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누구였어?"

"흠……?" 남편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넋 나간 표정에 약간 성가신 기색이 섞인 얼굴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그때의 장면을 수없이 떠올리면서, 그녀는 그것이 현실과 연결된 전기 코드를 하나씩 빼내던 사람의 얼굴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푸른 불빛에서 나와 암흑을 향해 가는 사람의 얼굴.


-


심장. 그녀의 심장은 이제 가슴에 있지 않았다. 목구멍에서 쿵쿵 숨을 틀어막았다.


-


물론 나도 그 일을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지껄이고, 나는 그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 왔을 뿐이다. <<데리 뉴스>>에서 말한 대로 버딘거는 추락사했다. 신문 기사에 실리지 않은 사실이 있다면 그가 떨어진 곳이 벽장 속 의자였고 목에 밧줄이 걸려 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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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망할 놈의 사다리에 또 올라가는 모습을 보는 순간, 의자에 있던 망치를 들어 휘두르기 시작했어요. 죽일 생각은 없었습니다. 신 앞에 맹세컨대 추호도 죽일 생각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윗선 검사는 "아이가 기절하기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매클린은 "아빠, 다시는 안 그럴게요, 그만 때리세요, 아빠를 사랑해요 라고 말했다." 고 답했다.

"그래서 매질을 멈추었나요?"

"결국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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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빌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빌이 그럴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당연하지, 빌…… 언제 죽을까?"


-


빌이 부모님의 애정과 사랑을 받았던 것은 순전히 조지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고, 조지의 죽음과 함께 그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너무도 순식간에 아무 이유도 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


"나도 가고 싶지만 용돈을 다 써버렸어."

벤은 돈이 없어 실망스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다. 솔직히 사탕과 소다수, 과자와 육포를 사는 데 돈을 썼던 것이다.


-


"만약 광대가 아, 아이들을 죽였고, 조, 조지까지 주, 죽인 게 사, 사실이라면……." 빌의 눈이 리처드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 눈빛은 석판 같았다. 단호하고 완고하고 가차 없었다. "그 놈을 주, 죽여 버리겠어."


-


"괴물이면?" 리처드는 여전히 빌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총알을 맞고도 끄떡하지 않으면? 계속 덤벼들면 어쩔 거지?"

"다, 다른 방법이 이, 있을 거야. 부, 분명히 있을 거야." 빌은 바보처럼 히죽 웃어 보였다. 그 순간 리처드는 빌의 말을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그 표정을 보고도 거절하는 건 불가능했다.


-


'군대에 가면 일주일에 두 번씩 고기를 먹나요? 엄마가 그러셨는데, 혹시 저를 군대에 보내려고 거짓말을 하셨나 해서요.'

'아니, 일주일에 두 번씩 고기를 먹지는 않아.'

'아, 저도 거짓말일 거라고 생각은 했어요.'

나는 그 놈팡이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적어도 거짓말은 안 하는 녀석이구나 생각했지. 그런데 그가 불쑥 이렇게 말하는 거 아니겠니. '일주일에 두 번은 아니고 날마다 고기를 먹지.' 그래서 나는 내심 저런 녀석을 정직하다고 생각하다니 조심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 스티븐 킹, IT 








3권짜리 책에서 초반부의 문장들만 발췌했어!

스티븐 킹이 장편만 쓰면 유독 말이 많아지기는 하는데..ㅋㅋㅋ 

옛날에 나온 책이니만큼 빻은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재밌었어.

  • tory_1 2018.04.13 22:30
    오오 끌린다 읽어볼까...
  • tory_2 2018.05.07 16:3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29 12: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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