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모남 스틸컷 외 모든 사진들은 소설과는 아무 상관없지만 이미지가 비슷하다 싶어 넣었어 문제시 삭제😙
+당연히 내용 스포있음~!
원작 1~3편 다 읽어봤는데 영화보다 원작이 훨씬 더 재밌었어. 처음 영화만 봤을때도 아기자기한 설정이 많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원작을 읽어보니 세발의 피였음... 알고보니 라라진이 이벤트의 여왕이더라고. 정말 매사에 열정적으로 사는 애였음. 라라진 주변 사람들은 다들 라라진을 '피터같은 애랑 안 어울릴 것 같은,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애'라고 평가하던데... 아니 파티 기획에 미쳐있는 집순이가 어디있어요...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다보니 영화에서 제외된 오리지널 내용들이 되게 아쉬웠어. (90분에 맞추려면 어쩔수 없었겠지만😭)
개인적으로 1,2,3,편 중 가장 재밌는 편을 고르라면 2편임. 2편에서 라라진이 다음년도 대학 지원를 대비해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거든. 이 부분이 영화에선 딱히 뭔가 하는 것 없이(...) 스쳐지나가던데 원작에선 훨씬 볼거리가 풍부함.
예를 들어 어르신들을 위한 스크랩북 만들기 강좌 기획(스크랩북이라니 딱 라라진다워ㅋㅋ)
칵테일 파티.
라라진이 특별 이벤트에 열을 올리니까 양로원 직원이 '어차피 양로원 예산도 빠듯하고 요즘 어르신들은 밤에 넷플릭스 보시느라(ㅋㅋ) 파티에 잘 참여 안하신단다...'하고 만류함. 라라진은 이에 굴하지 않고, 그럼 파티 횟수를 줄이는 대신 한 번 열때 제대로 한방을 빵 터뜨려서 기대감을 높이자고, 예를 들어 땅콩을 그냥 캔에서 꺼내먹는 대신 예쁜 그릇에 담아 먹으면 더 품격있어 보일 거라며 집에서 크리스털 접시를 갖고오겠다고 제안함.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래봤자 땅콩은 땅콩 아니니...(귀찮)'
직원분ㅋㅋ 일 벌이는 거 번거롭고 귀찮은 심정 다 이해함ㅠ
그런데 알고보니 이 곳 양로원에 섭남 존의 증조할머니가 계셨음. 라라진은 봉사활동 다니면서 점차 존과 가까워지게 됨. 존이 증조할머니가 아니라 라라진 만나러 양로원을 기웃거리거든ㅋㅋ
(존이 robert redford와 닮았다는 묘사가 있길래 사진 넣어봄...)
참고로 피터와 존, 둘은 같은 초등학교다녔는데 영어선생님이 둘에게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함. (내일을향해쏴라 주인공콤비) 매일 누가 부치캐시디고 누가 선댄스키드인지를 놓고 둘이 싸웠다는데, 라라진 말로는 '누가 누구인지는 이미 딱 봐도 정해져있었건만...' (내가 저 영화를 안봐서 잘 모르겠네?🤔)
암튼 이 시기 피터는 야외온탕 동영상 사건에다 전 여친 일로 삽질 중이었음. 전여친과 현여친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는 남친때문에 속상한데 마침 다정하고 든든한 섭남이 등장하니 라라진도 흔들리기 시작함
피터네 라크로스팀 시합이 있던 날, 라라진은 학교 상징 색깔로 차려입고 볼에다 피터 등 번호까지 그려서 남친을 깜짝 놀래켜주러 시합장에 찾아감. 하지만 피터가 시합 빼먹고 집에서 전여친과 부둥켜안고 있었다는게 발각... 결국 둘은 헤어짐.
라라진은 실연의 아픔을 성공적인 양로원 파티 개최로 보상받자고 다짐함 ㅠㅠㅋㅋ
바로 uso 파티(40년대 미군 위문 파티를 테마로 한 댄스 파티)
대충 이런 40s 복고풍 파티인데 라라진이 가장 공들인 이벤트임.
양로원 직원은 그닥 이 파티를 내켜하지 않았는데 ㅋㅋㅋㅋ 멀리서도 어르신들이 참가하러 올 예정인데 양로원 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 아니냐며 라라진이 열심히 설득함 ㅋㅋㅋ 그리고 정말 파티는 성공적으로 끝나서 직원한테 칭찬도 받음!
여기서 파티 주최자인 라라진은
수백개의 실핀과 롤러와 스프레이를 동원해 빅토리롤(빵을 얹어놓은것 같은ㅋㅋ)을 구현하고 체리색 립스틱에 원피스, 백심 스타킹, 빨간 하이힐로 차려입음. 이러고 파티장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나눠주는 라라진 상상하니까 넘 귀여운데ㅜㅜㅜ 왜 영화에서는 이 테마가 빠졌을까? 아쉽..
존은 어디서 저런 40년대 황갈색 제복과 삼각 모자를 구했는지 완벽하게 차려입고 옆가르마를 탄 헤어스타일을 하고 등장
(대충 이런 건장하고 반듯한 군인 너낌 아니었을까.....? 사심)
거기다 머스탱(아빠 차)을 타고 라라진 집앞으로 데리러 오는데...!
그 순간만큼은 언니 앞에서 언제나 언니 전남친 편을 들고 썸남(존)을 깎아내리던 라라진 동생을 포함, 라라진 가족 전원이 말문이 막힘ㅋㅋㅋ
1권에서 피터가 지나가듯 '언제 존이 졸업파티에서 너한테 춤신청 못한 걸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했었어' 라고 얘기한 적이 있음. 라라진이 그 얘길 듣고 정말이냐고 반색하니까, 아니 그냥 뻥친거라고 피터가 대충 무마했거든?ㅋㅋ 근데 그게 정말이었음. 존은 그 때 그 한을 풀려는 건지 uso 파티장에서 매우 결연한 얼굴로 라라진한테 댄스 신청을 함. In the mood곡에 맞춰 애들 두명이 춤을 추니까 주위 어르신들도 귀엽다고 ㅋㅋㅋ 막 박수까지 쳐줌.
파티 끝나고 나오다가 피터랑 마주쳐서 '너네 둘 지금 뭐하는거야?둘이 사귀어??' 눈 뒤집어짐ㅋㅋ아니 너 이미 라라진이랑 헤어졌는데요..
담날인가 며칠 후인가, 키티네 학교에서 cake week 행사가 열림. 테이블에 케이크를 가득 놓고 빙글빙글 돌다가 음악이 멈추면 앞에 있는 케이크를 받아가는 행사라고 함. 미국은 행사도 참 많지...
다른 집 엄마들은 대충 믹스 사서 만들거나 아예 빵집에서 케이크를 사오는데, 라라진은 심혈을 기울여 멋지게 프로스팅 올린 케이크를 만들어 가져감. 막내동생이 혹시 엄마가 안계시다고 흉보일까봐 동생한테 신경을 엄청 쓰는 착한 라라진... ㅠㅠㅠ
피터도 행사에 참석했는데, 그 수많은 케이크 중에서 '가장 멋진 프로스팅 올라간 케이크'가 라라진이 만든 케이크라는 걸 바로 알아봄. 라라진이 허구헌날 쿠키며 케이크며 파이를 구워대서 피터에게 먹였으니까. (라라진한테서 버터랑 시럽 냄새 난다고 코박고 킁킁대고 좋아하는 애인데ㅠㅠ)
그리고 몰랐는데 라라진이 1편에서부터 줄창 목에 걸고다니던 저 하트로켓 목걸이는 원작에서 피터가 라라진에게 선물한 목걸이였음. 헤어지고 나서 라라진한테 목걸이 돌려달라고 하던데... 아 거기서 좀 깼음.. ㅠㅠ 다시 사귀자고 고백할때 목걸이 도로 걸어주더만 설마 그럴려고 돌려달라고 그랬나,,,?
암튼 영화랑 원작이랑 캐릭터 설정 다른 데가 여럿 있는데, 영화에서 피터를 그렇게 납작하게 묘사할 게 아니라 원작의 1/3만큼이라도 할애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음. 1편에선 벤츠였다가 갑자기 2에서 똥차가 되버리니까 적응이 안됐는데 원작읽어보니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음...
쓰다보니 뭔가 길어졌는데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다
한문장으로 요약: 다들 내사모남 원작 읽어줘!
ㅁㅈㅁㅈ나는 원작 있으면 뭐든 소설 먼저 읽고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내사모남도 그랬는데 ㅋㅋ 확실히 책에서만 나오는 다양한 감정변화며 상세한 설정들이 있어서.. 책으로 읽을 때 캐릭터들이 훨씬 더 이해되고 재미도 있는 거 같애. 좋아하는 장면이 영화에서 멋진 씬으로 재탄생되는 것도 좋긴 하지만.. 내사모남은 여러모로 책이 훨씬 나은 작품이었던 듯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