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국보다 훨씬 영화산업 발달했고 자본주의의 끝판왕인 미국을 예로 들면, 북미는 전체 스크린수가 4만개 정도인데 아무리 스타워즈 어벤저스같은 영화가 개봉해도 4천개 수준을 넘지 않음. 법적으로 규제해둔거야.
빅뱅이론 보면 스타워즈 첫날 예매 성공했다고 주인공들 좋아서 날뛰는 장면 나오고 그러잖아, 스타워즈는 보고싶어도 자리 없어서 못 보는 사람들 많고 다른 관은 텅텅 비는데 미국이라고 다른 관 빼서 스타워즈 몰아주면 훨씬 이득이라는걸 몰라서 그런게 아님.

한국처럼 스타워즈에 스크린 다 몰아준다 쳐봐. 그럼 단기간엔 극장도 배급사(디즈니)도 이익이겠지. 근데 장기적으로 보면 영화 산업에 좋은게 아님. 배급사들은 중간규모 소규모 영화는 제쳐두고 다들 스타워즈 어벤저스같은 영화만 만들려고 하겠지. 다양성이 사라진다면 언젠가 관객들이 스타워즈도 히어로물도 질리는 때가 오면 영화 산업 자체가 흔들릴수밖에 없는거.

그래서 미국은 상영 초반에는 티켓 가격에 대한 부율을 배급사에 유리하게 주고(65%정도) 반대로 극장에 오래 걸릴수록 극장 부율을 높게 주고 있어. 극장 입장에서는 초반에 쓸어담는건 좀 덜하더라도 대신 오래 걸어둘수록 자기들한테 유리하니까 가급적 오래 걸어두려고 하겠지. 그리고 이건 배급사 입장에서도 나쁜것만은 아니야. 스타워즈나 마블처럼 큰 규모 영화가 아니거나 초반에 흥행추이가 안 좋은 영화라도 최소 얼마간은 일정한 수준의 상영관 보장 받으면서 극장에서 선보일 기회가 있는거니까.

사실 넷플릭스같은 스트리밍 흥하면서 할리우드도 이미 중소규모 영화는 갈수록 사라지는 수순으로 가고 있어. 어쩔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래도 제도적으로 최대한 보호하려고 노력한다는 얘기. 근데 한국은 그 최소한의 규제도 없으니까 당연히 이렇게 될수밖에 없음. 배급사나 극장이나 당장 눈앞의 이득이 중요하지 뭔 영화산업의 미래같은 큰 그림을 생각하겠어. 영화같은 예술분야는 무조건 상업적인 논리로만 볼게 아니고 어느정도 제도적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미국이 한 영화를 전체 스크린의 1/10수준으로 규제하니까 한국도 당장 똑같이 하자! 이것도 좀 위험함. 한국 전체 스크린수는 2600개 정도인데, 한국은 의외로 인구당 스크린 숫자가 적은 나라에 속함. 한국의 1인당 1년 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미국보다 높은 세계1,2위 수준인데, 미국은 인구 100만명당 스크린수가 127개 한국은 100만명당 45개 정도야. 단순 계산으로 미국이 인구당 스크린이 세배 많다는거. 그러니까 한국 스크린수가 7800개 정도 된다치면 한 영화당 780개로 제한하는건 괜찮지만, 현재 2600개에서 갑자기 260개로 제한하면 현실적으로 극장 관객 모두에게 피해가 큼. 갑자기 저러는건 무리니까 적당한 선에서.. 일단 전체 스크린수의 1/3정도라도 괜찮으니 정부가 개입해서 스크린 독과점 줄여가는게 제일 좋을거 같아
  • tory_1 2017.12.25 13:2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9/24 13:01:24)
  • tory_2 2017.12.25 13:23
    좌점율 높으니까 예매율 높으니까 독과점 괜찮다는 논리를 다른 산업에도 적용하면 한국 중소기업 다 죽고 삼성 현대 엘지 등만 남을걸 ㅋ
  • tory_3 2017.12.25 13:43
    좋은글이다.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알아가네
    나도 예술분야에서 다양성을 지키키위한 제도적 보호 반드시 필요하다고봐.
    프랑스 사례만 알고 있었는데 심지어 '미국마저' 제도적으로 규제하고 있었다니 뒤통수 맞은 느낌이다... 한국 정말 심각하구나...
    한국 영화 저어엉말 볼거없어진지 오래야ㅠㅠ. 별것도 아닌 상업 영화가 천만훌쩍 넘기고, 천만을 위해 상업적으로 안전하게 만들어진 영화만 수두룩한거 다 구조적인 문제지 뭐.
  • tory_4 2017.12.25 13:4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7/11 23:55:35)
  • tory_5 2017.12.25 13:4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6/10 06:24:36)
  • tory_6 2017.12.25 14: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5/26 03:04:46)
  • tory_7 2017.12.25 14:17

    우리나라 총 스크린 수는 2,856개ㅇㅇ 아랫글 영비법 개정안 보면 40%로 선으로 제안하려고 해서 너무 많은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 글 보고 숫자로만 보면 안되겠구나 알아감b

  • W 2017.12.25 14:29
    영화진흥위원회 2016년 영화산업 결산자료에서 스크린수를 2575개라고 하고 있는데 1년도 안되는 사이에 300개가 늘어난거야? 헐.. 하긴 더 늘어나긴 늘어나야돼. 지방도 너무 열악하고..ㅠㅠ 지방 소도시는 시 전체에 열악한 멀티플렉스 하나 있거나 이런 경우 많아서
  • tory_7 2017.12.25 15:08
    @W http://www.kobis.or.kr/kobis/business/mast/thea/findAreaTheaterStat.do

    영진위 영화상영관현황ㅇㅇ
  • tory_8 2017.12.25 14: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7/12/26 09:06:17)
  • tory_9 2017.12.25 14:2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4/04 20:47:47)
  • tory_11 2017.12.25 15:32
    ㅇㅈ 수도권은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쥐꼬리만큼이라도 있는데 지방은 대작 흥행작 개봉하면 같은 시기 다른 마이너한 개봉작은 아예 안 올라오거나 올라와도 금방 내려가서 IPTV에 올라와야 봄 ㅋㅋㅋㅋ
  • tory_12 2017.12.25 16:43
    추천!!!
  • tory_13 2017.12.25 17:0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2/16 02:31:16)
  • tory_14 2017.12.25 19:04
    맞아 관객수 없는영화도 볼만한거 많고 홍보가 덜 됐을뿐이지 작품성 높은거 많아서 보고싶은데 지방은 그런거 개봉안해서 정말 슬퍼..
  • tory_15 2017.12.25 22:19
    블록버스터 유행할때부터 영화관 점점 안가게 되더라. 볼게 없어서. 다양성 줄어들면 결국엔 영화 시장 망하는건 시간문제야
  • tory_16 2017.12.25 22:24
    다 받는다. 추천추천
  • tory_17 2017.12.26 00:33
    좋은 글 고마워. 몰랐던 사실을 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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