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기생충 글 보고 쓰는 거임ㅇㅇ 아래 내용은 다 내 개인적인 생각임.
기생충이나 놀란 영화들 공통점이 영화를 만들면서 치열하게 고민했단 게 느껴지고 실제로 연기면 연기, 연출이면 연출, 전반적으로 만듦새가 정말 뛰어나다고 느낌.
그런데 그래서 좋은 영화냐? 사람들 사이에서 길이길이 회자될 명작이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함. 왜냐면 이 영화들에서는 인간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각본에 맞추어진 인물같다는 느낌이 강했거든. 어디서 본 말인데 캐릭터들이 인형놀이하는 것 같댔나... 정해진 역할을 플레이하는 걸 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 사람냄새가 안 나. 영화를 보는데 인물들의 삶에 이입하는 게 아니라 이 예술이 벌어지는 무대가 눈에 띄어버리는 거지.
그래서 분명 볼 때는 와 잘만들었다 하고 감탄하면서 보고, 나와서도 할 얘기가 많은 영화들인데, 그래서 10년 후에도 생각날 것 같은가? 하면 음... 그다지...
반대로 봉준호의 괴물이랑, 놀란의 다크나이트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 위에서 말한 단점이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음. 둘다 본지 시간이 좀 됐긴 해서 내가 미화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10년, 20년이 지나도 참 좋은 영화였지 하고 다시 꺼내볼 거 같음.
봉준호 특징이 그런건지는 내가 봉준호의 다른 영화들을 많이 안 봐서 모르겠네.. 살인의 추억은 불호고, 마더는 아직 안 봤고... 옥자는 내가 비건인데도 재미가 아쉬웠고ㅠ
그래서 개인적으로 기생충이나 놀란의 대다수 영화들이나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영화같아. 퀄은 이미 충분히 좋으니 이런 단점만 좀 더 보완했으면 좋겠네. 둘다 어쨌든 오래오래 영화계에서 볼 감독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