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솔직히 원작은 통계를 알려주기 위해서 억지로 스토리를 짰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성의없게 느껴지긴했는데

워낙 평론가 호평이 이어지길래 영화는 괜찮은가싶어서 볼까?했는데

영화를 자주 같이 보는 친구랑 얘기하다가 그 친구가 

"도가니 같이 결말이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한 영화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 영화가 그렇다더라 그래서 난 안보려고 한다"

라고 하는 말에 버튼이 눌려서 점심시간에 예매하고  퇴근하고 당일에 바로 시내로 나가서 급 혼자 영화보고 왔어 ㅋㅋㅋㅋㅋㅋㅋ


교사라는 꿈을 포기하고 가족을 선택했던 어머니가 또 다시 딸을 위해서 직장이라는 사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을때

외할머니의 시선에 걸렸던 엄마의 손에 난 상처를 언급하면서 위로할때 눈물을 참지 못하겠더라고 ㅠㅠ


영화 내내 맘충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너무 억지스러웠다고 생각해(2번이나 나올정도인가?싶었어)

그녀가 자신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넣은 것 같은데 하필 그게 맘충이어야했을까?


어떤 사람 감상평을 보니깐 김지영씨가 직장에 가지 못하고 잡지에 자신의 이야기를 싣는 것으로 끝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던데

나는 오히려 중간에 그녀의 어릴때 꿈이 홍보회사 직원이 아니고 소설가였다는 애기가 나오면서 갈 수 있었던 희망적인 결말이라 만족했어.


개인적으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은 하지만 만점짜리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


서로 다른 성별로 싸우자고 만든 영화도 아니고

한 사람에게 불행을 몰아줬다는 말을 들을 말도 아니야


영화의 마지막부분에서 남편과 아내가 초록신호등에 길을 건너는 것처럼 

성별을 떠나 

인생에 부부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남에게 휘둘리지않는 단단한 가족이 되어간다는 말처럼 보여서 좋았어


영화 볼 버튼을 눌러준 친구에게 답답하지 않은 결말이야라고 말해줬더니 

"(영화를)보는 것만으로도 싸움이 날 거 같아서 난 결국 안 볼 거 같다"라고 하더라고

"안 본다고 하는 사람에게 보는 것을 강요하지 않아. 다만 보고 온 사람으로 잘못된 정보를 알려준거야" 라고 얘기해주었어.


제목에 (스포)를 써둬서 영화 안 본 사람들은 안 읽겠지만 그래도 안 본 사람이 읽었다면,

생각이 많아지는 좋은 영화니깐 추천한다! ㅎㅎ


  • tory_1 2019.10.25 10:47

    원작이랑 결말이 다르던데 딱 영화다운 결말이었다고 생각함.. 관객들도 희망적인 결말을 더 원했을거 같고. 보면서 화나는 장면도 있었지만 그래도 마무리가 희망적이라서 좋더라

  • W 2019.10.25 11:46

    응 동감이야 진짜 각색한게 마음에 드는 영화는 오랜만인거같아 ㅎㅎ

  • tory_2 2019.10.25 10:52
    마무리 희망적인건 좋았어 영화에서 만큼은.. 더 나은 삶의 김지영을 볼 수 있어서 ㅠㅠ 개인적으로 맘충으로 인해 마음이 무너져내리다가도, 그걸 반박할 수 있게된 지영씨가 좋았어. 맘충이란 키워드가 현재 우리나라의 기혼+육아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적 워딩이기도 하고 만연하니까.
  • W 2019.10.25 11:47

    원작과 달리 남편이 아내를 많이 도와주는 포지션이라 또 맘에 들었어! 맘충이란 단어가 만연하다니 충격이네... 난 실제로 입에서 그런 단어가 나오는 걸 본적이 없어서 과하다 생각했는데 만연하다니...반성한다 ㅠㅠ

  • tory_2 2019.10.25 13:28
    @W 그냥 인터넷에서만 오르내리는 단어가 아니야. 실제로 요즘 밖에만 나가도 애 데리고 나온 엄마에 대한 눈총, 나아가 맘충이라고 부르며 혐오하는게 만연해. ㅠㅠ 너무 씁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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