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이 영화가 대니라는 개인의 자아를 말살하고 집단에 동화되어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이야기 같아서.
가족을 상실한 대니는 공감과 이해를 바래왔지만 남친은 자신을 회피해온 상황에서
호르가 마을에서 자신이 있을 새로운 집단을 찾고..
남자친구를 버림으로써 외부 세계와의 이별을 고하고
이런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힐링받고 눈물을 흘렸다는 반응들도 꽤나 있는 것 같은데
모르겠어 ........
호르가 사람들이 대니에게 준 것은 진정한 공감과 이해가 아니잖아
개인과 개인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로 버무러진 세계관 속에서 개인이 상실된 채 서로 뒤섞여 공명할 뿐이라고 느꼈어
자기들 종교 의식을 위해서 아무렇지 않게 개인을 제물로 바치는 집단 속에서 대니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는거고ㅜㅜㅜㅜㅜ
그걸 되게 아름답고 기분 좋은 일처럼 그려서 더 소름이 끼치고 불쾌했어
하... 기분이 계속 너무 안좋다 ...... 하긴 공포영화니까 당연한거겠지 ㅜㅜㅜㅜㅜ
아무리 봐도 한 여자가 사이비 집단에 제대로 빠져서 돌이킬 수 없게 된 엔딩인데..ㅠㅠ
그 남친이 가스라이팅해왔던 거랑 광신도 마을에 교묘하게 빠져들도록 공작한 거랑 방식만 다르지 대니 본인의 독립적 자아가 사라진 점에서 다를 게 없다고 생각. 결말부에서 대니는 본인 의지라기보다 광신도들이 짜놓은 판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미쳐서 그런 선택한 거에 가깝다고 봄...
나톨 근처에 멀쩡하게 잘 살다 사이비에 빠져서 연 끊긴 지인 이야기도 꽤 들어서 그거 자꾸 생각나고 불쾌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