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소마


보고 감상은 내가 거지

영화 보기 전에 밥을 먹고 들어가서 그런지 안그래도 영화보고 빨렸는데 나오면서 어지러웠어..



시체 그런거 못보는 사람인데 올해의 힐링영화다 예술 영화고 생각보다 만하다고 해서 보러감.. 그리고 쫄보의 직감으로 데니가 크리스찬한테 전화 걸어서 소리 지를 때 부모가 죽었구나.. 황혼기를 맞은 노인들이 절벽 올라갔을 때 아 떨어지겠구나 ... 라는 걸 알아채고 빠른 후회와 함께 알아서 잔인한 부분은 가리고, 오함마로 대가리 때는 귀도 꾹꾹 잘 막음..맞아 개쫄보야.. 아무튼 그래도 생각보다 흥미롭게 보고 왔어! 영상미도 좋았고 시체도 꾸며놓았더라고^^ 음향도 쓰고 그래서 예술적인 요소는 확실히 갖춘 영화인 것같아! 그치만 그래도 공포는 공포고 고어는 고어니까 무서운 못보는 사람은 그냥 호기심에라도 보지말자



영화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두가지가 있다면, 첫번째는 크리스찬이 마을 구성원과 섹스하는 장면을 데니가 오열하는 장면인데 특히 다른 마을 여성구성원들이 데니의 감정에 동화되어가는 부분이 정말 기억에 강하게 남더라고



마을이 모계 사회라는 정보를 알고 봐서 그런가 여성들의 강점이자 약점인 공감에 대한 생각이 나더라. 여성(=데니) 남성(=크리스찬)으로 부터 받은 고통에 대해서 결국 공감하고 같이 울어줄 있는 대상은 여성 뿐일지도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받은 고통을 진정으로 같이 느껴주고 공감하고 같이 울어줄 있는 이들이 있다면 정말 그건 가족 이상이 수도 있지도 않을까하면서 사이비에 사람들이 빠지는지 개미 손톱만큼의 이해가 갔어.



그리고 데니가 전까지는 마을에 대해서 거리감이나 휩쓸려가는 느낌이었다면 같이 그렇게 울부짖고 후에는 데니도 미련없이 마을의 구성원으로 남기 선택한 것같았어. 물론 마을이 데니의 영원한 안식처가 되어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두번째 기억에 남는 마지막 장면..마지막 장면의 데니의 웃음^_^ 생각해보니까 데니가 작중에서 웃었던 장면이 마지막 장면 전에 있었나 싶더라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마지막 장면의 데니는 정말 뭔가 만족스럽고, 편안해보였어. 데니가 불타오르는 건물이랑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마을 구성원들을 보면서 데니는 웃잖아. 웃음에 대해서 나는 자꾸 궁금하더라고 웃었을까. 불타는 건물을 보며 울부짖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대신해주었고 거기에 대한 만족감으로 웃었을 수도 있고, 그녀를 마지막까지 실망시킨 크리스찬이 완전히 불타버림으로 인해서 웃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마을 구성원들을 이해함으로써 그들의 가족이 기쁨일 수도 있었을까..? 어쨌든 데니가 웃었다니 나한텐 해피엔딩이었다.

  • tory_1 2019.07.15 22:47

    여러가지로 공감가는 리뷰다ㅋㅋ 볼때는 되게 불쾌했는데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상쾌한 영화였음..

  • tory_2 2019.07.15 22:58
    맞아. 대니가 웃었으니까 오케이야!ㅋㅋㅋㅋㅋㅋㅋ
  • tory_3 2019.07.15 23:05

    22222222

  • tory_4 2019.07.16 18:54
    영화에서 축제가 남은거라며?
    역대 메이퀸도 안 보이고 2편이 나올건가
    대니는 진짜 그 마을의 구성원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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