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왠만하면 스포 피하고 싶은 톨들은 피해라, 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건 그냥 스포 봐. 

그리고 보지마.

제발......ㅠ


일단 포스터부터 망작의 스멜이 스물스물 몰려온다 싶었긴 한데 이 정도일 줄이야. ㅠ

난 개인적으로 있는 역사적 사실을 아예 틀어놓는 건 별로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재밌으면 그래도 영화적 허구라고 받아들일 수 있음.

근데 이건 재미도 없고 개연성도 없고 사실이라고 보기에도 좀.....


기본 스토리 소개하면 조카 죽이고 왕 됐다고 욕처먹던 세조가 이것 좀 어떻게 하라고 한명회한테 의뢰, 한명회가 소문 조작하는데 

일가견 있다고 소문난 광대패들 협박+회유해서 공작 잘 해먹다가 망한다는 이야기임.

영화의 뭐가 문제냐고 물으면 하나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총체적 망작이기는 한데 그래도 기억나는 몇가지 꼽아보자면 


1. 호위 어디감?

세조한테 무슨 일 있을 때마다 하나도 안보이더라?

적어도 호위가 없어야 할 개연성을 만드는 성의는 보여라. ;;;


2. 백성들이며 신하들이며 머리가 우동사리

임금님 행차하실 때 부처님 형상 보이고 꽃 날리고 나무가 고개 숙이고 이랬다고 갑자기 태세 전환해서 oh 하늘이 내린 임금 oh 이러더라?

뭐, 거기까진 좋아. 

근데 막판에 광대들이 비슷한 조작해서 세조 욕하니까 에이 뭐 그런 게 하늘이 내린 임금이야, 이러고 바로 욕함.

......하아.

심지어는 그거 조작 같이 지시했던 신하들이 어이구 잘못했습니다 이러고 무릎 꿇는데 어이가....

자기네들도 무리수인 거 아는지 무슨 독연기 이용한 걸로 나오기는 하는데 그래도 너무 하는 거 아니냐. 

어떻게 딱 한명회만 멀쩡해?


3. 한명회 vs 세조

제일 어이없었던 장면인데 아들이 다 죽고 하나 남았다는 설정임(한명회 기타 신하무리들과 세조는 무슨 회로 묶여서 서로 권력싸움 중이고.)

근데 세자가 암살자 고용해서 세조 죽이려함. (응?)

이란 설정으로 한명회가 광대들 이용해 조작해서 세자 죽이고 싶지 않으면 세조 너 세자한테 양위하고 물러나라, 라며 협박(응??)

왜 때문에 아들이 자기 하난데 아버지를 죽여야 함?(보통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그럴만하다 하겠음?)

세자가 시켰다고 (가짜지만)암살자가 고변한 대사태인데 이걸 양위로 해결? 진짜?

아들이 날 죽이려 했지만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겠음, 이게 된다고? 유교국가인 조선시대에?

그리고 자기들끼리 권력다툼은 좋지만 세조가 칼 들어 신하 죽이고 신하가 칼들어 세조 위협한다는 건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니냐 ;;;


뭐, 이거 외에도 천민이 양반한테 대놓고 욕하는 것과 

성삼문이 자기가 쓴 책을 굳이 자기 친척이나 지기도 아닌 광대한테 맡겼다는 무리수나

굳이 안죽여도 됐던 캐릭터 죽여서 억지 눈물 짜내는 점이나(물론 눈물은 1도 안남)

깔 게 한 두가지가 아니긴 한데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 정도로 줄이겠음.


기생충보고 한국 영화 아직 살아있다, 이랬는데 다시 죽었는갑다. ㅠ

  • tory_1 2019.08.24 09:40
    ㅇ...안볼게....ㅠㅠ보려고했는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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