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에서 나온 <10개월, 종말이 오다>라는 종말문학 단편선이 있는데 섬뜩하면서도 재미있음. 특히 '10개월'이라는 단편이 엄청 무섭고 끔찍했어. 내용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남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그 과정에서 보이는 남자들의 대응이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소름끼쳤어. 가상의 현실을 그린 종말문학이지만 한국 현대 사회의 모습을 다루고 있으므로 여성 혐오적인 면이 강하게 있음. 근데 결말까지 보면 이 여성 혐오가 다르게 치환되어서 색다른 느낌을 줌. 김태용 감독의 영화 <가족의 탄생> 같은 느낌도 들어. 그리고 <옥상으로 가는 길, 좀비를 만나다>라고 좀비를 소재로 한 종말문학 단편선이 있는데 이것도 재미있어.
한 편 더 추천하자면 할란 엘리슨의 <제프티는 다섯 살>이라는 단편집이 있는데 여기서 '소년과 개'를 읽어 봐. 정말 무섭고 충격적인 작품임. 개인적으로 할란 엘리슨 작품 중에 이게 최고인 것 같아. 할란 엘리슨의 작품에는 기본적으로 여성 혐오적인 정서가 깔려 있으므로 읽을 때 주의 바람.
이 책 (단편집)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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