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 중에서 제일 재밌다고 생각하는 춤이야.
승무, 살풀이와는 다른 호쾌함이 느껴져서 좋아하는 춤.
그런데 전통 무용은 지역성,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무용가마다 춤이 좀 다른데,
그런 류파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볼 때는 그게 제일 중요한 무용의 감상 포인트인 것 같아.
다르게 말하면 무용가들이 생각하는 자신만의 한량무가 있다는 것.
서울시 무형문화재 한량무 보유자 조흥동의 한량무.
조흥동 선생님의 한량무의 특징은 남성적, 호쾌함.
예전 남성 무용가들은 여성 무용가의 영향으로, 춤이 곱고 부드러웠다는데,
조흥동은 한량무에서 기개랑 천하를 품은듯한 자신감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호쾌한 발 사위(동작)가 제일 중요하데.
부산시 무형문화재 동래 한량무 보유자 김진홍의 한량무
부산의 전통 무용을 이어가는 선생님이야.
승무, 살풀이 보유자 이매방과 탈춤 동래야류와 동래 한량무 보유자 문장원 등의 춤을 배우셨데.
부산은 탈춤과 한량무, 학춤 등 특유의 전통 춤으로 유명한데,
선생님은 동래 한량무는 연극, 퍼포먼스적 성격이 강하다고 말씀하셔.
중요무형문화재 이매방류 승무 전수교육조교 임이조의 한량무
승무, 살풀이춤 보유자 이매방의 제자로, 승무로 활발하게 활동하셨는데, 한량무도 많이 공연하셨데.
임이조 선생님 한량무의 특징은 여유와 부드러움.
본인이 생각하는 한량은 명예보다는 풍류와 멋을 아는 선비인데, 춤에 은근함과 해학이 드러나고 있어.
6살때부터 20대 초반까지, 발레를 배우셨다는데, 그래서 유난히 춤 선이 부드러운것 같고, 거기에 무릎 동작에 호쾌함도 넣으셨다고.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살풀이춤 보유자 이매방의 사풍정감(한량무)
이매방 선생님은 이중 종목 인간문화재로 한국 전통 무용의 레전드.
권번에서 춤을 배운 유일한 남성 무용가, 그래서 남성인데도 요염한 춤으로 유명한데, 한량무인 사풍정감은 다른 매력.
연극적인 느낌이고, 얼굴 표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것 같아.
이외에도 국수호 등 많은 무용가들이 한량무로 활동하고 있고,
재밌는 점은 무용계에는 남성보다 여성들이 많잖아. 그래서 저 선생님들은 여 제자가 많아.
그래서 여성 무용가들도 한량무를 많이 공연하고 있고, 부산에는 여성 한량무 전수자들이 많다고.
지역마다 무용가마다 특색이 이렇게 다른지도 처음 알았어. 참 정보가 알찬 글이다. 나는 임이조 선생님의 한량무가 제일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