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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19.07.24 20:47
    나도 그래서 힐링 영화라는 반응 많길래 ???했어
    아무리 봐도 한 여자가 사이비 집단에 제대로 빠져서 돌이킬 수 없게 된 엔딩인데..ㅠㅠ
    그 남친이 가스라이팅해왔던 거랑 광신도 마을에 교묘하게 빠져들도록 공작한 거랑 방식만 다르지 대니 본인의 독립적 자아가 사라진 점에서 다를 게 없다고 생각. 결말부에서 대니는 본인 의지라기보다 광신도들이 짜놓은 판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미쳐서 그런 선택한 거에 가깝다고 봄...
    나톨 근처에 멀쩡하게 잘 살다 사이비에 빠져서 연 끊긴 지인 이야기도 꽤 들어서 그거 자꾸 생각나고 불쾌하더라
  • tory_2 2019.07.24 20:53

    나는 다단계랑 사이비 생각났어ㅋㅋㅋㅋㅋㅋ 거기가 좋아서 그렇다기보단 모든 걸 잃어버리고 황폐해진 상황에서 거의 반강제적으로 일원이 되었다는 생각이...

  • tory_3 2019.07.24 21:05

    대니가 미국에 계속 있었으면 이미 마음은 떠난 남자친구와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로 약들을 계속 먹다가 

    언젠가 동생처럼 그럴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었거든


    그래서 마지막에 크리스티안과 마을사람 선택하는것중에 

    결국 대니가 마을사람을 선택했고(제물은 크리스티안이지만), 나 톨은 그 선택을 존중했어.


    톨이 말대로 사이비 집단이긴 하겠지만
    어쨌든 이 마을속에선 적어도 대니는 그런 고통(가족을 잃은 트라우마)을 겪지 않을 것이고
    자기에게 마음이 식고 대니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남자친구가 없으니까. 
  • tory_4 2019.07.24 21: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4/27 12:19:47)
  • tory_10 2019.07.25 11:14
    이런 입장 바꾸기가 무슨 의미가 있지? 정신병자 입장에선 정상인이 정신병이라는 말과 뭐가 달라. 외부의 규범이야 어떻든 개인의 내면만 평안하면 그만이라는 위험한 발상.
  • tory_12 2019.07.25 18:17
    @10 ㅋㅋㅋ그건 현실에서 사고의 흐름이고 이건 영화니까 저런식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는거지..
  • tory_10 2019.07.25 20:16
    @12 모르는 바 아니고. 주인공 입장에서 위안을 얻는 과정으로 일시 착각할지 몰라도 그건 진정한 치유가 아니다란 지적을 하고 있는데, 주인공 시각에선 힐링이라 하면 그저 말을 반복하는 것뿐이지.
  • tory_5 2019.07.24 21:15
    22 톨맘 내맘 또다른 자아싱실이라고 봤어
    대니도 똑같이 그렇게 죽을때에야 뭔가 또 깨닫겠구나 싶더라
  • tory_6 2019.07.24 21:26
    난 힐링영화라는건 일종의 블랙유머라고 생각했어.
    결국 약과 종교로 도피한거니까 그곳은 천국이 될 수 없고 이상향이 될 수도 없지.
    단지 그 시점의 그녀는 행복했을거야. 그게 비록 약과 사이비집단의 광기로 고양된 카타르시스라도 그걸 느꼈으니까.
    그 이후의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빠져나오려다 소리소문없이 죽어버릴지 72살까지 살다가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어버릴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 한순간은 그녀의 인생에서 최고의 고양감을 느꼈으리라고는 봐.
  • tory_7 2019.07.24 21:30
    나도 보고 기분 안좋았음.. 딴건몰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죄없는 사람들 잡아다 죽이는건 그냥 문화로서 존중해주기 어려운부분이니까ㅋㅋㅋ 다만 결말부 대니는 충분히 납득가.. 보통은 마을사람들이 자아없이 하나처럼 행동하는게 기분나쁘지만 대니는 오히려 그런부분에서 만족을 얻고 안정을 되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ㅋㅋㅋ
  • tory_8 2019.07.24 22:00
    나도 영화 보면서 내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영화를 본게 맞나 싶을 정도로 힐링영화..... 에 공감이 안갔어 보기 전에는 통쾌하다고 느낄 줄 알았는데 뭐랄까 대니가 정말 그 집단에 동화되어서 불싸지르는게 아니라.. 그냥 뭔가 융합된것 같지 않은 이질감이 느껴졌거든? 근데 우리나라 애니 중에 사이비였나? 거기서 사기 종교를 마을 사람들이 믿고 그게 사기라는걸 말하는 사람을 이상한 취급하고 그러거든. . 본인들에게는 그게 믿음이고 행복이니까 그게 사기든 아니든 본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는거야. 거기 주인공 아저씨 딸도 학대받다가 그 종교 안에서 이해를 받고 위로을 받으니까 결국 그 종교를 믿고 현실을 부정하고 ... 아무튼 그렇게 되거든. 그거 봤을 때 느낀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게 맞지 않다는걸 알아도 당사자에게는 (현실이 고통스러울 수록) 그런 집단 안에서 살아가는게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는 (자신이 살아갈 이유를 찾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했었어. 그래서 대니도 그런거라 생각할라고 ㅜㅜ ㅋㅋㅋ 근데 대니가 더 통쾌하게 미쳤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음 뭔가 마지막까지 무기력해보였어
  • tory_9 2019.07.25 01:18
    대니가 멘탈이 약해져 있는 상황이다보니까 제대로 정신줄 부여잡지 못하고 어어어 하는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지점(자신의 선택으로 크리스천이 산채로 불태워지게 됨)까지 가버렸고,
    역시나 멘탈이 약하다보니 돌이킬 수 없어졌다는 걸 느끼는 찰나의 순간에 곧바로 체념하고(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결과인만큼 조금이라도 생각을 되새기는건 너무 괴로운 거니까.) 그냥 사이비 집단에 자아를 의탁하기로 결정하는 웃음 같았어, 마지막 웃음이.
    마지막에 웃는 장면 바로 전까지도 스스로 확실히 납득해서 그 집단에 녹아든 것 같은 느낌은 안 주더라구. (8토리가 '대니가 정말 그 집단에 동화되어서 불싸지르는게 아니라.. 그냥 뭔가 융합된것 같지 않은 이질감이 느껴졌거든'이라고 썼는데 나도 비슷하게 느꼈어.)
    자원해서 제물이 된 호르가 사람이 불이 몸에 옮겨붙는 순간 고통 느끼던 표정 있었자나 대니의 마지막도 비슷할텐데말야.
    한줄요약하자면 '자아를 방기한 자의 최후'라고 해야되나 그렇게 느낌
    나도 멘탈이 강하지 않은 편이라 영화 보면서 정신 똑띠 차리구 살자, 뭐 그런 생각이 들었음

    별개로 마지막 장면은 뭔가 신기했음. 불타는 거 보면서 머리에 꽃 쓰고 다같이 소리 질러대는게 보면서 몸에서 뭔가 싸-한 느낌이 드는데 그게 순간적으로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서 그런건지 소름이 끼쳐서 그런건지 구분이 안가더라. 개인적으론 특이한 경험이었어.
  • tory_11 2019.07.25 13:09

    이거 스크립트 보면 감독도 대니의 자아상실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거 맞는거 같고, 갠적으론 그런 아이러니함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해.

  • tory_13 2019.07.26 10:51

    얼마전에 보고 미드소마에서 못헤어나오는 1인이야..

    일단 평소에 건강한 심신이었다면 정신이 피폐해질 영화고, 

    요즘 정신상태가 피폐했다면 힐링 영화일 것 같아. 


    나는 후자였어.

    현실이 이토록 힘들고, 거지 같은데 저 사람들은 날 위해 울어주잖아. 남친은 그냥 등만 두드려주고, 생일도 잊어버리고, 

    헤어지고 싶어하고. 윗토리 말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사이비(아니면 이상한 동네)인거 알면서도 그쪽으로 마음이 가는거지.


    아, 그리고 

    그 절벽씬 있잖아. 난 그사람들 말에도 공감이 되더라. 

    인생이 언제까지 일지 모르는 불안함 보다. 끝을 아니까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뭐 그런 늬앙스...


    이거 보면 힐링인데 나도 윗토리 처럼 정신줄 꽉 잡아야 할듯...

  • tory_14 2019.07.28 05:44
    축제 4일째에 대니가 5월의 여왕이 되고 화형식이 벌어졌는데..나머지 축제기간동안 대니도 죽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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