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요즘 보고 싶은 전시가 많아서 도장 하나씩 깨고 있는 토리야.
오늘은 광화문 갈 일이 있어서 세종문화회관에 들렀지~
근데.... 하.... 너무 실망이 컸다ㅠㅠ

나토리 미술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전시회 다닌 짬(?)이 있는 편이고,
전적으로 소비자, 관객의 입장에서 얘기하는 거라 전공자나 종사자처럼 전문적이진 않다는 점 참고해줘ㅠ.

나는 미술관 가면 활자에 대한 집중도가 굉장히 떨어져서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하는게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림이 주인공인만큼 텍스트는 부수적인 역할만 수행하면 된다고 생각하구.

그런데.... 텍스트가 너무너무 많아. 정말 많아.
야수'파' 화가들을 다루는데 전시에 나온 모든 화가들의 이야기를 다 해설로 단 정도?
내 생각에 그 해설의 절반은 쳐내도 될 이야기였어.
사적인 친분관계, 뭐 중요할 수도 있지.
근데 거기 나온 화가 한명 한명의 그 tmi를 다 알아야 하나? 좀 회의적임ㅠㅜ

특히 사람들이 기억하는게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 가지 핵심 스토리에만 집중해도 나중에 기억이 날랑말랑한게 현실임ㅠ
나 스스로도 전시회 가서 하나만 알고 오자, 하나만 기억해도 성공이다, 하는 편이구.
근데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보니 나중엔 질려서 그냥 쓰루하게 되더라.
스토리 텔링이 제대로 안 된 느낌임.
설령 됐더라도 정제된 형태는 아니고 이리저리 중구난방식?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어~ 막 이야기를 쏟아내는 느낌이야.

또 활자 크기도 너무 압박적이었어.
특히 명언(?) 같은 멘트들.
전시 공간이 좁기도 한데, 거기에 너무 큰 글자를 때려박으니 숨이 턱턱 막히고 한눈에 안 들어옴.

문장 자체도 구린게 너무 많았어. 초반에 xx에게 감독관을 맡겨버렸다? 이런 표현 있는데 충격이었어.
더 충격인 건 이게 한번이 아니라 최소 두번은 나옴.
'~해버렸다.'는 어미가 잘 쓰이지도 않거니와 이런 전시엔 어울리지도 않아.

텍스트가 너무 많다 보니 그림에 집중이 안 돼.
내가 오늘 뭘 보고 왔는지 기억이 안 나.

배경음악 있는데 음악 소리도 너무 크고
어린이 보조 설명 같은게 붙어있는데 그것도 너무 시선 강탈임ㅠ

미술사적으로 오늘 온 그림들이 얼마나 큰 가치를 갖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티켓값도 너무 비싸고.

오늘 너무 더워서 제정신 못차리고 오디오 설명도 후룰룰루 결제했는데
그냥.... 텍스트 요약한 느낌이야. 비추.

아무튼 전시회에 대한 열정이 파스스 식는 경험이었고...
혹시 다녀온 토리들 있으면 의견을 교환해보자...?
  • W 2019.08.14 22:5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9/22 03:20:52)
  • tory_2 2019.08.14 22:58
    나는 그나마 도슨트를 들어서 좀 낫더라. 활자가 많아서 정신 없다는거 공감
  • tory_3 2019.08.16 20:17
    나도 활자가 너무 많다고 해서 도슨트로 들었어. 핵심만 말해주니깐 좋더라
  • tory_4 2019.08.19 09: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7/30 02:45:4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허광한 주연 🎬 <청춘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단 한번의 시사회 35 2024.04.25 2976
전체 【영화이벤트】 7년만의 귀환을 알린 레전드 시리즈✨ 🎬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109 2024.04.23 3733
전체 【영화이벤트】 F 감성 자극 🎬 <이프: 상상의 친구> 예매권 증정 77 2024.04.22 3672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8242
공지 [영화] 게시판 신설 OPEN 안내 🎉 2022.09.03 7405
공지 토리정원 공지 129 2018.04.19 5883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8 미술 (약스압) 미니어처 아트 10주년 (Tatsuya Tanaka) 8 2021.04.24 261
27 미술 (초스압주의) 손정원 작가님의 한복+SF 12 2021.04.06 633
26 미술 故한석홍 작가가 세 차례(1981년, 1986년, 2000년)에 걸쳐 직접 촬영한 석굴암 내부 근접 사진 공개 9 2021.02.22 544
25 미술 어둠을 그리려면 빛을 그려야 하지요 4 2020.09.29 731
24 미술 그로테스크한 화풍의 그림(심약자들은 주의) 34 2020.06.29 2602
23 미술 디자이너 민주킴이 컬러링 도안 배포하는 중! 8 2020.04.15 1025
22 미술 해리포터 일러스트판 일러스트레이터 짐 케이 인터뷰 12 2020.02.01 1047
21 미술 일러스트레이터 Mary GrandPre 의 해리포터 관련 그림들 (스압주의) 15 2020.01.31 861
20 미술 이스탄불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터키의 사진 작가, 예너 토룬 (스압) 26 2019.11.22 3155
19 미술 그 당시 엄청난 혁명이였고 지금봐도 강렬한 팝아트 그림들 (스압) 69 2019.11.10 7235
18 미술 (스압) 여성 전시 디자이너 김용주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디자인이 달라진 이유” 23 2019.11.08 4144
17 미술 실물로 보고 감명 받은 작품 뭐있어? 112 2019.11.06 1782
16 미술 ♥ 토리들의 마음을 따숩게 해줄 인간 히터 11살 동화작가 전이수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 33 2019.08.19 2975
15 미술 강간살인마에 의해 요절한 천재 예술가 - 차학경(Theresa Cha) 25 2019.07.26 10479
14 미술 베르나르뷔페전 리뷰 (글자 많음) 27 2019.07.26 1305
13 미술 내가 비록 미술을 잘 몰라도 감수성이 0.1g라도 있다면 베르나르 뷔페전을 가자 28 2019.07.16 1928
12 미술 데이비드 호크니+베르나르 뷔페 전시 후기 (스압) 29 2019.07.13 1472
11 미술 전시회 좋아하는 톨들 안 좋아하는 톨들도 베르나르 뷔페전 꼭 가봐 30 2019.07.08 2170
10 미술 레오나르도 다빈치 - 사생아, 채식주의자, 동성애자였던 천재 7 2019.05.05 1445
9 미술 수채화 및 소묘 등 기본강좌 유튜버를 소개할게! 26 2019.04.21 2410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 2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