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들 안녕?
토리정원 통해서 재밌는 책 많이 읽고 있어서, 내가 봤던 책 중에서 페미니즘 입문서로 좋았던 책 추천하려고 왔어.
1.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만화라서 진입장벽이 낮고, 빨리 읽을 수 있음bb
글자만 있는 책이 지루하다면 이걸로 시작하는 걸 추천함.
2. 언니들의 페미니즘
이건 유명한 사람들이 페미니즘 발언을 했던 걸 모아둔 책.
긴 글이 아니라서 한 번에 다 읽을 필요가 없음.
짧은 말을 모아둔 것인데, 하나하나가 강렬함.
아무도 남자에게는 묻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 일하세요?” - 젠타 베르거
3. 팝콘 먹는 페미니즘
영화 속에 나왔던 캐릭터를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다시 볼 수 있음.
모르는 영화가 나오면 보고 싶어지고, 아는 영화면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짐.
목욕을 마치고 일어서는 까미유에게 간호사가 입혀준, 그 어떤 얼룩도 묻지 않은 새하얀 옷이 가부장제 사회가 수혜해준 또 다른 여성혐오로 보였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여성 조각가가 전무했던 시절,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조각가는 여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는 말을 귀에 못 박히게 들었던 까미유 끌로델은 여성이기 에 변변한 예술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놀랍게도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세상은 그녀에게 또 다른 돌을 던진다.
4. 처음부터 그런 건 없습니다
저자가 두 명인데, 각각 아들과 딸이 있음.
자식에게 어떻게 페미니즘적인 사고를 갖게 할 것인가, 고민하는 부분도 짧게 나옴.
쉽게 쓰려고 했다는 소개글처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음.
많은 남성들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성)폭력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남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우리는 사귀는 사이(였)잖아”. 그렇다면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은 폭력이 아니란 말인가?
(+)5. 연애하지 않을 권리
이건 페미니즘에 대한 책은 아닌데, ‘나’에 집중하자는 맥락에서 같이 보면 좋을 책이라 추천.
연애하지 않으면, 외로우면 큰일날 것처럼 대하는게 늘 이상했는데 이 책 보면서 깊이 공감함.
엄청난 비약처럼 들릴지도 모르는 얘기지만, 이 3S 사업 중 한 기둥을 차지하는 스크린에 걸렸던 영화들도 거의 사랑얘기가 아니었던가. 그들에게 사랑은 고결한 이상적인 가치가 아니라, 모르핀 주사 같은 통치도구─올더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에 등장하는, 소마라는 이름의 마약 같은 존재─중 하나일 뿐이다. 내가 사랑에 빠지는 시점을 기준으로 온 우주가 약속이나 한 듯 ‘자, 지금부터 아름다운 세상, 큐!’라고 외쳐가 아니라, ‘내가 사랑에 빠졌으니 이제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겠지’라는 알고리즘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덕분이다.
꼭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