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들아 안녕! 좋은 밤이야!
저번 글의 한여름 낮의 휴양지 같은 음악들에 이어서 야마시타 타츠로의 도시의 밤거리 같은 음악들을 가져왔어.
(지난 게시글 : 여름이다, 바다다, 타츠로다! 씨티팝의 거장 야마시타 타츠로의 청량한 음악들. http://www.dmitory.com/garden/28790040 )
창밖에 내리는 비를 쳐다보며 시티팝의 감성에, 타츠로의 목소리에 흠뻑 젖어보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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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et's Dance Baby (Go ahead!, 1978)
첫번째 곡으론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곡. 이런 반주 너무 좋아해... 따뜻한 공기에 젖어서 녹아내리는 솜사탕 같아.
한 밤중 거리의 빛들이 알록달록 보케가 되는 걸 보는 기분. 여름밤엔 찝찝함을 날리고 감성에 젖게 만들고, 겨울엔 추운 몸을 녹여주는 그런 노래 같아.
롱패딩에 입김 내며 다닐 때도, 반바지에 샌들신고 다닐 때도, 사계절 내내 너무 좋은 곡...ㅜㅜ 집 갈 때마다 달 보면서 들으면 정말 행복한 음악이야
마지막에 계속 Let's dance baby, Let's dance baby 하고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에선 정말 이어폰 낀 나를 혼자만의 세계로 고립시킨다 ㅋㅋㅋㅋ
보통 시티팝의 도시적인 음악들은 슬프거나 외로운 감정이 가득한 음악들이 많은데, 이 음악은 너무너무 행복해.. 나를 행복으로 에워싸주는 음악.... 인류애 잃었을 때 들으면 다시 풀충전됨..... 반주부터 노래 마무리까지 완벽해...........
2. あまく危険な香り (The Greatest Hits, 1982)
양평이형이 무덤까지 가져갈 노래로 꼽은 5곡 중 하나!
타츠로가 이 싱글을 마지막으로 레이블을 옮겨서 정식 앨범?에는 없고 베스트 앨범에 들어간 음악이야. 그 후엔 For You 앨범에 보너스곡으로 들어가게 돼.
그래서 난 이 노래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엥?? 양평이형이 그 많고 많은 타츠로 음악 중 이걸 꼽았다니 뭐지??? 하고 처음 듣곤 반주 듣자마자 수긍했다...
타츠로 부분부터 나오게 해놨어, 한 번 봐봐! 새삼 LP 갖고싶다..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너무 많이 들어서 이 감정에 익숙해져서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영상에서는 여유롭고 로맨틱한 음악이라고. 나도 그 느낌을 다시 받고 싶어 흑흑 이 음악 안 들은 귀 사요....
이 음악은 원래 다른 유명한 가수에게 주려고 만든 음악이라고 해. 그러다 회사의 권유로 본인이 불렀다는 그런 에피소드, 타츠로가 불러서 정말 다행이야.
듣는 것 만으로도 그리움이 가득 묻어나는 음악인 것 같아. 어떻게 이런 소리를 만들 수 있지? 당시엔 여유로웠던 소리가 3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그 시절만이 가지는 분위기 때문에 그리움으로 변하는..8ㅅ8
3. Music Book(For You, 1982)
Sparkle과 함께 내 For You 앨범 최애곡이야! 박자가 느려서 그런지, 음악과 맞춰서 꾹꾹 눌러 부르는 보이스가 너무 좋아.
음악책을 열면 멜로디의 비가 퍼부어 어깨를 적시고, 산뜻한 화음으로 신나게 된대. 타츠로의 이런 묘사가 너무 아름답지 않니...TT
느긋하고 낭만적인 음악. 오늘같은 날 책 한 권과 함께 틀어놓고 싶은 음악. 갑자기 내리는 비도 아름다운 이야기래. Music Book과 섞인 빗소리를 들으면서, 에어컨 빵빵히 튼 방에서 이불 덮고 누워 책읽는 상상을 해봤어 헤헤
4. ポケット・ミュージック (Pocket Music, 1986)
타츠로의 다른 음악들보다 수수하고 담백한 음악. 통기타로 시작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이야.
그렇지만 같은 시절 통기타로 노래 부르던 한국의 음악들이랑은 또 다른 분위기ㅋㅋㅋ 그 분위기 속에 좀 더 시티팝 같은 요소가 가미됐다고 할까! 뭔가 노래가 적당히 습해. 따듯한 김이 가득 들은 노래같아.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라 자주 찾아듣게 되더라. 따스하게 위로 받는 기분...
같은 앨범 안에 샴푸라는 수록곡이 있어서 그런지 괜히 저녁에 목욕탕에서 씻고 나와서 상쾌하게 집에 돌아가는듯한? 그런 선선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ㅎㅎㅎ 몽글몽글해!
5. Rainy Walk (Moonglow, 1979)
개인적으로 장마에 빠질 수 없는 곡이라 생각해!!!
RIDE ON TIME 싱글앨범에 후속곡으로 있길래 알게된 음악이었는데, 처음엔 라이드 온 타임보다 레이니워크를 2억배는 더 좋아했어... 레이니워크는 왜 후속곡일까 하고 들을 때마다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다...
둥둥 튕기는 낮은 베이스 소리, 찰랑이는 기타소리, 너무 예쁘고 나긋나긋한 아름다운 멜로디와 목소리....
가사까지 최고야. 새벽에 아무도 없는 도로에서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고 고요하대, 심지어 비 마저도 소리 없이 아스팔트를 물들인다고.... 그런 비오는 거리를 혼자 산책하는 음악이야.
정말 이런 노래라면 흠뻑 젖고 싶어. 하이라이트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괜시리 눈물이 나더라.
6. Rainy Day (RIDE ON TIME, 1980)
위 음악은 Rainy Walk고 이 음악은 Rainy Day!
엄청 센치한 음악이야. 위의 음악은 괜시리 눈물이 났다면 이 음악은 울컥해... 울어야 할 것 같이 감수성을 자극하는 노래야.
듣다보면 너무 이입해서 엄청 센치해져버려. 블루스 같은 시티팝.
4분쯤부터 허밍과 함께 Rainy Day, Rainy Day 하고 가사를 부르는 부분은 슬픔에 울부짖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나는 라이브 버전을 더 좋아해. (Joy 앨범에 수록)
원곡은 맑은 느낌? 이라면 라이브는 더 무겊고 깊은 느낌. 노래 마지막에 반복하는 부분도 더 애절하게 들리는 것 같아.
7. Plastic Love (Joy, 1989)
씨티팝에 있어서 이 노래가 없으면 섭하지 않겠니!!! 타케우치 마리야의 플라스틱 러브!
씨티팝에 관심있는 톨들이라면 전부 알 곡이라고 생각해. 도시의 밤을 대표하는 음악이기도 하고. (혹시 몰랐다면 들어봐. 이세상 세련됨이 아니다...)
왜 뜬금 다른 가수냐구??? 플라스틱 러브를 부른 가수(마리야)의 남편이 야마시타 타츠로야! 플라스틱 러브는 야마시타 타츠로가 프로듀싱해준 노래!(두둥)
그리고 타츠로는 라이브에서 부인의 노래를 불러 ㅎㅎ 이 영상은 타츠로가 부른 플라스틱 러브야!
그리고 이건 타케우치 마리야의 라이브에 타츠로가 코러스 해준 영상 ㅎㅎㅎㅎ
이 영상만 보면 소름이 오소소....... 정말 너무 멋진 부부지 않니, 한 시절을 휘어잡았던 천재 싱어송라이터 부부라니..!
8. Interlude 1 (Ride On Time, 1980)
그리고 가사 없는 짧은 음악 하나로 마무리할게. 베이스 소리가 멋진 음악이야.
진정한 도시의 밤같은 음악이라 생각해. 밤의 도로를 달리며 들으면 너무나 신날 것 같은 힙한 곡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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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들아 적다 보니 해 저무는 황혼에 어울릴 음악들이 몇몇개 있지 뭐니... 이 게시글에 넣을까 말까 여러번 고민하다가 그냥 뺐어.
원래 이 글을 마지막으로 타츠로 추천글을 마무리하려 했는데, 해저물 때 들으면 넘나 낭만적인 음악들이 아쉬워서 (TT)
또 시간이 나면 노을 보며 들어야 할 것 같은 음악들이랑, 타츠로의 빼놓을 수 없는 히트곡들 등등 소개해주러 올게!
어쩌다보니 하루 시리즈(?) 가 되었네. 낮과 황혼과 밤ㅋㅋㅋㅋ
문제 있으면 말해줘, 다들 좋아했으면 좋겠다! 음악과 함께 좋은 밤 되렴~!
그럼 다들 즐감!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