한 ‘IDOL’을 포장하다 (BTS) 79 2018.09.06 2558
230 도서 1984 vs 멋진 신세계.jpg 12 2018.09.05 1658
229 도서 <나쁜 페미니스트> 인상적이었던 부분들 txt 3 2018.09.05 908
» 도서 나톨이 1년간 야무지게 사용한 이북리더기 후기! (TTTMI 주의~) 11 2018.09.03 1815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62
/ 62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