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http://www.cine21.com/news/view/?idx=4&mag_id=88775

(중략)

-영진위는 지난 9년간 ‘이명박근혜’ 정권의 대표적인 블랙리스트 실행 기구였다. 다른 공기관이 그렇듯이 영진위 또한 적폐청산 작업을 피해가기 어려운데.

=왜 피해, 가장 앞장서서 적폐를 청산해야지. 적폐를 정확하게 드러내고 과정을 살펴 문제가 된 부분은 조치를 해야지.

-블랙리스트의 가장 큰 피해자가 독립영화계였다. 완전히 무너진 생태계를 어떤 방식으로 복원시킬 건가.

=겨우 보름 정도 서울과 부산을 왔다갔다 한 입장으로서, 9인위원회의 1인으로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는 건 적절치 않다. 다만, 영화계 전체가 공유하는 문제의식은 있다. 독립영화 제작환경과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배급환경이 무너진 상태다. 상업영화 펀딩의 경우, 천장이 없는 대작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중간 규모급 영화들은 거의 펀딩이 안 된다. 그런 문제들을 두고 영화계 전체와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진위원들이 토론을 거쳐 방향성을 만들어내야 한다. 당장 지금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하는 건 주제넘고, 적절하지 않지만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이하 진상조사위)에서 모태펀드 블랙리스트를 포함해 영화계 블랙리스트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데, 영진위 직원들의 적극적인 내부증언과 협조가 필요해 보인다.

=그 부분은 내가 얘기하겠다. 최근 영진위 각 부서에 블랙리스트건과 관련한 자료를 정리해 넘겨달라고 주문했다.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 하고, 직무대행으로서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된 사실 관계를 빨리 밝혀서 진상조사위와 공유할 거다. 우리 내부적으로 진상조사위보다 더 많은 내용을 파악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개선 방향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 시스템을 제도화하는 작업은 9인위원회에서 논의하면 되겠지만, 그 내용을 파악하는 건 내 역할이다.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는 내게 주어진 권한과 범위 안에서 확실히 할 테니 걱정 안 해도 된다, 우리, 성질 좀 있잖아. (웃음)

-현재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내년 예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원이 가장 중요하다. 영화발전기금의 주요 재원은 정부의 출연금과 영화상영관 입장권의 3%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정부의 출연금이 10년째 한푼도 안 들어오고 있다. 직원인건비와 운영비가 1년 사업비 예산 중에서 거의 20%에 가까운데, 이 예산을 민간(영화상영관 입장권)에서만 충당하는 기관이 순수 지원 기관 중 우리 말고는 없다.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기관의 인건비까지 민간에서 걷은 영화발전기금에서 지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영진위는 문체부와 함께 이 문제를 두고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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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문화적으로도 끔찍한 9년을 보냈구나...
  • tory_1 2017.12.14 10:14
    우리가 정말 문화적으로도 끔찍한 9년을 보냈구나...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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