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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거미줄처럼 하얗게 투시되고 마당에서는 새로운 생명의 전주곡이 울려 퍼지고 있어 또 다시 맞는 새로운 하루가 달아날 기미를 보이는 이 아침 미경도 생기 넘치는 아침을 맞이하겠지
대천에 있는지 서울에 있는지 종잡을 수가 없어서 편지도 못하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단다 27일에 우리 집으로 오렴 정인이랑 정희는 일요일엔 항상 만나고 있어 그날 덕수궁 미전을 관람하기로 했단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찍 오도록 해 늦게 오면 내가 벌써 나가고 없을지도 모르잖아
너는 그동안 아름다워졌겠지 혼자 자취를 하게 되면 쓸쓸할 텐데
서울에 얼마동안이나 있었는지 모르지만 소식 하나 없었다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 여자들은 졸업을 하면 변한다고들 하지만 우리들만은 변하지 말아야지 너한테 궁금한 일들이 너무나 많아
정인이는 피어리스 미용사원이란다 정희는 소프라노 김정경 씨 비서로 있는데 좋은 곳에 되어서 정말 잘 되었어 나는 너무나 챙피한 곳이란다 편지에 쓰기에는 좀 그래 만나서 조용히 이야기 해줄게 이번 기회에 너가 취직 자리를 좀 알아봐 주면 좋겠어
나는 인생에 회의를 느끼고 있단다 언제나 삶에 보람을 갖고 살게 될려는지 모르겠어 죽지 못해 살고 있으니깐 이러다가 또 추접을 떨겠구나 여기서 그만 해야지 빨리 시간이 흘렀으면 좋겠다 일요일에 꼭 와야 한다
(1977년 3월 23일)
유진목 시인의 「미경에게」인데 진짜 그 시대에 살던 사람이 쓴 편지 같아서 좋아하는 시야.
햇빛이 거미줄처럼 하얗게 투시되고 마당에서는 새로운 생명의 전주곡이 울려 퍼지고 있어 또 다시 맞는 새로운 하루가 달아날 기미를 보이는 이 아침 미경도 생기 넘치는 아침을 맞이하겠지
대천에 있는지 서울에 있는지 종잡을 수가 없어서 편지도 못하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단다 27일에 우리 집으로 오렴 정인이랑 정희는 일요일엔 항상 만나고 있어 그날 덕수궁 미전을 관람하기로 했단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찍 오도록 해 늦게 오면 내가 벌써 나가고 없을지도 모르잖아
너는 그동안 아름다워졌겠지 혼자 자취를 하게 되면 쓸쓸할 텐데
서울에 얼마동안이나 있었는지 모르지만 소식 하나 없었다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 여자들은 졸업을 하면 변한다고들 하지만 우리들만은 변하지 말아야지 너한테 궁금한 일들이 너무나 많아
정인이는 피어리스 미용사원이란다 정희는 소프라노 김정경 씨 비서로 있는데 좋은 곳에 되어서 정말 잘 되었어 나는 너무나 챙피한 곳이란다 편지에 쓰기에는 좀 그래 만나서 조용히 이야기 해줄게 이번 기회에 너가 취직 자리를 좀 알아봐 주면 좋겠어
나는 인생에 회의를 느끼고 있단다 언제나 삶에 보람을 갖고 살게 될려는지 모르겠어 죽지 못해 살고 있으니깐 이러다가 또 추접을 떨겠구나 여기서 그만 해야지 빨리 시간이 흘렀으면 좋겠다 일요일에 꼭 와야 한다
(1977년 3월 23일)
유진목 시인의 「미경에게」인데 진짜 그 시대에 살던 사람이 쓴 편지 같아서 좋아하는 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