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첫 달탐사 우주인 암스트롱 우주복서 부러짐 현상 발견

복원 전문가들 "현재로선 속수무책" 

플라스틱 생활용품뿐 아니라 현대 미술 재료서 퇴출 위기 

지난 1969년 7월 20일 오전 2시56분(미국 동부시간)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 우주선의 달 착륙선 이글에서 내려 달에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그와 곧이어 착륙선에서 내린 동료인 버즈 올드린은 약 2시간 15분간 달 표면의 고요의 바다에 머물며 인류 최초로 달을 산책하는 행복을 만끽했다. 이들이 이처럼 달의 혹독한 추위와 우주 방사선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준 건 특수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우주복이었다. 달에 인류 첫 발을 내딛은 암스트롱은 6년 전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착용했던 우주복은 인류의 문화재로 남아 역사적 의미 되새기고 있다.

0000001565_001_20180830143303873.png?typ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제공

하지만 최근 인류와 달의 인연을 맺어준 이 문화재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암스트롱의 우주복에는 폴리에틸렌계와 폴리에스테르계 등 총 21가지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늘어나는 성능을 만들기 위해 우주복 내부에 넣은 클로로프렌고무가 부러지는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이 고무는 시간이 갈수록 딱딱해지다가 부러져버리는 특징이 있다. 우주복 제작 당시엔 몰랐던 사실이다. 결국 지난 2006년 1월 닐 암스트롱의 우주복은 전시에서 빠졌고 손상을 막기위해 따로 보관돼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말콤 컬럼 미국 국립항공우주박물관 보존기술연구리더는 “닐 암스트롱의 우주복처럼 플라스틱이 포함된 현대 문화재가 내부에서부터 손상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후대 사람들은 이를 감상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발했다.

컬럼 리더는 “너무나 다양한 플라스틱이 있고, 각기 다른 보존 방식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연구된 바가 거의 없어, 현대 문화재의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가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문화재 보존을 위해 영구적인 플라스틱 보존처리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조지나 레이너 하버드미술박물관 보존기술연구원은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된 ‘2018 미국화학협회 연례회의’에 참석해 “플라스틱은 절대 무한히 존재할 수 없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식당에 설치한 베이컨이나 달걀, 바나나를 본 따 만든 음식 모형도 실제 음식이 부패하는 것처럼 안에서부터 손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속이나 돌, 종이는 수 천년의 세월을 견딘다. 플라스틱이 개발된지 이제 150년 정도가 지났다. 그 사이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간 아크릴 물감으로 제작된 미술 작품도 무수히 탄생했다. 허그 쇼케이 세인트루이스미술관 보존기술연구리더는 “다른 물질에 비해 플라스틱의 역사는 짧다”며 “얼마나 오래동안 본래 상태를 지속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오염문제가 불거지며, 플라스틱을 없애는데 세계 각국이 협력하고 있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약 830억t의 플라스틱이 현재까지 생산되는데 그 중 60%가 바다나 쓰레기매립지로 흘러들어 환경과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대중 여론도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자는 쪽으로 점차 돌아서고 있다.

반면 현대 문화재나 미술품을 보존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기술이 필요하다는 정반대의 주장이 나온 것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의 보존기술자들은 플라스틱으로 된 전시품들의 손상이 발생하고 있어 보존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 tory_1 2018.08.30 16:53
    사진이랑 영상으로 찍어 보존하면 돼지...
    안그래도 지구에 쓰레기 많은데 굳이 전부 다 보존해야 하나?
  • tory_3 2018.08.30 21:4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9/12 07:34:42)
  • tory_5 2018.08.31 00:14

    사진이랑 영상은 실물을 100% 남겨주진 못하니까 보존처리기술이라는게 새로 개발될 필요가 있을꺼 같긴 함.

    달착륙 관련해서는 그게 당시에도 너무 어마어마한 기술적 사업과 사건의 집약체라 지금 다시 만들래도 100% 구현 못하는 부분이 있음... 딱 달착륙 로켓 하나만을 위해 만들어졌던 부품이나 기술이 너무 많아서... 설계도에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나 인간이 구현한 테크닉(예를들면 전선을 정리하는데 케이블타이가 몇개가 어떻게 들어갔냐 이런거? 단순히 조립했다 이게 아니라 조립 그 자체에도 사람의 노하우가 들어가있는데 그런거 상당부분 유실됨...) 그래서 뭐 하나라도 남겨놓을 수 있으면 최대한 원형 보존하는게 의의가 있다고 봐.

    굳이 우주복 뿐만이 아니라 예술작품이나 종교작품, 건축물 같은데도 플라스틱은 엄청 쓰이는데 플라스틱의 내구도는 길어봐짜 200년정도일꺼라서... 3d프린터로 재연한다거나 하여간 어떻게든 몇백년 단위의 보존을 생각하는 기술이 필요하긴 할꺼같다.

    그리고 그 기술이 플라스틱을 더 환경에 나은 소재로 만드는 계기가 될지 누가 알겠어

  • tory_2 2018.08.30 16:5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9/03 13:28:22)
  • tory_4 2018.08.30 23:54
    플라스틱 오백년 안썩는다더니... 우주복 소재면 엄청 튼튼할텐데 차라리 이걸 계기로 잘 분해되는 플라스틱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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