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다 쓰고 보니 스포가 되는 말들이 꽤 있어
감상을 방해받지 않고 곡에 온전히 몰입하고 싶으면 먼저 들어보는 걸 추천해)
https://www.youtube.com/watch?v=BlZ2kw1_xfw
밀림을 탐험하는 기분? 대 항해 시대에 새 대륙을 발견하는 느낌?
언젠가 있었던 시대에 떨어져 여정을 떠나는 느낌이 들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1:49
가라앉은 분위기에 콘트라베이스가 묵직하게 치고나가고 그 위에 피아노가 뛰어 노는 것 같아
또 그 분위기에서 이어지는 2:25
현악기 화음이 쫘악 깔리면서 무대의 장막이 걷히기 직전의 두근두근함을 느꼈어
2:40에서 클라이막스 팍 터질 때 소름도 와다닥
이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데 모든 부분이 완벽해
들으면서 내내 판타지 세계를 순간이동하는 것처럼 새로운 징소가 밀려오는 듯했어
쉴새 없이 소리가 몰아쳐
그러면서도 일관성이라고 해야하나...
그 장소들이 이어지는 느낌이라서 모험물 판타지 소설의 중간중간을 엿본 듯 해
위곡 감상 쓰면서 다른 두 곡 들었는데 이게 다음으로 취향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VHDvG3bvkW4
틀자마자 콘트라베이스가 만들어내는 리프에 빨려들어가고 그 위에 현악기가 얹는 고우면서도 살짝살짝 긁는 듯한 소리? 뭐라 해야하지 사포같은 소리에 중독 돼
3:02에 바이올린이 말하고 첼로가 사이사이 추임새 넣는 듯한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고막을 간지럽혀
헤드폰 쓰고 있어서 그런가 소리를 주고받는 게 실제로 느껴지는 것 같아
전체적으로 내가 위곡에서 좋아한 부분과 비슷한 분위기야
은밀하고 어둑하면서도 활발한 축제같아
곡이 다채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어
마지막으로 이 곡이 올라왔어
https://www.youtube.com/watch?v=MFj42lBdJXU
나는 위에 말한 두 곡보다 덜 즐거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들었어
첫곡이랑 비슷한 분위기인데 더 느리고 묵직해
그런데 소리로 뺴곡히 채워져있어 늘어지지 않아
이 곡은 감정이 서서히 차오르는 것 같아
그 마디를 듣는 순간에는 눈치채지 못하는데 나중에 보면 이미 그때 내 감정이 바뀐 상태였어
곡의 마지막에 다가왔을 때엔 내가 놓쳤던 그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예상과는 반대로 곡을 유약하고 섬세하게 끝내서 감정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
난 가사 없는 음악을 잘 안 들어서 연주곡은 오랜만에 완곡한 것 같아
따끈따끈하게 올라온 거라 호기심에 들어갔는데 빠져나오질 못했어
요즘 온스테이지에 내 취향의 음악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갑자기 옜다. 하고 진주를 던져준 느낌이야
이런 변덕 너무 좋아ㅎㅎㅎㅎ
들으면서 귀가 즐겁고 마음이 행복해졌어
너무 좋아서 공유하려고 왔어
토리 취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와 취저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