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정에서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본 영화들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1. 히비키-츠키카와 쇼 ★★★☆ 

후미처럼 살아가야 하지만 히비키 같은 면이 남아 있는 사람으로서, 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공감할 수밖에 없는 영화


2, 걸리 보이-조야 악타르 ★★★★

랩과 성장 드라마의 멋진 조화. 답답한 현실에서 나를 진정으로 살아있게 하는 건 나의 목소리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 결코 손에 닿지 않을 것 같아도 갈망하는 것을 향해 달려가는 것.


3, 고비의 전설-다바자갈 체렌티메드 ★★☆

스케일을 좀 더 키운 90년대, 2000년대 KBS 대하 사극을 보는 느낌. 연출도 투박하고 이야기의 개연성도 떨어진다.


4. 퍼즐(단편)-올리비에 페루 ★★★☆ 

작은 것에서도 위안을 찾으려 하고 때로는 그것에 모든 걸 걸기까지 하는 마음이 어리석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그런 마음이 있지 않을까.


5. 아이와 로봇(단편)-니콜라 피오베산 ★★★☆ 

미래 세계를 그리려면 꼭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가 뒤섞인 배경에 영어로 말하는 캐릭터들이 활보하는 식으로 짬뽕을 해야 하나. 그래도 로봇 샘이 주인인 티나를 위해 끓여준 코코아처럼 따뜻한 단편.


6. 로봇은 로봇이다(단편)-에밀 프리츠 에른스트, 닐라 뢰피케 드리센 ★★★

기계는 기계일 뿐. 감정 있는 로봇이 나오는 영화들을 보다 잊어버리는 사실을 한 번에 직시하게 만든다.


7. 러스트 인 피스(단편)-윌리엄 웰스 ★★★☆

상대가 어떤 사람이고 자신에게 어떻게 대하든 변함 없이 그 상대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연민.


8. 선스프링(단편)-오스카 샤프 ★★

감독은 그래도 인간이라 맥락이라는 것을 만들려고 한 것이 보인다. 인간 작가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은 일자리 뺏길 걱정 안 해도 될 듯.


9. 노 게임(단편)-오스카 샤프 ★★☆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아직 인간의 몫. 이야기를 사랑하고 즐기는 것은 언제까지나 인간의 몫.


10. 하지만 나는 치어리더예요-제이미 배빗 ★★★☆

성소수자에 대한 고정관념에 찌든 사람들의 눈앞에 고정관념 그대로 펼쳐 보여주어서, 그들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어리석고 우스운 것인지를 드러낸다. 나로 살기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것들이 앞으로 더 많겠지만 마냥 씩씩하고 발랄해서 더 응원해주고 싶다.


11. 빽 투 더 아이돌-가네코 슈스케 ★★★☆

개연성을 따지고 보면 허술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저 아이돌 멤버 한 명 한 명의 매력을 살리고 1990년대 일본 문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일본 아이돌의 역사를 잘 모르는 한국인으로서는 20여 년 전의 일본을 보며 그 시대에 대한 향수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돌 멤버 각각의 매력과 그들의 춤과 노래를 보면서 잠시나마 즐거웠다. 


12. 블라인드 멜로디-스리람 라그하반  ★★★★

예상을 계속해서 뒤엎는 전개는 신선했지만, 영화의 구성과 주인공의 복수가 기대만큼 치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그래도 스릴러와 블랙코미디, 유려한 피아노 음악이 잘 섞여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낸다.


13. 온다-나카시마 테츠야 ★★★☆

그저 더 자극적으로 만들려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퇴마 의식의 규모를 키우고 박진감을 더한 것만은 원작보다 더 나았다.


14. 남산 시인 살인사건-고명성 ★★★

연극 무대 같은 세트 안에서 인물들의 행동과 동선은 치밀하게 짜여 있지만 추리 과정은 그다지 치밀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누가'가 아니라 '왜'이다.


15. 잔시의 여왕 ★★★☆

CG는 어색하고 영국인 역 배우들의 연기는 서프라이즈 같지만 캉가나 라넛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 피와 살이 튀고 화약 연기 가득한 전장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전투 장면이 보는 사람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든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인 줄 알면서도 부딪쳤던 역사를 가진 민족으로서 더욱 공감하게 된다. 


한줄평이든 그냥 얘기하든 좋으니까 토리들도 부천에서 본 영화 얘기들 좀 해줘. 


  • tory_1 2019.07.07 17:33
    우앙 토리 엄청 많이 봤다!!
    난 집도 멀고 이번이 처음이라서 두 편만 봤는데 후기 남기자면(스포없음)

    1.데드돈다이 1.5
    라인업도 좋고 좀비물+고어 좋아하는 톨이라 사전정보 모르고 걍 가서 봤는데 영화보다 나오고싶은적 오랜만이었어ㅋㅋ... 알고보니 이 감독 이전작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갱장히 재미없게 본 기억이 있더라고ㅋㅋㅋㅋㅋ(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고 보러감) 난 되게 재미없었는데 이 감독 좋아하고+이전작 다 본 사람들이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ㅋㅋ 상영관에서도 외국인들이 엄청 좋아하더라

    2.시티즌 루스 4.5
    정말 재밌게 봤어!! 내가 본 영화 주인공 중에 가장 골때리는 캐릭터였어ㅋㅋㅋㅋ 호불호 갈릴수도 있는데 중간중간 개그코드도 나랑 너무 잘 맞고 무거운 주젠데도 재미있게 잘 그려낸 것 같아!! 상영관 분위기도 좋았음! 개인적으로 주인공 배우분이 연기를 너무 찰지게 잘했고ㅋㅋㅋㅋ 결말까지 캐릭터에 맞게 완벽했음ㅋㅋㅋㅋ 꼭 앤딩 크레딧까지 다 보길!!

    스포 안 하려고 대충 분위기만 얘기해봤오!!
    토리가 적어준 영화 중에는 '하지만 나는 치어리더에요' 보고싶었는데!! '블라인드 멜로디'도 재밌을 것 같네!!
    글 올려줘서 고마워~ 재밌게 잘 보고가!!
  • tory_2 2019.07.07 18:17
    하지만 나는 치어리더예요 부천에서 상영했구나
    정식 vod도 나왔으면 좋겠다 내 최애퀴어영환데ㅋㅋㅋ 진짜 잘만든 영화임 ㅠㅠㅠㅠ
  • tory_3 2019.07.07 20:26
    데드돈다이 정말 별로였어.. 이랗게 긴장감 없는 좀비물이라니ㅎㅎㅎㅎㅎ 출연 배우들 이용한 개그가 꽤 있어서 다른 사람들 터질때 왜인지 모르는.. 순간이 몇번 있었어
    단편 5개 틀어주는거 하나 봤었는데 이게 꽤 괜찮았어ㅋㅋ 그중에 배우 이상희가 주연한 박미숙 죽기로 결심하다 라는 한예종 졸업영화가 있는데 진짜 존잼이었어ㅠㅠ 이상희가 자살하려다 어떤 남자를 만나는 내용인데 코믹연기 능청스럽게 잘하고 남배우도 멋있어 장르가 코믹은 아니지만 웃긴 장면이 많아ㅎㅎ
  • tory_4 2019.07.08 02:12
    토막 살인범의 고백 ㄹㅇ 쌉쓰레기 영화임 불쾌함의 극치. 슬립타이트라는 영화 아니? 그거보다 더 기분 더러움 보다 나오고 싶은거 꾹 참았다가 GV도 있었는데,,,, 할말하않
  • tory_5 2019.07.08 11:53

    데드돈다이 : 짐자무쉬 영화라 더 최악 of 최악 ★

    나이트메어시네마 : 한편빼곤 별로였어.  ★☆

    컨덕트 : 괜찮았는데 루즈함.  ★★

    야간근무자 : 소재좋고 괜찮음. 방귀낀놈이 성낸다는 말이 계속 생각나. ★★☆

    심야 주유소의 습격 : 현실과 환상을 구분 못하면 제발 병원에 가. ★☆

    더룸 : 소재가 좋았고 스토리도 지루하지 않게 매끄럽게 흘러간다. 잘 만든 영화 ★★★☆ 

    위아더리틀좀비 : 음악도 좋고 게임을 접목시켜서 흥미롭지만 꼰대인 나에겐 그들이 중2병정도로만 보인다 ★★☆

    아빠의 효녀 조이 : 아빠에겐 효녀지만 관객들에겐 불효녀. 사이다가 부족해. ★★

    하지만 나는 치어리더예요 : 잘만든 퀴어영화이자 페미니스트 영화.  ★★★☆

    뺵투더아이돌 : 유치하지만 즐겁다. ★★★

    30년만의 재회 : 너~무 흔하디 흔한 이야기 ★★

    다니엘 이즌 리얼 : 조현병을 표현하는 방식이 기괴하면서도 흥미롭다.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

    운전강사의 특이한 비밀 : 피식으로 시작해서 끝에는 박장대소로 끝나는 웃기는 영화 ★★★☆

    오버로드 : 미국뽕이 거하게 들어간것만 빼곤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하다. ★★★

    21세기 소녀 : 인스타감성st 예쁜화면. 하지만 대학졸업작품 수준의 아마추어 작품들.  ★★★

    온다 : 행복해보이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묘한 이질감이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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