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난 주말에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보고 왔어!

들어갈 때 작은 무비티켓도 주더라.

기억에 남는 것들 공유해보고 싶어서 글 쓴다ㅎㅎ

(3월에 호크니 전시를 한번 봤지만 거의 문외한이라 그다지 새로운 내용은 아닐 수도 있어!)


1. 지루하지 않은 편집

 호크니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과 작품, 지인들 인터뷰를 쭉 보여주는데

루즈하지 않게 편집을 잘했어. 배경 일화와 작품을 함께 보니 이해가 쏙쏙 되는 느낌.

적절한 배경음악도 몰입도를 높여주더라. 중간중간 유머도 섞여있고ㅋㅋ


2. <더 큰 풍덩>, <예술가의 초상> 등 수영장 시리즈

 사실 전시회에서 <더 큰 풍덩>을 봤을 때 '엽서같다'라는 느낌 외에 크게 와닿는 건 없었어.

그런데 호크니가 물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던 과정을 보니 흥미롭더라.

'물은 어느 곳을 보려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수면을 볼 수도 있고, 수면 아래 타일을 볼 수도 있다.'는

말이 인상깊었어. (기억에 의존한 거라 확실하진 않음!)

<더 큰 풍덩>에서 찰나의 물보라를 표현하기 위해 7일의 시간을 들였다는 것에도 놀랐어.


3. 그림과 사진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이어붙임으로써

사진에도 시간의 흐름과 공간감을 담으려 했다는 게 흥미로웠어.

인물 사진을 이어붙인 작품은 피카소가 연상되기도 했고.


4. <더 큰 그랜드캐니언>

 전시회에서 보고 가장 좋았던 작품인지라 반가웠어.

시야가 탁 트이는 게 시원해서 한참을 감상했던 것 같아.

작품을 크게 만든 건 관객이 소실점이 되어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이해했어.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ㅜㅜ 


5. 아이패드

 매일 아이패드로 꽃을 그려 친구들에게 보냈다는 일화가 훈훈하더라.

20세기부터 활동한 분이라 그런지 처음엔 아이패드랑 매치가 잘 안됐던..!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과정을 복기(Replay)하는 장면도 인상깊었어.


6. 그의 연애사

 영화는 호크니의 연애사와 당시 동성애 커플의 모습도 많이 다뤘어.

호크니가 에이즈로 친구들을 많이 잃었다는 걸 알고 안타까웠고,

실연의 아픔으로 <조지 로슨과 웨인 슬립>이 미완성으로 남았다는 걸 알고나니 그림이 또 달리 보였어.



전시회 보러 갔을 때 도슨트 설명이나 오디오 가이드를 듣지 않았던 터라

영화를 보며 알게된 것들이 많았어.

지금 다시 작품을 보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ㅠㅠ

  • tory_1 2019.08.20 10:3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22:12:10)
  • W 2019.08.20 10:35

    맞아! 영화 자체가 좋은 도슨트였어ㅠㅠ오디오 가이드도 설명이 부족했나 보구나. 이젠 해외 전시에서 보는 방법 뿐이겠지ㅠㅠㅠㅠ

  • tory_3 2019.08.20 12:27
    나 도슨트 들었는데 다큐멘터리 내용이 다 해설에 포함되어있었어...!
  • W 2019.08.20 13:26
    @3 오 그럼 도슨트 같이 들었음 진짜 좋았겠다!3월에도 사람이 많아서 포기했었는데 아쉽네ㅠㅠㅠ
  • tory_4 2019.08.20 13:45

    이 글 보고 끌려서 영화 예매했다! 글 써 줘서 고마워♡

  • W 2019.08.20 14:54
    오오 재밌게 보고 왔음 좋겠다! 고민하다 쓴 후기인데 보람있네ㅎㅎ
  • tory_5 2019.08.20 15:08
    나는 개인적으로 전시에서 큰 재미를 못 느꼈었는데 영화보고 정말 많은 부분이 해소됐어. 그 연세에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건 감동적이었음! 영화를 보고 나서야 또 전시를 보고 싶었음
  • W 2019.08.20 15:15

    백프로 동감이야ㅠㅠ영화가 좀 더 일찍 개봉했거나 아직 전시중이었다면 좋았을 것을...아이패드 나도 진짜 인상 깊었어! 새로운 도구를 계속 익히고 작품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은 일 같은데 말이야.

  • tory_5 2019.08.20 15:17
    @W 영화 뜬 지는 오래됐는데 볼지 말지 고민하다가 누가 영화가 전시보다 낫다는거야 ㅋㅋ 반신반의했는데 넘 좋았음 딤토에도 좋게 본 토리 있어서 같이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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