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성폭력
‘어딘가 그 영상이 떠돌지 모른다’
불안감에 8년간 우울증 시달려
실력파 발라드그룹 리드보컬 A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제보자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과거 2년간 사랑했던 연인 사이. 제보자는 A 씨가 교제 당시 동의 없이 촬영했던 이른바 몰래카메라를 촬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2010년 말 헤어진 뒤에도 그 상처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정신적 고통이 매우 심했지만 고백할 수 있는 곳이 없었고, 자책과 낮은 자존감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연인의 이런 행동에 절대적으로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서 제보하게 됐습니다.”
제보자는 한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던 A 씨와 대학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A 씨가 가요계 데뷔한 이후에도 여느 커플처럼 사랑을 키웠다. 교제 1년여 만에 위기를 맞았다. 제보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A 씨가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비밀스러운 장면과 심지어 제보자의 알몸까지 몰래 촬영한 영상을 보관한 사실을 알았기 때문.
“알몸 동영상 등 몰래카메라 촬영한 것도 모자라서 휴대전화기에 보관하고 있던 걸 들켜서 심하게 다퉜습니다. 몇 차례나 얘기했지만 핑계만 댔고, 나중에야 결국 ‘삭제했다’고 통보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영상통화를 하자며 수차례 몸 영상을 요구했고 거절하면 지속적인 요구와 압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제보자는 연인 사이었던 A 씨가 자신의 은밀한 영상을 수차례 몰래 찍고 보관해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헤어진 뒤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어딘가에 그 영상이 나돌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무려 8년간 우울증약을 복용할 정도로 큰 트라우마 속에 살면서도 은밀하게 자행된 범죄인 탓에 고립감과 막막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후 A 씨는 가수로 데뷔, 발라드 가수로서 인지도와 인기를 얻었다. 제보자가 헤어진 뒤에도 수차례 교제 당시 촬영했던 몰카 등에 대해서 항의를 하자, A 씨는 제보자에게 2015년 경 한차례 “미안하다.”고만 말했다.
제보자는 #미투운동이 벌어지면서 자신과 비슷한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기 바란다는 마음으로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연인 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몰카 등 성폭력은 피해자의 영혼에 칼을 꽂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범죄”라면서 “더 이상 침묵하고 싶지 않아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당사자의 실명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제보자는 “한 사람에 대한 공격보다는 데이트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차원으로 미투운동에 힘을 보태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보자는 제보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하기 위해서 가수 A 씨와 나눴던 대화 일부를 비보도 전제로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연인 간 동의 없이 동영상을 촬영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거나 배포, 공개할 때에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특히 정부는 몰카범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올해 말까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을 추진해 영상물을 촬영한 사람이 연인 간 복수 등 목적으로 일명 ‘리벤지 포르노’ 등을 유포하면 벌금 등 선처 없이 징역형만 선고하게 하는 등 처벌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80305092703566 (피해자 글과 문자사진 有)
가해자 반응 욕나옴...
진짜...환멸끝이다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