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oqjv3BPoGlg
춤(Choré)이라는 마요가 안무한 작품을 봤는데 이게 춤의 역사와 기원에 관한 발레였거든.
처음에는 뮤지컬을 모티브로 어쩌고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 켈리가 어쩌고 해서 아 1도 모르겠다... 이러고 봤는데 ㅋㅋ
생각보다 되게...클래식한 춤에서 영상예술이 결합된 형태의 춤, 행위예술에 가까운 춤으로 진화하고 마지막엔 현대적인 춤으로 진화하는 걸 볼 수 있었어.
사실 작품 전체가 좋았느냐고 물으면 약간 미묘하고 지루한 부분도 없잖아 있었는데...
이건 마요가 춤의 안무 자체로 빛나는 안무가 타입이라기보단 연출과 비틀어진 스토리텔링의 귀재라서 스토리가 뚜렷하지 않은 작품을 형상화하다보니 그런거 같음.
순수한 춤의 안무 자체만으로 빛나는 건 크리스티안 스푹 쪽이라고 생각해.
사실 앞부분 좀 지루하게 보다가 내가 위에 올린 영상부분에서 눈이 확 뜨였는데!
말하자면 극중극의 연출인데...이걸 간단한 2D 프린트천과 거울을 이용해서 3D 효과를 내며 안무와 코스츔을 절묘하게 결합시켰더라고.
나는 펜로즈 계단을 저런 식으로 연출할 수 있을거라고 상상도 못해봤어서 너무 충격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2:42부터 시작되는 버티컬 하이앵글 샷으로 아예 공간을 바꿔버린 다음 마지막의 히로시마 폭탄 연출...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다 나더라.
마요 작품들은 거의 고전발레를 재해석한 것들만 보다가 창작발레 처음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어.
고전발레 재해석한 작품들도 다 너무 좋았고... 이건 다음에 기회되면 따로 언급할게 ㅋㅋㅋ 발레나 현대무용 좋아하는 톨들 있으면 한번 봐줘
오 거울 활용이 신박하다. 레퍼런스가 굉장히 풍성하고... 재미있게 잘 봤어, 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