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주름이 왜 망했는지 알겠어

넷플릭스에 떴길래 봤는데 음... 그래 망할 만 했네 싶더라 

디즈니작은 내 기준으로 웬만하면 재미없는 거라 해도 평타는 쳤거든

근데 이건... 정말이지.. 여주의 발연기에 아무 감정안느껴지는 눈빛연기까지 

영화가 망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어준 거같아 그리고 CG도배된 영화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가족 사랑과 자기애를 말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잘못 된 것같아

초반에 시간의 주름을 통해서 여행을 하는 거에 흥미로웠는데 '그것' 행성에 도착해서

똑같은 집들에서 똑같은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고 똑같은 엄마들이 나와서 부르는 장면까지는말야

그 다음부터 나오는 식상한 해변배경에 평범한 사람들이 있고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더라

똑같은 장면이라 해도 연출에 따라 재미가 더해지고 흥미를 당기게 할 수 있을텐데말야...

차라리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영화가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어

영화를 보다보면 아 다음 장면이 어떻게 나올까 기대심으로 본단 말이야? 그런데 시간의 주름은

제작비를 아낀건지 뭐가 어긋난건지 너무 식상한 연출에 뒷스토리까지 뻔하게 나와서 재미가 없었어...

여주의 발연기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 것같지만... 아무리 가족영화라 해도 감정연기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

여주 동생이 열연해서 휠씬 비교가 된 것같아 순진무구한 동생에서 악의가 가득찬 상반된 모습까지 

영화에서 볼만한 것중 하나인 것같아 그거말고는 얼마 안나오는 신비한 배경? 이 정도 밖에 없는 것같아

그리고 은근 주인공이 왕따당하는 것이 주인공잘못이라는 듯이 몰아가는 분위기까지 정말 마음에 안들었어

원작이 있다던데 영화화할 정도면 재미가 보증되었다는 걸텐데 영화는 도무지 모르겠어

차라리 여주가 아빠를 너무너무 보고 싶어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티내지만 속으로는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숨기고 있거나, 아니면 모두를 안믿고 아빠도 보고 싶어하지 않지만 사실은 아빠를 여전히 너무 사랑해서

오히려 그런 자신이 싫어지는 그런 감정을 표현했다면 영화는 분명히 중박쳤을거야

자꾸만 동생이 여주가 자격이 있다고 열심히 설득하는데 멍때리기만 하는 여주가 대체 뭔 자격이 있다는 건지

납득이 안갔어 저 위처럼 아빠를 찾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찾고 싶지 않는 것을 강조하거나 동생 말에 반박하고

마지못해서 가지만 클라이막스에서 그래! 난 아빠를 너무 사랑해 아빠를 만나고 싶어 라고 인정하는 것을

강조했으면 흥미롭고 납득이 갔을거야

이건 여주가 맨날 여행할 때마다 기절하거나 숨막혀하는 장면으로 여주의 망설임을 보여주니까

아이들과 어른들이 도통 이해를 못했을 거야 

그래, 그 기괴한 마을도 차라리 엄마 대신 아빠가 나왔다면 느낌이 많이 달라졌을거야

여주의 아빠를 닮은 마을 아빠가 아이를 부르고 집에 들어가는데 마지막 아빠가 여주를 발견하고는

들어오라고 권유하는 것만으로도 여주가 느끼는 기괴함을 잘 표현했을지도 몰라 물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야

쓸데없는 장면들도 너무 많았고 해서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더라

맞아 마지막에 집에 돌아왔는데 여주가 이웃집에 사는 왕따가해자 친구에게 인사하니까 어색하게 맞인사해주는 걸로

갈등이 풀어졌다는 연출도 넘 얼척 없어

아니 그럼 여주가 벽을 치고 사람들을 멀리한다 해도 그게 왕따를 당할 명분이 되는 건 아니잖아

차라리 여주가 자기를 버린 아빠와 불쌍하게 여기는 주변사람들을 원망해서 엇나가서 왕따가해자가 됐다면 몰라

아니면 아웃사이더가 됐는데 이웃집 친구와 오해가 쌓여서 서로 모른 척 하지만 어릴 땐 친했었는데

마지막에 여주가 이웃집 친구를 아는 척 하고 인사하니까 친구가 기뻐서 맞인사를 한거라면 와 정말 잘됐다 했겠지

원작은 이렇게까지 망은 아닌 것같고... 원작을 읽으면서 힐링을 할래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