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떠나서 (메시지 자체를 영화에 넣는거야 아주 쉬우니까...)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우선 개연성이 디즈니 영화에서 손꼽힐 정도로 부족함
각 사건의 연결이 유려하지 않고 끊기는 느낌이랄까?
캐릭터도 일관성이 부족함. 특히 주인공인 엘사가 일관성이 없고 행동의 계기가 부족해서 몰입이 안됨
마치 이 영화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각본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니라 우선 캐릭터부터 만들고 거기에 맞게 모든 것을 우겨 넣은 느낌임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각 캐릭터를 덕후들이 좋아할만한 설정부터 때려박은 다음에 스토리 라인을 이으려니까 억지스러워진 느낌이랄까
엘사가 제일 심하고 그 다음은 올라프임
올라프는 대놓고 사랑스럽고 좋아하라고 만든 의도가 느껴져서 불쾌하기까지 함...
(누군가 멱살을 잡고 음식을 입에 쑤셔 넣으면서 '이래도 안좋아할래?? 이래도?'라고 외치는것 같은 불쾌함)
엘사는 자신의 능력을 너무도 두려워한 나머지 모든 사람들과 연을 끊고 골방에 박혀 성장하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각성을 하게 되는데...
그리고 멋지게 렛잇고 부르고 나서 각성후 하는게 또 골방에 박혀 사는것임
골방생활 > 각성 > 골방생활
대체 달라진게 무엇인지?
물론 각 캐릭터들은 매력이 있음.. 그럴 수 밖에 없다... 왜냐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설정을 때려 박았으니까...
근데 캐릭터의 매력이 끝임
그게 끝!
캐릭터말고는 남은게 하나도 없는 영화임
이게 왜 이렇게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이 됐는지...
아마 캐릭터 상품화 하기가 용이하고 캐릭터가 예쁘니까 그렇겠지만서도
디즈니의 창작 한계점이 뭔지도 극명하게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함...
인정
나도 한때 겨울왕국에 미쳐가지고 온갖 2차 파고 해외사이트 뒤지고 덕질하고.. 덕질용품은 죄다 사들였었음
갤질하면서 2차 죽어라고 찍어내고,,, 근데 그렇게 덕질하면서도 겨울왕국 재밌어? 하면 재밌다고는 말을 차마 못했음
얼굴이랑 캐릭 서사가 재밌는거지 이야기 자체는 졸작이지ㅠ 이야기 전반부랑 후반부의 이미지가 개연성 없이 확 바뀌어버리는 캐릭터들도 있고...
중간중간 플롯을 뒤집어 엎어놓고 이씬 저씬 이어붙여 만들었구나 하는 부분들이 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