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먼저 글에앞서, 나는 책도 읽었고 주말에 엄마랑 같이 영화를 보고왔어. 책도 영화도 모두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하고 영화보는내내 엄마랑 많이 울었고 공감도 했어.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엄마가 오늘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동료분들과 영화얘기를 했는데

같이 앉아계시던 동료분이, 본인도 영화를 봤는데

왜 사람들이 그렇게 영화를보고 울고 안타깝게생각하는 공감대가 왜 형성되는지 전혀 모르겠더래;;

본인도 다 그렇게 힘든 세상 살아왔고 이겨내서 여기까지왔는데, 뭐가그렇게 힘들다고 저런병에 걸렸냐며..

하고싶은거 다 하라는 남편과 착한 친정엄마가 있는데 복에겨워서 그러는거라며..

되려 우리엄마에게도 "다 그렇게 겪었잖아요? 그런 시어머니. 시누이. 경제불황 IMF... 다 겪은일이고 이겨내왔는데 그걸가지고 뭘그렇게 호들갑떨며 이렇게까지 흥행할일인지 모르겠다"며 묻더래. 당신도 겪어온 이야기지않냐며...

그얘기를듣고 엄마가 벙쪄서, 근데 한편으로는 사실 그말이 맞기도 해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는거야


나는 이 책,영화의 내용에 공감못하는건 남자들뿐이겠거니 했는데, 50대의 여성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니 참 어이가없으면서도 아 정말 그렇게생각하는 사람도 있겠구나 생각도 들더라고. 창작물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는 모두 다를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치만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왔다고해서 그게 옳은것은 아니잖아? 이런 사회에 그냥 순응하고 받아들이며 살아내는게 아니라, 옳지 않은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더 나은방향으로 바꾸기위한 시도와 노력이잖아..

이분의 생각에 대해서 토리들은 어떻게 생각해? 나는 위와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토리들의 생각도 궁금해서 글 올려봐... 토정에 글쓰는건 첨이라 혹시 이런글 안되면 지울게.


그리고 나는 한편으로는 (현재는 비혼이지만) 이런시어머니를 만나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휴;;;
  • tory_1 2019.10.28 23:15
    그렇게 다들 산다고 하면서 여자들한테 참아라 호들갑떨지 말라고 입막음하는 사람들때문에 이나라 여권이 이모양 이꼴인거지 뭐 ㅎ..
  • tory_3 2019.10.28 23:16
    222왜 다들 그렇게 살아야 되었는지에 대한 사회적 관습 차별에 대해 생각해볼때고 변할 때인거지
  • tory_27 2019.10.29 17:5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1/13 19:35:33)
  • tory_2 2019.10.28 23:15

    가해자 혹은 권력자에 이입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실상 본인은 아니면서... 그렇게 말하는 걸로 그 계급에 끼고 싶은 거 뿐이지. 걍 넘겨... ㅡㅡ 그런 사람들한테 말해봐야...

  • tory_4 2019.10.28 23:18
    자기도 겪어봤고 이겨냈으면 남들도 다 그래야한단 생각 너무 오만하지 않나? 공감능력부족이라 해야할지 걍 무지한 건지... 사람이 어떻게 똑같은 경험에서 똑같은 감상을 느끼겠어 참...ㅋㅋ 자기가 하는 말 딱 전형적 꼰대인 걸 아셔야 할텐데.... 그냥 누가 나 힘들었다 하면 공감은 못하더라도 그랬구나, 힘들었구나 하면 되는 걸 굳이굳이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데 너만 엄살이니? 이러는 거 진짜 별로임ㅠㅠ 그리고 성차별이 절대 없다고 말은 못할 거면서 시스템이 아니라 그 피해자를 탓하는 것도.. 걍 마인드가... 뒷말은 생략,,^^
  • tory_5 2019.10.28 23:19
    나는 겪었지만 극복했고, 괜찮던데? 난 힘들지 않았어! 암오케~ 하는 쿨병걸린 사람이던지 주변 남자들 여론에 휩쓸린 사람이던지... 보통 그렇게 타인의 감정에 공감력도 떨어지는 사람들 내면 살펴보면 자존감 낮은 경우 많더라. 주변에 인정받고 떠받들여지고 개념녀이고 싶은거지 뭐...
  • tory_6 2019.10.28 23:26

    뭐 영화에서도 여자라고 공감하고 편들어주는 사람만 있었던거 아니니까 그러려니함

  • tory_7 2019.10.28 23:31
    난 저 분도 웬지 안쓰러워..내 상처는 아무도 들어주지않았는데!하고 외치는듯
  • tory_30 2019.10.31 03:4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31 13:26:58)
  • tory_8 2019.10.28 23:37
    원래 자기가 차별받았다는걸 인정하는거 되게 힘들어. 남들도 다 힘들다 원래 다 그렇다고 하면 그냥 포기하고 살아버리는데
    차별이다 부당하다고 인정하면 그때부터 분노하게되고 사랑했던 사람들을 원망해야하고 싸워야하고
    그런 자신을 주변에서 지지해줄거라는 확신이 없으면 거기 못 뛰어들어
    하물며 50년이면 이미 인생의 반이상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서 자기삶이 불행했다고 어떻게 인정하겠음 인정한다고 그 청춘이 다 돌아올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이 나아질것도 아닌데. 차라리 회피하는게 맘이 편한거야
  • tory_12 2019.10.29 00:06
    나도 이거같아. 여태껏 겪어온 게 불합리하다는 걸 인정하면
    그간의 불행했던 자신을 인정해야 하니까...
    그 모든 걸 인정해서 맞게 되는 부담되는 심정보다
    모른 척하면서 '난 딱히 모르겠어. 그들의 사정이지.'
    타자화하며 자기위안하는 게 심정상 받아들이기 더 쉬웠겠지...
    그 분 입장에선 살아가게 될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고
    되돌리기 힘든 게 더 많으니까 밖으로 티내지 않고
    애써 정신승리하려는 걸지도 몰라...
  • tory_17 2019.10.29 02:53

    공감. 그리고 나는 더 힘들었는데 별 유난은? 이런 꼰대 마인드도 같이 어우러진 듯..... 

  • tory_9 2019.10.28 23:43

    우리 엄마는 '인생에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고 하시더라...ㅎㅎ.

    자식 키우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자식들 잘 키워냈고

    엄마가 일한 애들은 나름대로의 결핍이 있을거래ㅎ.......

    엄마도 보면서 좀 우셨는데 그 영화속 남상사같은 말을 할 줄은 몰랐음 


    본인이 힘들었다고 그 힘든 것이 시스템으로부터 온 것을 알아차리게 되진 않나봐

  • tory_10 2019.10.28 23:57
    시스템에서 왔다는 걸 인정해버리면 자기 삶 전체가 부정되니까 가해자 편에 서서 내가 이거 선택했다고 옹호하는 거.
    기혼 여성 일부가 페미니즘 자체를 아예 부정하고 내가 선택해서 결혼한 거라 하는 거 종종 보는데 그 마음과도 맥락이 비슷해 보여
    엄마 친구분 연령대라면 저래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
  • tory_11 2019.10.29 00:01
    공감력이 쥐뿔도 없으신 거지 뭐...
  • tory_13 2019.10.29 00:37
    차별 받은 것에 무뎌져서 뭐가 잘못됐는지 문제의식이 사라져버린거야
  • tory_14 2019.10.29 00:52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네;;;;;;;;;;;;;;;

  • tory_15 2019.10.29 01:41
    한 마디로 여자는 저런 걸 겪어야 하는 게 디폴트다 이런 뜻 아님?
  • tory_16 2019.10.29 02:11
    남의 내무부조리 얘기 듣고 그거 ~남자~라면 다 겪는 일이고 라떼는 더 힘들었는데 뭐 이거 가지고 호들갑 떠냐, 군생활 편하게 해서 복에 겨워서 그러는 거다 웅앵웅 하는 군무새 보는 기분 ㅎㅎㅎ...
  • tory_18 2019.10.29 03:10

    그 분이 살아온 그 시대 환경은 광주시민운동을 광주폭동이라고 학교에서 배우던, 통금이 있고 사이렌이 울리던 시대도 사신 분이니까. 물론 그렇다고 그 분 개인의 마음가짐이나 사고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인생 절반 이상 동안 교육이나 사회관습으로 몸에 배인 사고방식을 갑자기 바꾸기도 힘드니까. 그리고 남자분이 아니라 여자분이시니까, 오히려 방어기제가 작동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 tory_19 2019.10.29 05:02
    본인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기가 쉽지는 않겠지.. 세상이 호들갑 떨 만큼 자기가 힘들고 불행했다고 인정하는데서 시작해야 하는 거니까ㅠㅠ 다들 그러잖아 하는 말로 더이상 정당화시킬 수 없어서 저런 영화가 나온 거라고 딱 한 발만 비껴서서 생각하실 수 있게 됐음 좋겠네
  • tory_20 2019.10.29 07:56

    그런 사람들 때문에 그렇지.

    여자는 순종하고 그런 삶을 감내하고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인 억압을 주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그 기성세대잖아. 


    내 주위에도 많음.

    이런 사람들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고 봄.

    당연한 거고 그 어려운 시절을 버텨왔으니 지금이 있고.

    마치 독재정권 박정희를 그리워하고 그 시절이 있었으니 우리가 먹고 살만해졌다. 충성! 이런 사람들이랑 마찬가지의 사고방식?


  • tory_21 2019.10.29 08:31
    옛날에는 다들 그렇게 참고 잘 살았다고 하면
    신분제 노예제 있던 시절 노비들도 다 그렇게 참고 잘 살았음
    여자들한테 투표권 참정권 없는게 당연하던 시절에도
    다들 그렇게 참고 잘 살았음. 투표권이 뭐 밥먹여주나 돈을 벌어주나? 그치? 똑같은 논리 아니야?
  • tory_22 2019.10.29 08:50

    그게 차별인걸 인지하지 못하는거지... 누구나 다 그렇게 산다라고 퉁쳐버리니까. 

  • tory_23 2019.10.29 09:42

    다들 그렇게 사니까 그게 옳은 건 아니지. 현실이 부조리하다고 거기에 동조해서 똑같이 부조리하게 살면 다들 지옥에서 사는 거야

  • tory_24 2019.10.29 10:03

    구조적인 차별이 통계로도 다 드러나는 사회인데 특히 사회 생활도 해 본 성인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미안하지만 무지의 탓이고, 심지어 타인의 고통에 그 정도로 무감한 것은 공감능력의 문제라서.. 무지한데다 공감능력 떨어지는 사람을 토리가 굳이 이해해 줄 필요도 없지만 방법도 사실 없다 ^^;;;;;;  

  • tory_25 2019.10.29 10:21
    기득권한테 붙어서 본인이 피해받아도 "세상이 원래 그렇지 뭐. 그런 곳에서 살아남는 경쟁력 강한 나"에 심취하는 사람들이 주로 저런 생각 하더라. 그리고 현실도피 심리도 있을 듯. 저런 사회의 병폐를 인정하려면 여태껏 유지해온 스스로의 비굴함 역시도 인정해야 하는데 그러면 너무 비참해질 거거든. 그러니 방어기제로 더 부인하는거지.
    그리고 궁극적으론 인문학적 성찰이 안 되서 그런거 ㅇㅇ 다들 '세상이 원래 다 그렇지 뭐~ 생긴대로 살자' 이런 심리면 혁명과 인권운동은 어떻게 일어났겠음? 그런 사람들의 희생 덕택에 세상이 발전하는건데 그런 것에 대한 생각 없이 오로지 본인 이익만 추구하겠다는 뜻이잖아. 결국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 온 세상 덕에 본인이 그만큼 또 혜택을 누리게 되는건데 한마디로 본인이 당장 직면한 현실만 의식하는 무식함과 이기심만 남은거지.
  • tory_26 2019.10.29 12:07
    사실상 자기가 차별받아 살았다는거 인정인데?
    김지영보고 배가불렀다는 사람은 자기는 더한것도 '견뎠다'이거야
    이걸 훈장으로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는데 이거보고
    울고 공감하는 사람은 그저 나약한 사람인거지...
  • tory_27 2019.10.29 17: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1/13 19:35:30)
  • tory_28 2019.10.29 18:11
    그리고 자기가 살아온 시대사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합리화하게 되는 것 같아. 82년생 김지영이 15년전에 출판됐으면 지금 같은 반응과는 또 달랐을 것처럼. 우리 엄마도 매일 그러셔 그때는 시대가 그랬다고... 나는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만 내 다음 세대에게는 더 나은 시대를 물러주고 싶은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더라고. 우리는 괜찮았으니 너네도 괜찮아야지 라는 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 W 2019.10.29 20:13
    답변들 모두 고마워 생각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어!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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