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이 너무 완벽한 결말이었지만 그래도 4 평이 좋길래 엄청 기대했었어!

근데 내가 너무 기대를 했나싶고 개인적으로 결말도 불호야 ㅠ

나는 1~3에서 기존캐들이 함께 힘 합쳐서 으쌰으쌰 누구 구하러가고 탈출하고 이런 게 좋았거든. 이번 시리즈도 스토리 골격은 비슷한데 기존캐들 분량이 확 줄고 신캐들만 나와서 그런가 괜시리 섭섭하기만 하더라ㅠ

포스터 떴을 때부터 기존 장난감들 분량 적겠다 싶은 건 알았어. 딱 봐도 신캐 위주로 진행되겠구나 했는데.그래도 애들이 별 비중 없이 캠핑카 안에만 있으니까 그게 너무 아쉽고 섭섭했음.... ㅜㅜ
결말 생각해보면 이것도 우디가 다른 장난감들과 떠날 때가 됐다는 걸 보여준 거 같기도 한데... 그렇게 비중 없는 편에서 작별하니까 너무 임팩트가 없다고 해야하나? ㅠ 만약 3에서 작별했더라면 감정이 팍 터졌을 거 같은데 기존캐들 비중 없고 계속 신캐들만 보여주다가 헤어지니까 엥 이렇게? 여기서 이렇게? 이런 느낌? ㅠㅠㅠ


그거랑 별개로 보의 재등장은 좋았어. 처음에는 애가 왜 이렇게 달라졌나 했는데 영화 보니까 보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 그리고 보가 왜 새로운 삶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가더라구.
그래서 우디랑 보가 헤어질 때도 이렇게 이별하나보다 했지 설마 보랑 함께 떠날 줄은 몰랐음... ㅜㅜ 우디가 시즌 내내 얘기했던 게 장난감은 아이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거고 모두 함께여야 의미가 있는 거였는데 그런 우디가 보니와 다른 장난감들 곁을 떠난다니...

물론 보니가 먼저 우디한테 소원해지긴 했지만 앤디랑 헤어질 때 생각하면 너무 아이러니한 거야 ㅜㅜ 앤디와 함께 갈 수 있음에도 다른 장난감들과 계속 함께 하기를, 자신과 놀아줄 새로운 주인을 선택했던 그 우딘데요? ㅠㅠ


보는 이미 7년 동안이나 아이와 함께 하지 않은 삶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았을 거야. 그래서 내가 보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건데 우디의 선택은 내가 봐왔던 우디의 행보랑 너무 달라서... 우디가 앤디와 보니와 다른 장난감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어떤 의무감이나 책임감 때문에 만들어진 건 아니잖아. 우디가 새로운 삶과 장난감으로서의 삶을 계속 고민했다면 모르겠는데 그 순간 갑자기 보와 함께 가는 길을 택하니까 너무 혼란스러웠음

물론 머리로는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니야... 장난감에게도 누군가의 장난감 말고 다른 선택지도 있다는 걸 보여준 거고, 50년대에 만들어진 우디로서는 이제 장난감으로서 은퇴할 때가 왔다는 거겠지... 머리로는 이해가고 우디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 ㅠㅠㅠㅠㅠ


그리고.우디가 아예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떠났으면 모르겠는데 보와 함께 떠나니까 그것도 좀 뭔가... 아니란 건 아는데 우정 말고 사랑을 택했단 느낌을 아예 지울 수가 없는 거더라 ㅠㅠㅠㅠㅠㅠ 새로 만난 친구들과 떠났으면 정말 새로운 삶을 찾길 원하는구나 싶었을텐데 그 동반자가 보가 되어버리니까 의미가 희석되는 느낌이랄까. 나 보 캐릭터도 좋아하는데 그거랑은 별개로 그렇게 느껴졌어.

더군다나 마지막에 포키 여자친구까지 등장하니까 더 그런 뉘앙스로 느껴지더라구 ㅜㅜ 아니 진짜 보니가 만든 거니까 디자인은 이해가 가는데 꼭 그렇게! 굳이! 짝을 지어줘야해? ㅠㅠㅠㅠㅠ 둘둘이 아니면 안 되는 병에 걸렸냐고...


그리고 난 보니한테 섭섭한 마음은 별로 안 들었어. 애기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다가 앤디가 준 장난감 중에서 우디 딱 하나한테만 관심이 멀어진다는 게 우디의 독립을 위한 장치라고 밖에 안 느껴졌거든. 그래도 하다못해 앤디 때처럼 제대로 작별하는 장면은 있길 바랐는데 ㅠㅠ 어쨌든 함께 있어서 행복했던 건 분명한데 말야 ㅠㅠㅠ 장난감들끼리 이별하는 장면도 그렇고 그 부분은 여러모로 아쉬웠음


아무튼 결론은 시원섭섭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많이 섭섭하다, 이게 내 감상이야. 개인적으로는 그냥 토이스토리3으로 끝내두고싶음 ㅜㅜ
  • tory_1 2019.06.21 11:39

    맞아 머리로는 이해가는데 약간 맘 한구석에서 좀 불편했어 난 ㅠ ㅠ

    결말은 3보다 더 충격적이었어 너무 예상치 못했다고 해야하나..

  • W 2019.06.21 11:46
    진짜 말 그대로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굳이 마지막의 마지막에서야 우디가 떠나는 걸 보여줘야 했나? 이런 느낌이야 ㅠㅠㅠ 나도 이런 결말일줄 전혀 예상 못해서 영화 보고 되게 모래 삼킨 거 같았어...
  • tory_2 2019.06.21 11:43
    3까지는 그래도 동심이고 이상적인 내용이였는 데 4편은 그야말로 현실인거 같아. 그래서 속상한 마음도 들고 이해가 안되는 면도 있는 거 같아. 근데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몹시 이해가 가는....이번편은 우디 개인으로서의 도약을 보여준게 아닌가 싶어. 장남감 친구들과 아이와 장남감의 관계를 끊고 주체성에 대한 얘기인거같아. 포키가 쓰레기에서 장남감으로 변한 거 처럼 우디도 한 아이의 장난감이 아닌 새로운 무언가로 변한거같아
  • W 2019.06.21 11:51
    진짜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이해할 수 있는 엔딩인 거 같아. 나는 3도 충분히 현실적인 엔딩이라고 생각했어. 현실적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엔딩. 근데 이건 영화 속에서는 비현실적이고(장난감이 아닌 장난감) 영화 밖의 사람에게는 지독히 현실적인 엔딩(장난감들과의 진짜 이별) 같아. 주체적인 삶, 선택이라는 메시지 자체는 좋은데 난 그건 보를 통해서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아직 우디의 선택은 받아들이기가 힘든 거 같아 ㅜㅜ
  • tory_4 2019.06.21 20:58
    나도 재밌게 보지는 않았는데 마지막에 너무 슬펐어. 자신의 삶은 찾아 떠나는 우디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나도 보내줘야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3편에거 앤디와의 이별이 어른이 되고나서의 이별로 이어지지만 보니를 통해 새 만남이 있다로 끝난 다면 결국 장난감과 주인의 사이에도 완전한 이별이 존재한다 이런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보와 함께 하기로한 우디가 영화를 보는 사람들한테 이제 나의길을 갈게 라고 말하는거 같아서 ㅜㅜㅜ 이제 우디를 보내줘야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슬펐어 ㅜㅜ
  • tory_5 2019.06.22 00:01
    나도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 먹먹함? 같은게 느껴지더라고... 3편이 아름다운 마무리였기에 더 그랬던것 같고 난 우디-버즈사이의 특별했던 유대감이 더이상 한공간에서 이어질 수 없다는 생각에 마지막 포옹장면에서 통곡하면서 울었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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