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본문 내용 보이기
  • tory_1 2020.07.03 17:46
    호밀밭의 파수꾼 소녀판이란 평을 본 적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공감 갔어ㅋㅋ 세상이 다 바보같고 매사에 회의적인 주인공에게서 내 모습을 많이 발견하기도 했고, 방황하는 사춘기 소녀의 우울(이라 쓰고 흑역사라 부른다ㅜ)을 잘 캐치한 영화라고 생각함. 시모어 캐릭터는 흔한 어린애 구애에 못 이긴 척하는 쓰레기ㅋㅋ 대책 없이 머리 꽃밭인 루저고 이니드가 시모어에게 끌리는 건 현실 도피의 일환이라고 봤음. 자기 또래는 별 볼 일 없고 멍청하고 사소한 거에 목매는 게 우습고, 어른들은 현실에 치이고 속세에 찌든 인간 투성이라 한심해 보임. 학생 때는 같은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친구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는데, 졸업하니 친구조차 그 시시한 세상에 적응해 나가려는 게 이니드는 이해가 안 됨. 그런데 시모어에게선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거지. 낭만 있고 나이에 맞지 않게 순진하고 속물적이지 않은 사람. 이런 시모어라면 보통 사람들과 다르니까 자신을 이해해줄 것 같고, 이미 스스로 본인의 세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어른이니까 의지해도 될 것 같고. 이니드의 감정은 본인이 사랑이라 포장하려 한 동질감 혹은 동경이었다고 생각해. 또 실제로도 이니드 같은 케이스는 자기가 또래보다 성숙하다 생각해서 또래 남자애들은 상대도 안 하는 경향이 크기도 하고.. 나도 나이차 나는 로맨스 극혐하고 영화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는데ㅋㅋㅜㅜ 이 영화는 전적으로 이니드를 초점하고 이니드의 감정이 중심에 있어서.. 이해 가능한 전개였고 현실 반영이라 생각했음. 영화도 시모어 한심한 캐릭터로 그리고 있고ㅎ 그래서 갠적으로 이 영화 보고 스티브 부세미 멋있다는 사람들은 영화를 거의 이해 못 한 거라고 봐ㅋㅋㅋ
  • W 2020.07.03 19:57

    1톨 장문의 댓글 고마워! 시모어 진짜 못이기는척 이니드 받아주는거.. 너무 싫더라ㅠㅠ 영화는 잘만드긴했는데 속안의 그 내용이 너무 싫었어

  • tory_2 2020.07.03 18:58
    괴짜 하이틴 너무 좋아해서 봤는데 실망했어ㅠ 실제로 뭣도 아닌 아저씨한테 끌리는 청소년이 많긴 하지만 나도 이해 안 되고 우웩이었음
  • W 2020.07.03 19:58

    포스터랑 제목보고 상큼발랄또라이영화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ㅋㅋㅋㅋ 속았다ㅋㅋ 댓글고마워!

  • tory_4 2020.07.04 00:2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8/25 18:56:45)
  • W 2020.07.04 01:01

    그시대 감성이었구나.. 이제 이런영화는 그만보고싶다ㅠㅠ 댓글고마워!

  • tory_5 2020.07.05 01:40

    원작만화가 있는데 영화도 괜찮은 퀄이지만 역시 원작이 심리 조명을 더 세심하게 한 거 같긴해

  • W 2020.07.05 15:55
    원작엔 시모어 캐릭터 없다던데 어떤내용인지 궁금하다ㅋㅋ적어도 영화보다는 기분 덜 나쁠듯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