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cine21.com/news/view/?mag_id=90389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중략).. 영미권에서 ‘매닉 픽시 드림 걸’(Manic pixie dream girl)이라고 불리는 영화 속 여성 인물 유형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변덕스런 요정 캐릭터” 정도로 의역 가능한 ‘매닉 픽시 드림 걸’은 2005년 평론가 네이선 라빈이 <엘리자베스타운>의 커스틴 던스트의 배역을 가리켜 쓴 표현이라고 하는데, 이후 유사한 여성 캐릭터 전형을 가리키는 용어로 정착했다. 내가 굳이 ‘요정’이란 단어를 끼워넣은 것은 <피터팬>에서 네버랜드로 피터를 데려가지만 스스로는 나이들지 않는 팅커벨의 연상 탓이다. 라빈에 의하면 이 여성 캐릭터들은 “젊은 남성들이 삶을 그 미스터리와 모험을 포함해 끌어안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어 하는 감수성 풍부한 작가-감독의 열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며 본인의 행복 추구보다 남성 인물을 돕는 데에 존재 목적이 있고 (남자에게) 언제나 접근 가능한 완벽한 매력덩어리다. 많은 경우 이 여성들은 논리를 넘어 충동적이고 세속에 연연하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영화 속 여성의 오랜 상투형인 성녀와 창녀를 비껴간다는 것이다. 극중에서 그들은 섹스와 행동에서 주체적인 자유인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단, 삶의 무게가 결여돼 있고 대신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대로 “복잡한 문제를 끼워 넣고 싶은 단순함”으로 남자주인공의 짐을 받아주며 그 결과로 본인이 겪을 현실적 여파는 영화에서 생략된다.
남자주인공의 자아실현에 도구적으로 이용되는 여자배역로 생각하면 될듯!
엘리자베스타운(2005)
클레어/커스틴 던스트
500일의 썸머(2009)
썸머/주이 디샤넬
예스 맨(2008)
앨리슨/주이 디샤넬
이터널 선샤인(2004)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
가든 스테이트(2004)
샘/나탈리 포트만
레옹(1994)
마틸다/나탈리 포트만
와칭 디텍티브(2007)
바이올렛/루시 리우
럭키 넘버 슬레븐(2006)
린지/루시 리우
파이트 클럽(1999)
말라/헬레나 본햄 카터
올모스트 페이머스(2000)
페니/케이트 허드슨
중경삼림(1994)
페이/왕페이
버닝(2018)
해미/전종서
패터슨(2016)
로라/골쉬프테 파라하니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조이/아나 디 아르마스
루비 스팍스(2012)
루비/조 카잔
스콧 필그림(2010)
라모나/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싱 스트리트(2016)
라피나/루시 보인턴
50/50(2011)
케이티/안나 켄드릭
베이비 드라이버(2017)
데보라/릴리 제임스
고(2001)
사쿠라이/시바사키 코우
내 몸이 사라졌다(2019)
가브리엘/빅투아르 뒤부아
슈퍼 에이트(2011)
앨리스/엘르 패닝
좀비랜드(2009)
위치타/엠마 스톤
매직 인 더 문라이트(2014)
소피/엠마 스톤
복수는 나의 것(2002)
영미/배두나
내가 본영화중에서 찾은거라 주관적일거야
이외에도 물랑루즈, 킥애스, 슬럼독 밀리어네어, 가타카, 좋지 아니한가, 달콤한 인생,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찰리 컨트리맨 등등은 애매해서 안넣었어
이렇게 여성역할이 도구적으로 쓰인다는게 아쉬워서 글을 썼고, 앞으로는 성반전되거나 좀더 의미있는 여성배역이 많이 나오길 바라고있어
댓글로 추천해주면 본문에 추가할게!
앞으로 주체적인 여성배역 나오는 영화 보고싶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