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읽은 게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톨들 보기 편하게 장르(?)를 나눠서 적어볼게! (막바지로 읽고 있는 거 3권 빼고는 다 완독한 거고, 번호는 누적이야)

 

그리고 리뷰를 짧지만 솔직하게 적어보고 싶어서... 호에 대해 불호 의견 또는 불호에 대한 반박은 정중히 거절할게. (스루 부탁해)

 

별점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했고, 별점은 취향과 작품성을 적절히 고려해서 매겼어. (작품성 좀 떨어지는데 내 스타일 ㅠㅠ = 비슷한 점수 = 내 스탈 아닌데 or 좀 노잼 but 작품성 있다!) 그리고 다른 데(예를 들면 왓챠)에 적어놓은 내 리뷰도 썼기 때문에 누구를 베낀 건 아니라는 거 알아줘. 똑같은 리뷰를 만나더라도 스킵 부탁 ㅎㅎ

 

밑에 요약도 있어 연말의 친절이야 ^0^

 

그럼 스압 시작한다? (준비 됐나요? ☞ Yes / Yes )

 

[읽은 책]

*소설(26)

1. 보라색 히비스커스 (4.0) -사람 나고 종교 났지 종교 나고 사람 났냐 (라고 적으면 그들이 달려오나요? 사탄, 지옥 가라고? 힝구쓰)

+ 올해의 기빨림 책 top 3

+ 소설을 읽으면 그 나라, 문화, 분위기에 완전히 몰입되어야 하잖아.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제대로는 처음 읽어봐서 아주 흥미로웠고, 나이지리아에 대해 유튜브도 찾아보고 좀 더 견문(?)을 간접적으로나마 넓혔던 계기가 된 것 같아.


2. 달러구트 꿈백화점 (2.5) -소재가 그렇게 독특한 것도 아닌데 서사는 빈약하고 유치하기까지 하다.

+ 장편인데 설정은 잘 쌓아올리지만 기승전결의 느낌이라기보다는 기승승승의 느낌이고, 갈등이 없고, 너무도 옴니버스식, 평탄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라 아쉬웠어. 굉장히 라이트하다는 인상이었고, 솔직히 초등학교 고학년~중학생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 판타지스러우면서도 몽글몽글한 분위기는 잘 구현된 것 같음. 영화화되면 돈은 잘 벌 듯.

 

3.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4.0) -대한민국은 박완서 보유국 (박완서와 박경리 작가님이 없었다면 한국 근현대사의 이면이 살아 숨 쉬지 못했을 것이다. 그 시절 사람들은 그들이 빚어낸 서사 속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영원히, 영원히)

 

4. 다섯째 아이 (4.0) -사주에 자식 복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읽는 내내 오은영 박사님을 생각했다. AI 스피커도. '금쪽아, 네 마음은 어때?'

+ 올해의 기빨림 책 top 3


5. (3.5)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는데, 그게 절절히 아프다.

+캐나다로 이주한 베트남 여성의 자전적 소설이야. 내가 몰랐던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어.

 

6. 자기 앞의 생 (4.5) -그 무엇보다도 사랑에 관한 책. 이런 사랑 하나 있으면 후회 남지 않을 인생, 충분한 삶이 될 것이다.

+제목이 아주 잘 뽑힌(번역된) 책이라고 생각해!

+ 로자 아줌마 너무나 눈물 버튼이야

 

7. 실화를 바탕으로 (4.0) -어디까지가 실화인가요? 이 《실화를 바탕으로》도 실화 바탕인가요? 독자는 페이지마다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끝내 묻는다. 실화인지 아닌지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실화를 바탕으로》는 진실과 허구, 문학과 현실의 경계 그 자체에 관한 소설이다. (그리고 그런 소설이라는 점이 존재로서 무척이나 흥미롭다)

+ 독서모임 책이었는데 나한테는 델핀 드 비강 첫 입문 책이었어. 가독성이 엄청 좋았고 몰입감이 장난 아니어서 400쪽 쯤 되는데 술술 넘어갔음.

+ 독서모임에서 했던 얘기들을 다시 기억해보면 (아마 틀릴 수도 있지만) 델핀 드 비강, 아니 에르노, 마르그리트 뒤라스, 세 작가 모두 '경험'한 것을 풀어내는 작가인데 그 스타일이 (경험을 문학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 미묘하게, 제각기 달라서 엄청 인상적이었어!

 

8. 연인 (3.0) -소녀의 결핍, 욕망, 발견, 그리고. 그녀가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녀가 보낸 시간은? 쉽게만은 말할 수 없다.

+ 베트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프랑스 소녀와 아시안 남성의 이야기인데, 《실화를 바탕으로》를 먼저 읽었기 때문인지 '어디까지가 뒤라스 얘기지?' 물었다가 매번 회수(?)하는 스스로를 발견했어 ㅋㅋㅋ

+ 소녀와 남자의 관계가, 메콩강의 자욱한 안개만큼이나 습하고 불투명했어서 이미지로서 더 각인되는 소설이었어.


9. 데미안 (3.5) -인생에 타이밍이 중요하듯이, 어떤 책을 언제 만나고, 언제 읽는지는 개개인의 감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는 이 책을 최소 5년 전에는 만났어야 했다. 그러면 좀더 순수한 마음으로 좋게봤을 텐데. 보지 못했을 수 있던 것까지 보이고 말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때 읽을 걸. 모를 때 읽을 걸. (스포 때문에 무엇에 관해 아쉬웠는지는 적지 않았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밑줄 그은 문장들은 많더라구. 좋은 문학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해.


10. 얼어붙은 여자 (3.5) -프랑스판 82년생 김지영. 세상의 절반이 이 책을 두고 무슨 말을 늘어놓을지 궁금하다. (물론 그들이 책을 읽지 않겠지만) 또 어떤 것들을 부인하고 뒤집어 씌우며, 어떤 낙인을 찍을까. (아니 에르노도 메갈이라 불릴 것이 안 봐도 유튜브다) 무엇을 또 쉽게 입막음하려 들까.

+ 365일 중에 360일 정도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데 (허세가 아니라 집중이 제일 잘 돼서 그럼. 알지? 알지??) 처음으로 책 이름 따였던 책이다. 만원 지하철에서 평소처럼 인덱스 붙이며 몰입해서 읽고 있는데 옆에 앉은 남자가 책 이름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이거 프랑스의 김지영 책인데) 못 보여줄 이유는 없어서 책 제목을 보여는 줬다만 xNxx 로서 망상 CPU가 작동됐다. ‘지하철에서 어떤 여자 분이 책 재미있게 읽길래 찾아서 읽어봤더니 완전 페미책이네요. 현실에서 ^메갈^ 만남 ㄷㄷ인터넷에 혹시라도 내 얘기 떠돌아다닐까봐 괜히 스트레스 받았다ㅋㅋㅋㅋ

+ 진짜 아이 키우는 톨들이라면 더욱 구구 절절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독서모임에서도 아주 열띤 토론이 벌어졌던 책이었어 ㅎㅎㅎ

 

11. 호밀밭의 파수꾼 (3.0) -청춘()에도 참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이것은 특히 미국인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재질.


12. 연년세세 (3.5) -황정은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되풀이되는 우리네 일상이 때로는 하염없고 자비없고 잔인하게까지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순자처럼 미안해하고 영진처럼 버티고 세진처럼 기다리며 한 사람 몫의 인생을 살아간다.

+ 백의 그림자 읽다가 문체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디디의 우산을 펼쳤다가 디와 디디의 탈트에 페이지 열자마자 덮었던 나. 황정은을 처음 읽게 돼서 (멀쩡한? 아니) 평이한 문체에 다행이었는데, 그녀가 소설을 통해 말하려는 것들이 너무 좋았다.


13. 돌이킬 수 있는 (3.5) -돌이킬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그 지겨운 되풀이는 (스포라서 쓰다 말았어)

+ 핫하다고 작년부터 계속 들어오다가 올해 읽게 됐는데, 사람들이 어느 부분에 혹하고 어느 부분에 아쉬워하는지 알겠더라고. 그래도 킬링타임으로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해.

+ 읽으면서 맨날 나라면 파쇄자할지 정지자할지 복원자할지 혼자 상상함 ㅋㅋㅋㅋㅋ (이거 스포는 아니고 책 기본 설정이야 no worries!)


14. 달까지 가자 (3.5) -달까지 가즈아 /  누가 2010, 2020년대가 어땠느냐고 묻거든 고개를 들어 장류진을 보게 하라. 여기, 형형이 코인하는 자들이 있었다고.

+ 주식, 코인 문외한인 나지만 진짜 재미있게 읽었고, 오히려 주식이나 코인으로 점철된 일상(?ㅋㅋㅋㅋ)을 사는 토리들이라면 시시하다고 느낄 수도 있음.

+ 현대 소설에서 인물들 직업이 대개 작가, 피디, 감독 등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장류진의 '통속' 소설에서만큼은 우리네 직딩 일상을 마주할 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든다.


15. 내가 만든 여자들 (3.5) -설재인의 발견

+ 독서모임 선정 도서라 빌려 읽었는데 처음 들어본 작가였고 영세 출판사였거든. 작가도 전직 수학교사였다가 때려치고 소설 쓴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진짜 필력도 좋고 섬세하면서도 짜릿했어. 상상력도 기발하고. 다재다능한 게 부럽고 탐나다가도 정말 미래에 더 유명해지실 것 같다는 느낌이 팍 들더라! ㅎㅎ

+ 토리정원 독서가 여러분들의 취향과 분위기는 모르지만 왠지 톨들이 재미있게 읽을 것 같은 예감이 듦!


16. 내 어머니의 모든 것 (4.0) -원제는 '거역할 수 없는 밤'이다. 델핀과 뤼실의 그 어떤 밤들을 떠올리며 나는 책을 덮었다 울었다 했다.

+ 올해 읽은 책들 중에 가장 베스트지만, 절판이어서 너무 아쉬워... 나도 친구 직장 도서관에 우연히 있대서 빌려서 읽었어 ㅠㅠ 독서모임에서 델핀 드 비강 작품 읽고 흥미가 생겨서 찾아 읽은 건데, 안 그래도 모임 진행자분이 출판사쪽에 계시는데 이 책을 엄청 추천하셨거든. 진짜 몽실언니 제외하고 책 읽으면서 거의 운 적이 없는 난데(자기앞의 생도 솔직히 한두 페이지만 욺) 이책 읽으면서는 진짜 오열했다....

+ 화목하기만 한 가정이라면 공감이 덜 돼서 책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콩가루집안 부심 이런 게 있는 건 아니고 나도 엄마랑 사이가 안 좋은데 델핀(주인공)과 뤼실(엄마) 사이의 거리감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져서 더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아.

+ 출판사쪽에 계시는 그 진행자분께서 언젠가 판권을 다시 사서 재출간을 노리고 계시던데 제발 열일하셨으면 ㅠㅠ 


17. 아이 틴더 유 (2.5) -(표제작) 로맨스계의 장류진

+ GV빌런 고태경을 재미있게 읽고 같은 작가가 쓴 신간 소설이 나왔다길래 읽었는데 단편이 3편 정도 실려 있었고, 다 재미있긴 했는데 살짝 비슷한 결이라서 다음에는 좀더 차별성 있는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어. 전세계 만남 1순위가 데이팅 어플이라는데 이 소재를 잘 활용해서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었어!


18. 소설 보다 : 여름 2021 (4.0) -책으로 피서하는 이 기분.

+ 세 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진짜 첫 번째 꺼 카페에서 읽으면서 혼자서 엄청 킥킥댔음 ㅋㅋㅋㅋㅋ (물론 기대를 안해서 더 웃겼어) 약간... 한국문학에서 만나기 어려운 병맛이랄까? 《나의 토익 만점 수기》 읽고 나서 처음으로 다시 느낀 병맛 감성이었음. 근데 병맛에서만 끝나는 것도 아니라서 좋았던 것 같아.


19. 복자에게 (3.5) -김금희의 장편은 언제나 옳다. 우정도 지나치면 사랑이 되는데 김금희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를 원망도 하고 힘들어하지만 언제나 사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도 가고 싶어짐.)

+ 경애의 마음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조금 다른 결이야. 경애의 마음은 경애랑 상수가 가끔씩 뚝딱거리는 게 진짜 웃음 포인트였는데(혼자 킥킥대면서 읽곤 했음. 나만 그런 거면 쏴리~)  복자에게는 좀더 진지하고 농익은 면이 느껴져. 제주도 방언도 자주 나와서 새롭고 좋았어. 다른 현대 소설들처럼 인물의 직업을 작가, 감독 이런 걸로 쉽게 잡으면 힘들이지 않고 쓸 수도 있었을 텐데, 김금희 작가는 의류회사(방직이었나) 직장인, 판사와 같이 의외로 다채로운 직업을 가진 인물들을 설정해줘서 훨씬 읽는 맛이 사는 것 같아.


20. 이반 일리치의 죽음 (3.0) -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리를 이보다 더 치밀하게 그릴 수 있을까.


21.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2.0) -그 어떤 이야기도 문학일 수는 있지만, 좋은 문학일 수는 없다.

+ 제목에 떡하니 나와있듯 페미니즘을 소재로 한 책인데, 약간 남자들 눈높이에 맞춰서 쓴? 이거 읽고 정신 좀 차려라, 하는 느낌이 들었어서... 책이 깊지 않고 굉장히 피상적이고. 82년생 김지영같이 고발 르포 성격이긴 한데 퀄이 다름. 너무 유치해. 문학성도 없어서... 아쉬웠어.


22. 마르타의 일 (3.5) -박서련의 흡입력은 청소기급

+ 개인적으로 체공녀 강주룡이 박서련 최고작이라고 생각해. 그 다음이 재질에 따라 몽글스트=더셜리클럽 / 스릴스릴스트=마르타의 일

 

23.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2.5) -지독한 일본 감성. 손가락 펴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41쇄를 대체 어떻게 찍어낸 거야.

+ 독서모임에서 쉬어가는 책으로 선정됐는데 정말 마음 놓고 대충 읽어도 돼서 좋은 책이었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24. 1차원이 되고 싶어 (3.0) -장르가 박상영. 괄호를 적당히 쓰면 더 좋을 것 같다.

+ 이건 진짜 스포라서 못적겠지만, 다음부터 박상영 작가는 한계를 극복하면 좋겠음. 딱 이 소설까지가 마지노선임.


25. 뤽스 극장의 연인 (2.5) -어떤 이야기는 글로만 풀어질 수 있다. 활자로만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있다.

+ 아무런 검색도 안 하고 읽어야 되는 책 3대장(최근 내가 읽은 책 기준): 동급생, 돌이킬 수 있는, 뤽스 극장의 연인

+ 주인공들이 노심초사했던 마음이 나중에야 모두 이해가 됐어. 짧고 읽기 편해서 독서 권수 채우고 싶을 때 제격임 ㅋㅋㅋㅋ


26.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3.0) -읽는 중 / 아무래도 김금희는 장편에서 그 진가가 나타난다.

+ 표제작보다 기괴의 탄생이 더 좋았다.


*(1)

27.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4.0) -고구마와 고마워 사이 어딘가쯤의 시들. 만나서 고마운 말들.

+ 자기만의 생각과 이미지를 암호로 풀어놓는 뜬구름 잡기 식 현학적인 시가 너무 많아서 (교과서에서는 직관적이고 무게 있고 분량 대비 메시지, 철학이 농밀한 시를 배워왔는데! 요새 나오는 많은 시들은 왜 인스타 아니면 뜬구름인가...) 시를 멀리한 지 24857년쯤 되었는데 오래간만에 찾은 책방 사장님의 추천으로 위로 같은 시를 만날 수 있어서 연말에 무척 행운이었다.

+ 단발머리, 픔, 신호등이 없는 마을, 늘픔, 블루투스 기기 1개가 연결되었습니다, 흰발농게들이 손을 흔드는, 북규슈, 내가 아는 시 가장 잘 쓰는 사람 등. 좋은 시들이 너무 많다.

 + 애정하는 친구에게,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연말(겨울)에 선물하면 특히 더 좋을 책


*에세이(9)

28. 일상이 포레스트 (2.0) -(안 궁금하지만 책에 나왔다) 영문학과 나오셨다고 굳이 적으셨는데 맞춤법을 그렇게 틀리시면 ''요 안 돼요? 일상이 포레스트라는 제목, '나를 살리고 지구를 지키는 작은 혁명'이라는 문구로 말미암아 환경보호나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들을 소개할 책 같지만 그냥 작가의 신변잡기적인 살림 내용 위주였다.

+ 잘못된 기대를 심어주는 제목과 마케팅은 잘못이라고 생각함. 일상이 포레스트라는 제목은 기분만 내는 책이었음. (개인적으로)

 

29. 아무튼, 메모 (4.0) -《아무튼, 메모》는 중간중간 읽은 사람과 완독한 사람이 절대로 같은 감상을 남길 수 없는 책이다. 비꼬기와 억압을 위한 질문을 던져놓고 상대를 예민충으로 몰아가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은데, 과연 두 눈 똑바로 뜨고 역사를 보면서도 같은 물음표를 던질 수 있을까. (노노카 얘기임) 귀여운데 어때서, 이런 것도 소비 못하니, 너무 예민하다, 애 하나 가지고, 너 하나/나 하나로 어차피 안 달라져. 이와 같은 말들로 일본 문화를, 일본을 아무 생각 없이, 아무런 경계 없이 소비하고 향유하는 사람은 이 땅에서 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나는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다. 때로는 무지도 죄가 된다. 계속되는 무지는 '무지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니까.

 

30. 독서의 기쁨 (3.0) -독서의 기쁨, 너도 읽고 나도 읽으니 좋지 아니한가.

+ 책태기 때 읽으면 최고 좋은 책.

+ 김겨울 유튜브는 잘 안 보는데 책 얘기로 수다 떨 친구가 없어서 읽게 됐거든. 근데 정말 책의 가름끈부터 시작해서 책 표지, 종이, 만년필 등등 별 얘기를 다 떨 수 있어서 좋았어. 특히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책 읽으면 무엇이 좋은지 작가가 써놓은 부분이 최고였다~

 

31. 이탈리아의 사생활 (3.0) -알베르토가 들려주는 이탈리아 문화의 현주소. 피자, 파스타, 티라미수, 커피, 음악, 미술... 흔히 보이는 이탈리아 것들 너머의 문화와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32. 트릭 미러 (4.5) -사회라는 왜곡된 거울 속 일그러진 나의 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그 거울을 깨부셔야 한다.

+ 정말 현 사회에 필요한 논의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김금희 작가가 하는 책보람(인스타 독서모임) 선정 도서여서 읽게 됐는데, 이 논의들이 더 확장되지 못하고 여성들의 관심만 받는 게 참 아까워. 2030 여성 남성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 진짜!

 

33. 보통의 언어들 (2.5) -결국은 감정에 관한 작가 본인의 '일기'에 그치고 만다. 단어는 보편적이지만 에피소드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잘 읽히지만 거기서 끝인, 아무래도 그저 그런, '보통' 에세이로서의 한계가 뚜렷하다.

 

34. 더 좋은 곳으로 가자 (3.0) -문정 언니 왜 제 사촌 아니죠?

+ 작가의 전작(무례한~웅앵웅)에 관해 읽어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견해만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비대면 북토크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 시대의 참 '어른'스러운 작가의 면에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그때가 봄날이었는데 몇 년을 먼저 산 인생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을 들으며 우울했던 저녁이 갑자기 포근해진 기억이 난다.

+ 그때 내용: 가난하면서 관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마음의 결정을 잘 내려보려고 노력하자. 그럴 수는 있다. 사회생활 초반부에는 코피가 나면 나는 대로 달려보자. 3년 쯤 지나고 궤도에 안착하면 균형을 잡아보자. 기분을 마지노선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 너무 떨어지면 스스로를 신생아라고 생각하고 빨리 나 자신을 재우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우고 아침에 시키자. 등등. 북토크에 나왔던 이야기들은 모두 책에 있었고, 책을 찬찬히 읽으면서 내 마음을 작가의 지혜로움으로 물들이고 싶어졌다.

 

35. 일기(황정은) (3.0) -일기인 걸 알아서 다행입니다.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인데 그 훔쳐보는 일기가 저세상 퀄리티네요. 작가의 가치관에 공감도 했다가 숨도 막혔다가 따라갈 수 없는 성찰에 경탄했는데, 사소한 부분 하나로 짜게 식었다.

+ 3km6분 대에 달렸다고요? 벅차지 않았다고요? 연년세세에서도 우물이 120m 깊이라고 하더니... 황정은의 지나친 가치관이나 도덕관념에 읽어 내려가면서 많이 공감되고, 배워야겠다는 마음도 들고, 이런 사람이 있어서 세상이 아직 다행이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조금 숨막혔던 것도 사실이었고, 이렇게 찾아보지 않고 검증해보지 않고 활자로 남은 나이브한 데이터, 텍스트에 많이 실망했다.

+ 살짝 땀이 나게 걷는 것도 1시간을 해야 6km인데 작가는 호수공원을 돌며 달리기를 한다는 부분에서 '3km를 6분 대에 달려도 벅차지 않'아서 좀더 스퍼트를 내다가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계산해보니 시속 27km 정도의 속력이었고, 프로 마라톤 선수들이 내는 기록이라고 하던데. (신뢰는 이미 우물에서 잃었지만) 왜 국대를 안 하셨는지... 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데이터를 보면 진짜 실망을 거스를 수 없게 된다 ㅠ_ㅠ

 

36. 모월모일 (3.0) -책을 읽은 게 완연한 가을 무렵이라 '겨울-봄-여름-가을'의 책 순서가 아닌 '가을-겨울-봄-여름'의 순서로 책의 마지막부터 읽었다. 언제부터 읽어도 계절은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포근한 위로와 소중한 의미를 만날 수 있었다. 

+ 가을 부분(마지막)이 제일 괜찮았고 중간부분(봄인가 여름)이 좀 유치하긴 했다.

+ 박연준 작가의 본업이 시인이신데, 시인은 정말 언어로 요리를 하는구나, 사람들과 다른 눈을 가지고 있구나 새삼 느껴졌다.


*자기계발서(1)

37. 회복 탄력성 (4.0) -"나의 기분을 컨트롤하는 것도 나의 능력이다." 어느 강연에서 들었던 말인데 내가 노력해야만 더 좋은 내가, 더 행복한 내가 될 수 있다는 건 아무래도 부정할 수 없는 말 같다. 아픔과 슬픔이 조금씩 밴 나의 과거가 피치 못한 사회와 가정으로부터의 불운이었다면, 나의 현재와 미래는 내가 가꾸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긍정, 그냥 웃어 보이면 조금씩 안으로, 내게로 스며드는 것임을. 이제야 천천히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나는 깨달았다.

+ 평소 자기계발서를 극혐해하지만 남들보다 스트레스에 특히 더 취약한 내게 분명한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 결론은 후반의 후반에 가야 나오는데, 그걸 알고도 실천 안 하는 내가 최고 한심하다 증말 ^^


*인문 사회(8)

38. 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 (3.0) -긴 제목이 에러. 도시와 공간, 건축에 대해 관심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집어들어 읽어야 하는 책

+ TMI지만 속초 여행가서 책방에서 만나게 된 책이야. 스스로 발견해서도 기쁜데 내용도 실해서 뿌듯함이 2배~


39. 불량 판결문 (3.5) -대한민국 사법계의 현주소에 치를 떨다가도 이런 변호사가 하나 있어 아직 세상이 돌아는 가는구나, 안도하게 된다.

+ 사법계는 어디서 판결 안 받나요? 회생 불가로다가 판결 나올 거 같은데 ^_^


40. 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 (3.0) -전직 이과생, 철학을 처음 이해하다. (맛있어서)

+ 음식에 철학적 사고와 개념을 빗대서 설명하는데 정말 처음으로 철학을 암기하지 않고 이해했어! 작가님께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함... (빠가사리에게 칸트의 세계를 손톱 나마 오픈시켜주시다니~~~)

 

41. 도시를 걷는 시간 (3.0) -작가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순수한 상상력으로 말미암아, 무심코 지나쳤던 서울의 공간에 지난 날들이 다시금 피어오른다.

+ 분주한 서울 곳곳, 숨어 있고 가려져 있는 현판들을 찾아다니며 그곳이 과거에 각각 어느 곳이었는지 돌아보는 인문 서적!


42. 어른의 맞춤법 (2.5) -‘어른이 아닐까봐 고민하며 읽었는데 나는 확신의 어른이었다.

+예전에 무한도전에 나와서 당황케 했던 핼쑥하다정도의 맞춤법이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거의 기본적인 수준의 맞춤법 위주로 나온다. 정말 어른이려면 틀려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꼭 아셔야 합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하는 작가의 당부에 기분 나빠하는 사람들은 뭐지? (겸손한 마음으로 좀 배우고자 하세요!)

 

43. 다정한 철학자의 미술관 이용법 (4.5) -읽는 중 / 미술과 철학의 성공적인 만남.


44. 차별의 언어 (2.0) -나이브한 한국 남성의 시각으로 보는 차별.

+ 다문화에 대한 작가의 시각이 나의 것과 아주 달라 비판적으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대표는 맞지만 전통은 아닌 음식, 빨간 배추김치'라 하면서 고추도 배추 품종도 다 외국에서 왔으니 한국의 김치는 전통 음식이라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불편했다. 중국이 우리를 문화적으로 침략하려고 그 어느 때보다 발악하고 있는 중에 자꾸만 빌미를 주고 있고, 작가의 견해에 따르면 티라미수도 마카롱도 파스타도 커리도 다 전통 음식이라 할 수 없다. 후반부에 '모든 문화는 혼성 문화다, 모든 문화는 다문화다' 작가는 이야기하지만, 정말이지 작가가 꿈꾸는 이상적인 '문화적 아나키상태'를 만들자는 게 아니면 어느 정도까지는 각국의 전통으로 인정하고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가장 가관인 부분은 중반부 쯤 등장하는 여성 이민자에 관한 부분이다. '또 여성 결혼 이민자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한국 여성이 경제적으로 열악한 농어촌으로 시집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지요' 라고 작가는 서술하고 있다. 2018년에 나온 책이던데 타임슬립 하신 건지? 여성이 꿈꾸는 삶과 선택은 존중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열악한 농어촌으로 (굳이) 시집가지 않기' 때문에 여성 이주자가 왔다는 식의 서술은 아주 기분 나빴다.

+ 차별 철폐(거의 아노미 상태까지인듯)를 주장하고 있으면서도 차별적인 언어와 사유가 깃들어 있다.


45. 지리의 쓸모 (3.5) -읽는 중 / 전국지리교사모임의 전현직 지리 교사분들이 지으셨다는데 지리는 차고 넘치지만 필력이 군데군데 아쉽다. 그러나 가히 한국지리의 A to Z를 다룬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지리적' 데이터가 풍부하다. 《지리의 쓸모》? 완전 있음!

+ 북한까지 통틀어 한반도의 지형, 기후를 다뤄서 호기심을 해갈하는 느낌이 들었고, 정치 경제 부분을 다루면서도 그 시각이 바람직해서 좋았다. 한국지리를 다루지만 이를 말미암아 다양한 사회적인 이슈들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차고 넘치게 제공하므로 자라나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한 번쯤 읽으면 좋을 듯하다.


*과학(2)

46. 일상을 바꾼 14가지 약 이야기 (3.0) -책에서 다루는 14가지 약 또한 제목처럼 아주 '일상적'이다. 조금 더 ‘레어한 약을 다뤘어도 좋았을 것 같다.

+ 타이레놀, 비타민, 파스, 소화제 이런 일상적인 약에 관한 인문학적인 책이었어. 약에 얽힌 역사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다뤄서 흥미진진했거든. 왠지 조금 더 전문적인 약(천식, 폐렴, 에이즈 치료약 등)으로 재정비해서 2권으로 돌아와도 좋을 듯 (기다릴게요 작가님~~)


47.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4.0) -천문학적으로 천문학적인 천문학자의 글. 최근에 읽었던 에세이 중에 가장 빛났다. 그녀의 생각이 빛나니까.

사실은 에세이지만 천문학 얘기가 많이 나와서 나는 과학으로 분류해서 적었어!

+ 진짜 여성 천문학자로서 겪었던 고난과 시련, 그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면서도 주변을 챙기는 작가의 고운 마음씨까지 느껴져서 뭉클하기도 했어. 정말 추천이야! 천문학이 이렇게나 로맨틱하고 철학이다~~

 

*예술(2)

48.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3.0) -그가 그린 행복이 내 마음에까지 번지는 마법

+ 그림 좋아하는 사람은 소장해서 두고두고 살펴봐도 좋을듯. 생각보다 그림이 많고, 자식들까지 (자식들 개많음) 채프터마다 분류해놔서 그림 보기도 편하고 좋았어. 그림 속에 나타난 스웨덴의 풍경과 인테리어, 분위기를 하나하나 뜯어보는 맛이 있어!


49. 내가 사랑한 화가들 (3.5) -뷔페 in 실레 out (아무래도 나는 도덕과 예술을 분리할 수 없는 유교걸,,)

+그림 좋아하고 미술 라이트하게 좋아하는 톨들에게 특히 추천해! 존댓말로 서술되어 있는데 정말이지 글로 큐레이션을 듣는 느낌이야. 11명? 13명?의 화가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은근 그들의 생애나 화풍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서 알찬 편이야. 그림도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소장 가치도 있다고 봄!

 

[읽다 만 책] -읽다만 책이 이렇게 많을 줄은 나도 글 쓰면서 처음 알았엌ㅋㅋㅋㅋㅋㅋ 이 아이들을 내년에 꼭 완독해야겠다 내년에 안하면 진짜 언제 하냐~

1.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과학)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는데 독서노트 정리하기 아무래도 에바인 거 같아서 나중에 사려고 읽다가 덮었어 정말이야 연체돼서 그냥 반납한 게 아니야 ^^;;

 

2. 신기한 구름(소설)

-프랑수아즈 사강 + 갬객적인 표지로 구매했는데 25%쯤 읽고 흐지부지됐어. 브람스~ 보다 (아직까지는) 흡입력은 덜한 것 같아

 

3. 알수록 재미 있는 날씨 이야기(과학)

-전직 이과로서 물화생지 다 너무 재미있고, 언젠가는 날씨 책도 읽어보고 싶어서 읽는데 청소년(?)을 타켓으로 했다지만 내용도 쏠쏠하고 알차! 근데 왜 다 못 읽었냐면 다른 책들 읽다가 흐름이 끊겨서...ㅋㅋ 내년에 마저 다시 읽어야지!!

 

4. 욕구들(에세이)

-좋다는 후기가 많았어가지고 대출했는데 앞부분 좀 읽다가 고대로 반납하게 생겼어. 에세이지만 주제도 무겁고 굉장히 딥해서 술술 넘어가지는 않았어. 여성의 다양한 욕구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데 약간 트릭 미러랑 결이 비슷하다는 느낌이어서~ 나중에 꼭 재대출해서 읽으려고. (혹시 트릭 미러 좋게 읽은 톨들은 이 책 소장 추천하니? 궁금...)

 

5. 생명 곁에 앉아있는 죽음(과학)

-제목이 제법 감각적이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었는데 정말 제목에 충실한 책이더라고? 언급된 모든 동물들을 다루는 흐름이 '태어나-번식해-디져' 이런 짜임이라... 약간 초반부엔 뭉클하기도 했는데 중반부부터는 "죽겠지 뭐", "아 죽는다고? " 하고 짜게 식게 되더라. 그래서 다른 책에 손을 대고 말았..

 

6. 공정하다는 착각(인문사회)

-번역으로 악명높던데 나는 번역은 둘째치고 내 인문사회 지식이 너무 박해서 포퓰리즘도 미국의 역사, 정치사도 모르는데 이 둘을 엮어서 생각해야 하다보니 1장을 공부하듯 메모하고 표 그려서 읽다가 힘들어서 놨어... 내년에 마저 읽어야지

 

7. 위대한 개츠비(소설)

-개츠비 재밌어. 재미있는데 눈에 자꾸 영화가 그려짐...ㅎ 얘도 마저 읽을 거야 꼭

 

8. 세일즈맨의 죽음(희곡)

-독서모임 책이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ㄱㅐ 노잼... 그래서 독서모임도 안 감....ㅋ 희곡 너무 재미가 없어 ㅠ_ㅠ 나만 그런가?

 

9.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인문사회)

-이거 진짜 추천이야. 나도 김겨울이 추천해서 읽기 시작했거든. 65% 정도 읽었는데 정말 책 읽으면서 나도 나이브하지 않고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고려하고, 알려고 노력하려는 자세로 살아야겠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 생각에 아까 혹평 날렸던 차별의 언어는 차라리 이 책의 스탠스를 가져야했다고 생각해)

 

10. 깨끗하고 밝은 곳(소설)

-제목이 너무나 갬성적이고 헤선생(헤밍웨이)이 쓰셨다길래 아묻따 구매했는데 솔직히 노잼이야. 나는 원래도 단편보다 장편소설을 좋아하는데 이 짧은 소설을 통해 뭘 말하려는지 잘 이해도 안 돼서.. 나머지를 꾸역꾸역 읽을지 말지도 모르겠어

 

11. 그리스인 조르바(소설)

-독서모임 책이어서 열심히 읽다가 사정이 생겨서 못 가게 돼서 1/3 정도 읽고 놨는데, 여혐 쩐다길래 예방주사는 맞았는데 끝까지 읽을 가치가 있는지 궁금해. 혹시 의견 줄 수 있늬...?

 

12. 서울리뷰오브북스 2(기타)

-서평?을 모아놓은 잡지st의 책인데... 갱장히 흥미로워! 작년(2020)에 읽었던 미셸 우엘벡 세로토닌에 관한 서평이 있어서 냉큼 구매했거든. 마약, 약물에 관한 책에 관한 서평이 몇몇 있어. 난 내년에 마저 끝내려고~.~

 

13. 출근길 생태학(과학)

-출근길에 읽다가 잠들고는 했지만 나는 과학 좋아하니까~ 내년에 마저 읽어보려고!

 

14. 잠자는 남자(소설)

-조르주 페렉의 잠자는 남자. 난 여잔데 이 책 읽을 때면 매번 잠. 잠자는 여자됨. 이번 생에 끝낼 수 있을지 의문.

 

15. 우리가 날씨다(인문사회)

-절반도 못 읽었는데 엄청 충격이었어. 내년에 마저 읽을 예정이고 다들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어!

 

16. 공간의 심리학(인문사회)

-공간 이런 거 좋아하면 읽어봐~ 절반 좀 넘게 읽었는데 내용은 아주 흥미로웠어! ㅎㅎ 심리적인 부분도 좀 나오고 (뇌의 차이로 남성적인 뇌는 길을 찾거나 안내할 때 방향, 거리에 의존하는데 여성적인 뇌는 나무, 건물과 같은 랜드마크에 의존한다 이런 내용) 재미있음

 

17. 환한 숨(소설)

-좋아하는 작가님이 추천한 도서여서 반 정도 읽었는데 솔직히 노잼. 조해진 작가님 장편소설은 재밌었는데....

 

18.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에세이)

-이거 읽기 시작하다가 트릭 미러 읽었는데 사유의 깊이...라기 보다는 영향력, 범위, 근거 등등이 (좀 더 맞는 말이겠다) 트릭 미러가 좀 더 딥했던 거 같아. 얘는 마저 읽을지 말지 고민 중....

 

[소장가치 있는 책 17] (내 주관)

-아무튼 메모(이건 호불호 갈릴 수 있음. 근데 호라면 밑줄 긋고 싶은 게 많기 때문에 사야됨)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트릭 미러

-자기 앞의 생

-실화를 바탕으로(이건 작가의 꿈이 있거나 작가와 독자의 관계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소장 추천)

-얼어붙은 여자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도시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는데 초짜다, 하면 입문서로 제격이기 때문에 추천. 이미 도시, 공간 관련해서 좀 안다, 싶은 사람들은 비추천)

-더 좋은 곳으로 가자(20대 초반 애기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야. 나도 애새끼지만 ㅋㅋ)

-불량 판결문

-복자에게(힐링 소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나 같은 철알못은 다른 철학 책 기웃거리다가 이해가 안 될 때 이런 비유 찰떡의 책을 들춰볼 필요가 있음 ㅋㅋ)

-도시를 걷는 시간(역사에 관심 많은 사람 한정)

-내가 사랑한 화가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지리의 쓸모(데이터들이 아주 괜찮아)

-다정한 철학자의 미술관 이용법(이건 닥치고 소장각이야. 난 도서관 책 반납하고 구매함)

나머지 책들은 굳이 안 사고 빌려서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도정제 때문에 책값 장난 아닌 느낌 아니까~~)

 

[올해의 베스트 5]

-내 어머니의 모든 것

-트릭 미러

-아무튼 메모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다정한 철학자의 미술관 이용법

 

딤토 덕분에? 때문에? 2021 책말결산 제대로 한듯! ㅎㅎㅎ

다들 하루 남은 연말 잘 마무리하고 새해 복 많이많이 받아!

2022년에도 자기만의 베스트 책을 발견하는 재미로 다들 즐독 다독하기를! ^-* (윙크한 거 맞음)

 

PS. 글을 슥- 읽다가 혹시 취향이 좀 맞는다!! 싶은 톨들 있으면 추천 도서 몇 권 슥- 적어주면 사랑함

  • tory_1 2021.12.31 14:24
    그리스인 조르바 재미없는데 완독 가치는 있어.
    토리 글 잘 읽었어.
    2022년에도 우리 즐독하자^^
  • tory_2 2021.12.31 15:18
    조르바... ㅋㅋㅋㅋ 읽고나서 왜 유명한지 이해를 못함.
    토리 감상이 나랑 좀 비슷한게 많이서 다른것도 읽어보고싶다. 글 쪄줘서 고마워! 나는 예전에 알랭드보통-불안, 왜 나는 너는 사랑하는가 이거 재미있게 읽었어.
  • W 2021.12.31 15:40

    와 어제부터 썼는데 다 쓰는 데 진짜 5시간은 걸린 거 같아! ㅋㅋㅋㅋㅋ

  • tory_4 2021.12.31 15:56
    재미있어 보이는거 많다 내년에 책 고를때 참고해야지 히히
    톨이 글쓰느라 수고했어(토닥토닥
  • tory_5 2021.12.31 16:55
    진짜대단하다 추천도서 읽어볼게
  • tory_6 2021.12.31 17:04

    내가 읽은 거랑 겹치는 것 중에 평이 비슷한 게 많아서 토리가 읽어본 다른 책들도 봐야겠닼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올해 프로젝트 헤일메리랑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제일 재미있게 봤어

    둘 다 sf인데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이거는 sf와 다른 장르들이 조금 더 혼합된 느낌 같았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하드 sf 계열로 느꼈음 고증에 힘쓴 게 눈에 보이더라

    장르와 이야기의 재미 모두 잡았다고 생각하는 소설이라 토리한테 추천하고 감

  • tory_7 2021.12.31 18:01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진짜 너무 좋았어!

    내가 못 읽어본 책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책 고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고마워 토리야! 

  • tory_8 2021.12.31 20:42

    토리 목록 보고 읽고 싶은 책 엄청 많이 담았어! 추천 받는거 너무 좋아~ 내가 읽은 책 나오면 반갑고 내가 몰랐던 작가들도 알게 되어서 좋았어. 고마워 토리야!

  • tory_9 2021.12.31 21:02
    내가 올해 읽은 책이랑 하나도 안 겹쳐서 읽을 책 메모하면서 봤어ㅎㅎ 고마워! 새해 복 많이 받아!!
  • tory_10 2021.12.31 23:45

    고마워! 새해 복 많이 받아!

  • W 2022.01.01 10:31
    Sf 추천이 많네!! 조르바도 마저 읽어야겠다! 새해에는 랙 그만 사고 있는 책부터 파먹으려고 ㅠㅠ 사놓고 안 읽은 거 200권 실화냐...
  • tory_11 2022.01.02 07:53
    덕분에 읽고 싶은 책 목록 잔뜩 길어졌어 고마워
    올해의 기빨림 책 특히 공감하고 간다 ㅎㅎ
  • tory_12 2022.01.03 15:06
    와 진짜 대단하다ㅠㅠ 나두 읽고싶은책 목록 만들어간당 고마워~~
  • tory_13 2022.01.04 10:08

    글적어줘서 고마워!! 나도 아무튼메모 읽으면서 정말 좋았는데..다른 커뮤에서 까이는글들을 봐서 마음이 아팠거든ㅋㅋ 토리도 좋았다니깐 반갑다 

  • W 2022.01.06 21:55
    왜 감상적이라고 까는지 모르겠어... 진짜 시적이고 문학적이고 세상의 아픔을 여러모로 나누고 보편화하는 글인데!!! 같은 작가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도 최근에 읽었는데 완전 추천이야💕
  • tory_14 2022.06.01 13:56
    추천고마워! 트릭미러 읽어보고싶어졌오
  • tory_15 2022.06.03 12:52
    기나긴 추천글 고마워!! 아무튼, 메모부터 밀리에 있길래 읽어보려구 :)
  • tory_15 2022.06.03 13:00
    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아메리카나, 도리스 레싱 - 풀잎은 노래한다 추천!! 마찬가지로 기빨림 책들이기는 하지만 두 소설 모두 생생했어.
  • tory_16 2022.07.11 18:38

    추천글고마워 스크랩할게!


  • tory_17 2022.08.23 01:21
    헐 내가 본 책 추전글 중에 가장 짱이다ㅠ ㅠ ㅠ . 덕분에 리스트에 많이 담아가 고마오 ! ! !
  • tory_18 2022.10.08 17:09
    고마워ㅠㅠ
  • tory_19 2022.10.15 11:52
    추천글 정성 짱이다ㅠㅠㅠㅠㅠ스크랩 해두고 재밌어보이는 것들 천천히 읽어볼게!!!
  • tory_20 2023.02.02 13:5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6/19 19:38:39)
  • tory_21 2023.03.14 17:40

    찬찬히 읽어봐야지

  • tory_22 2023.05.26 14:4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8/01 20:47:02)
  • tory_23 2023.06.20 00:03
    와 고마워 슼
  • tory_24 2024.02.25 03:09
    슼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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