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나는 그의 환멸을, 그의 증오를 이해할 것 같았다. 그의 상황을 감안해볼 때, 나는 기꺼이 그를 용서할 수 있었고, 그의 유일한 지지자이자 옹호자인 나를 갈취하려는 것도 기꺼이 묵인해줄 수 있었다. 어쨌든 나는 절박함을 이해했고, 그것이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대가로 무엇을 강요하는지 알았다.


모드의 손은 건조하고 차가웠다. 마치 사막의 열기에도 면역이 있는 것처럼, 자연환경조차 그녀를 압도할 수 없는 것처럼. 그녀는 아주 완고한 사람이었다. 흔들림이 없었다. 앨리스 같은 애나 돌보고 있기에는 아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운명이 내 앞에 있는 여자를 나에게 주었다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무엇을 성취했을지 상상해보았다.


약간 건조하면서도 뭔가 단어선정이 깔끔하다고 해야 하나??ㅜㅜ 이런 거 잘 몰라ㅠㅠ 암튼 이런 문체! 책은 크리스틴 맹건 탄제린
  • tory_1 2021.09.25 18:08
    각자가 실체가 다른 그런 비밀을 공유할 수는 없다. 저마다 자신의 입장에서 그 어둠의 깊이를 가까스로 헤아려 볼 수 있을 따름이다. 한 차례 충돌이 있었다는 것, 이 충돌이 마리에게 천재지변을, 피에르에게는 균열을 일으켰다는 걸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한다. - 실비 제르맹, 숨겨진 삶

    토리가 올려준 문장 읽고, 그런 느낌을 받았던 책에서 표시해뒀던 구절이야.
  • tory_2 2021.09.25 18:22
    가시나무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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