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사: http://entertain.naver.com/movie/now/read?oid=025&aid=000278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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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지 못했던 여성들

한국 상업영화의 남성 쏠림과 여성 배제 현상은 2017년에도 계속됐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더 심각했다. 100만 관객 이상이 관람한 상업영화 25편 중 남성 중심 서사는 22편에 달했다. 지난해 24편 중 17편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더 늘어난 셈이다. ‘택시운전사’‘범죄도시’‘특별시민’ 같은 남자 원톱 영화이거나, ‘공조’‘청년경찰’‘프리즌’‘강철비’처럼 두 명의 남자가 화합하거나 대립하는 영화가 주류를 이뤘다. ‘군함도’‘더 킹’‘꾼’‘남한산성’‘보안관’‘브이아이피’ 처럼 3명 이상의 남자 주연이 등장하는 멀티 캐스팅 영화도 하나의 큰 흐름이었다. 그 가운데 여성은 배제되거나 주변부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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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만 관객 이상 든영화 25편 중 여성 배우가 크레딧에 첫 번째로 등장하는 영화는 3편에 불과했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나옥분을 연기했던 나문희, ‘장산범’에서 사라진 가족을 찾아 나선 희연 역의 염정아, ‘악녀’에서 비밀 조직의 킬러 숙희를 맡은 김옥빈까지 단 3명이었다. 2016년에 ‘덕혜옹주’(허진호 감독)의 손예진,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김민희, ‘귀향’(조정래 감독)의 강하나, ‘굿바이 싱글’(김태곤 감독)의 김혜수, ‘미씽: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의 엄지원 등 총 7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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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이고 존재감 없는 여성 인물

양적 저하는 질적 저하도 불러왔을까? magazine M은 올해도 1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영화 25편을 대상으로 벡델·마코모리 테스트를 실시했다. 두 테스트가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평가하는 데, 나름의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남성 쏠림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한국영화의 지형도에서는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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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델 테스트: ① 이름 있는 여성이 2명 이상 등장한다. ② 그 두 여성이 서로 대화한다. ③ 그 대화의 내용이 남성과 관련이 없다. 
※마코 모리 테스트: ① 최소 1명 이상 여성이 등장한다. ② 그 여성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지녔다. ③ 그 이야기가 남성 인물의 이야기를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우선 벡델 테스트(2명 이상 이름 있는 여성이 등장하고, 그들이 주체적인 대화를 나눈다)를 통과한 작품은 5편에 불과했다. 2015년 8편, 2016년 7편이었던데 비하면 줄어든 수치다. 마코 모리 테스트(최소 1명 이상의 주체적인 여성이 등장한다)를 통과한 작품은 9편으로 예년과 비슷했다(2015년 10편, 2016년 8편). 두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가 전체의 절반을 넘지 못한다는 것은 여전히 한국 상업영화 속에서 여성은 단역으로 배제되거나 남성의 서사를 보조하는 데 그침을 증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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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믹 블론드’(8월 30일 개봉, 데이빗 레이치 감독)에서 영국 스파이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의 발언을 되새겨볼 만하다. “시나리오 작가들은 항상 여성 인물에게 죽은 남편이나 죽은 아이가 있다고 설정해서 감정을 끌어올린다. 남자들이 재미있는 여정을 떠나는 동안 여자들에겐 한 많은 뒷이야기를 부여해 무엇을 하든 그들을 용서하게 만든다.” 


관객은 신선한 여성 서사를 원한다
누군가는 ‘한국 관객이 여성의 이야기를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반문할 수 있겠다. 그것은 사실일까? ‘아이 캔 스피크’의 흥행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 영화는 올해 한국 여성 캐릭터의 진일보를 보여준 작품으로 327만 관객이 봤다. 

김현석 감독은 주인공인 위안부 피해자를 ‘고통과 수치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전형적인 피해자 프레임’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나옥분은 실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피해 사실을 전세계에 당당히 증언하는 인권 활동가이자 성숙한 참여 시민으로 등장했다. ‘아이 캔 스피크’가 올해 흥행 9위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관객들이 능동적이고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기다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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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이런 주문은 상업영화보다 경직성이 덜한 다양성영화에서 분명하게 반영됐다. 다양성영화 흥행 25위 안에 들어간 작품을 따로 추려보니, 여성이 첫번째 크레딧에 등장하는 영화는 절반 이상인 15편에 달했다. 벡델 테스트와 마코 모리 테스트를 통과한 작품도 각각 18편, 22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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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라서 중략해서 가져왔어 원문은 맨 위 링크에서 확인
20년 전에 비해서 여권의식은 점점 올라가고 
20년 전의 영화에 나온 여성에 대한 태도가 어떤 점에서 잘못된 건지 정확하게 꼬집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원탑물이나 주요 여성 배역은 그 때보다도 많이 줄어든 게 체감됨..90년대보다 못한 수준;
헐리웃도 여주물 별로 없다지만 지금 우리나라보다야 비율적으로 많은데 한국영화 답답하다
  • tory_1 2017.12.21 20:53
    여성 주연 작품이 올해 비교적 많았던 것 같기도 한데 어디까지나 비교적..ㅠㅜ.. 언제쯤 나아질려나..
  • tory_2 2017.12.21 22:55
    여주들 떼로 나와서 주인공도 하고 빌런도 하는 그런 영화보고싶다
  • tory_3 2017.12.22 04:47
    하..영화판 언제 바뀔까 ㅠ
  • tory_4 2017.12.22 14:32
    좋은기사다! 하고 읽고잇었는데.. 댓글.. 한숨.. ㅎㅎ...
  • W 2017.12.22 15:13
    링크에 있는 댓글 말하는 거지
    나도 기가 막히더라ㅋ 한국영화에서 지금의 여배우들처럼 남배우들이 캐스팅되지 않는 날이 오면 정신 차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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