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몇개 모아왔어. 


스포도 많고 불쾌할만한 내용/사진이 많아서 미리 경고할게. 




1. Ättestu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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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소마에서 등장하는 "호르가"라는 마을이 치루는 의식. 


마을 구성원이 72살이 되는 순간 높은 절벽으로 데려가 직접 뛰어내리게하는 의식이야 ... 일종의 (일본이 지어낸) 고려장이나 다름없다고 보면 됨. 


이 사람들은 "9"란 숫자에 집착하는데, 9의 배수인 18년 기준으로 인간의 삶을 4등분해. 


따라서 0 - 18살 (봄) , 18 - 36살 (여름), 36 - 54 (가을), 54 - 72 (겨울). (정확히 말하자면 18살, 36살, 54살, 되기 직전까지를 하나의 계절로 봄) 


이렇게 인간의 삶은 봄여름가을여름으로 나눠져있는데, 

겨울에 해당되는 시기가 끝나는, 즉 72살 생일 당일, 당사자들은 마지막 의식을 치루고 절벽에서 뛰어내려 직접 삶을 마감함. 


그리고 죽은 이들의 이름을 다음에 태어나는 세대가 이어받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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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wikipedia.org/wiki/%C3%84ttestupa


위키에선 이걸 노인살해 의식을 치루던 스웨덴의 절벽을 일컫는 단어로 설명해. 


원래는 "실존하는" 의식으로 알려져있었으나, 연구를 거듭한 결과 구전 우화를 책으로 옮긴 문서에서 따온걸로 판명났다고. 다행이야.  


참고로 주인공 대니의 나이는 26살. 호르가의 기준이 따르면 한여름. Midsummer 그 자체야. 




2. 러브 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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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못하게 했던 그 장면. 우웩. 


영화 초반부에 "사랑에 빠지게 하는 방법"을 그린 태피스트리가 등장하는데, 복선과 이스터에그를 존나 좋아하는 감독이 이걸 그냥 넣었을리가 없지. 


태피스트리 내용 고대로 펠의 여동생 "마야"는 본인의 털, 그리고 생리혈을 크리스쳔 음식에 넣어. 


고로 식사하는 장면을 볼때 시작부터 크리스쳔 앞에 놓인 주스만 유독 붉은 기를 띠고 있는 걸 알 수 있음. 


파이를 씹다 꼬불거리는 털을 입에서 빼는 장면으로 확인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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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괜히 우겨넣은 내용이 아닌듯 한게, Sofi Oksanen 이 쓴 소설 "Purge" 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와. 


언니의 남편을 짝사랑하던 동생이 본인의 생리혈과 기타 이물질을 언니 남편 음식에 넣는데, 효과가 없자 실망하는 장면이 나옴 ... 


소설 배경이 북유럽이고, 위에 설명한 "Attestupa," 그리고 밑에 나올 블러드 이글 역시 바이킹 문화에서 따온걸 보면, 


아리 애스터 감독은 북유롭 설화/미신/전설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일단 감독 본인은 뉴욕에서 태어났고 유대인임) 




3. 블러드 이글 (피의 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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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이 즐겨 쓰던 고문 방법으로 알려졌는데 ... 사실 고문 살해지. 그리고 실존했냐 아니냐를 두고 아직도 의견이 분분해. 


척추에서 갈비뼈를 잘라내고, 그 틈새로 폐를 끄집어내어 마치 날개를 연상시키는 모양새로 연출하면 끝. 


소금을 상처에 뿌렸다는 기록도 있어. 물론 시나 신화에 언급된 부분이라 역사적인 기록이라고 땅땅 할 수 없음. 


이 자체로도 끔찍한데, 보통 산채로, 당하는 인물이 살아있을 때 행했다고 해. 


그리고 당하는 자가 비명을 지르거나 소리를 내면, 전사들의 낙원 발할라에 갈 수 없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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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이방인 취급받는 (대니, 크리스쳔, 조쉬, 마크, 코니, 사이먼) 이들 중 사이먼이 이걸 당했는데 


크리스쳔 눈에 사이먼의 폐가 아직 부풀어 오르는걸로 보여서 관객들 사이에 얘가 아직 살아있다 vs 죽었다 키배가 일어남. 


사이먼이 발견됐을 시점에 폐를 제외하곤 다른 배경이 잠잠하여 이건 환각이 아니다! 란 의견이 많고 


사이먼을 발견하기 직전 크리스쳔은 마약을 대량으로 복용했기 때문에, 폐의 움직임은 그저 환각이었다 보는 의견도 많고. 


이 부분은 나도 잘 모르겠어. 




4. 환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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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를 보고 나서 올라온 평 중, 그 상당수가 "환각제의 효과를 정말 리얼하게 표현한 점"을 높이 사고 있어. 


실제로 대마초, 버섯, LSD 등등 복용해본 관객들이 말하길, 그 느낌 자체를 정말 똑같이 재현해놨다고....  

(원래 미국이라 가능한 일이라고 적으려했는데, 버닝썬ㅗ땜에 한국에서도 같은 평을 내릴 사람이 등장할지도) 


암튼 마약이 궁금한데 절대 써보기 싫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고. 


영화 2/3 동안 주요인물들은 마약이나 약에 취해있다고 보면 돼. 대니 같은 경우는 본인의 불안증세, 우울증 때문에 따로 수면제까지 복용하고. 





5. 9구의 시체는 누구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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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성애자답게 영화는 9명의 희생자들을 불태우는걸로 막을 내려. 


개중에 이미 시체인 사람들도 있고 자원한 사람들도 있고, 인형으로 사람 모양새만 한 것도 있지. 


그 구성원을 알아보자면: 


- 코니 (물에 빠져 죽었음) 

- 사이먼 (블러드 이글)

- 마크 (Skin the Fool. 벗겨진 피부를 솜으로 채워넣어 광대로 분장.)

- 조쉬 (찍어서는 안될 문서를 찍다 마크의 피부를 뒤집어쓴 마을사람한테 머리를 얻어맞아 죽음. )


= 이렇게 이방인 4명 


- Attestupa 를 당한/자원한 노인 2명 (Attestupa로 죽음. 시신은 이미 화장되었기 때문에 분장한 인형으로 대체) 

- 마을 사람 (화형) 

- 펠의 형제 잉그마르 (화형)


= 이렇게 마을 사람 4명 


마지막으로 매이 퀸이 된 대니가 "마을사람"과 "이방인"중에 고른 "크리스쳔. (곰가죽을 뒤집어쓰고 약으로 몸이 속박당한 상태로 화형 당함)


이렇게 9명. 




6. 함께 보면 좋을 작품들 



6-1 위커맨 (Wicker Man) 1973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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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망작 2006년도꺼 말고 크리스토퍼 리경이 등장하는 1973년작을 봐주길 바래.


실제로 감독이 참고했던 영화기도 하고, 보고나면 왜 많은 이들이 미드소마 = 위커맨의 진정한 리메이크라고 평하는지 알게 될 것. 


스토리 뼈대도 다르고 내용도 많이 다르지만 컬트호러에 심취한 토리라면 볼만한 영화야. 



6-2 한니발 (미드 Hanni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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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 전작인 유전에선 이렇게까지 못 느꼈는데, 미드소마에 등장하는 시신들은 하나같이 기괴한 아름다움이 있어. 


한니발도 그렇고 미드소마도 영상미를 추구하는데 꽤나 집요함이 느껴져서, 


미드소마보단 다소 어두운 색채지만 비슷한 기괴한 영상미를 느끼고 싶다면 한니발을 추천해. 시체로 아트하는 인간들이 나옴. 


+ 매즈도 매력적이야. 








쓸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ㅠㅠ 

우선 1탄만 올리고 2탄 나중에 사진 모아서 올릴게. 


일단 나는 호였어. 유전과 결은 다르지만 다른 의미로 존잼이었다. 

  • tory_1 2019.07.08 08: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07 13:51:11)
  • tory_2 2019.07.08 08:30
    우아아아악 토리가 정리해놓은거 보니까 나는 죽어도 못보겠다ㅠㅠㅠㅠㅠ 그래도 간접적으로 영화를 알 수 있으니 좋군ㅠㅠㅠㅠ 고마워ㅠㅠㅠㅠ
  • tory_16 2019.07.08 11:59

    22222222 나도ㅠㅠㅠ 블러드 이글 진짜ㅠㅠㅠㅠ

  • tory_3 2019.07.08 08:3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3 07:06:12)
  • W 2019.07.08 13:53

    나는 무서운건 유전이 더 위였고 

    이것저것 파고 재밌는건 미드소마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해! 언제까지나 나톨 취향 

  • tory_4 2019.07.08 08:50
    우와 정리 잘 했다. 처음에 예고편 나왔을 때 오리지널 위커맨부터 떠올랐는데 정말 관련이 있었네. 고어물 못 봐서 좀 고민이 되기는 한데 주연배우(영드 리틀 드러머 걸 배우 맞지?)도 궁금하고 보는 쪽으로 마음이 막 기운다ㅎㅎ
  • W 2019.07.08 13:53

    맞아 플로랜스 퓨! 연기 정말 잘하더라 ㅜ 이번 영화로 눈도장 쾅쾅 찍고 작은 아씨들도 너무 기대돼. 

  • tory_5 2019.07.08 09: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0/08 08:20:23)
  • tory_6 2019.07.08 09:29
    정리글 고마워ㅠㅠ
    극장가서 보려고 추천이랑 댓글 남기고가! 보고나서 꼭 정독할게 다시한번 고마워 토리야!
  • tory_7 2019.07.08 09:52
    헉존잼
  • tory_8 2019.07.08 09:54
    나도 못볼거 같은데 궁금해서 클릭했어!
    내용은 흥미로운데 정말 못볼거같다....ㅠㅠ
    2탄도 기대할게!!!
  • tory_9 2019.07.08 10:08

    재미없다해서 안볼려했는데 토리글 보니까 보고싶어짐ㅋㅋㅋ2탄기다릴게

  • tory_10 2019.07.08 10:48

    나도 재미없다그래서 안볼까 싶었는데 ㅋㅋㅋㅋ 토리 글만 보면 존잼삘...

  • tory_11 2019.07.08 10:55

    재미없대서 안볼랬는데 땡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12 2019.07.08 11:18
    미드소마 관심 있었는데 난 못 보겠다ㅠㅠㅠㅠ 토리 글 덕분에 그래도 조금 맛은 봤네 고마워ㅋㅋㅋㅋㅋ
  • tory_13 2019.07.08 11:22

    나도 절대로 절대로 못볼 영화인데 톨이 정리해준걸로 궁금증이 어느정도 풀렸어

    고마워!

  • tory_14 2019.07.08 11:37

    재미없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잼있을것 같아 !!! 너무 좋다 !!! 고마워

  • tory_15 2019.07.08 11:44
    와 이거 박막례 할머니가 선전하시던데 할머니 내용 아셨을까 ㄷㄷ
  • tory_17 2019.07.08 12:41
    오 매력적이다 보러 가야지!!
  • tory_18 2019.07.08 13:25
    거의 끝에 그 장면에서 다들 폭소를 멈추지 않아서 집중이 힘들 정도였어 ㅠㅠ 감독이 의도한거겠지...?
  • W 2019.07.08 13:52

    씻구금 장면이라면 의도적으로 블랙코미디를 연출한거라고 감독이 그러긴 했는데 

    관객에 따라 몰입감이 확 달라지는 영화인듯 ㅜ 


    나톨 같은 경우는 농담따먹기 장면이나 씻구금 장면에 다들 좀 웃은거 빼고는 다들 조용히 관람했거든. 그래서 더 몰입이 가능했던 것 같아. 


  • tory_18 2019.07.08 14:05
    @W 나도 처음에는 저게 뭐야..?? 하면서 ㅋㅋㅋㅋ 하고 웃었는데 한두사람 정도가 그 행위가 끝날때까지 웃는걸 멈추지 않아서 내가 느끼고자 했던 그로테스크함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몰입에 방해 됐었어 ㅋㅋ. 글 2편도 기다릴게!
  • tory_20 2019.07.08 16:23
    아...나 미드소마 궁금한데 못볼거같았거든 톨이 리뷰로 그냥 만족해야겠다 ㅋㅋㅋㅋㅋ 근데 블러드 이글은 어떻게 하는거지.. 그림봐도 폐를 어떻게 꺼낸다는건지 이해가 잘 안가네.....하지만 찾아보긴 무섭다...
  • tory_14 2019.07.08 17:05

    근데 나 위커맨 너무 보고 싶은데.. 혹시 어디서 봐야하니/? ㅜㅜㅜ 

  • tory_21 2019.07.08 17:22

    오와우 보고싶다!!!!!!! 정성글은 닥추!!

  • tory_22 2019.07.08 17:55

    와 이거 귀신 나오는 호러인 줄 알았는데 약간 한니발같이 크리피한 고어물 느낌인거야? 무서운 의식 치르고? 나 귀신 나오는 건 못보는데 잔인한 건 괜찮은데 보러 가야게따 히히히....

  • W 2019.07.09 07:27

    이것 역시 스포지만... 귀신 오컬트 일체 안나옴! 

  • tory_23 2019.07.08 19:16

    와우!!!!!!!!!! 이거 닥추닥추 !!!!!!!!!!!!!!

  • tory_24 2019.07.08 19:57

    와 대박.. 위커맨 보고 엄청 기괴하고 신기하고 차별적인데 무서운 영화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 영화랑 닮았구낭,,, 토리 설명한거 보면 뭔가 못볼거같은데 보고싶다 ㅋㅋㅋㅋㅋ 

  • tory_25 2019.07.08 20:42
    첫 장면 보고 포기했다 ㄷㄷㄷㄷ
  • tory_26 2019.07.08 22:05

    예고편 처음 나올 때부터 위커맨이 떠올랐는데 엄청 고어하다고 해서 잔상이 계속 남을까봐 망설이면서도 내용은 궁금했거든

    톨이 정리해준 거 보니 어떤 영화인지 알 거 같아 

    영화는 보러 갈까말까 고민된다 나는 정신적 데미지 있고 잔상 오래 남는 영화는 좀 힘겹거든ㅠㅠ

  • tory_27 2019.07.08 23:07
    허으으으윽 내용은 존잼으로 보이는데 고어를 못 봐서 ㅠㅠㅠ
  • tory_28 2019.07.09 05:55

    워... 그렇게 안보였는데 고어물이였다니ㅠㅠ

  • tory_29 2019.07.09 08:11
    난 제목이랑 포스터만 보고 청춘성장물 인줄 알았지;;;
    쫄보라 영화는 보지 못할거 같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었어. 리얼 정성글이당.
  • tory_30 2019.07.09 10: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1 00:44:33)
  • tory_31 2019.07.09 11:17
    완전 재밌어 ㅠㅠㅠㅠㅠ 이런 숨은뜻 있는줄 몰랐는데 신기하다
  • tory_32 2019.07.09 13:24
    정성글 고마워. 쫄보라 심장 부여잡고 읽었어.
  • tory_33 2019.07.09 16:57

    정성글은 닥추야 

  • tory_34 2019.07.09 18:16

    헉 진짜고마워 ㅜㅜ 꼭 본다ㅜㅜ!!

  • tory_35 2019.07.09 23:51
    와 방금 이동진씨가 하는 라이브톡 보고나서 이렇게 댓글남겨!! 여기있는 거의모든 내용을 이동진씨가 짚어주고 시작하더라고. 그동안 톨이 쓴글 스포때문에 못보고 있다가 영화관 나오자마자 부랴부랴 봤어.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얘기들을 이렇게 정리해줘서 너무 고마워S2
  • tory_36 2019.07.10 10:50
    우와아 정성글 고마워 토리 귀신나오는 종류 아니여서 보고싶다..색감이 미쳤는데 왜때문에 공포죠....볼 수 있을걸 같으면서도 뮤섭도 ㅠㅠㅠㅠ저 장식된 옷을 사고싶다
  • tory_37 2019.07.11 13:37

    오호 ㅋㅋㅋㅋ 재밌다!

  • tory_38 2019.07.13 03:24

    오늘 미드소마 봤는데 정리본 한 번 더 보는 느낌이다 토리짱짱 글 올려주ㅓ서 너무 고마웡

  • tory_39 2023.05.06 23:25

    무서워서 볼까말까 기미하던중 여기까지찾아왔다!! 무서운거 잘 보고 싶은 쫄보톨이라 이런 애정가득하고 안내 친절한 글 너무 좋아...스크랩해두고 다른 영화들도 알아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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