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2023년 7~12월: https://www.dmitory.com/garden/305106788


별점이나 리뷰는 순전히 내가 읽었을 때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로 따진 평가라서 다른 사람들 의견과는 다를 수 있어!


★☆☆☆☆ = 추천 안함. 아주 재미 없거나 기분 나빴던 책.
★★☆☆☆ = 그냥저냥 평타.
★★★☆☆ = 술술 읽히고 보통으로 재미있음
★★★★☆ = 남에게도 추천할 만큼 재미있고 인상 깊음
★★★★★ = 돈 주고 소장하고 싶은 책, 여러 번 읽어도 재미있을 책





1. 정생, 두 번째 이야기 / 박문영 ★★☆☆☆

리디 단편.

그래서 결말이 뭐 어떻게 됐다는 거지?

 

 

2. 이 방에서 1년 버티면 1/ 경민선 ★★☆☆☆

리디 단편.

결말이 이해 안 됨

 

 

3. 지하도의 비 / 미야베 미유키 ★★☆☆☆

일상생활에서 약간만 고개를 돌리면 보일 법한 조금 신기한 이야기’. 완전히 다른 세계의 이야기나 거리감 있는 환상적인 내용이 아닌, ‘어쩌면 내 곁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미 내 주변 어딘가에서 일어났을지도 모르는바로 가까운 곳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선.

 

배신당하고 상처 입은 여자의 마음 지하도의 비

검은 실로 이어진 인연 결코 보이지 않는다

한 가족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 불문율

장난전화를 하는 사람에게 언젠가 나타날지도 모르는 혼선

인생을 건 도박 영원한 승리

()에 씌어 버린 사람들 무쿠로바라

소리가 사라져 버린 집에 자칭 은하계의 연구원이 찾아오는 안녕, 기리하라 씨.

 

 

4. 미래로 가는 사람들 / 김보영 ★★☆☆☆

무슨말인지

1도모르겠

습니다

 

 

5. 흑소 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

동그란 것은 모두 여자의 가슴으로 보이다가 급기야 모든 여자가 글래머로 보이기 시작하는 남자에 대한 단편이 있는데 그냥 징그러움.

대체 왜 여자를 거유라고 부르는 거야... 여자가 젖소냐?

이제는 이런 글을 더 이상 그냥 흐린눈 하고 넘기기가 싫음

 

 

6. 영원히 알거나 무엇도 믿을 수 없게 된다 / 강화길 등 ★★☆☆☆

괴담 소재 앤솔로지. 장르가 호러인 줄 알았는데 순문학이었음. 대부분 그래서 결국 뭐 어떻게 된거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스토리.

 

 

7. 복행 마을 생활 수칙 / 숫노루TV ★☆☆☆☆

나폴리탄 괴담이라길래 기대했는데 메뉴얼괴담이 아니라 원래 뜻의 나폴리탄이었음.

유투브 내용을 글로 만든 건 줄 모르고 그냥 소설인 줄 알고 읽었다. 재미없음.

 

 

8. 후회병동 / 가키야 미우 ★★☆☆☆

암 병동에서 일하는 의사 루미코는 어느 날 화단에서 청진기 하나를 발견한다. 이 청진기를 환자의 몸에 대면, 환자의 마음속 목소리가 들리고 환자와 함께 후회로 남은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리고 루미코는 환자들과 함께 나란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후회를 마주하고, 현실 앞에 다시 선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들이 가장 돌아가고 싶고 가장 후회하는 그때는 언제였을까?

 

무난함.

 

 

9. 격리된 아이 / 김소연 등 ★★☆☆☆

정명섭 작가의 작품 격리된 아이는 사회적인 교류와 관계가 차단되어 혼자가 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자가 격리라는 상황을 통해 한 편의 짧은 서스펜스 영화처럼 풀어낸다. 김소연 작가의 작품 거짓말은 타인에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코로나 의심 환자의 동선 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윤혜숙 작가의 작품 마스크 한 장은 기나긴 인내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마스크를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아이의 고단한 하루를 다큐멘터리처럼 실감 나게 묘사한다.

 

코로나를 겪는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한 앤솔로지.

 

 

10. 희망의 결말 / 호시 신이치 ★★☆☆☆

쇼트 단편집.

 

 

11.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 기타무라 가오루 ★★☆☆☆

입사 환영회에서 대선배 편집장의 하얀 와이셔츠에 레드 와인을 부은 일을 시작으로, 팬티 실종 사건, 명품 가방 손괴 사건, 취중 노숙 사건, 노인 상해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연달아 일으킨 코사카이의 배꼽 잡는 음주 해프닝과 맨 정신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독한 연애사, 일과 결혼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루하루를 그리고 있다. 출판계의 수재로, 술이면 술, 일이면 일 못하는 게 없어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코사카이에게 부족한 게 딱 한 가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연애. 하나둘 운명의 상대를 만나 알콩달콩 제2의 인생을 꾸려갈 때쯤, 코사카이 앞에도 입에 착 감기는 술처럼 딱 맞는 반쪽이 나타나는데…….

 

 

12. 힐빌리의 노래 / J.D.밴스 ★★★★☆

미국 최고 명문 예일 로스쿨을 졸업한 실리콘밸리의 전도유망한 젊은 사업가 J. D. 밴스.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 출신인 그가 힐빌리의 노래를 통해 약물 중독에 빠진 엄마와 일찍이 양육권을 포기해버린 아빠, 가난과 가정 폭력, 우울과 불안을 딛고 예일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소위 말하는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이야기한다.

기억 저편의 과거를 고통스럽고 처절했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담아낸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의 뿌리이자 장애물이며 행복과 불안의 근원이었던 가족과 그들을 잠식해가는 정신적 빈곤, 그리고 인간의 성장에 있어 안정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과 없이 묘사한다. 더불어 예일에서 느꼈던 차별과 메울 수 없는 격차까지도 상세히 그린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어렸을 때 작가를 살아남게 해 주었던 생활태도와 습관이 정작 어른이 된 후 안정적인 삶을 꾸리게 되고 나서는 삶을 망가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과 통찰이 감명 깊었다.

 

 

13. 밀알의 양식을 주시옵고 / 이자혜 ★★★☆☆

오랜만에 읽는 음식만화. 재미있다.

가난한 사회 초년생이 첫 취업 후 그 전까지는 경험 못해본 '비싼 음식'들을 조금씩 경험하기 시작하는 얘기라서 공감이 많이 됨.

이상한 덕질 얘기는 당황스럽지만...

 

 

14. 소문 / 고이케 마리코 ★★☆☆☆

호러미스터리 단편집.

재앙은 순진한 얼굴로 우리의 삶을 잠식한다. 우리가 그것이 재앙이라고 느낀 순간에는 이미 늦은 것이다. 성공한 남편이, 길에서 주워온 귀여운 강아지가, 사랑하는 연인이, 동경하는 여인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15. 니니코라치우푼타 / 구병모 등 ★★☆☆☆

2022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재미없고 무슨말인지 모르겠어요

그나마 수상작인 <니니코라치우푼타><축복을 비는 마음>이 좋았음.

<쿠쿠, 나의 반려밥솥에게>는 불쾌했고.

 

 

16. 벚꽃, 다시 벚꽃 / 미야베 미유키 ★★★☆☆

소설은 후루하시가문의 비극에서 시작된다. 사무라이이자 도가네 번의 시종관(주군의 의복과 일용품을 관리하는 직책)이던 소자에몬의 뇌물 수취증서가 발견된다. 개 한 마리 베지 못하는 유약한 성격의 소자에몬은 기억에도 없는, 그러나 자신의 글씨를 완전 빼닮은 수취증서 앞에 끝내 할복하고 만다. 아버지의 결백을 믿었던 둘째 쇼노스케는 에도의 쪽방촌으로 올라와 수취증서의 배후를 찾아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는데…….

 

재미있다. 어떤 인간이든 평면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풍부한 통찰과 깊이 있는 시선이 인상적.

 

 

17. 로즈마리의 아기 / 아이라 레빈 ★★☆☆☆

로즈메리와 그녀의 남편은 고대하던 브램퍼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장밋빛 환상을 품지만, 이사를 온 이후부터 불길하고 끔찍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어느날 꿈 속에서 강간을 당한 로즈메리는 실제로 임신을 하게 되는데, 평온하고 행복했던 그들의 삶은 그때부터 불길한 그림자 속에 싸여 기괴한 양상을 띠기 시작한다.

 

고전 공포영화 <악마의 씨>의 원작 소설.

그렇게 무섭지는 않다.

 

 

18. 칼을 든 여자 / 캐머스 데이비스 ★★☆☆☆

10년간 기자로 일해 온 저자는 어느 날 어이없이 직장에서 해고당한 후, 동물 도축과 정형을 배우러 프랑스 가스코뉴로 간다. ‘탑 텐 레스토랑’, ‘가성비 좋은 열두 가지 메뉴’, ‘망고를 먹는 다섯 가지 방법같은 기사를 쓰면서도 채워지지 않은 허기가 있었다. 저자는 그 허기를 접시 위에 올라온 음식과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면서도 음식과 자신의 거리감만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한다. 식탁 위에 올라온 스테이크가 어떤 고기의 어떤 부위에서 왔는지, 그 동물은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 레스토랑의 주방에 오게 되었는지 등,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고, 답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캐머스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했다.

전통 방식의 도축장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동안 저자는 돼지고기의 가장 비싼 부위를 싸구려 꼬치구이용 고기로 둔갑시키며, 돼지 사체와 포옹하듯 미끄러지고, 대부분은 헛발질을 하면서도 서서히 돼지의 흉곽을 책처럼 펼치는 법’, 안심이나 등심 따위가 아니라 피와 내장, 머리와 혀, 살과 뼈 모두를 훌륭한 음식으로 바꾸어내는 법을 하나둘 깨우치게 된다.

 

고기를 먹는 것과 먹지 않는 것, 그 양극단 사이의 '중간지대'를 탐구하는 책.

'살아 있는 동물'을 죽이고 해체해서 '고기'로 만드는 것은 남한테 맡기고 '동물의 살'이 아닌 '고깃덩어리'만 구매해서 먹는 것과, '고깃덩어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고기를 먹기 위해 어떤 동물이 어떻게 죽었는지 확실하게 체감하고 인식하며 고기를 먹는 것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구이로 먹는 부위뿐 아니라 족발, 돼지머리편육, 소꼬리곰탕, 내장탕 등 '동물 전체'를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는 게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반면 미국에서는 특정 부위만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서 안심, 등심, 폭찹 등 잘 팔리는 부위가 아닌 부위는 대부분 버려진다고 함. 그 버려지는 부위를 조리하는 법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릴지, 어떻게 그 부위가 버려지지 않게 할 수 있는지 고심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인상 깊다.

 

 

19. 스토너 / 존 윌리엄스 ★★☆☆☆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해 영문학개론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일흔세 번째 소네트를 접한 후 문학을 사랑하게 된 스토너는 고향에 돌아가는 대신 대학에 남아 영문학도의 길을 택한다.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교수가 되지만 어느 순간 가족과 동료들로부터 고립되어 슬프고 쓸쓸한 삶을 살아간다. 세계대전과 대공황 속에서도 개인적인 불행과 사랑의 실패에 시달리면서도, 갑작스러운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는 일생을 바친 자신의 연구처럼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한다. 자신의 일생을 통해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듯 말이다.

 

너무나도 갓생 살았는데 왜 초라한 실패담이라는 거지?

어디에서 감동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음

스토너씨 되게 잘 사셨는데요...

 

 

20. 톡후감: 스토너

챗북 형식으로 된 독후감 후기집. 이걸 책으로 쳐도 되는걸까 싶긴 하지만 어쨌든 기재.

 

21. 톡후감 / 종이달

 

22. 톡후감 / 죽음의 수용소에서

 

23. 톡후감 / 죽이고 싶은 아이

 

24. 톡후감: 히가시노 게이고 특별편

 

 

25. 식스 센스 / 우다영 등 ★★☆☆☆

노희준 타임머신 파일럿

미군의 폭격이 시작된다. 폭격을 피하고자 무너진 벽에 깔린 탱크 안으로 숨어든 청년. 폭격이 잠잠해진 시점에 탱크에서 나와보니, 그곳은 어느 미래의 다이닝 바 안이었다.

 

우다영 다섯과 여섯

오늘은 내 생일. 나는 거리를 헤매다 허기에 지쳐 들어간 어느 다이닝 바 안에서 술을 마시던 남녀와 우연히 합석하게 된다. 그들은 유령을 볼 수 있는 영매와 외계인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을 천사라고 소개하는 바텐더. 바텐더는 술에 취해 졸고 있는 남자를 가리켜 신이라고 한다. 유령과 영매, 외계인과 천사, 그리고 신. 이렇게 다섯이 만나 여섯을 기다리는데……. 여섯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정재희 식스센스 다이닝 바

음악을 좋아하고 차크라 칵테일을 만드는 단. 미인 대회에서 수상해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예지. 다이닝 바에서 공연하는 예술가 R. 그들이 모여 있는 식스센스 다이닝 바에서 일어나는 그들만의 이야기.

 

정명섭 벙커.

핵폭탄이 떨어지고 좀비들이 나타나 서울이 폐쇄된 지 십 년. 그런 폐쇄구역 안으로 들어가 의뢰인의 물건을 찾아다 주는 트레져헌터 현준에게 술병을 찾아달라는 의뢰인.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폐쇄구역으로 들어가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야 하는 이 술병은 무엇이고,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이갑수 우주시점.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는 연봉은 지나치게 높고, 숙식하며 일하고, 회사 주소가 없는 등 여간 수상하기 그지없는 회사에 지원해 채용된다. 나를 채용한 그들은 1999년에 지구에 온 우주인이었으며, 그들은 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차소희 노트르담의 변주곡.

귀족 가문의 철없는 소녀 에스메랄다는 우연히 지나치던 가게에서 화려한 전주가 흐르는 음률을 듣게 된다. 사랑을 노래하는 시를 읊는 듯한 이끌림에 들어간 곳은 식스센스’. 그곳에서 만난 피아노 연주자 에릭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고, 그를 자신의 피아노 선생으로 채용하는데...

 

"식스센스"라는 바를 무대로 한 6편의 단편 앤솔로지.

 

 

26. 1/ 최이랑 ★★☆☆☆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모티브로 쓴 10대들의 사고 생존기

유수, 소혜, 보미, 서연은 아이돌 그룹 써버의 열렬한 팬으로,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되었다. 중간고사를 마친 넷은 써버3주년 기념 콘서트를 가기로 했는데, 입장하여 대기하고 있던 중 콘서트장 건물이 무너지고 만다.

 

어른이 쓰는 청소년소설의 고질병을 여기도 피해갈 수 없었다... 중학생들 말투가 어색해도 너무 어색하다. 2017년의 중딩들은 아무도 이런 말투 안 썼음. 청소년소설 작가들에게서 "계집애"라는 단어를 좀 빼앗을 필요가 있다

 

 

27. 드라이버에 40번 찔린 시체에 관하여 / 황세연 등 ★★☆☆☆

미스터리 앤솔로지.

 

 

28. 연화검, 혹은 흩날리는 티끌 / 김인정 ★★☆☆☆

리디 단편. 둔갑술 가능한 너구리가 주인공

 

 

29. 한 그루의 농담 / 연여름 ★★☆☆☆

리디 판타지 단편

 

 

30. 칼과 입술 / 윤대녕 ★★☆☆☆

열 가지 맛의 기억 사전 형식을 빌려 우리나라 음식의 기본이라 할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장아찌, 젓갈부터 소, 돼지, 닭 그리고 갖가지 생선, , 제주도와 섬진강의 먹을거리 등을 정갈하고도 맛깔나게 써내려간, 풍미 가득한 산문집.

 

 

31. 홍차와 장미의 나날 / 모리 마리 ★★☆☆☆

산문집.

1950~70년대 일본의 파리 로망을 엿볼 수 있음.

 

 

32. 기적의 발단 / 조경아 ★★☆☆☆

집 안에서 어이없는 사고를 당하여 뇌사 상태에 빠진 한 남자. 누워 있는 자신의 육체를 내려다보는 그의 영혼 곁에 이 세상에서 저세상으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안내자가 등장한다. 더는 손쓸 수 없는 시체가 되기 전에 주변 사람들이 발견할 방법만 골몰하는 남자에게 안내자는 오직 타인을 위해서만 쓸 수 있는 단 하나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는데…….

 

리디 단편.

 

 

 

33.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 황모과 등 ★★☆☆☆

다섯 명의 작가가 인류애를 상실하게끔 하는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는 앤솔로지. 전 인류가 시간이 흐르지 않는 타임루프에 갇혀버려 사회 질서가 무너져 버린 지구의 모습이나(D-1), 최저 임금을 한도까지 낮춘 끝에 결국 사람 몸값보다 기계 유지비가 비싸진 노동 시장(배내똥 거래소), 노인 자살률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유어 라이프)처럼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사회 구조를 보여주는 한편에선, 사랑에 대한 아이러니(사람도 아닌데)와 결혼이냐 비혼이냐(선샤인은 저 너머에) 같은 개인의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

 

 

34. 살로메 유모 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

영웅 오디세우스를 한눈 파는 남편으로, 광기의 여인 살로메를 속 깊은 효녀로, 가롯 유다를 헬리콥터 맘에 시달리는 아들로...

주변인물의 시선을 빌려 역사 속 유명인사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재구성한 책.


 

35. 갱년기 소녀 / 마리 유키코 ★★☆☆☆

197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의 순정만화 '푸른 눈동자의 잔'. 갑작스러운 연재 중단 후 작가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미완결로 남아버렸지만, 어린 시절 가슴 두근거리며 읽던 이 만화를 아직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주로 40~50대의 중년 여성들로 구성된 푸른 6인회는 이 팬클럽 안에서도 열렬한 팬심을 자랑하며 시간과 애정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간부들의 모임.

프렌치레스토랑에서 정기 모임을 열고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회지를 발행하며 추억의 만화 속 세계에서 소문과 망상을 공유하던 이들 사이에, 한 멤버의 실종과 함께 불길한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복잡한 현실문제에서 도피해 막연히 주인공이 되기를 꿈꾸는 이들의 엇나간 열정과 집착은 끝내 유혈사태까지 불러오는데……

 

진짜 이게 이야미스구나... 아주 찝찝하고 불쾌함. 인간의 찌질하고 못나고 이기적이고 악한 면을 한 삽 가득 퍼서 보여주는 기분.

중간에 만화 속 캐릭터에 대한 강간 묘사가 나오니 주의.

 

 

36. 바다거북 수프를 끓이자 / 미야시타 나츠 ★★☆☆☆

일상 속 음식 및 요리 에세이.

 

 

37. 좀비 낭군가 / 최영희 등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갔던 낭군이 좀비가 되어 돌아온다는 좀비 낭군가를 비롯하여,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참극 침출수, 꿈에 그리던 메탈 밴드 공연 준비 중에 좀비에게 물렸지만 여전히 무대에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메탈의 시대,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가는 도시의 상황을 노부부를 통해 그려낸 삼시세킬, 고속도로 터널 사이에 있는 의문의 휴게소를 무대로 한 화촌, 갑자기 느려지게 된 사람들과 빨라지게 된 사람들의 갈등을 그린 제발 조금만 천천히, 어느 섬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풍습에 관한 소설 각시들의 밤등 시대와 소재를 넘나들며 기상천외한 이야기

 

황금가지 좀비 앤솔로지.

삼시세킬이 제일 재미있었다.

 

 

38. 우부메의 여름 / 교고쿠 나쓰히코 ★★☆☆☆

1950년대 도쿄, 유서 깊은 산부인과 가문의 한 남자가 밀실에서 연기처럼 사라진다. 임신 중이던 그의 부인은 그 후로 20개월째 출산하지 못하는 기이한 상태에 놓여있다. 우연히 이 일에 말려든 3류 소설가와 고서점 주인에 의해 사건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말로 치닫는데…….

 

중반까지는 재미없고 뭔 소리인지 모르겠고 늘어지는데, 후반부부터 모든 퍼즐조각이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휘몰아친다.

 

 

39. 별의 씨앗 / 김청귤 ★★☆☆☆

올해 열다섯이 된 새벽의 등은 빨간 흉터로 뒤덮여 있다. 주변 사람들은 걱정하며 안타까워하지만, 새벽은 아무렇지도 않다. 여드름이 아니라 별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남몰래 등에서 키운 별이 밤하늘로 올라가면 등은 다시 말끔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깨끗해진 등에서 다시 씨앗이 자라나길 반복하던 어느 날, 별이라는 아이가 전학온다. 조용하고 어른스러우며 왠지 신비로운 별과 짝이 된 새벽은 점차 첫사랑의 감정에 빠져든다. 그러나 새벽의 집에 놀러온 별은 자신이 우주연합관리청에서 왔다며, 새벽의 비밀을 안다고 말하는데

 

리디 단편.

 

 

40. 꼬마 흡혈귀 1/ 앙걸라 좀머-보덴부르크 ★★☆☆☆

어렸을 적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오른다.

 

 

41. 귀신 초등학교 / 정명섭 ★★☆☆☆

모르고 읽었는데 청소년 문학이었음.

마지막의 반전이 좋다.

 

 

42. 레스토랑에서 / 크리스토프 리바트 ★★☆☆☆

독일 출신의 문화사회학자인 크리스토프 리바트가 레스토랑이라는 현대적 공간이 빚어내는 다층적 풍경을 조망한다. 레스토랑에서는 파리의 첫 고급 레스토랑에서 맥도널드에 이르기까지 대중적 식사 장소가 제공해 온 맛과 공간, 문화·사회적 역할을 두루 살피면서 오늘날 다채롭고 역동적인 미식 문화가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조목조목 보여준다.

 

구성이 너무 두서없다. 내용 구성과 순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 주는 책.

 

 

43. 학생가의 살인 / 히가시노 게이고 ★★☆☆☆

주인공 고헤이는 대학졸업 후 자신이 다니던 대학가의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다. 그런데 이곳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첫 희생자는 고헤이가 일하는 당구장의 동료 직원. 이 살인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고헤이와 동거중인 애인 히로미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고헤이는 주변 인물이 잇따라 피살되자 직접 범인 추적에 나서고, 사건을 추적하던 고헤이는 예기치 못했던 히로미의 과거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44. 그날 밤 우리는 비밀을 / 김해원 등 ★★☆☆☆

십대 여성의 ''을 주제로 쓴 다섯 가지 이야기를 묶은 앤솔로지.

 

 

45. 학폭교사 위광조 / 꿈몽글 ★★☆☆☆

현직 초등학교 교사 셋이 모여 오늘의 교실 현장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렸다. 주인공은 한 초등학교의 학교폭력 담당 교사이고 그가 맞닥뜨리는 사건들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허구라고는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처리해야 하는 교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이것이 진짜 현실이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학교폭력과 실제의 학교폭력 현장 사이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가해와 피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건의 경위나 내막에 앞서 신고에 의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뉘며, 가해와 피해의 사실은 모호해도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는 건너기 힘든 거대한 사막이 하나 놓인다. 문제는 누구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롱이라고 놀리고 도망간 것, 방학에 다른 동네에서 또래 아이와 말다툼을 한 것, 체육 시간에 피구를 하다가 공에 맞은 것, 간식을 나눠주다가 개수가 부족해 주지 못한 것이 학교폭력에 해당할까? 법의 정의에 따르면, 모욕 등 정신적 피해가 발생했다면 그렇다는 것인데 이런 사사로운 사건(?)에서 자유로운 아이가 얼마나 될까.

사건이 학교 밖에서 일어나도, 심지어 방학에 해외에서 일어난 일이어도, 학원에서 일어나도 학교폭력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어떤 증거도 없이 일단 신고하고 피해를 주장하면, 상대 학생을 최대 7일간 교실에서 쫓아낼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 사이에서 아이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병들어가고, 교사는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으며, ‘진짜 학교폭력피해자는 왜 교사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상처 속에 방치되는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다.

 

 

46. 붉은 강 세븐 / A.J.라이언 ★★★☆☆

일곱 명의 낯선 이들이 바다 위의 한배에 함께 있었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동시에 깨어났다. 여섯 명 전부 자신이 누군지 기억이 없으며, 어째서 이 배 위에 있는지, 이 배가 어디를 지나고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또한 평범한 군복과 삭발한 머리, 신체 부위에 수술한 흔적을 공통으로 지녔고, 팔에는 이런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콘래드, 리스, 골딩, 플라스, 디킨슨, 핀천. 배는 원격으로 조종되고 있고, 그들이 직접 통제할 수 없으며, 많은 양의 총기들을 싣고 있다.

 

그때 비행기 한 대가 공중에서 비컨을 떨어뜨리고 그 안에서 위성 전화가 발견되는데, 수화기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그들에게 무엇이든 개인적인 것을 기억해내는 사람을 사살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러지 않으면 나머지 일행의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라면서.

 

어째서 그들은 아무것도 기억해선 안 되는가? 그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은 누구이며, 그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고 안개 저편에서 들려오기 시작한 비명 소리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47. 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 / 임태운 ★★★★☆

가울반점주인공 부자(夫子)는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올까 봐 고향을 떠나지 못하지만, 라이벌 중국집의 등장으로 큰 변화를 겪는다.

레어템의 보존법칙대체 무슨 이유로 CIA와 한국의 소위 게임 폐인들이 맞붙게 되었을까? 사회로부터 쓸모없다고 평가받던 이들의 기묘한 연대를 통한 역전극.

궁극의 몸(Absolute Body)대다수의 인류가 바이러스로 크고 작은 신체 변형을 겪은 세계를 배경으로, 상위 등급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던 주인공의 신체가 변화하며 사회를 지배하던 제도를 넘어서는 존재가 탄생하는 과정.

 

정말 재미있는 단편집.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가울반점>이 게재됐을 때 재미있게 읽었는데 작가의 다른 단편들을 보니 매우 반갑다.

<레어템의 보존법칙>은 영상화 예정이라는데 과연 영상화에 어울리는 중편.

 

 

 

48.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

10년 남짓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는 작가가, 독서교실 안팎에서 어린이들 특유의 생각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기록하며 고찰한 에세이.

 

 

49. 흑백합 / 다지마 도시유키 ★★☆☆☆

여름방학 동안 롯코산에 있는 아버지 친구의 별장에 놀러 간 열네 살 소년 스스무. 동갑내기인 가즈히코와 함께 햇살이 눈부신 연못가에서 자신을 연못의 요정이라 칭하는 소녀 가오루를 만나면서 세 아이의 첫사랑이 시작된다. 한편 세계2차대전이 한창인 시기에 독일 베를린에서는 고시바 회장의 해외 시찰 일행과 아이다 마치코라는 수수께끼 같은 여성이 조우하고, 그로부터 몇 년 후 호큐전철의 차장과 히토미라는 여학생이 고베를 중심으로 비밀스러운 교제를 이어나가는데...

 

반전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듣지 못하다가, 해설을 보고 겨우 이해함.

 

 

50. 감염 동물 / 김시경 ★★☆☆☆

청소년 소설.

어느 날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 걸린다면?

 

 

51. 죽을 만큼 무서운 것 / 이시우 ★★☆☆☆

리디 단편.

 

 

52. 유명한 여자 / 박서련 ★★☆☆☆

리디 단편.

내 남친의 전여친이 쇼미더머니 우승자라면?

 

 

53. 팀 킬 / 정명섭 ★★☆☆☆

리디 단편.

 

 

54. 반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 이서영 ★★☆☆☆

리디 단편.

 

 

55.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 미깡 ★★☆☆☆

해장 음식에 관한 에세이.

 

 

56. 살의의 형태 / 홍정기 ★★☆☆☆

살의를 주제로 한 6가지 미스터리 단편.

트릭에만 치중해 서사와 개연성을 챙기지 못한 게 아쉽다.

 

 

57.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김하율 ★★★☆☆

외계인 '호리하이코키야'는 자신의 행성에서 1억광년 떨어진 낯선 별에 불시착한다. 떨어진 곳은 1978년의 대한민국 서울이다.

도착한 지구의 가장 고등한 지적 생명체인 인간, 그중에서도 가장 평균적 모습으로 변신한 그는 마주친 사람들을 따라 큰 건물로 함께 들어간다. 그곳은 청계천의 피복 공장이었고, 그가 마주친 사람들은 여성 성별의 노동자, '여공'들이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한 여공으로 지구 잠입에 성공한 호리하이코키야는 10번 시다, 2번 미싱사, 홍일점 재단사를 거쳐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고, 열악한 노동 현실의 부당함에도 점차 눈을 뜨게 되는데...

 

 

58. 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 유즈키 아사코 ★★★☆☆

Come Come Kan!작품을 써 올 때마다 편집자에게 번번이 퇴짜 맞는 신인 작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대문호 기쿠치 간의 동상이 그녀에게 말을 걸어오는데……?

 

둔치 호텔에서 만나요삼십 년 전 대 히트했던 베스트셀러 작가가 오랜만에 추억이 깃든 호텔을 방문한다. 그런데 옛날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에 당황하는데…….

 

용사 다케루와 마법 나라의 공주전철의 여성 전용 칸은 역차별이라고 믿고 있는 다케루. 거만한 여자들을 벌주기 위해 여성 전용 칸에 올라탔다가 갑자기 다른 세계를 만난다.

 

아기 띠와 불륜 초밥불륜 커플 명소인 고급 초밥 레스토랑에 아기 띠를 한 엄마가 나타난다. 드디어 오늘 모유 수유를 끝냈다며 벼르던 술과 초밥을 먹겠다고 하는데……?

 

서 있으면 시아버지라도 이용해라바람피운 남편을 버리고 친정으로 아이와 함께 돌아온 모모. 그런데 시아버지가 따라왔다. 얼떨결에 시작된 기묘한 동거. 그 결과는 과연……?

 

키 작은 아저씨성형외과 대기실에서 하이디를 읽고 소녀를 위한 명작 동화에서 어떤 공통점을 찾아낸 소녀, 아코. 그녀는 자신의 키다리 아저씨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아파트 1층은 카페1931, 여성 전용 아파트 오쓰카 여자아파트’ 1층에 주민들을 위한 카페가 생긴다. 그러나 개업 이틀 만에 카페는 난관에 부딪치는데…….

 

<버터> 작가의 단편집. 재미있다. 남자 작가는 발휘하기 어려울 통찰력이나 발상의 전환이 돋보임.

 

 

59. 탈혼기 / 유혜담 ★★★☆☆

코르셋: 아름다움과 여성혐오, 여자는 인질이다등 굵직한 페미니즘 도서를 번역하기도 한 저자 유혜담.

나는 왜 결혼했고, 왜 참고 살았으며, 또 어떻게 털고 나올 수 있었을까?”

7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후 저자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고고학자 같은 태도로 자신의 인생을 탄생 시점부터 파 내려간다. 사진과 책, 편지와 일기 같은 사적 기록은 물론, 과거의 신문 기사와 방송 프로그램, 인터넷 커뮤니티 글과 유튜브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서를 하나의 이야기로 유려하게 엮어낸다.

 

 

60. 완벽한 죽음을 팝니다 / 지현상 ★★☆☆☆

공포 단편집. 재미없다.

쓸데없는 삽화로 사람을 짜증나게 함.

 

 

61. 홀로 남겨져 / 미야베 미유키 ★★☆☆☆

나에게만 들려오는 어린아이의 발소리, 칼에 찔려 이승과 저승의 사이 '중간계'를 떠돌게 된 야구 선수, 한이 남아 지박령이 된 아름다운 여인. 유령이나 생령 등을 주제로 한 미스터리 단편집.

 

 

62.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 김수연 ★★★☆☆

SF로맨스 단편집.

 

전지적 처녀귀신 시점피아니스트 민계우의 팬인 스물세 살 가 어느 날 사고로 귀신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헤어진 연인이 몸이 바뀌며 72시간 동안 갑자의 입장을 살아보는 이야기.

 

소도시의 사랑태백에서 온 여자와 남해에서 온 남자가 애틋하고도 지긋지긋하고, 빛나면서도 구질구질한서울에서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

 

타로마녀 스텔라언제나 남의 연애운을 타로로 봐주지만 정작 자신은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 없는 타로리더 스텔라와 단골손님 연우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

 

블라인드, 데이트연애에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고비. 상대방의 본질이 우리의 짐작과 결정적으로 다름을 깨닫게 되는 순간, 그에 대한 감정은 어떻게 달라지고, 그럼에도 연애라는 습관은 어떻게 유지될까?

 

어느 꿈의 겨울, 아로루아에게 생긴 일계절이라고는 겨울뿐인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로루아에게 문명세계에 속한 여행자 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63. 조직범죄 대책과 시라타카 아마네 / 가지나가 마사시 ★★☆☆☆

대낮의 공원 벤치에서 피에로 분장을 한 시신이 발견된다. 시신의 한쪽 볼에는 ‘1/TTX’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TTX는 복어 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을 나타내는 기호. 실제로 피해자의 사인은 테트로도톡신 중독이었다. 이것이 첫 번째 희생자를 가리킨다면 이번 사건은 연쇄살인의 시작일지 모른다. 그리고 나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는데...

 

 

64. 71/ 렌죠 미키히코 ★★★☆☆

사진작가, 여성 디자이너, 신인 남성 디자이너, 광고주, 동료 모델, 레코드 디렉터, 젊은 의사. 직업도 나이도 제각각인 일곱 사람이 미오리 레이코의 맨션에 각기 다른 시간에 초대된다. 그리고 모두가 예기치 않게 그녀를 죽이고는 황급히 맨션을 떠나며 이렇게 안심한다. “레이코가 알려준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으니 내가 범인으로 지목될 일은 결코 없다.” 하지만 레이코의 시체가 발견된 후부터 충격적 전개가 이어진다. 일곱 명 범인 중 하나가 살해 방법을 유서에 낱낱이 밝힌 채 자살해버린 것. 공개된 유서를 본 나머지 여섯은 유서의 내용이 자신이 레이코를 살해한 방법과 완전히 일치한다는 것을 알고 극도의 공포감에 빠지는데...

대체 어떻게 한 사람이 일곱 번 살해당할 수 있을까?

 

반전이 너무 많아서 과유불급이라는 느낌.

 

 

65. 목소리를 삼킨 아이 / 파리누쉬 사니이 ★★★★☆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아이와 그 가족의 이야기,

 

샤허브는 다섯 살이 되었는데도 말을 하지 않는다. 의사는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샤허브는 벙어리라고 놀림을 당한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은 채 아직 어리기만 한 샤허브는 다른 사람들을 멀리하고 오로지 어머니만 따르는데...

 

몰입도 높은 소설. 이란의 문화도 잘 녹아 있다.

어머니 시점에서 서술되는 부분은 답답해 미치는데, 아이 시점에서 서술되는 부분은 또 모든 사정이 이해가 됨.

참 잘 썼다.

 

 

66. 갈라테이아 / 매들린 밀러 ★★★☆☆

갈라테이아를 주인공으로 삼은 짧은 소설.

 

 

67. 유리의 살의 / 아키요시 리카코 ★★☆☆☆

제가 사람을 죽였어요.”

 

경찰서로 들어온 충격적인 신고 전화 한통. 하지만 신고를 한 것은, 20년 전 사고로 십여 분마다 기억을 잃는 심각한 기억 장애를 갖고 있는 마유코라는 여자였다.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지만, 그녀가 가진 살인의 기억은 모호하기만 한데...

 

 

68. 밤의 괴물 / 스미노 요루 ★★☆☆☆

밤이 되면 나는 괴물이 된다. 괴물이 되어 매일 밤마다 왕따 소녀를 만난다.

적당한 교우관계, 적당한 성실함, 적당한 존재감으로 일관하는 중학생 아다치. 무슨 연유에서인지 밤만 되면 괴물로 변한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소년이다. 그에 비해 반의 왕따 소녀 야노 사쓰키는 여러모로 특이하다. 독특한 말투에 아무리 무시당해도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끈질김, 분위기 파악 못하는 둔함, 수시로 넘어지고 다치는 서투름까지, 이래저래 눈에 띄는 존재다. 그러므로 야노와는 얽히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어느 날 밤 학교에서 그녀에게 자신이 밤마다 괴물이 된다는 걸 들켜버리는데...

 

남주가 되게 라노벨스럽다.

 

 

69. 두 번 죽은 남자 / 리처드 오스만 ★★★☆☆

실버타운에 모여 살며 함께 오래된 미해결 사건들을 조사하는 목요일 살인 클럽멤버들 앞에 엘리자베스의 전남편이자 현직 MI5 요원인 더글러스 미들미스가 등장한다.

 

범죄 조직을 대상으로 불법 거래의 중개자 역할을 해오던 마틴 로맥스를 조사하던 중, 엄청난 양의 현금과 귀중품들이 숨겨져 있는 마틴의 자택에 더글러스를 포함한 MI5 요원들이 몰래 잠입한 이후 320억 상당의 다이아몬드가 사라지고 만다. 마틴은 CCTV에 포착된 더글러스를 범인으로 몰며 다이아몬드를 돌려주지 않을 경우 물건의 주인인 뉴욕 갱단, 콜롬비아 마약 조직에 더글러스의 신상을 알리겠다며 협박한다. 수세에 몰린 더글러스는 엘리자베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데...

 

<목요일 살인 클럽>의 후속작. 재미있다.

덤덤하게 유머 치는 말투가 굉장히 내 취향이다. <창문 넘어 달아난 100세 노인>과 비슷한 문체.

 

 

70.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

순문학 단편집.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이 제일 좋았다.

 

 

71. 빛이 있는 동안 / 애거서 크리스티 ★★☆☆☆

단편집. 추리라기보다는 평범한 단편에 스릴러 향 살짝 첨가에 가깝다.

 

 

72. 호미 / 박완서 ★★★☆☆

고 박완서 작가님 산문집. 문장과 통찰력이 탁월하다.

 

 

73. 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 / 이하진 등 ★★☆☆☆

유사과학 앤솔로지.

 

 

74. 로렘 입숨의 책 / 구병모 ★★☆☆☆

난해한 단편집.

 

 

75. 훠궈: 내가 사랑하는 빨강 / 허윤선 ★★☆☆☆

훠궈에 관한 에세이.

 

 

76. 1파운드의 슬픔 / 이시다 이라 ★★☆☆☆

로맨스 단편집. 잔잔하다.

하나같이 이상적인 커플만 나와서 뭔가 무균실 느낌.

 

 

77.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 정지음 ★★☆☆☆

가끔 우리는 누군가의 멱살을 잡고 싶을 때가 있다. 참다 참다 핀트가 나간 순간, 욕을 한 바가지 하고 싶고 주먹다짐을 하고 싶지만, 그나마 이성이 발동해 내적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허공에 대고 주먹질을 하고 만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타인일 때도 있지만 결국 자기 자신일 때도 있다. 지금 타인 때문에 미치겠는 건지 나 자신 때문에 미치겠는 건지 잘 모를 때 말이다. 서로의 미침을 인정하는 순간, 이해할 여지가 살짝 생긴다. 그러니 우리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에세이. 글빨이 좋다.

 

 

78. 엄마 박완서의 부엌 / 호원숙 ★★☆☆☆

고 박완서 작가님의 따님이 쓴, 어머니와 음식에 대한 에세이.

 

 

79. 푸아로 사건집 / 애거서 크리스티 ★★☆☆☆

푸아로가 등장하는 단편집.

 

 

80. 사랑에 빠진 레이철 / 팻 머피 ★★★☆☆

숲속의 여자들에서 주인공은 꿈에 그리던 안락한 가정을 꾸리지만 남편에게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하고, 그때마다 집 뒤뜰의 참나무숲으로 피신한다. 참나무숲에서 참나무 여자들의 환각을 종종 목격한 주인공은 남편의 가정폭력이 극에 달하자 마침내 나무 위로 올라가 환각 그 자체가 되어 자신을 찾는 남편을 비웃는다.

 

사랑에 빠진 레이철의 레이철은 10대 소녀의 뇌를 이식받아 의사소통이 가능한 침팬지다. 집 안에만 갇혀 있던 침팬지(이자 10대 소녀의 마음을 가진) 레이철은 유인원 연구 센터에 끌려가 처음으로 성과 사랑에 눈뜨며 소녀와 짐승 사이에서 자아의 혼란을 겪는다.

 

파도가 다정하게 나를 부르네에서 바닷가 옆 오두막에 사는 케이트는 어느 날 바다에 쓸려온 물범의 사체를 보고 실키족(물범족)을 죽이면 저주를 받게 된다는 옛이야기를 떠올리며 불안해한다.

 

유성은 우주에서 날아온 돌멩이다에서 중년 여성 젱킨스는 하늘에서 떨어진 유성을 목격한 후부터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변화(방 안에 낯선 색깔의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다거나, 물건의 위치가 묘하게 달라져 있다거나, 저절로 집 안의 불이 켜진다거나, 자잘한 불운이 이어지는 등)를 겪고 초조해한다.

 

뒤돌아보지 말라의 주인공 리즈 역시 자신이 떠난 자리에서 자신을 하나하나 대신하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보며 조바심을 느낀다.

 

평범한 남자와 시간을 여행하는 여자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오렌지꽃이 피는 시간, 손에서 물갈퀴가 자라나는 어류 인간 모리스과 해양생물학자 닉의 우정을 다룬 군도에서, 멕시코에서 해먹을 파는 바람둥이 상인 그레고리오가 우연히 만난 관광객 여성이 실은 지구에 낙오된 외계인이었다는 내용의 머나먼 곳의 무더운 여름밤, 호텔에서 노숙하는 부랑자가 길에 버려진 폐품에서 외계인 우주선 부품을 발견해 우주선을 재조립한다는 내용의 도시 빈민가의 재활용 전략, 시간여행을 통해 현재 세계로 소환된 마지막 네안데르탈인의 이야기 곰의 손길등 다양한 SF단편집.

 

 

81. 악어의 눈물 / 시즈쿠이 슈스케 ★★☆☆☆

동네 유명 도자기 노포를 운영하고 있던 평범한 가족에게 어느 날 아들의 죽음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고, 아들을 죽인 범인이 며느리 소요코의 전 남자친구라는 사실에 가족 모두가 큰 충격을 받는다. 더불어 며느리가 살인을 사주했다는 범인의 무책임한 폭로로 인해 노부부는 며느리에 대한 의심을 키워가게 된다.

 

대를 이을 아들이 죽고 며느리와 손자가 노포를 운영할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한 시아버지 사다히코는 소요코를 믿으려고 노력하지만, 시어머니 아키미는 의심을 놓지 않는데...

 

 

82. 탕비실 / 이미예 ★★★☆☆

리디 단편.

사무실 빌런을 모아 넷플릭스 쇼를 만든다는데?

 

 

83. 우리가 미역과 만나기 위해서 / 박솔뫼 ★★☆☆☆

리디 단편

뭔 소린지 모르겠어요

 

84. 푸른 하늘 그보다도 / 이산화 ★★☆☆☆

리디 단편

초등학교에서 어느 날 낯선 신조어가 퍼지기 시작하는데...

 

 

85. 죽음이 불법인 세계 / 시아란 ★★☆☆☆

죽음은 범죄가 되는 시대, 의사인 는 관리관과 함께 행성 C-3의 지표 조사에 투입된다.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의사가 따라붙어 생명담보의무를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명이 없는 행성인 줄 알았지만 어째서인지 몸속에 구형 나노봇을 장착한 채 피 흘리는 인간이 발견된다. 40시간 내에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상황. 관리관은 그가 정부에 저항한 자연사주의자 반란군의 생존자일 거라며, 그냥 죽게 두자고 하지만 의사로서 사람이 죽는 걸 방치할 수는 없는 일. 결국 그가 내린 결정은?

 

리디 단편.

 

 

86.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 조예은 등 ★★★☆☆

조예은의 아메이니아스의 칼: 쌍둥이 자매 선희와 수미. 쌍둥이지만 둘의 외모는 극과 극으로 다르다. 하나로 연결된 줄 알았던 자매의 이야기는 동상이몽 속 서로 다른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임선우의 지상의 밤: 촉수에 닿으면 인간이고 동물이고 전부 해파리로 만들어 버리는 변종 해파리의 등장. 6년간 두문불출한 히키코모리 주인공은 과연 해파리가 되어 바다로 갈 수 있을까?

리단의 레지던시: 경계선 인격장애의 기저에 깔린 작은 의심.

정지음의 안뜰에 봄: 사촌 안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하녀를 자처하며 살던 열일곱 안정원의 이야기.

전건우의 없는 사람: 마흔 중반의 장르 소설가 와 나에게 글쓰기 수업을 듣는 ‘L’이 등장한다.

첫 번쨰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다.

 

 

87. 미궁에는 괴물이 / 위래 ★★☆☆☆

미노스의 미궁을 소재로 한 단편.

 

 

88. 웨스턴 익스프레스 실버 딜리버리 / 이경 ★★★☆☆

인적을 찾기 어렵고 달도 없는 한밤중 강원도 두메산골의 한적한 국도, 택배원 귀자는 무장한 택배트럭을 몰고 이웃집 갓난아기를 병원에 데려가는 중이다. 그리고 귀자 앞에 갑자기 허연 북극곰이 나타나고, 택배 물품을 노리는 오토바이 산적들까지 등장해 귀자를 습격하는데

 

 

89.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서 크리스티 ★★★★★

재미있어서 매년 1번씩 읽음

벌써 7번은 읽은듯

 

 

90. 모퉁이 빵집 / 김영주 ★★☆☆☆

뭔 소린지 모르겠는 단편

 

 

91.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 / 김겨울 ★★☆☆☆

떡볶이에 관한 에세이.

 

 

92. 기묘한 괴담하우스 / 사와무라 이치 ★★☆☆☆

어린 시절 나를 집단으로 괴롭힌 친구들, 우리 가족에게 사기를 친 뻔뻔한 사기꾼, 질투에 눈이 멀어 나의 인생을 망친 사람. 법의 심판도 받지 않고 세상에 무서울 게 없는 것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찰나의 공포로는 부족하다! 억울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존재, 공포술사가 평생 도망칠 수 없는 공포를 배달해 드립니다.

 

공포 단편집

 

 

93. 세드릭 이야기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

고전은 고전인 이유가 있다.

세드릭이 정말 사랑스럽고 괴팍한 노인이 세드릭한테 감기는 과정이 따뜻함

 

 

94. 노바디 인 더 미러 / 황모과 ★★☆☆☆

뇌사 판정을 받았던 남편이 오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얼굴은 같지만 남편은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 브레인 페어링(Brain Pairing), 즉 비손상 뇌사자의 뇌 재활 프로세스 시술을 받은 남편의 예전 기억은 그대로지만, 그 성격은 페어링한 제삼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인 이혜 역시 온전히 이혜가 아니다. 이혜 안의 다른 존재가 때때로 이혜 대신 이혜의 몸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남편을 뇌사 상태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이혜 안의 다른 존재인데.

 

 

95.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 김진아 ★★☆☆☆

여자라고 더 착하거나 도덕적인 존재일까? 아니다. 혹시 그렇게 느껴진다면 그건 여성이 사회적, 육체적 약자로서 권력에 더 잘 순응했기 때문이다. 여자도 얼마든지 부도덕해질 수 있다. 남자만큼 혹은 남자보다 잔인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페미니즘은 평화주의가 아니며 도덕성 투쟁이 아니다. 남자들에게 빼앗긴 여자 몫의 파이를 되찾는 투쟁이다. 한마디로 밥그릇 싸움이다. 먼저 이것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내 기분 좋자고, 힐링하려고, 더 멋진 나로 꾸미려고, 더 나은 남자를 찾으려고 하는 게 페미니즘이 아니라는 사실. 자기계발이 아닌 정치의 영역이라는 사실. 페미니즘이 남성 중심 사회와 가부장제를 향한 생존 투쟁이자 해방운동이라는 기본적 합의가 이루어지면 여자들은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듬

 

 

96. 허깨비 신이 돌아오도다 / 위래 ★★☆☆☆

사람을 제물로 삼는 괴물들이 신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들은 그 신에 빌붙어 사는 세상에서, 그에 맞서려는 감응관 시운과 선지자 나명의 이야기.

 

SF소설.

 

 

97. 화이트 러시 / 히가시노 게이고 ★★☆☆☆

의과학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배양하고 있던 탄저균, 통칭 ‘K-55’를 도둑맞는다. K-55는 유전자 조작으로 기존 백신이 전혀 듣지 않도록 만든 탄저균, 외부로 반출된다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험한 물건이 사라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연구소 소장 앞으로 협박 메일이 도착한다. K-55를 어딘가에 묻었고, 그 장소를 알고 싶으면 3억 엔이라는 거금을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협박장을 보낸 범인은 K-55를 무단으로 만들어 연구소에서 해고된 연구원 구즈하라. 하지만 곧이어 경찰로부터 연락이 오고, 구즈하라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범인이 죽은 지금, K-55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단서는 그가 남긴 사진과 그곳에 남겨진 발신기에 반응하는 방향 탐지 수신기밖에 없는 상황인데...

 

 

98. 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 남유하 ★★☆☆☆

판타지 중편.

 

 

99. 부디 너희 세상에도 / 남유하 ★★★☆☆

반짝이는 것: 좀비 바이러스라 불린 ACAS 바이러스는 사실 좀비 바이러스가 아니라 겉모습을 흉하게 만들고 언어 기능을 쇠퇴시키는 바이러스다. 노인 일규는 해당 바이러스에 걸려 며느리와 아들, 손녀에게 의지하면서 살아가는데, 어느날 눈을 떠보니 감염자들이 가장 많이 버려진다던 한강 다리 근교다. 가족들에게 버려진 것이다. 일규는 감염자를 대상으로 무료 안락사를 시켜준다던 다이웰 주식회사를 찾아가기로 결심하는데...

 

에이의 숟가락: 평생 자신만의 것을 가지고 싶었던 에이. 어느 날 그녀만의 숟가락을 발견하고, 숟가락을 날카롭게 갈아 보관한다. 그리고 자신의 가장 아끼던 강아지를 죽인 오빠를 숟가락으로 찔러 살해하는데...

 

뇌의 나무: 거대한 뇌가 달린 2미터 높이의 나무. 사람들은 이 나무와 소통하며 지혜를 얻는다. 어느 날 한 독재자가 이 나무를 독차지하고자 결심하며 비극이 시작된다.

 

화면 공포증: 화면을 보면 불쾌감이 든다는 화면 공포증’. 이 화면 공포증이 전염병처럼 퍼지기 시작한다. 이 증상에 걸린 사람은 종국에 화면 너머로 가기 위해 스크린에 머리를 부딪다 죽게 된다는데...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 어느 날부터 느껴지기 시작한 기시감. 남자는 이것이 미래로부터 온 메시지라고 단정 짓고, 기시감에 따라 선택을 내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자의 판단은 점차 이상한 데로 흐르고 마는데.

 

이름 먹는 괴물: 우리 학교 교탁에 나타난 벌레. 누군가 그 벌레를 만지지마자 거대하고 끈끈한 막이 되어 잡아먹힌다. 바깥은 나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어둠으로 잠식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깨닫는다. 저 괴물이 우리의 이름을 노리고 있다는 걸.

 

목소리: 타인을 죽이라고 명령하는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들리기 시작한다. 명령을 듣지 않은 자는 수십 시간 내로 죽게 된다. 여느 때처럼 나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엄마와 저녁 식사를 한다. 그런데 엄마가 이제 갓난아기에 불과한 내 딸을 자꾸만 쳐다본다.

 

부디 너희 세상에도: 소설가인 는 주변인을 관찰하며 소재를 얻고자 한다. 습관처럼 목욕탕에 간 는 따뜻한 욕실에서 소설을 구상하려 한다. 그때 누군가 구토를 하며 들어오는데. 구토하던 환자가 목욕탕의 사람들을 공격한다! 목욕탕에서 일어난 좀비 사태가 한창일 때, ‘는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이 누군지 깨닫는다.

 

호러 단편집. 재미있다.

 

 

100. 그 변기의 역학 / 설재인 ★★☆☆☆

정보라 <저주토끼>의 단편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소설.

징그럽다.

 

 

101. 식물, 상점 / 강민영 ★★★☆☆

몇 차례의 연애 실패 후 마음을 닫았던 유희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유희는 잠시나마 희망을 품어보지만 결국 남자가 자신을 이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식물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와 '쉬운 여자'라는 발언까지, 자꾸만 선을 넘는 남자를 향한 유희의 분노는 점차 끓어오른다. 그런데 '그날의 사건' 이후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평정을 되찾은 유희에게 사람들이 찾아온다. 저마다 어느 곳에서도 해결해주지 못한 문제들을 안고 여자들이 유희의 상점 문을 두드린다. 그들은 문을 열며 말한다. “……여주는 곳 맞죠, 여기?”

 

단편을 장편으로 바꾼 소설.

옴니버스 형식이라 읽기 편하고 좋다. 문체가 아름답다. 읽고 있으면 식물원에 가고 싶어짐.

 

 

102. 하우스메이드 / 프리다 맥파든 ★★★☆☆

전과를 숨긴 채 억만장자의 집에 가정부로 입주한 나, 하지만 비밀을 가지고 있는 건 나만이 아니었다.

 

출소 후 몇 주째 차 뒷좌석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던 나에게 드디어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한 부잣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된 것이다. 비록 창문도 열리지 않고 문도 밖에서만 잠글 수 있는 비좁은 다락방에서 지내야 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내 첫 일은 늘 새하얀 옷만 입는 안주인 니나가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주방을 치우는 것이었다. 이런 일이 매일 계속됐지만 니나는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고, 그녀에게 정신병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온갖 괴팍한 요구에도 나는 잘리지 않기 위해 꾹 참고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과묵한 정원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외국어로 말을 건넸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위험이라는 뜻이었는데...

 

도메스틱 스릴러.

이제는 이 장르에서 클리셰가 되어 버린, "사이코 남편을 일부러 다른 여자와 불륜하게 만들어서 가정폭력에서 도망치는 본처"의 구도를 마지막에 살짝 비튼 게 좋았다. 그래서 별점 하나 더 추가.

 

 

103. 식탁 위의 봄날 / 오헨리 ★★☆☆☆

오헨리 단편 모음집.

따뜻하고 인류애 넘치는 이야기가 한가득. 표제작이 정말 귀엽다.

 

 

104. 두 사람의 비밀 / 캐런 M. 맥매너스 ★★☆☆☆

너무 길어ㅠㅠ

 

 

105. 괴이, 학원 / 배명은 등 ★★☆☆☆

무조건 인서울이 가능하다는 소수정예반, 선택된 사람만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논술반, 단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과탐 특별반, 괴물이 산다는 보습학원, 매번 꿈 내용을 스피치하는 영어학원...

 

월영시 괴이 시리즈가 또 새로 출간됐다. 좋아하는 시리즈라서 재미있게 읽었음.

 

 

106. 경애의 마음 / 김금희 ★★☆☆☆

연인과 이별하고 씻는 일조차 할 수 없는 깊은 무기력에 빠진 경애가 그 잔인했던 여름 내내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은 연애를 상담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그런데 심상한 솔루션을 답신으로 보내주곤 했던 연애상담 페이지 언니는 죄가 없다의 운영자 언니를 경애는 몇 년 뒤 회사에서 만나게 된다. 반도미싱 영업부의 팀원 없는 팀장대리로, 낙하산이라는 오욕을 견디는 상수가 퇴근 뒤 밤에는 언니라는 이름으로 이중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던 것.

 

순문학은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 소설.

문장은 매우 아름답지만...

 

 

107. 바바야가의 밤 / 오타니 아키라 ★★☆☆☆

거리에서 여자라고 얕잡아보며 시비를 거는 남자들을 거침없이 때려눕히던 요리코는, 근처를 지나다가 요리코의 싸움 실력을 눈여겨 본 야쿠자 조직의 행동대장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야쿠자 스무 명과 호각으로 맞설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아 본진에 고용된 요리코에게 야쿠자 조직의 회장은 다짜고짜 자신의 딸을 지켜달라고 한다.

회장의 금지옥엽외동딸 이름은 쇼코. 열여덟 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무표정한 얼굴을 가진 대학 신입생이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경계하던 요리코와 쇼코는 차츰 상대의 절박한 처지를 이해하게 되는데…….

 

강간미수 및 강간 묘사가 나오니 주의.

 

 

108-109. 책을 먹는 자들 1-2 / 서니 딘 ★★☆☆☆

넓은 세상 어딘가, 고대부터 내려오는 비밀을 간직한 책을 먹는 자들이 가문을 이루며 숨어 산다.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몸속엔 검은 잉크 피가 흐르고, 날카로운 책니로 빵 대신 책을 베어 먹으며 지식을 흡수하는 이들. 인간이 책으로 남긴 지식을 보존하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이라고 믿으며, 목적과 취향에 따라 책을 섭취한다. 달고 촉촉한 식감의 로맨스 소설은 간식, 먼 길을 떠날 땐 지도나 기차 시간표를 먹어 목적지를 기억하며, 말 안 듣는 아이들은 벌로 퍼석퍼석한 사전을 먹기도 한다. 그리고, 종족 보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고귀한 여성에겐 어릴 때부터 교훈 가득한 동화만 주어지는데...

 

세계관이 독특하고 탄탄하다. 재미있는 판타지.

 

 

110.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 아키타케 사라다 ★★★☆☆

사야라는 소녀를 둘러싼 요괴 호러 단편집. 재미있다.

 

 

111.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 / 히가시야마 아키라 ★★★☆☆

2015,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일곱 명의 소년을 죽인 연쇄살인마 색맨이 체포되었다. 색맨의 변호사로 나선 30년 전 색맨과 중학생 시절을 함께한 친구 사이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는 변호사가, ‘는 색맨이 된다. 그리고 그가 색맨이 된 것에 죄책감을 느낀 또 다른 친구는 나에게 색맨의 변호를 의뢰한다. 색맨을 만나러 가는 길, 나는 황폐한 디트로이트를 바라보며 1984년을 떠올린다.

우리는 열세 살이었다. 또래가 흔히 그러듯 서로 주먹다짐을 하고 싸우다 화해하기를 되풀이했으며, 함께 나이키 신발을 훔치고, 춤 연습을 하고, 쓰러진 할아버지 대신 공연을 하고, 의형제까지 맺을 정도로 가까워져만 갔다. 그러던 중 이전부터 계속된 계부의 폭력에서 친구를 구하기 위해, 세 소년들은 마침내 살인 계획을 공모하게 되는데…….

 

흡입력 넘치고 정말 재미있다. 대만의 거리 묘사가 생생하게 다가옴.

반전이 기가 막힌다.

 

 

112. 죄의 여백 / 아시자와 요 ★★★☆☆

안도는 먼저 떠난 아내의 몫까지 정성을 다해 홀로 딸 가나를 키운다. 목숨과도 같았던 딸이 교실 난간에서 추락하던 그날, 안도의 세상도 함께 무너졌다. 유서조차 남기지 않고 떠난 딸의 죽음을 믿을 수 없어 괴로워하던 안도 앞에 어느 날, 딸의 친구라며 두 소녀가 찾아온다.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가나의 죽음에 관한 진짜 이야기.

 

 

113. 킬러의 사생활 / 강지영 ★★☆☆☆

리디 단편.

살인자의 쇼핑몰과 이어짐.

세계관은 좋은데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가독성 떨어지고 헷갈린다.

 

 

114. 2인용 게임 / 이나경 ★★★☆☆

리디 단편.

이 세상이 나 하나를 위한 게임이고 특정 미션을 수행해야 타임리프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115. 머더 하우스 / 이가라시 다카히사 ★★☆☆☆

가고 싶었던 대학교에 합격해 살 곳을 알아보던 주인공 후지사키 리사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셰어 하우스 써니 하우스 가마쿠라의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살기로 한다. 홈페이지에서 본 써니 하우스는 완벽 그 자체였는데 실제로 와보니 더 놀라웠다. 넓은 정원과 수영장, 지하엔 영화관까지. 같이 살게 된 사람들도 외모와 성격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다.

 

꿈에서 그리던 셰어 하우스의 모습에 완벽한 대학 생활이 시작되는 듯했는데…… 사고인 듯 살인인 듯 계속해서 일어나는 사망 사건과 실종 사건. 과연 누가 범인일까?

 

 

116. 봉래도 삼신 타령 / 양원영 ★★★★☆

남초커뮤에 찌든 디씨충이 신내림을 받았는데, 그 신이 하필 아이를 점지해 주는 삼신이라면?

흥미롭지만 다루기 어려운 소재인데 잘 다뤘다.

 

 

117. 톡후감: 가재가 노래하는 곳

 

118. 톡후감: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119. 과찬의 말씀 / 권여름 ★★★☆☆

출근 준비를 하던 고등학교 교사 김소정은 교직원 긴급 소집 문자를 받는다. 아침 댓바람에 열린 긴급회의에서는 영어과 원어민 교사인 에밀리가 학교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되어 현재 긴급 수술 중이며, 사태가 파악되기 전까지 외부 발설을 금하는 함구령이 내려진다.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교사들이 돌아가며 CCTV를 확인하고, 김소정은 자신의 차례가 되어 살핀 CCTV 영상에서 에밀리 선생님을 발견한다.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뒤따라 화면에 잡힌 사람은 자신의 반 학생 임찬기가 아닌가!

 

리디 단편.

 

 

120. 더러운 손을 거기에 닦지 마 / 아시자와 요 ★★★☆☆

평온하게 여름방학을 마치고 싶은 초등학교 선생,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남편, 오래전 불륜 상대를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요리 연구가의 비밀, 죽기 전 남편의 고민을 덜어 주려는 아내, 빛나는 미래를 망치고 싶지 않은 영화감독. 일상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마주칠 수 있는, 사소하거나 대수롭지 않은 일에서 맞닥뜨리는 마뜩잖은 상황이 어느새 눈덩이처럼 커져 간다.

 

일상 반전 미스터리 단편집. 재미있다.

 

 

121.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 / 이오진 ★★☆☆☆

연극 대본 모음집. 페미니즘, 퀴어, 청소년 등의 주제가 담겨 있음.

극본 형식의 글은 고등학생 때 교과서에서 읽은 것 이후로 읽은 적 없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힌다.

 

 

122. 좋은 엄마 학교 / 재서민 챈 ★★☆☆☆

이혼 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하루하루 지쳐가던 30대 후반의 중국계 여성 프리다 류는 지독하게 일이 꼬여버린 그날’ 18개월 된 딸 해리엇을 집에 둔 채 외출했다가 이웃의 신고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는다. 딸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그녀는 좋은 엄마 학교에 들어가 1년간 교육을 받게 되고, 여기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 친권을 되찾을 수 있다.

 

학교에서는 크고 작은 아동보호법 위반을 저지른 엄마들을 가둬놓고, 실제 자녀와 거의 흡사한 인공지능 인형으로 교육한다. 그곳에서 엄마들은 기저귀 갈기, 먹이기, 재우기 등 육아 기술부터 불가능 없음’, ‘욕망 없음’, ‘자아 없음등 사회에서 엄마에게 요구하는 터무니없는 덕목까지 교육받고, 평가받고, 강요받으며, 이 과정은 좋은 엄마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할 수 없는 허상이라는 점을 실로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읽으면서 개빡치게 되는 소설

 

 

123. 기다리며 꾸는 꿈 / 이신주 ★★☆☆☆

뭔 소린지 모르겠음. 굳이 여주를 일본 민담에서 따온 거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행동거지 배우게 해서 일본 제스처 자꾸 나오는 게 거부감 든다

 

124. 기억 전달자 / 로이스 로리 ★★★☆☆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가족을 가지고 동일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미래 사회의 어느 마을, 주인공인 소년 조너스는 열두 살이 되는 생일날 기억 보유자라는 직위를 부여받는다. 기억 보유자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과거의 모든 기억을 가진 사람으로서 원로 중의 원로로 대우받는다. 기억을 바탕으로 위원회에 조언을 하는 것이 기억 보유자의 역할이다. 선임 기억 보유자는 이제 기억 전달자가 되어 조너스에게 과거의 기억을 전해 준다. 이 과정에서 조너스는 완벽한 사회를 위해 희생된 진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어린이용 디스토피아 고전 베스트셀러.

디스토피아라는데 나는 읽으면서 현실보다 훨 나은데? 라는 생각밖에 안 듬.

강간이 없잖아. 강간이 일어날 수가 없는 세계관임. 강간뿐 아니라 성희롱 성추행 기타등등 성범죄 싹 다 없고 성차별도 거의 없고 인종차별도 없음. 너무 좋은데??????

어떤 디스토피아든 (형식적으로 말고 실질적으로) 강간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라면 항상 현실보다 낫다고 생각함

물론 산모들한테 연속으로 아이 3번 낳게 하고 몸 다 망가졌는데 그 후로도 평생 육체노동 하게 만드는 건 개빡치지만. 작가가 여자인데 왜 이런 설정을 뒀지?

 

 

125. 꿰맨 눈의 마을 / 조예은 ★★★☆☆

206666, 인류는 멸망했다. 극지방의 빙하가 80퍼센트까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 도시가 물에 잠기고 나라가 사라졌다. 무수한 죽음과 난민들의 행렬 끝에 저주병이 등장했다. 사람들에게 세 번째 팔, 두 번째 머리, 다섯 번째의 눈이 생겨났다. 운 좋게 저주병에서 벗어난 이들은 그들만의 벙커, ‘타운을 만들었다. 타운은 선택받은 이들의 새로운 세상, 방주였다. 타운인들은 타운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인류의 보전을 위해 규칙을 만들었다. 타운의 제1규칙, “얼굴이 아닌 곳에 난 이목구비를 보면 신고하라”.

 

꿰맨 눈의 마을은 주인공 이교가 친구인 을 잃게 된 후의 이야기다. ‘은 목뒤에 두 번째 입이 생겼다는 죄로 타운에서 추방당했다. 램을 잃은 후 이교를 뒤덮은 건 친구를 잃은 슬픔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그리고 두려움이었다. 사실 이교에게는 비밀이 있다. 등 뒤에 세 번째 눈이 있다는 것.

 

3편의 연작소설. 모두 재미있게 읽었음. 조예은 판타지는 항상 좋다.

 

 

126. 테레사의 오리무중 / 박지영 ★★☆☆☆

테레사의 오리무중성당 부속 센터에서 일하는 테레사가 자신의 자아를 분리할 수 있음을 깨닫고, 일하는 신체적 테레사(자신)와 꿈을 이루려는 자아(테레사)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올드 레이디 버드큐레이터와 친구가 되고 싶은 계약직 영우는 학예사 정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며 그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우는 정의 세계, 부유하고 평온한 세계를 동경하며 그들이 귀여워하는 고양이에게 부러움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정은 실수로 차로 고양이를 치어 죽인다. 영우는 고양이 수습을 바라보면서 정과 자신 사이에 비밀이 생겼다는 묘한 기쁨을 갖지만 그 이후 정은 영우를 피할 뿐더러, 영우의 계약직 마지막 출근 날에는 휴가를 내는데...

 

장례 세일서른이 넘도록 계약직을 전전하는 현수는 장례식장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직원 가족이 상을 당하면 30퍼센트를 할인해주는 혜택이 있었다. 현수는 평생 가난 속에서 살다 간 아버지의 죽음을 그곳에서 치르기를 바란다. 그러나 친구가 거의 없어 텅 빌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상상한 현수는, 이 서글픈 죽음을 성황리에 마무리하고자 그간 독고 씨가 일하며 관계를 맺던 이들에게 과대 광고성 죽음 세일즈를 시작하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뭔 소린지 모르겠고, 2-3번째 이야기는 말로 설명하기 애매하고 힘든 미묘하고 찌질하고 슬프고 애처로운 감정들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해 내서 좋았다.

 

 

127.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 아시자와 요 ★★★☆☆

미스터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 나의 경험인 첫 번째 괴담 얼룩이 세상에 공개되자 괴이 현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를 찾아온다. 자신에게 씐 저주가 가족들에게 번지지 않도록 액막이를 하고 싶다는 여성(저주), 친절한 이웃의 오해로 순식간에 일상이 망가져버린 남자(망언), 어느 날부터 자신이 불타 죽는 꿈을 반복해 꾸는 여자(악몽), 괴이 현상이 일어나는 집으로 이사해 온 대학생(인연) 등 나는 그들의 사연을 괴담으로 집필해 소설 신초에 발표하기 시작한다.

따로따로 연재했던 이 괴담들을 책으로 출간하기 위해 한꺼번에 읽어보게 된 어느 날. 그제야 이야기마다 진실의 조각들이 하나씩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 나는 그 조각들을 홀린 듯 맞춰보는데...

 

공포 단편집. 재미있다.

 

 

128. 요사한 그림자 / 오쿠라 데루코 ★★☆☆☆

단편. 끝이 어이없게 허무하다.

 

 

129. / 히가시야마 아키라 ★★★★★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할아버지 예준린의 죽음을 목격한 예치우성이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혼돈과 활력이 공존하는 대만 사회를 배경으로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이라는 피 튀기는 현장, 조직폭력단의 항쟁, 군사훈련이 강제되는 독제사회, 애절한 첫사랑과 실연, 일본과 중국을 나아가 온 세상을 누비는 인물들의 모험을 다각적, 중층적으로 그려냈다.

 

대작. 한 권으로 읽는 대하소설 느낌. 확실히 몇십 년에 한 번 나오는 걸작이 맞다.

왜 나오키상 받았는지 알겠다.

 

 

130. 나의 신 / 아시자와 요 ★★☆☆☆

어떤 문제든 다 해결해 친구들 사이에서 이라 불리는 아이, 미즈타니.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말하면 무시당하거나 혼날 게 빤한 일들도 미즈타니는 언제나 진지하게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친구이면서도 그런 미즈타니가 존경스러운 사토하라는 미즈타니와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도 때때로 작은 질투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앞에 같은 반 전학생 소녀 가와카미가 찾아오고, 그녀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오랫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려 온 가와카미가 남몰래 아빠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던 것. 이에 두 소년은 소녀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는데...

 

 

131.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 아키타케 사라다 ★★☆☆☆

인적이 끊긴 구교사에서 나무 바닥판을 뒤집는 기이한 존재, 매일 밤 지네의 모습을 한 거대 생물체로부터 도망치는 소년, 10년 전 우연히 도움을 받은 후 내게 빚을 받으러 오는 존재... 기이한 일에 휘말린 학생들을 도와주는 소녀의 이야기.

 

 

132. 집사의 진통제 / 루시 모드 몽고메리 ★★☆☆☆

귀여운 단편. 술을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아버지가 절대 술꾼에게 딸을 보낼 수 없다고 하는 이야기.

 

 

133. 직장상사 악령 퇴치부 / 이사구 ★★★★★

한 중소기업의 디자이너 김하용은 심란하다. 원래도 이상했던 직장 상사가 요즘은 기괴해지기까지 했는데, 아무도 이를 눈치 못 챘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하소연 글을 계기로 소개받은 최적의 해결사, 18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버 무당언니와 함께 퇴마에 나선 하용에게 곧 생각지도 못했던 커리어 전환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읽으면서 웃기다는 느낌이 든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다. 최근 들어 읽은 책 중 손꼽히게 재미있다.

 

 

134. 무죄의 여름 / 후카미도리 노와키 ★★☆☆☆

세계 2차 대전 직후, 소련·미국·영국의 공동 통치를 받던 독일의 한 마을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승전국 유력 인사가 양치질 도중에 사망한 것. 소련군은 백방으로 수색을 가해 마침내 아우구스테라는 17살 소녀를 용의자로 검거한다. 이제 이 열일곱 소녀는 자신을 위해 스스로 결백을 밝혀야 하는데...

 

강간묘사 있으니 주의.

강간범 동정 그만~ 가해국 남자병사들이 피해국 여자들 강간했다는 이유로 피해국 남자병사들이 가해국 여자들을 강간하는 걸 정당화할 수는 없음

여자가 강간했냐? 복수하려면 병사들이 남자들을 강간하는게 진짜 정당한 복수지 왜 애먼 여자한테 피해를 입힘?

그냥 여자 강간하고 싶은 거면서 명분 주워섬기는 게 지랄났다

아무도 이런 쌉소리 들어주지 말도록 우리 모두 약속

 

 

135. 여자는 거기에 있어 / 알렉스 레이크 ★★☆☆☆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트렌드인 도메스틱 스릴러. 무난하다.

 

이하 19 얘기

그런데 진짜 섹스할 때 여자 목조르고 결박하는 게 보편화되긴 됐구나. 서양 소설 읽을 때마다 장르 막론하고 열에 여덟은 나옴. 오럴은 그냥 디폴트 수준이고 에널도 종종 나와서 읽을 때마다 전세계의 성교육 대체 왜 이렇게 되어버렸나요? 싶음

포르노/성매매에서 돈주고 시키는 하드코어 성행위를 남자들이 자꾸 일반 연애로 가져오는 거 빡치는데 이걸 여자들이 해달란다고 넙죽 해주는것도 너무 빡침

여기 여주 연예인급으로 돈많고 예쁘고 든든한 아빠 있고 커리어도 좋은데 그런 잘난 여자가 고작 남편 기분좋게 해주기 위해 결박플 해주고 오럴해주는게 답답함 님은 존나 ㅅㅌㅊ인데 왜 남자랑 침대에 들어가기만 하면 갑자기 ㅎㅌㅊ처럼 구는건가요...? 제발 정신을 차리시기 바랍니다

쿨걸문화를 메워야...ㅠㅠ

 

 

136. 사냥꾼 이야기 / 임정희 ★★★☆☆

오래된 물건에 혼이 깃들어 태어나는 도깨비’. 인간의 얼굴과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며 살아가는 도깨비는 죽으면 돈이 되는 골동품으로 변한다. 그런 도깨비를 사냥해 생계를 이어가는 사냥꾼 김철수와 골동품 거래를 도우며 그를 아들처럼 살피는 헌책방 홍사장. 그리고 귀신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의문스러운 남자 고씨.’ 비 오는 어느 밤, 이들은 우연한 기회로 술자리에 마주 앉게 되는데.

 

재밌다. 문체도 이야기에 어울리고 좋다.

 

 

137. 특이사항 보고서 / 최도담 ★★☆☆☆

주안시 고용센터 실업급여과에 복면을 쓴 테러범들이 들이닥친다. 옆구리에 총까지 찬 그들의 위협에 실업급여과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다. 밖으로 나갈 통로는 봉쇄되고, 핸드폰은 모두 빼앗기고, 센터로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 못해 벨 소리는 시끄럽게 울려댄다. 돈이 목적이라면 은행을 털지 왜 하필 고용센터를 찾아온 걸까?

실업급여과 4번 창구 직원 이안은 테러범의 총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어찌 된 영문인지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된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되고, 그 덕에 공간을 이동하거나 남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데...

 

 

138. 미드나잇 레드카펫 / 김청귤 ★★☆☆☆

한밤의 유혈 사태우연한 사고로 용의자가 된 주인공 ’. ‘생리는 어째서 심신미약의 이유가 되지 않나요?

 

서대전네거리역 미세먼지 청정 구역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퇴근하던 도연은 학교 선배이자 같이 일하는 기혁에게 스토킹을 당한다. ‘다정의 도움으로 상황은 일단락되지만, 다음 날 기혁은 술에 잔뜩 취한 채 카페에 찾아와 또다시 도연에게 난동을 부린다. 그런데 수사 중 기혁이 미세먼지 인간으로 변이해 경찰서 일대가 청정 구역이 되고, 그렇게 기혁가해자에서 순식간에 미세먼지 히어로가 되는데...

 

마법소녀, 투쟁!마법소녀들은 목숨을 걸고 괴물에 맞서 싸우지만, 시민들은 마법소녀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마법소녀들에게 짧은 치마나 딱 붙는 유니폼을 입히고, 괴물이 공격하는 긴박한 상황에서조차 아름답거나 예쁜 장면을 기대하는데...

 

찌찌레이저어느 근미래, 여성들은 순수 혈통의 인간을 낳고 영양소가 풍부한 모유를 공급해야 한다는 이유로 인공 가슴 이식수술을 받는다. 남성들은 더 건강한 몸을 위해 인공 장기나 신체로 교체할 수 있으나 여성은 임신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약조차 처방해주지 않는다.

 

이달의 네일주인공은 하루아침에 미세먼지 인간으로 변하지만 옆에서 자고 있는 언니를 깨울 수도, ‘미세먼지 인간변이자를 찾는다며 아파트를 휘젓고 다니는 경찰 앞에 나설 수도 없다. ‘언니와 동성 연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앨리스 인 원더랜드여왕임에도 불구하고 왕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하트 여왕을 만난 앨리스의 이야기.

 

 

139.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 현찬양 ★★★☆☆

한국 궁궐의 나폴리탄 괴담. 소재가 좋아서 별 하나 더 추가.

큰 스토리는 해명됐지만, 자잘한 수수께끼가 다 풀리지 않아 애매하고 전체적으로 흐름을 따라가기가 좀 힘들다.

 

 

140. 이름 없는 여자들의 궁궐 기담 / 현찬양 ★★☆☆☆

속편.

그래서 결국 뭐가 어떻게 됐다는 건지 모르겠다.

수수께끼는 던져 놓고 해답을 명쾌하게 주질 않는다.

 

 

141. 침묵은 여자가 되나니 / 팻 바커 ★★☆☆☆

트로이 전쟁에서 아킬레우스의 ()노예였던 브리세이스의 이야기를 다룬 픽션.

소재가 소재니만큼 강간 묘사 주의.

신 없는 세계관인 줄 알았는데 신 있어서 좀 실망...

 

시녀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 개인의 힘으로 절대 타파할 수 없는 거대한 성착취 구조 속에서 '물건'이 되어 무력하게, 하지만 어떻게든 버티면서 생존하는 내용.

본편은 괜찮게 봤는데 역자 후기는 전혀 공감이 안 된다. 통쾌한 것도 아니고 서사 전복 같지도 않고 그냥 말 그대로 브리세이스라는 생존자의 일대기를 쓴 것에 그친다.

아킬레우스 미화도 불호.

 

 

142. 망내인 / 찬호께이 ★★★★☆

열다섯 살 소녀가 온라인상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22층 집에서 몸을 던지고 만다. 유일한 가족인 동생을 허망하게 잃은 언니 아이(阿怡)는 탐정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동생을 괴롭힌 사람들을 찾으려 하지만 최첨단 인터넷 기술 앞에서 길을 잃는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이에게 탐정사무소에서 한 사람을 소개해준다. 괴팍한 성격에다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없고 돼지우리 같은 곳에 사는 자격증 없는 탐정.

신비에 싸인 해커이기도 한 그의 이름은 아녜. 그는 아이의 의뢰를 받아들인 지 오래지 않아 인터넷에 악의적인 글을 퍼뜨린 용의자의 명단을 추려내고, 심지어 아이가 몰랐던 동생의 과거까지도 밝혀내는데...

 

7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인데도 단숨에 읽힌다.

중간에 스중난 시점이 좀 지루하지만 그게 다 후반을 위한 빌드업이었음.

 

 

143. 비에 / 육선민 ★★☆☆☆

학교 과학실의 오래된 안드로이드와 복제인간 소녀의 이야기.

 

 

144. 너와 나와 우리의 현성 / 이멍 ★★★★☆

커다란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한 사람이 여러 명으로 분열되는 '다중신체 증후군'이라는 병.

그 병에 걸려 세 명으로 분열된 이현성이라는 아이. 한 명은 천재, 한 명은 정신병원에 있고 다른 한 명은 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활동을 하는 이현성의 보호자가 되기로 한 주인공은 어째서인지 계속 다중신체 증후군 치료를 거절하는데...

 

재미있다. 예상을 벗어나는 흐름과, 클리셰를 따르지 않는 주인공의 심리가 인상적.

 

 

145. 마른 하늘에 우주선 / 이현섭 ★★★☆☆

홍민혁, 32, 중소기업 입사 만 1일 차 늦깎이 신입사원. 이제야 사람 노릇을 하기 시작했는데 세상이 망해버렸다.

아조아인가 아시러인가 하는 외계문명이 지구를 점령했다는데,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국정원이 찾아와서 우주선이 당신을 부른다고 한다. 민혁은 무사할 수 있을까?

 

재미있다.

 

 

146. 한밤의 목소리 / 윌리엄 호프 호지슨 ★★☆☆☆

곰팡이에 관한 공포 단편.

 

 

147. 올리비에 베카유의 죽음 / 에밀 졸라 ★★☆☆☆

산채로 땅에 묻힌 남자 이야기. 단편.

공포라기보다는 씁쓸하다.

 

 

148. 조각들 / 미나토 가나에 ★★★★☆

미용외과 다치바나 뷰티클리닉의 원장 히사노는 비만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은 어린 시절 고향 친구와 오랜만에 마주하고, 초등학교 동창 요코아미의 딸이 엄청난 수의 도넛이 흩뿌려져 있는 방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요코아미의 딸은 원래 밝은 성격에 운동도 즐겨 하는 평범한 아이였는데, 고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등교 거부를 시작했고 결국은 죽음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주변에서는 엄마가 아이를 학대해서 그렇다는 둥, 아이가 급격히 살이 찐 것이 자살의 원인이었다는 둥 입방아를 찧는다.소녀는 왜 죽음을 택했을까? 소녀는 왜 자신의 마지막을 도넛으로 장식했을까?

 

정말 재미있다. <고백> 쓴 짬바 어디 안 간다. 고백과 비슷하게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며 누군가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나와서 더욱 몰입이 잘됨.

 

 

149. 신입사원 / 이시우 ★★☆☆☆

몸이 아픈 홀어머니를 모시며 온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는 세일은 수십여 곳에 입사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았는데도 원하는 곳엔 단 한 번도 붙지 못한 취준생이다. 그러던 중 일간지에 업계 최고 대우로 신입사원을 뽑는다는 광고에 혹시나 하고 넣어본 이력서가 덜컥 합격에까지 이른다. 입사가 확정되자마자 어머니가 입원한 병실이 특실로 바뀌고, 대출을 위해 찾아간 은행에선 지점장이 직접 맞이하며 수억의 대출금을 선뜻 내어주고, 매달 통장에 입금되는 월급은 연봉이라고 하기에도 터무니없이 많은 금액. 하지만 정작 세일이 근무해야 하는 곳은 이상하기 그지 없다. 아무것도 없는 개활지 한가운데 벙커처럼 생긴 사무실에서 노인 셋이 하루 종일 3교대로 벽에 붙은 시곗바늘만 지켜보는 게 업무의 전부. 그리고 입사 후부터 자꾸 이상한 악몽에 시달리는데...

 

단편은 단편으로 남을 때 가장 완성도가 높다

 

 

150. 주말여행 /김미리 ★★★☆☆

주말여행 - 평범한 신혼생활 3년차인 현주는 마트에 가자는 남편을 따라나섰다가 뜻하지 않은 서프라이즈 주말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하필 태풍 예보가 내린 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펜션에서 현주는 그동안 쌓인 앙금을 풀고 남편과 화해하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에 휩싸이고 펜션에 얽힌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는데.

 

화염소녀 - 몸이 아픈 소녀는 외국에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어머니와 함께 커다란 저택에서 지낸다. 어머니의 가문은 수명이 다하면 자연발화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일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검은 바다에 나 홀로 - 미래를 볼 수 있는 여인은 전도유망한 신인 소설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미래를 보는 것이 과연 축복일까?

 

붉은 고양이 흰 고양이 -고대 도시였던 모래사막을 배경으로 속살이 드러난 듯 묘한 붉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 조각상에 얽힌 판타지.

 

먹는다 - 다국적 제약회사 연구원이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라는 그녀가 사랑이 식어버린 연인 에게 복수를 감행한다.

 

아비 -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도시 전체가 봉쇄된다. 태석의 전염병으로 아내는 죽고 어린 딸 희주마저 증세가 심상치 않게 변해가는데, 도시를 탈출하려던 희망마저 박탈당하고 태석은 하루하루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는데…….

장거리 연애 - 감히 질투심도 낼 수 없는 잘난 형, 어린 딸을 패는 아버지…… 꿈꾸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죽일 수 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공포 단편집. 재미있다.

 

 

151. 타나다 판사의 기묘한 죽음 / ★★☆☆☆

단편.

끝이 애매하다. 수수께끼를 제대로 풀어주지 않고 끝남.

 

 

152. 요괴도시 / 배명은 등 ★★☆☆☆

괴물아이구박과 차별을 받으며 자라 온 고등학생 소녀 한주는 어느 날 가족들이 괴물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꿈을 꾼다. 잠에서 깬 한주는 정말로 온 가족이 끔찍하게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서 집을 뛰쳐나오는데…….

 

나쁜 놈만 골라 먹는다엄청난 힘을 가진 식인 요괴 올출비채는 멈추지 않는 배고픔에 끊임없이 인간을 잡아먹던 중 도사에게 몸을 잃고 영혼만 떠돌아다닌다. 그렇게 현대에 와서 여고생, 가정주부, 노파 등 위험에 처한 여성의 몸을 옮겨 다니며 나쁜 인간을 죽여서 그 육체를 먹어 치우는데…….

 

거미소녀의 함정민서는 동생의 가출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 살고 있었다.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편의점 안에서 동생이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민서는 동생을 따라갔고, 인적없는 대학 캠퍼스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을 헤매다가 교내 연못에 이르렀고, 이상한 소리가 나서 돌아봤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기괴한 모습으로 나무에 매달려 있었는데…….

 

벼랑 끝에서다혈질에 비뚤어진 성격의 기남은 데이트 폭력으로 여자친구 은혜가 이별을 통보하자 화해를 이유로 동해 드라이브 여행을 떠난다. 어두운 밤. 도로를 잘못 들어 산길을 해매던 두 사람은 초로의 노인을 지나친다. 아무리 달려도 산길을 빠져나갈 수 없고 내비게이션도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지나친 노인을 다시 발견하는 두 사람. 그제야 자신들이 같은 길을 반복해서 돌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폐기물편의점에서 야간에 알바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주인공은 어느 날 노숙자가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납치당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며칠 후, 지역 유지의 손자까지 납치당하고 보상금 10억이 걸리는데, 납치범들의 본거지를 알아낸 주인공은 보상금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폐공장에 혼자서 잠입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서운 요괴들을 발견하는데…….

 

광원 공포증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은 남다른 두려운 대상이 있다. 그 두려움의 시작은 중학생 때 친구 시운과 오랜만에 재회하고 수난구조대의 직업을 가진 그와 다이빙을 같이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시운은 물에 빠져 죽은 이들의 시신을 인양할 때마다 지독한 병을 앓는듯한 악몽에 시달린다는 것을 고백했고, 그가 느낀 두려움이 어느새 주인공에게 전염되는데…….

 

요괴가 태어나는 세상입주민에게 갑질하기로 유명한 대기업 임원 출신의 경비원은 새로 이사 온 302호 주민인 남자가 수상하다는 것을 느낀다. 며칠 후, 302호에서 이상한 소리와 괴이한 모습이 관찰되면서 근처 주민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그 까다로운 경비원에게 호소해 보지만 예상과 달리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가보려고 하지 않는데…….

 

<광원 공포증><나쁜 놈만 골라 먹는다>가 좋았다.

 

 

153. 신세계로부터 / 구한나리 ★★☆☆☆

먼 미래, 우주로 진출한 사람들. 냉동되었다가 미래에 깨어난 과거의 사람들이 '무임승차자'로 차별받는 세계관.

단편.

 

 

154.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 아시자와 요 ★★★☆☆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마을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다 시아버지를 살해한 할머니, 단순한 업무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누군가에겐 간절한 증언을 거부한 남자, 손녀를 잘나가는 아역 배우로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통제하는 할머니, 인생의 롤 모델이었던 언니가 범죄를 저지른 후 주위의 눈총에 시달리는 동생, 가족과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그림으로 풀어내다 종국엔 남편을 살해한 화가...

 

미스터리 단편집. 서늘하고 재미있다.

오랜만에 대부분의 책이 다 마음에 드는 작가를 찾아서 기분이 좋다.

 

 

155. 이주 사업 횡단사령부 최후미 민간선박 DU1888-0 / 정대영 ★★☆☆☆

단편.

퇴고를 안했는지 자잘한 오류가 있다.

고유명사가 서로 안 맞고, "자재""자제"로 표시하고...

 

 

156. 붉은 심판 / 최지혜 ★★☆☆☆

단편. 마지막 반전이 유쾌하다.

 

 

157. 상인의 마을 / 구한나리 ★★☆☆☆

얘기를 어디서 중간토막만 뚝 떼서 가져온 느낌이었는데 진짜로 그랬다.

연작 단편 모음집인 <아홉 개의 붓>이라는 책에 수록된 단편 중 하나를 따로 떼어내서 e북으로 만든 듯.

 

 

158.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 패니 플래그 ★★★☆☆

1985년 버밍햄,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과 함께 시어머니를 방문한 40대 주부 에벌린은 요양원에서 80대의 스레드굿 부인을 우연히 만난다. 생기 넘치는 이 노부인은 에벌린을 만나자마자 자신이 살았던 동네 휘슬스톱에 대해 늘어놓는다. 노부인은 언제나 시끌벅적했던 스레드굿 가의 이야기에 열중하는데, 그중에서도 스레드굿 가의 막내딸, 언제나 엉뚱하고 거침없었던 말괄량이 이지 스레드굿의 이야기는 에벌린을 매혹시킨다. 불의를 참지 못하며 늘 당당하게 살았던 이지의 이야기는 그동안 남들 눈치만 보며 자신이 누군지조차 잊고 살아온 에벌린에게 자아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 작품은 두 여성의 아름다운 사랑을 중심에 둔 레즈비언 소설이되, 묘하게도 레즈비언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존재하지 않는 소설이다. 이지와 루스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그들의 사랑은 너무나 자연스러우며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절대적인 사랑으로 그려진다. 이지와 루스가 기찻길 옆에 차린 휘슬스톱 카페는 스레드굿 집안의 또 다른 가족인 흑인 요리사 십시와 그녀의 아들 빅 조지가 함께 지내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온갖 떠돌이 부랑자들이 모여드는 곳이며, 아직 인종차별이 존재하던 시대에 흑인들도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부랑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는 통에 가게가 어려워지거나, 흑인들에게 음식을 판다는 이유로 KKK단에게 위협을 당하지만, 아직 인종적 편견이 남아 있고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1920~1930년대를 이지와 루스는 따뜻한 가슴으로 살아 나간다.

시점과 시간대가 엄청나게 왔다갔다하는데도 잘 읽힌다.

 

 

159. 선화 / 김인정 ★★☆☆☆

단편.

몸에 극락정토를 새긴 기생 이야기.

 

 

160. 누메논 / 최지혜 ★★☆☆☆

단편.

수수께끼를 아무것도 풀어주지 않는다.

 

 

161. 강변의 마을 / 구한나리 ★★☆☆☆

연작 단편 모음집인 <아홉 개의 붓>이라는 책에 수록된 단편 중 하나를 따로 떼어내서 e북으로 만든 단편.

 

 

162. 판타스틱 조미료 / 정대영 ★★☆☆☆

단편.

 

 

163. 늦봄 어느날 / 구한나리 ★★☆☆☆

단편.

 

 

164. 도넛 / 정대영 ★★☆☆☆

단편.

 

 

165. 만코마는 별들 중에 / 정대영 ★★★☆☆

우주를 누비는 모녀에 대한 단편.

재미있다.

 

 

166. 악녀에 대하여 / 아리요시 사와코 ★★★★★

어느 화창한 날, 도쿄 빌딩가 뒷골목에 미모의 여성 사업가가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젊은 나이에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업의 여왕도미노코지 기미코의 돌연한 죽음에 언론에서는 일제히 대서특필한다.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한 작가가 그녀의 삶을 추적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찾아 나선다. 27인의 중요한 관련자들이 각자의 시점에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진짜 너무너무 재밌다!!!

1991년 판본으로 읽었는데(이 버전은 제목이 악녀에 대해서 임), "텔레비" "펜단트" "마르티즈" "샨데리아" 등등 옛스러운 번역이 오히려 7-80년대 배경의 책 내용과 아주 잘 어울려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2017년 판본으로 읽었다면 이런 느낌이 나지 않았을 듯.

오쿠다 히데오의 <소문의 여자>와 비슷한 형식, 비슷한 설정이지만 그 책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고 짜임새 있고 흥미진진하다.

 

 

167. 백련 / 최지혜 ★★☆☆☆

판타지 단편.

 

 

168.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 조예은 ★★☆☆☆

3년 전 최고급 아파트에서 묻지 마 테러로 독이 든 떡을 먹고 아홉 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으로 엄마를 잃고 레인보우 아파트에 살게 된 화영은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어느 날 큰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는 농간에 넘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화영 앞에 손도끼를 든 곰 인형이 나타나 구해 주는데…….

 

판타지라 생각했는데 오컬트에 가까웠다.

 

 

169. 위화 / 최지혜 ★★☆☆☆

문체가 좋다. 단편.

 

 

170. 다시 한번, 밀레니엄 / 이민섭 ★★★☆☆

시간관리국의 내부 문제로 인해 어느 날 반짝! 살아 있는 지구상 모든 사람의 의식이 32년 전 과거 자신의 몸으로 돌아간다. 32년 동안 이미 죽은 사람들은 빼고. 과연 30여 년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온 사람들의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담배와 술을 내놓으라고 슈퍼에서 난동을 부리는 어린이들부터, 9.11테러 주동자를 사전에 색출하려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향연이 펼쳐진다.

 

... 재밌다

숱한 타임슬립 소재가 많았지만 이런 타임슬립은 처음 봄

 

 

171. 빗속의 나비 / 구한나리 ★★☆☆☆

연작 단편 모음집인 <아홉 개의 붓>이라는 책에 수록된 단편 중 하나를 따로 떼어내서 e북으로 만든 단편.

 

 

172. 마지막 방화 / 조영주 ★★☆☆☆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 단편집.

뭔가 완성도가 12% 부족한 느낌...

 

 

173. 상인의 마을 / 구한나리 ★★☆☆☆

연작 단편 모음집인 <아홉 개의 붓>이라는 책에 수록된 단편 중 하나를 따로 떼어내서 e북으로 만든 단편.

 

 

174. 취업경위서 / 김인정 ★★☆☆☆

단편.

로판 웹소로 썼으면 더 어울렸을 것 같다.

 

 

175. 클럽 ANGEL / 최지혜 ★★☆☆☆

판타지 단편.

 

 

176. 타인의 방 / 김산 ★☆☆☆☆

기기괴괴 공모전 대상 수상작을 장편으로 만든 작품.

단편은 단편일 때 제일 완성도가 높다...

 

먼저 지나치게 고어함. 내가 스릴러 정말 많이 읽는데 내 기준으로 봐도 지나치게 고어하다. 요즘 소설들이 스토리로 안되니까 자극으로 승부하려고 점점 도를 넘는 느낌이다. 솔직히 19금 달아야 한다고 생각함.

그리고 주인공이 너무 '있는 척'을 함. 안 좋은 의미로 남자 작가 느낌이 너무 많이 난다.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로망이 듬뿍 담긴 캐릭터. 인셀식 로망이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긴 함.

 

 

177. 폭우 속의 우주 / 청예 ★★☆☆☆

는 기억을 잃고 낯선 공간에서 깨어난다. 기억엔 없지만 왜인지 동생이라고 생각되는 예리라는 여자가 스스로 과거를 기억해내지 못하면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다고 말한다. 혼자 남겨진 나는 책을 한 권 발견하는데, 그 책에는 과거 지구에서 벌어졌던 일이 적혀 있다.

당시 지구는 블랙홀에 집어 삼켜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우주 연맹 회장 청성은 행성 이주를 제안한다. 하지만 기술의 한계로 난항을 겪는데, 그때 우주 연맹은 평행우주의 SP행성을 발견한다. SP인들은 자신들의 기술로 행성 이주 계획을 돕는 대신 수상한 조건을 내건다. 이후 지구에서 사람들이 소규모로 자주 실종되기 시작하는데...

 

 

178. 죽음의 가면무도회 / 에드거 엘런 포 ★★☆☆☆

흑사병 관련 공포 단편.

 

 

179.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배우 에블린 휴고.

그녀는 일곱 번의 결혼과 숱한 가십으로 할리우드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이제 일흔아홉이 되어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다.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던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진짜 인생을 이야기하겠다며 무명 기자 모니크를 지목해 인터뷰를 요청하는데...

 

하 너무 재밌다

여주가 끝까지 엄마 편에 서서 엄마를 최우선시하는 게 좋았음

 

 

180. 이방인의 심장이 묻힐 곳은 / 백사혜 ★★☆☆☆

무슨말인지

1도모르겠

습니다

 

 

181. 이달의 장르소설 1 / 설혜원 등 ★★☆☆☆

장르소설 단편 모음집. 공모전 작품 모음집인 듯? 대체적으로 출판 앤솔로지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진다.

 

자궁적출 수술 같은 걸 할 때 맞는 표현은 자궁을 드러내다 (x) 자궁을 들어내다 (o)

이제 작가들도 맞춤법을 틀리는구나...😥

 

 

182. 루디의 라디오 / 이정인 ★★☆☆☆

은하계 최고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별 볼 일 있는 이야기의 디제이 쑨디가 죽은 후, 위기에 처한 방송국에서는 디제이 오디션을 연다. 지원자는 온 우주를 돌아다니며 직접 사연을 발굴해서 녹음해 보내야 한다. 주인공, 네르텔 행성의 루디는 디제이를 꿈꾸며 사연을 찾아 지구를 방문하고,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사람 아닌 것들의 사연을 모으기 시작하는데...

 

 

183. 우유, , / 단시엘 W. 모니즈 ★★☆☆☆

어느 열세 살 소녀는 뜻밖의 비극이 찾아들자 슬픔을 곱씹는 동시에 자신과 자신의 가장 친한, 백인인 친구 사이의 차이에 대해 생각한다. 유산 이후 회복 중이던 한 여자는 자신이 딸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고 일상에서 자꾸 딸아이의 몸 조각조각을 본다. 어느 십대 소녀는 가족이 다니는 교회에 나가기를 거부한 뒤 악마를 섬긴다는 비난을 받는다. 어느 정찬 모임에서 서빙을 담당한 직원들은 부유층 고객들의 탐욕스런 열망의 시중을 든다. 소원해졌던 두 남매는 재가 된 아버지의 유골과 함께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떠나고, 아버지가 둘의 삶을 계속 지배하고 있다는 괴로운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된다...

 

단편집.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순문학과 자꾸 멀어지는 이유

 

 

184-5. 상속 게임 1-2 / 제니퍼 린 반스 ★★☆☆☆

아버지는 집을 나가고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바람에 이복 언니와 살고 있던 고등학생인 에이버리는 어느 날 호손이라는 사람이 재산을 남겨 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유언장 공개에 참여한다. 문제는 호손이 누군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호손이 전 재산인 462억 달러(55조 원)를 에이버리에게 상속했다는 것이다.

조건은 단 한 가지, 수수께끼가 가득한 호손의 저택에서 1년간 머물러야 한다는 것. 다만 이 거대한 저택에서 에이버리만 혼자 사는 게 아니다. 이곳에는 원래대로라면 재산을 상속받았어야 할 호손의 손자들과 그 가족들이 머물고 있다. 이들 가족 입장에서 보면 에이버리는 자신들에게 올 재산을 가로챈 꽃뱀이다. 이들과 1년간 동거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스릴러일 줄 알았는데 퍼즐게임에 가깝다. 언어유희도 많아서 영어 모르면 이해하기 힘듬.

설정에 비해 재미가 없고, 캐릭터 중 그 누구에게도 이입이 안돼서 로맨스도 재미가 없다.

 

 

186. 괴이 / 미야베 미유키 ★★★★☆

작년에 읽었던 에도 시대 요괴 호러 단편집.

 

 

187. 괴담: 검은 뱀의 저주 / 윤이안 ★★☆☆☆

침을 뱉어 귀신을 퇴마하는 능력뿐인 오합지졸 퇴마사. 능력은 쥐뿔도 없는데 영안(靈眼)이 트여 귀신이 보이는 바람에 인생이 팍팍해졌는데, 친하지도 않은 과 동기 영윤의 목에 똬리튼 웬 검은 뱀과 며칠 전부터 계속 눈이 마주친다. 쟤는 무슨 짓을 했길래 저런 걸 달고 다니는 걸까?

 

퇴마 연작 단편집. 그럭저럭.

 

 

188. 냉장고와 넷플릭스 / 홍지운 ★★☆☆☆

저주받은 에덴아파트에 이사 와서 냉장고 속 귀신과 넷플릭스 동지가 되어버린 이야기.

억울하게 죽은 귀신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 귀신은 복수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가 살해당한 집 냉장고에 가만히 앉아 있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피날레를 못 보았기 때문에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귀신과 주인공은 함께 힘을 합쳐 존재하지도 않는 강아지를 잃어버린 여자, 버려진 리얼돌들의 저주 등 이런저런 사건을 해결하는데...

 

너무 트위터스럽다. (소수자에 신경 쓰려 지나치게 노력하지만 그 본질까지는 꿰뚫지 못하고 피상적인 이해에 그치는) 남자 작가 느낌도 많이 나서 어색하다. 물론 신경 안 쓰는 것보다는 훨씬 낫긴 하다.

 

 

189. 기기인 도로 / 박애진 등 ★★☆☆☆

조선시대에 이미 증기기관이 도입되고 발전했다면 우리 역사는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를 주제로 한 조선 스팀펑크 앤솔로지.

두 번째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다.

 

 

190. 삼개주막 기담회 3 / 오윤희 ★★☆☆☆

삼개주막에서 만난 괴짜 선비 박지원과 선노미가 이번엔 청나라 사행길에 올라서, 압록강에서부터 청나라까지 여행하며 얼굴을 제멋대로 바꾸는 화피요괴부터, 눈이 아플 정도로 새빨간 핏빛 비단에 얽힌 저주 등 온갖 기이한 이야기를 듣는 단편집.

 

 

 

191. 양춘단 대학 탐방기 / 박지리 ★★☆☆☆

늘 배움에 목말랐던 춘단은 대학이라는 말 한마디에 기꺼이 청소 일을 시작하지만 빽으로 들어와 처음부터 로얄층을 맡으면서 동료들 사이에서 배척을 당하고, 우연히 만난 시간강사 한도진과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 그러나 한도진이 교내에서 자살하고, 춘단에게 그의 일기장이 배달되면서 춘단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도진의 존재와 시간강사의 자살 문제를 알리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대학에 있는 자기 모습이 아닌 대학 환경 미화원으로서의 존재를 자각하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저항하는데…….

 

 

192. 토트의 반지 / 아서 코난 도일 ★★☆☆☆

공포 단편.

 

 

193.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 케이트 쇼팽 ★★☆☆☆

단편.

 

 

194. 어느 노동자의 모험 / 배명은 등 ★★☆☆☆

노동운동을 주제로 한 앤솔로지.

노조 활동을 하다 사고사한 망자를 만나고서야 착취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한 삼도천의 뱃사공, 착취와 부조리 속에서 꿈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까지 잃어가는 제빵사, 산업혁명기 배경 웹소설의 단역 노동자에 빙의된 후 생존을 위해 주인공에게 혁명 정신을 일깨우는 회사원, 어떤 실험에 동원된지도 모른 채 특별 수당에 기뻐하는 청소 노동자, 살인 혐의를 받는 외국인 노동자의 결백을 밝혀야 하는 시골 마을 파출소장의 이야기...

 

 

195. 삼개주막 기담회 4 / 오윤희 ★★☆☆☆

시리즈 4.

집단성폭행 묘사가 있으니 주의.

 

 

196. 살인범 협박 시 주의사항 / 후지타 요시나가 ★★★☆☆

생활고에 시달리는 대학생 케이코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원치 않는 호스티스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거센 태풍이 내리치던 어느 밤, 케이코는 평소 알고 지내던 손님이 살인 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는 것을 목격한다. 태풍으로 까맣게 정전된 거리에서, 주위 감시 카메라는 작동되지 않는 상황. 살인범을 목격한 사람은 오직 케이코뿐이다.

지긋지긋한 호스티스 생활, 매번 실패하는 취업, 불어나는 대출 이자. 삶에 지친 케이코는 생각한다. ‘살인범을 협박해서 대출 빚을 갚으면 어떨까?’ 단골 손님이자 살인범인 그에게 익명의 협박 편지를 보낸다.

 

당연히 팽팽한 긴장감 속에 피비린내 나는 전개가 진행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다른 전개가 진행되어 새로웠음. 재미있다,

 

 

197. 달걀 / 셔우드 앤더슨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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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여기까지 읽은 톨들 정말 수고했어!
원래 6/30에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바빠서 늦게 올리게 됐어.
이번에는 단편을 많이 읽어서 권수가 좀 늘었는데 실제 읽은 텍스트량은 작년보다 적은 것 같아.
그럼 12월에 봐!

  • tory_1 2024.07.03 16:15
    스토너 평 왜이렇게 웃기냐ㅋㅋㅋㅋㅋㅋ!!
  • tory_2 2024.07.03 16:17

    오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영화도 있어 함 봐봐

    책이랑 감상이 좀 다르더라 난

  • tory_3 2024.07.03 18:48

    기다렸다 토리 토리덕분에 책 잘안읽었는데 재밌게 읽는중 항상 고마웡^^

  • tory_4 2024.07.04 09:02

    항상 잘 읽고 있어 고마워!

  • tory_5 2024.07.04 09:13
    기다렸어 토리야 ㅎㅎ 책추천 고마워!!
  • tory_6 2024.07.05 15:13
    토리정원의 빛과소금 토리네 늘 고마엉~~
  • tory_7 2024.07.05 19:27
    류 한번 읽어보고 싶다
    토리야 글 써줘서 고마오♡
  • tory_8 2024.07.06 00:25
    매번 긴 글 고마워! 따라 읽을 책 많이 많이 적어 놨어 ㅎㅎ 힐빌리 쓴 밴스 근황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상원 의원도 되고 트럼프 부통령 후보 중 한사람이네?? 책 하나 잘 써도 정치로 입문이 되는구나 우왕
  • tory_9 2024.07.06 09:03
    톨아 고마워 별점 높은 작품들부터 읽어볼게!!
  • tory_10 2024.07.06 11:08
    고마워!
    스크랩 해놓고 읽어봐야지
  • tory_11 2024.07.07 00:50
    덕분에 나도 몇 개 담아놨어! 기대된다
    공유 고마워!!
  • tory_12 2024.07.07 13:23
    와 재밌는거 많아보여 고마워
  • tory_13 2024.07.08 00:4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7/31 09:54:57)
  • tory_14 2024.07.08 16:34

    대단하다 고마워

  • tory_15 2024.07.09 02:42
    목소리를 삼킨 아이, 나도 너무 좋았어
  • tory_16 2024.07.09 23:34
    책 추천 고마워!!! 흥미로운 책이 많구나!
  • tory_17 2024.07.10 14:50

    책 추천 정말 너무너무 귀하다. 별점 네개 준거 위주로 읽어봐야지~

    토리는 책을 어떻게 고르는지도 궁금해

  • W 2024.07.12 17:14

    나는 리디셀렉트랑 밀리의 서재 구독하고 있어서 매달 새로 나오는 책 목록 훑으면서 재미있어 보이는 줄거리 위주로 골라!

    이제 막 독서 시작하는 사람이면 관심있는 장르별로(소설, 인문학, 에세이...) 인기순으로 정렬해서 고르면 될듯

  • tory_19 2024.07.13 15:33
    토리 다독하는 비결 궁금하다... 나 끈기 없어서 상반기에 겨우 한 권 다 읽고 나머지는 초반까지만 읽었는데
    토리는 책 읽고 정리해?? 독서록 같은거 써?

    2024년 상반기에 읽은 책 모음 ㅅㅋㄹ
  • W 2024.07.14 11:36
    독서록은 안 쓰고 블로그에 그냥 제목이랑 별점만 정리해! 가끔 한줄 후기(재미있다/없다) 남기기도 하고.
    줄거리는 책 정보에서 복사붙여넣기 하는 편.
  • tory_20 2024.07.13 22:57

    와 고마워!! 재밌는거 많아보인당

  • tory_21 2024.07.14 15:25
    우와 고마워!!
  • tory_22 2024.07.14 22:27

    고마워

  • tory_23 2024.07.16 09:10
    오 고마워
  • tory_24 2024.07.16 15:21
    우와.., 이런 글 너무 정성스러워 !! 고마워
  • tory_25 2024.07.16 22:16
    12월 기다릴게🍀 톨덕분에 좋은 책들 알아가
  • tory_26 2024.07.17 10:25

    스크랩하고 하나씩 볼게 고마워 :)

  • tory_27 2024.07.17 22:41
    스크랩 ㅎㅎ
  • tory_28 2024.07.18 17:27

    강 같은 리뷰다 고마웡!

  • tory_29 2024.07.19 15:24
    우와 대단하다 나는 올해 책 11권 읽고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ㅎㅎ 분발해야지 +_+ 리뷰 고마워 토리 별점 높은 거 읽어봐야겠다
  • tory_30 2024.07.21 20:03
    유용해!
  • tory_31 2024.07.21 21:14
    토리덕에 재미잇는 책 읽엇어! 고마워
    https://img.dmitory.com/img/202407/6ty/AxZ/6tyAxZVpba0CEs0owAWyw0.jpg
  • tory_32 2024.07.24 15:22

    류 한번 읽어봐야겠다!!!

    정성스러운 글 고마워~~💖

  • tory_33 2024.07.29 14:28
    우와 톨아 기다렸다!! 잘 읽을게 추천고마워!!
  • tory_34 2024.07.31 15:12

    소중한 글 고마워! 책 살 때 참고할게 

  • tory_35 2024.08.01 14:58
    고마워!~
  • tory_36 2024.08.12 19:42

    와 너무 대단해! 책 추천 고마워!

  • tory_37 2024.08.27 19:52
    와 어마어마하다 ㄷ ㄷ ㄷ
  • tory_38 2024.09.13 08:12
    고마워 톨 추천 보고 읽은 책이 완전 내 취향이야!
  • tory_39 2024.09.29 18:07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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