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페미니스트까진 아니라고 생각했었어
페미니스트로 정체를 삼기엔 내가 아는 게 부족하고,
세상의 차별적인 잣대나 행태를 잘 못 알아채기도 하며,
세상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지도 않고,
내 스스로 신중하게 말하려 노력하지만
가끔은 나도 모르게 차별적인 말을 할 때도 있었겠지
말하고 나서 '어? 이거 이렇게 말했으면 안 되는 건데...'
싶어 재빨리 사과했던 적도 있었으니까...
그래서 어떤 사안을 말할 때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이라는 말을
말할 때, 혹은 스스로 생각할 때 주워들었던 적도 있었어
근데 그 말이 제목인 책이 나와 있네? 궁금해져서
평소에 사고 싶었던 다른 책들과 함께 사서 보기로 했어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이라는 말을
잘 집어드는 나지만 세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을
내가 '이건 아니다' 싶게 느꼈던 부분도 있고,
남들이 페미니즘을 희화화하거나 조롱할 때
'이건 좀 페미니즘을 잘못 아는 것 같은데?' 싶게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는 점에서
난 마일드한 페미니스트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페미니즘에 대한 자각이 아예 없는 상태가 백색,
진성 페미니스트 상태가 빨간색이라고 가정하면
난 분홍색 정도 되지 않나 싶은 거
물론 흰색과 빨간색 사이의 그라데이션이 있을테니
베이비 핑크에 가까운 엷은 색도 있을테고
흰색이 섞였나 싶게 빨강에 가까운 색도 있을테지
아무튼 차별을 공고히 하는 주체에게 저항하고 분노하며
그 상황을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가치있지만
차별에 피해 입은 자들에게 공감하고 눈물 흘리며
아닌 상황에 '이건 아니다'라고 조용히 말하는 것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면 말이야...
즉, 세상에 강하게 말하는,
일명 강경 페미니즘도 당연히 필요하고 의미있지만
세상에 조용하게 말하는 온건 페미니즘도
가치 있다고 본다면 이 책을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페미니즘, 페미니스트가 막연히 불편하거나
어렵다고 느꼈던 경우에도 술술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장르는 다르지만 내 경우에는 82년생 김지영
읽었을 때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었어
물론 페미니즘에 대해 뼛 속 깊이 아는 경우라면
다 아는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개인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글로 봤을 땐,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꼭 필요한 말은 절제된 태도로 하는 사람인 듯 했어
뭔가 평소에는 나한테 있었던 일을 말하면
묵묵히 잘 들어주는 착한 언니인데
어느 날 내가 부당하다고 여겼던 일을 말했는데
그 언니가 가만히 듣다가 "그건 너가 좀 잘못한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거임... 근데 그 말 듣는 순간
내 편 안 들어주는 언니한테 서운한 게 아니라
'저 언니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진짜 내가 잘못한 건가 보다'
하고 단번에 납득하게 되는 정도의 단단함이 있는 언니 느낌?
나는 그런 언니가 쓴 책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
머리말에 있는 글을 보면서
'어? 이거 내 생각을 딱 풀어놓은 거 같은데?',
'와, 나 진짜 이렇게 생각했던 적 있었는데'라고 생각해서
책 들고 나서 순식간에 2/3를 읽었어
내 경우에는 아는 얘기도 있었고
'그렇게까진 생각 안 했었는데 가만 보니 그렇네?'
싶은 얘기도 있었어
사실 내 경우에 페미니즘 입문서라고 알려진
다른 책들 중에서 페이지가 안 넘어갔던 적이 있었는데도
이 책은 잘 읽혔던 걸 보면 충분히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어
페미니스트로 정체를 삼기엔 내가 아는 게 부족하고,
세상의 차별적인 잣대나 행태를 잘 못 알아채기도 하며,
세상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지도 않고,
내 스스로 신중하게 말하려 노력하지만
가끔은 나도 모르게 차별적인 말을 할 때도 있었겠지
말하고 나서 '어? 이거 이렇게 말했으면 안 되는 건데...'
싶어 재빨리 사과했던 적도 있었으니까...
그래서 어떤 사안을 말할 때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이라는 말을
말할 때, 혹은 스스로 생각할 때 주워들었던 적도 있었어
근데 그 말이 제목인 책이 나와 있네? 궁금해져서
평소에 사고 싶었던 다른 책들과 함께 사서 보기로 했어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이라는 말을
잘 집어드는 나지만 세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을
내가 '이건 아니다' 싶게 느꼈던 부분도 있고,
남들이 페미니즘을 희화화하거나 조롱할 때
'이건 좀 페미니즘을 잘못 아는 것 같은데?' 싶게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는 점에서
난 마일드한 페미니스트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페미니즘에 대한 자각이 아예 없는 상태가 백색,
진성 페미니스트 상태가 빨간색이라고 가정하면
난 분홍색 정도 되지 않나 싶은 거
물론 흰색과 빨간색 사이의 그라데이션이 있을테니
베이비 핑크에 가까운 엷은 색도 있을테고
흰색이 섞였나 싶게 빨강에 가까운 색도 있을테지
아무튼 차별을 공고히 하는 주체에게 저항하고 분노하며
그 상황을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가치있지만
차별에 피해 입은 자들에게 공감하고 눈물 흘리며
아닌 상황에 '이건 아니다'라고 조용히 말하는 것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면 말이야...
즉, 세상에 강하게 말하는,
일명 강경 페미니즘도 당연히 필요하고 의미있지만
세상에 조용하게 말하는 온건 페미니즘도
가치 있다고 본다면 이 책을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페미니즘, 페미니스트가 막연히 불편하거나
어렵다고 느꼈던 경우에도 술술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장르는 다르지만 내 경우에는 82년생 김지영
읽었을 때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었어
물론 페미니즘에 대해 뼛 속 깊이 아는 경우라면
다 아는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개인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글로 봤을 땐,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꼭 필요한 말은 절제된 태도로 하는 사람인 듯 했어
뭔가 평소에는 나한테 있었던 일을 말하면
묵묵히 잘 들어주는 착한 언니인데
어느 날 내가 부당하다고 여겼던 일을 말했는데
그 언니가 가만히 듣다가 "그건 너가 좀 잘못한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거임... 근데 그 말 듣는 순간
내 편 안 들어주는 언니한테 서운한 게 아니라
'저 언니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진짜 내가 잘못한 건가 보다'
하고 단번에 납득하게 되는 정도의 단단함이 있는 언니 느낌?
나는 그런 언니가 쓴 책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
머리말에 있는 글을 보면서
'어? 이거 내 생각을 딱 풀어놓은 거 같은데?',
'와, 나 진짜 이렇게 생각했던 적 있었는데'라고 생각해서
책 들고 나서 순식간에 2/3를 읽었어
내 경우에는 아는 얘기도 있었고
'그렇게까진 생각 안 했었는데 가만 보니 그렇네?'
싶은 얘기도 있었어
사실 내 경우에 페미니즘 입문서라고 알려진
다른 책들 중에서 페이지가 안 넘어갔던 적이 있었는데도
이 책은 잘 읽혔던 걸 보면 충분히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어
앗 추천 고마워 톨!ㅎㅎ 제목이 참 매력적이다 나도 늘 고민하는 지점이라... 꼭 읽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