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글인데 실수 있으면 둥글게 지적 부탁해.
고마운 토리 덕분에 전시회에 다녀왔어.
내가 본 글
이스탄불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터키의 사진 작가, 예너 토룬 (스압) https://www.dmitory.com/garden/100462798
전시장소인 에스팩토리는 성수역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라 찾기 쉬웠어.
나는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딱히 당첨자 아니라도 그 시간대에 전시 관람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예너 토룬 작가님 단독 전시는 아니고, 뮤지엄 오브 컬러라는 주제에 맞는 여러 작가님들의 작품이 구역별로 나누어져 있었어.
그 중에서도 내가 보고싶었던 예너 토룬 작가님의 작품들이 가장 좋았다.
가기 전에 인스타그램으로 작품을 봤는데, 같은 작품이라도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는 것과 프린트된 큰 작품을 보는 것은 확실히 달랐어.
당연한 말이지만 관심이 있는 토리라면 직접 가서 보는 걸 추천할게.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작가님이 작업하신 시리즈를 순서대로 설명해주셨어. 처음에는 강렬한 한 가지 색상으로 시작해서, 컬러 블록으로 색이 확장되고, 거기서 또 오브제가 확장되고, 최근 시리즈인 심비오트에 이르러서는 오브제간의 관계성에 주목하신다고 했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업이 달라지는 양상 자체가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되어 분열하고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 아주 좋았어. 음악이나 영상 작업도 생각하시냐 질문했더니 직접 음악도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멋진 음악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이 작가의 작품들을 접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질문이 '도대체 이런 장소는 어떻게 찾았냐?' 일것 같아. 작가와의 만남에서도 그 질문이 나왔는데 작가님의 대답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깊었어. 많이 돌아다니고 열심히 찾는다는 교과서적 대답에 더해서, 마음 속에 열정을 갖고 찾으면 나타난다(정확한 전달은 아닌것같은데 이런 느낌이었음)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건 영감이 필요한 예술가 뿐 아니라 고단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태도라고 생각해.
예너 토룬 작가님의 선명하고 밝은 색깔을 가진 작품들을 관람하는 동안, 요즘 들어 바랜듯 느껴지던 내 일상도 다시 조금은 밝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좋은 작품을 소개해준 토리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