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끝나고
좋아했던 시가 떠올랐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이 쓴 '꽃'이란 시야.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알겠지..!네가 나를 본 순간 꽃이 된다는 구절이 너무 예뻐.
사랑을 한 사람은 누구나 느껴본 감정같아.
좋아하는 사람이 수 많은 존재속에서 나를 딱 발견해준다는 감각. 그 사람과 내가 연결되는 그 그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좋아하는 친구나 지인이 날 바라보고, 불러줄때
난 너무 좋아
외롭게 가만히 있는데 누가 ㅇㅇ야~하고
다정하게 불러주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그 사람이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한다고 느껴져.
영화 제목이 콜미바이유얼네임이고, 첫 베드신에서 올리브가
엘리오한테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 나는 내 이름으로 널 부를테니"
이런 말을 해서 '이름'이란 대체 뭘까? 하고 혼자 생각해봤어.
올리버는 왜 자신을 엘리오라고 불러달라한걸까? 보통 연인끼리 애틋할 때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달라 하잖아. 근데 왜 엘리오로 자신을 불러달라한건지 한참 생각해봤어ㅋㄱ
조금 다른 이야기로 감상을 시작해볼게
우리는 타인을 호명할 때 이름을 불러.
미진아! 이런 식으로. 근데, 어떤 대상을 부르는 방식은
상당히 많아. 나만해도 '학생', '한국인', '사람', '외국인', '친구' 굉장히 다양한 호칭/이름으로 불리거든.
교수님이 날 학생으로 부른다면
난 '학생'으로서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눠야겠지.
갑자기 거기서 우리 엄마 아빠 '자식'으로 교수님과
대화를 하진 않을거야.
이처럼, 이름은 무수히 많은 자아 중 딱 하나를 특정해. 나를 너의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말은 결국 너와 관련된 나를 불러달라는 말이 아닐까 싶었어.
특히, 올리버 같은 경우는 엘리오한테 끌리지만 그 감정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 하잖아. 자신을 정신병원에 보낼 아버지와 여름날 환상처럼 끝나버릴 관계라는 두려움.
이런 감정을 느끼면서, 올리버는 연인간에 가장 내밀한 행위 도중에, 다른 무엇도 아닌'올리브'와 관계를 맺고 감정을 쌓아올린 바로 그'엘리오'- '엘리오'와 관계를 맺고 감정을 쌓아올린 바로 그'올리브'로서 그 순간만큼은 사랑과 충만감을 느끼고 싶어하는것처럼 보였어.
마지막 전화씬 보면서 사실 좀 빡쳤었다? 아니 그냥 잘 끝내지. 언젠가는 둘이 우연히라도 만날 수 있는 여지라도 남겨놓지..왜.. 확인사살 당하는 기분이라 좀 슬펐어.
마지막에 둘이 서로 이름을 부르고 끝내잖아. 둘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그게 궁금하더라고.
연인을 보면 서로를 바라보며 충만감에 빠졌을때 긴 말하지 않고, 이름을 부르기도 하잖아. 감정을 '말'에 온전히 담아내지 못 하니까, 우리는 그걸 동작,눈빛 혹은 이름이라는 짧은 단어로 그걸 그대로 담아내는게 아닐까 싶어.
한여름 낮의 꿈처럼, 모든게 잘 될 듯한 기분에 행복했던 그 시절. 그 시절을 함께 한 너. 그 상대방을 불러내면서 마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을 붙잡듯 기억을 붙잡는 모습같아.
보통 서로를 소개할 때 이름부터 말하잖아. 제 이름은 ㅇㅇㅇ입니다. 저는 몇살이고, 어디서 태어났고 블라블라. 이름은 곧 관계의 시작이야. 낯선 사람이 내게 이름을 밝히면서 관계는 시작되잖아. 사람간 관계뿐 아니라, 모르는 존재를 만날 때도 이름을 붙이면서 그 대상을 알아가고.
근데, 이름은 사실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아. 텅 빈 단어랑 마찬가지야. 이름은 그 안에 무언가를 채워넣어야 하는 단어인거지. 그 사람과 나눈 기억, 감정, 관계로 채워넣다보면 건조하기만 했던 이름은 어느순간 애틋한 무언가로 바뀌어. 그래서, 마지막에 두 명이 내뱉던 이름이 참 슬프게 들렸다. 두 명이 쌓아올렸던 관계를 애타게 붙잡는게..
처음으로 키스할때 이러잖아.
"좋아요"
"뭐가"
"모든게 다요"
그런 충만함과 행복함이 영상속에 잘 드러나서 너무 좋았어..ㅜ 가끔 그런 날 있지 않니? 날이 참 밝고, 햇살도 포근한 날. 그런 날은 뭐든 잘 될거라는 기분도 들고, 옆에 있는 누군가도 참 좋고. 막 그런 긍정긍정한 기분이 들잖아. 영화의 날씨, 색감 다 그런 기분이 들어서 참 좋았어ㅜ..
영화 보면서 계속 비포선라이즈 시리즈가 생각나더라ㅋㄱㅋ어느날, 내 삶 어느 순간에 잠깐 일탈처럼 보냈던 며칠, 그리고 떠올리면 그 때 참 여름 낮 꿈처럼 몽롱하고 기분이 이상했어. 하고 생각할법한 이야기라서 그런가?ㅋㅋㅋ
내가 저 두 영화의 주인공이면(비포선라이즈 영화에 한정해서) 상대와 쌓아올린 이름, 그 기억이 너무 소중해서 평생 붙잡아 둘 꿈처럼 느껴질거 같아ㅋㄱㄱ
좋아했던 시가 떠올랐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이 쓴 '꽃'이란 시야.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알겠지..!네가 나를 본 순간 꽃이 된다는 구절이 너무 예뻐.
사랑을 한 사람은 누구나 느껴본 감정같아.
좋아하는 사람이 수 많은 존재속에서 나를 딱 발견해준다는 감각. 그 사람과 내가 연결되는 그 그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좋아하는 친구나 지인이 날 바라보고, 불러줄때
난 너무 좋아
외롭게 가만히 있는데 누가 ㅇㅇ야~하고
다정하게 불러주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그 사람이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한다고 느껴져.
영화 제목이 콜미바이유얼네임이고, 첫 베드신에서 올리브가
엘리오한테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 나는 내 이름으로 널 부를테니"
이런 말을 해서 '이름'이란 대체 뭘까? 하고 혼자 생각해봤어.
올리버는 왜 자신을 엘리오라고 불러달라한걸까? 보통 연인끼리 애틋할 때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달라 하잖아. 근데 왜 엘리오로 자신을 불러달라한건지 한참 생각해봤어ㅋㄱ
조금 다른 이야기로 감상을 시작해볼게
우리는 타인을 호명할 때 이름을 불러.
미진아! 이런 식으로. 근데, 어떤 대상을 부르는 방식은
상당히 많아. 나만해도 '학생', '한국인', '사람', '외국인', '친구' 굉장히 다양한 호칭/이름으로 불리거든.
교수님이 날 학생으로 부른다면
난 '학생'으로서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눠야겠지.
갑자기 거기서 우리 엄마 아빠 '자식'으로 교수님과
대화를 하진 않을거야.
이처럼, 이름은 무수히 많은 자아 중 딱 하나를 특정해. 나를 너의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말은 결국 너와 관련된 나를 불러달라는 말이 아닐까 싶었어.
특히, 올리버 같은 경우는 엘리오한테 끌리지만 그 감정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 하잖아. 자신을 정신병원에 보낼 아버지와 여름날 환상처럼 끝나버릴 관계라는 두려움.
이런 감정을 느끼면서, 올리버는 연인간에 가장 내밀한 행위 도중에, 다른 무엇도 아닌'올리브'와 관계를 맺고 감정을 쌓아올린 바로 그'엘리오'- '엘리오'와 관계를 맺고 감정을 쌓아올린 바로 그'올리브'로서 그 순간만큼은 사랑과 충만감을 느끼고 싶어하는것처럼 보였어.
마지막 전화씬 보면서 사실 좀 빡쳤었다? 아니 그냥 잘 끝내지. 언젠가는 둘이 우연히라도 만날 수 있는 여지라도 남겨놓지..왜.. 확인사살 당하는 기분이라 좀 슬펐어.
마지막에 둘이 서로 이름을 부르고 끝내잖아. 둘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그게 궁금하더라고.
연인을 보면 서로를 바라보며 충만감에 빠졌을때 긴 말하지 않고, 이름을 부르기도 하잖아. 감정을 '말'에 온전히 담아내지 못 하니까, 우리는 그걸 동작,눈빛 혹은 이름이라는 짧은 단어로 그걸 그대로 담아내는게 아닐까 싶어.
한여름 낮의 꿈처럼, 모든게 잘 될 듯한 기분에 행복했던 그 시절. 그 시절을 함께 한 너. 그 상대방을 불러내면서 마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을 붙잡듯 기억을 붙잡는 모습같아.
보통 서로를 소개할 때 이름부터 말하잖아. 제 이름은 ㅇㅇㅇ입니다. 저는 몇살이고, 어디서 태어났고 블라블라. 이름은 곧 관계의 시작이야. 낯선 사람이 내게 이름을 밝히면서 관계는 시작되잖아. 사람간 관계뿐 아니라, 모르는 존재를 만날 때도 이름을 붙이면서 그 대상을 알아가고.
근데, 이름은 사실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아. 텅 빈 단어랑 마찬가지야. 이름은 그 안에 무언가를 채워넣어야 하는 단어인거지. 그 사람과 나눈 기억, 감정, 관계로 채워넣다보면 건조하기만 했던 이름은 어느순간 애틋한 무언가로 바뀌어. 그래서, 마지막에 두 명이 내뱉던 이름이 참 슬프게 들렸다. 두 명이 쌓아올렸던 관계를 애타게 붙잡는게..
처음으로 키스할때 이러잖아.
"좋아요"
"뭐가"
"모든게 다요"
그런 충만함과 행복함이 영상속에 잘 드러나서 너무 좋았어..ㅜ 가끔 그런 날 있지 않니? 날이 참 밝고, 햇살도 포근한 날. 그런 날은 뭐든 잘 될거라는 기분도 들고, 옆에 있는 누군가도 참 좋고. 막 그런 긍정긍정한 기분이 들잖아. 영화의 날씨, 색감 다 그런 기분이 들어서 참 좋았어ㅜ..
영화 보면서 계속 비포선라이즈 시리즈가 생각나더라ㅋㄱㅋ어느날, 내 삶 어느 순간에 잠깐 일탈처럼 보냈던 며칠, 그리고 떠올리면 그 때 참 여름 낮 꿈처럼 몽롱하고 기분이 이상했어. 하고 생각할법한 이야기라서 그런가?ㅋㅋㅋ
내가 저 두 영화의 주인공이면(비포선라이즈 영화에 한정해서) 상대와 쌓아올린 이름, 그 기억이 너무 소중해서 평생 붙잡아 둘 꿈처럼 느껴질거 같아ㅋㄱㄱ
더 얹으면 나로 부름으로서 나의 모든것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