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방금 보고 왔는데 사실 난 좀 무거울 거 같아서 볼까말까 많이 망설였거든

근데 전혀 무겁지도 않고 억지로 감동 짜내고 그런 것도 없어ㅠㅠ



그렇다고 막 엄청 가볍게 6월항쟁 다루는 것도 아님

영화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연출이나 극적 구성을 통해서 당시 살아간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수작이야


역사속 사실하고 영화적 창작이 뒤섞여 있는데 어느 한 쪽에 치중하지 않고 잘 섞인 느낌...


배우들 연기부터 연출 구성 뭐 하나 트집 잡을래야 트집 잡을 게 없다...


관객들에게 감정 과잉을 억지로 이끌어내려는 연출 같은 것도 없고 

그냥 담담하게 앉아서 보다 보면 어느새 영화에 빨려 들어가 있더라


이렇게 완성도 높은 영화는 올해 뿐만 아니라 내 인생 통틀어 몇 안되는 듯해ㅠㅠ




무겁고 지루하고 진지하고 억지감동 짜내는 그런 영화일 거 같아서 안 보려는 토리들 속는 셈 치고 한번만 보러 가줬으면 좋겠다


절대 그런 영화 아니고 1987은 그냥 '좋은 영화', '잘 만든 영화'야...


6월항쟁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한 부담감 같은 거 느낄 필요 없이 잘 만든 영화 한편 보고 온다는 느낌으로 가면 좋을 거 같아



어느 부분이 어떻게 좋고 어느 연출이 좋고 누구 연기가 좋고 어떻게 각색한 게 좋았는지 구구절절 말하고 싶은데 안 본 토리들한테 스포하면 안되니 이쯤에서 참고 나중에 따로 글 파든지 할게ㅠㅠ


정말 올해 다 끝나가는데 이런 좋은 영화를 보게 되서 행복하다 진짜ㅠㅠ







  • tory_1 2017.12.29 00:12
    나도 곧 보러간다!!! 난 사실 택시운전사때도 그랬지만 이런 소재를 가지고 흔히들 얘기하는 영화적인 흥행요소(표현이 좀 이상하다만)를 바라면 안된다 생각해서 지루하다던지 다큐멘터리 느낌 난다는 얘기에 더 기대중이야 톨이가 잘만든 영화라고하니 얼른 보고싶다ㅠ
  • W 2017.12.29 00:16
    응 사실 내가 본 다른 몇몇 현대 역사물 영화들은 역사 자체가 아무래도 가슴아픈 부분도 있고 극적인 부분도 있어서 그런 부분을 의식적으로 살리려고 노력했다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1987은 그런 연출을 거의 안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빠져서 보게 되는 거 같아. 정말 '잘 만든 영화'임...
  • tory_3 2017.12.29 02:22
    사실 너무 보고싶으면서도 무거운 분위기일까봐 극장에서 보기 망설이고있었는데 이 글보고 내일 조조 예매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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