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르미온느에게 무슨 일 생기면 제일 흥분하는 론


론이 눈앞에 있는 최고급 빗자루 일곱 개를 입을 딱 벌리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좋지?"
말포이가 능글능글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리핀도르 팀도 금을 조금 모으면 새 빗자루를 살 수 있을 거야. 저 클린스윕 5를 팔 수 있을지도 모르지. 만약 박물관에서 저 빗자루를 사려고 한다면 말이야."
슬리데린 팀이 껄껄대며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핀도르 팀에서는 적어도 돈을 내고 선수가 된 사람은 없어."
헤르미온느가 날카롭게 말했다.
"우리 팀은 다 실력으로 들어왔으니까."
말포이의 얼굴에 새침한 표정이 휙 스쳤다.
"너한테 말하지 않았어, 이 더러운 잡종아."
그가 내뱉듯이 말했다.
말포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싸움이 벌어졌으므로, 해리는 말포이가 정말로 나쁜 말을 했다는 걸 단번에 알았다.
(...)
론은 망토 속에 손을 넣어 요술지팡이를 꺼내고는, "그렇게 말한 대가로 어디 혼 좀 나 봐라, 말포이!"라고 소리치면서 플린트의 팔 밑으로 보이는 말포이의 얼굴에 갖다 댔다.
탕 하며 커다란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더니 론의 요술지팡이 뒤쪽에서 초록색 불빛이 뿜어져 나와 론의 배를 쳤다.
그 바람에 론은 순식간에 잔디밭으로 나가떨어졌다.




"어이, 아가씨?"
건너편 인도에 있던 남자들 중에서 제일 심하게 술에 취한 사람이 외쳤다.
"술 한잔 어때? 빨강 머리는 버려 두고, 이리 와서 맥주 한잔 하자고!"
"어디 좀 앉자."
론이 길 건너편을 향하여 소리를 지르려고 입을 벌리자, 헤르미온느가 황급히 말했다.




"퍼넌쿨루스!"
해리가 지팡이를 흔들면서 소리쳤다.
"덴사우지오!"
말포이가 날카롭게 외쳤다.
두 사람의 지팡이에서 강렬한 빛이 분출되더니 가운데에서 충돌했다.
그리고 두 줄기의 빛은 제각기 옆으로 튕겨 나갔다.
해리의 빛은 고일의 얼굴에 맞았으며 말포이의 빛은 헤르미온느에게 맞았다.
고일은 울부짖으면서 두 손으로 코를 감싸안았다.
고일의 코에는 커다랗고 보기 흉한 종기들이 다닥다닥 솟아났다.
헤르미온느도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입을 움켜쥐었다.
"헤르미온느!"
론은 헤르미온느를 살펴보기 위해 허둥지둥 달려왔다.
해리가 고개를 돌렸을 때, 론은 헤르미온느의 얼굴에서 손을 치우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 서로를 다른 이보다 더 깊이 관찰하고 이해하는 둘


"굉장히 좋은 교수님인 것 같아."
헤르미온느가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하지만 나도 보가트를 다루어 보았더라면 좋았을걸……."
"네 차례가 되었다면 그게 뭐가 되었을까?"
론이 낄낄거리며 말했다.
"10점 만점에 겨우 9점밖에 받지 못한 숙제?"
..
..
헤르미온느는 보가트가 들어가 있는 가방에 도달할 때까지는 모든 걸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1분쯤 뒤 가방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다.
"헤르미온느!"
루핀 교수가 깜짝 놀라 말했다.
"무슨 일이지?"
"매, 매, 맥고나걸 교수예요!"
헤르미온느가 가방 속을 가리키며 헐떡거렸다.
"교, 교수님이 제가 모든 과목에서 F를 받았다고 말했어요!"
헤르미온느는 한참 뒤에야 겨우 진정되었다.




"헤르미온느, 그런데 네 이가……."
갑자기 론이 얼굴을 찌푸리면서 헤르미온느를 슬쩍 곁눈질했다.
"내 이가 어때서?"
헤르미온느가 론에게 반문했다.
"글쎄……. 좀 달라졌어……. 지금 처음 알았는데……."
"물론 좀 달라졌지. 그럼 넌 말포이가 만들어 줬던 그 앞니를 내가 지금까지 그대로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니?"
"아니, 그런 게 아니야. 말포이가 너한테 마법을 걸기 전과도 좀 달라졌어. 그러니까 이가 모두…… 똑바르고, 그리고…… 그리고 전처럼 크지도 않아."
헤르미온느는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론을 보았니?"
해리가 헤르미온느를 쳐다보며 물었다.
헤르미온느는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그래…….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어."
"아직도 내가 했다고 생각하고 있니?"
"잘 모르겠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진심은 아닐 거야."
헤르미온느는 애매하게 대답을 회피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진심은 아닐 거라는 말이?"
"오, 해리. 뻔한 일 아니야?"
헤르미온느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진심을 털어놓았다.
"론은 질투를 하는거야!"
"질투라니?"
해리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입을 딱 벌렸다.
"도대체 뭘 질투한다는 거지? 전교생 앞에서 악당이 되고 싶단 말이니? 그래?"
"이것 봐."
헤르미온느가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해 주었다.
"언제나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건 바로 너였어. 너도 그건 알 거야."
헤르미온느는 해리가 성난 듯이 무엇인가 말하려고 하자, 한마디를 덧붙였다.
"물론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건 나도 알고 있어. 네가 자청한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단 말이야. 하지만…… 글쎄, 너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론은 집에서도 항상 다른 형제들과 서로 경쟁하면서 자라 왔어. 그리고 너는 론의 가장 친한 친구야. 그런데 너는 굉장히 유명하지. 론은 사람들이 너를 주목할 때마다 항상 옆으로 물러나 있어야만 했어. 물론 론은 그걸 잘 참았어. 지금까지 그런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나 많은……."




"너- 너도 받았니?"
순간 헤르미온느는 해리의 손에 든 배지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럴 줄 알았어!"
헤르미온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손에 든 편지를 마구 흔들었다.
"나도야, 해리, 나도 받았어!"
"아니야."
해리는 얼른 론의 손에 배지를 돌려주며 말했다.
"이건 론 거야. 내가 아니야."
"뭐- 뭐라고?"
"론이 반장이야."
"론이?"
헤르미온느의 입이 딱 벌어졌다.
"하지만- 정말이니? 그- 그러니까 내- 내 말은……."
론이 기분 나쁜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보자, 헤르미온느가 금방 얼굴이 빨개졌다.
"편지에는 분명히 내 이름이 적혀 있었어."
론이 말했다.
"나- 나는……."
헤르미온느는 어쩔 줄 모르고 쩔쩔맸다.
"그- 그러니까 우와! 잘했다, 론! 이건 정말-."
"뜻밖의 일이지."
조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뒷말을 이었다.
"아니야, 아니, 그게 아니라……. 론은 훌륭한 일을 했어……. 사실 론은……."
헤르미온느가 더욱 얼굴이 빨개지면서 더듬거렸다.









# 소소한 떡밥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서로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에 그들은 헤르미온느와 마주쳤다.
"책 고마워, 해리!"
헤르미온느는 즐거운 목소리로 인사했다.
"《수비학의 새로운 이론》을 얼마나 오랫동안 갖고 싶어 했는지 몰라! 그리고 그 향수 정말 특이하더라, 론."
"별거 아니야. 그런데 그건 누구 선물이니?"




"그것은 아모텐시아입니다!"
"맞았어요. 묻는 내가 바보인 것 같군."
슬러그혼은 몹시 감탄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이 마법약의 용도 또한 알고 있겠지?"
"예,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랑의 묘약입니다!"
헤르미온느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정확히 맞췄어요! 아마 학생은 이 독특한 진주 빛깔의 영롱한 광채를 보고 알아보았겠지?"
"그리고 특이하게 나선형으로 피어오르는 증기를 보고 알았습니다."
헤르미온느가 신이 나서 설명했다.
"이 약은 어떤 대상에게 매력을 느끼느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제 코에는 갓 베어낸 풀 냄새와 빳빳한 새 양피지 냄새 그리고……."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말을 다 끝내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




"퍼시가 나에게 무슨 편지를 보낸 거지?"
(중략)
론은 두루마리를 펼치고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중략)
해리는 론을 바라보았다.
"걱정 마, 론. 설사 네가- 그러니까- 뭐라고 썼더라?"
해리는 퍼시의 편지를 그저 웃기는 농담처럼 생각한다는 티를 내려고 애를 쓰며 말했다.
그리고 퍼시의 편지를 다시 살펴보는 척했다.
"그래, 바로 여기 있군. 설사 네가 '나와의 관계를 끊는'다고 해도, 난 절대로 폭력적이 되지 않을게. 맹세할 수 있어."
"그만 돌려줘"
론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리고는 퍼시의 편지를 반으로 쫙 찢었다.
"퍼시는 정말-."
론은 또다시 편지를 반으로 찢었다.
"멍청이야."
그리고 찢어진 조각을 불 속에 집어던졌다.
"서두르자. 우린 날이 밝기 전에 이 숙제를 끝내야만 해."
론이 시니스트라 교수의 보고서 숙제를 앞으로 끌어당기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거 이리 줘 봐."
헤르미온느가 불쑥 입을 열었다.
"뭐라고?"
론이 물었다.
"그거 나 달라고. 내가 읽어 보고 틀린 걸 고쳐 줄게."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 무자각 상태의 론과 자각한 상태의 헤르미온느


학생 휴게실로 들어간 해리는 한바탕 소동을 피우고 있는 론과 헤르미온느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3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서로를 향해 악을 쓰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게 그렇게 싫었다면, 어떻게 해야 했었는지 너도 알고 있잖아? 안 그래?"
헤르미온느가 론을 쏘아보면서 소리쳤다.
우아하게 틀어 올렸던 헤르미온느의 머리카락은 이제 길게 풀어 헤쳐져 있었으며,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아, 그래? 그게 뭔데?"
론이 지지 않고 소리쳤다.
"그러니까 다음 무도회 때에는 다른 사람이 나한테 신청하기 전에 먼저 나한테 신청하도록 해! 나를 마지막 보루처럼 대하지 말란 말이야!"
헤르미온느가 싹 돌아서서 여학생 기숙사로 향하는 계단을 쿵쾅거리며 요란하게 올라가 버리자, 론은 마치 물 밖으로 나온 금붕어처럼 소리 없이 입만 씰룩쌜룩거렸다.
"그래."
론은 갑자기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냅다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래, 그랬군. 뭔가를…… 완전히 착각하고 있어."




"슬리데린 아이들이 달고 있는 배지의 글씨를 론이 보지 못하게 해줘."
해리는 영문을 몰라서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아무것도 묻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바로 그때 론이 기운이 하나도 없는 얼빠진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왔다.
"론, 행운을 빌어."
헤르미온느가 발뒤꿈치를 들고 론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해리, 너도-."
대연회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동안, 론은 비로소 정신이 약간 돌아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헤르미온느가 입을 맞춘 자리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듯한 태도였다.




"갑자기 왜 이렇게 퀴디치 팀이 인기가 있는지 도통 모르겠어."
"오, 해리,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헤르미온느가 돌연 짜증스런 표정을 지었다.
"인기가 좋은 건 퀴디치 팀이 아니야! 바로 너라고! 지금 너는 최고의 관심 대상이라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최고의 인기 스타란 말이야."
그러자 론이 커다란 연어 덩어리가 목에 걸렸는지 웩웩거렸다.
헤르미온느는 잠깐 론을 향해 경멸에 찬 눈길을 던지고는, 다시 해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동안 네가 진실을 말해 왔다는 걸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었어, 안 그러니? 마법사 세계 전체가, 볼드모트가 다시 돌아왔다는 네 말이 옳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거야. 게다가 지난 2년 동안 네가 진짜로 그 사람과 두 번이나 싸웠고, 두 번 모두 살아남았다는 사실도 말이야.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 너를 '선택받은 자'라고 부르고 있어. 그런데도 왜 사람들이 너에 대해 열광하는지, 진짜로 그 이유를 너는 모르겠다는 거야?"
해리는 갑자기 차갑고 비가 내리는 모습의 천장에도 불구하고 대연회장 전체가 후끈 달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마법부 사람들이 네가 정신 불안이고 거짓말쟁이라는 걸 입증하려고 애를 썼을 때, 너는 마법부의 그 모든 박해들을 다 견뎌 냈어. 네 손등에는 아직도 그 못된 여자가 네 피로 글씨를 쓰게 했을 때 생긴 상처가 남아 있잖아. 그런데도 너는 끝까지 네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
"나도 마법부에서 그 뇌의 촉수들이 날 붙잡았던 자리가 아직도 남아 있어. 이것 좀 봐!"
론이 자기 소매를 걷어붙이며 말했다.
"그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여름 동안 네 키가 더 자라서 다행이다."
헤르미온느가 옆에서 떠드는 론을 무시하며 말을 끝맺었다.
"나도 키가 큰데……."
론이 뜬금없이 중얼거렸다.




"'민달팽이 클럽'이라……."
론은 딱 말포이에게나 어울릴 법한 비웃음을 실실 흘리며 그 말을 되풀이했다.
"그거 참 안됐구나. 부디 즐거운 파티가 되길 바란다. 그러지 말고 이번 기회에 아예 맥클라건이나 꼬셔 보지 그러니? 그럼 슬러그혼이 너희를 한 쌍의 왕 달팽이와 여왕 달팽이로 만들어 줄텐데……."
"슬러그혼 교수님이 손님을 데려와도 된다고 했어."
헤르미온느는 웬일인지 발그스레하게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
"난 너에게 같이 가자고 말할 작정이었는데, 네가 정 그렇게 한심하게 생각한다면 굳이 부탁하지는 않을게!"
(중략)
"나를 초대할 생각이었다고?"
론의 목소리가 갑자기 180도 달라졌다.
"그래."
헤르미온느가 토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너는 나에게 맥클라건과 잘해 보라고 했으니까……."
해리가 모종삽으로 탄력 있는 씨주머니를 열심히 두들기는 동안 둘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니야, 그건 아니야."
론이 나지막이 말했다.
해리는 씨주머니를 친다는 걸 그만 그릇을 쳐 버렸고, 그 바람에 그릇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레파로."
해리는 황급히 지팡이로 깨진 조각들을 툭툭 치면서 주문을 외웠다.
그릇은 다시 멀쩡하게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와장창하는 소리에 비로소 론과 헤르미온느는 해리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았다.
헤르미온느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 되더니, 당장 스네어갈러프 씨주머니의 즙을 짜내는 올바른 방법을 찾겠다며 《세계의 식육 나무》책을 뒤지느라 난리였다. 
한편 론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왠지 흐뭇한 것 같았다.




"'교전 중'이라는 단어의 철자를 어떻게 쓰지?"
론이 양피지에서 눈길을 떼지 않은 채, 손에 든 깃펜을 마구 흔들며 물었다.
"'B-U-M-'은 아닐 텐데?"
"아니야."
헤르미온느가 론의 숙제를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며 대답했다.
"그리고 '점치는 의식'도 'O-R-G'로 시작되지 않아. 도대체 네가 쓰는 그 깃펜은 뭐니?"
"프레드와 조지의 자동 철자 수정 깃펜인데…… 효력이 다 떨어졌나 봐."
"그래, 분명 그런 것 같다."
헤르미온느가 론이 쓴 작문의 제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오늘 해야 할 숙제는 '디멘터 대처법'이지, '더그보그 대처법'이 아니거든. 그리고 언제부터 네 이름이 '루닐 웨즐립'으로 바뀌었니? 난 미처 몰랐는걸."
"오, 안 돼!"
론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양피지를 내려다보았다.
"설마 이 숙제를 전부 다 다시 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걱정하지 마. 고칠 수 있을 거야."
헤르미온느가 숙제를 자기 앞으로 바싹 끌어당기더니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사랑해, 헤르미온느."
의자 뒤로 벌렁 몸을 기댄 론이 피곤한 듯이 두 눈을 비비며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얼굴이 약간 빨개져서는 한마디 쏘아붙였다.
"그런 말 하다가 라벤더한테 들키지나 마시지."
"안 그럴 거야."
론이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싼 채 말했다.









# 스킨쉽을 대하는 태도의 진화

"이럴 수는 없어."
해리가 말했다.
"이럴 수는…… 벅빅은 위험하지 않아."
"말포이의 아버지가 위원회를 위협해서 그렇게 하도록 한 거야."
헤르미온느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너도 알잖아. 위원회 사람들은 그저 허약하고 멍청한 늙은이들에 불과해. 겁먹은 거지 뭐. 하지만 항소가 있을 거야. 절차가 항상 그렇거든. 다만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까 그게 걱정이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테니까."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론이 맹렬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모든 일을 너 혼자 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야, 헤르미온느. 내가 도와줄게."
"오, 론!"
헤르미온느가 론의 목을 끌어안더니 정신없이 울었다.
론은 완전히 겁먹은 표정으로 어색하게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토닥거렸다.
..
..
"저기 온다!"
헤르미온느가 외쳤다.
통스가 빗자루를 땅에 길게 끌면서 착륙했다.
그 바람에 사방으로 흙과 자갈이 튀었다.
"리무스!"
통스는 이렇게 외치더니 비틀비틀 빗자루에서 내려와 루핀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목이 메어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
한편 론은 어떨떨한 표정으로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향해 쓰러지다시피 다가왔다.
"너희는 무사하구나."
론이 가까스로 중얼거리자마자,  헤르미온느가 와락 그에게 달려들더니 꼭 끌어안았다.
"난 네가…… 난 네가……."
"난 괜찮아."
론이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달랬다.
"괜찮다니까."









# 은근히 해리 왕따시키는 지들만의 비밀연애

해리는 이튿날 아침 일찍, 응접실 바닥 위의 침낭 속에서 눈을 떴다. 
두꺼운 커튼 틈새로 하늘이 살짝 보였다. 
밤과 새벽 사이의, 마치 물에 풀어 놓은 잉크 같은 서늘하고 선명한 푸른빛이었다.
론과 헤르미온느의 느리고 깊은 숨소리만 들려올 뿐, 사방은 고요했다.
해리는 바로 옆의 마룻바닥에 누워 있는 그들의 검은 형상을 힐끗 쳐다보았다.
기사도 정신이 발동한 론이 반드시 헤르미온느가 소파에서 내려놓은 쿠션 위에서 자야 한다고 박박 우겨 댔기 때문에, 그녀의 그림자가 론보다 약간 솟아올라 있었다.
헤르미온느의 팔은 마룻바닥 위에 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그녀의 손가락은 론의 손가락과 닿을 듯이 살짝 떨어져 있었다.
해리는 두 사람이 손을 잡은 채 잠든 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 대놓고 해리 왕따시키는 지들만의 스킨쉽

"잠깐만 멈춰 봐!"
론이 날카롭게 말했다.
"그들을 깜빡했어!"
"누구?"
헤르미온느가 물었다.
"집요정들 말이야. 모두 아래층 주방에 있을 거야, 안 그래?"
"그러니까 너는 집요정들까지 이 싸움에 끌어들여야 한다는 거니?"
해리가 물었다.
"아니."
론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내 말은 그들에게 어서 여기서 나가라고 알려 줘야 한다는 거야. 우리는 더이상 도비와 같은 죽음을 바라지 않잖아. 안 그래? 그들에게 우리를 위해 죽으라고 명령할 수는 없……"
그때 덜거덕 소리와 함께 헤르미온느의 품에서 바실리스크의 송곳니가 툭 떨어졌다. 
헤르미온느는 론을 향해 와락 달려들더니 두 팔로 그의 목을 꼭 끌어안고 그에게 열렬한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론 역시 들고 있던 송곳니와 지팡이를 모두 내던지고, 헤르미온느를 땅에서 번쩍 들어 올리면서 열정적으로 응답했다.
"지금이 그럴 때야?"
해리가 주저하며 물었다. 
하지만 론과 헤르미온느가 서로를 더욱더 단단히 껴안으며 제자리에서 비틀거리기만 할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해리는 버럭 언성을 높였다.
"어이! 지금 여기 전쟁 중이거든!"
론과 헤르미온느는 그제야 서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들의 두 팔은 여전히 서로를 안고 있었다.
"나도 알아, 친구."
론이 말했다. 
그는 마치 방금 블러저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사람처럼 보였다.
"지금이야말로 다시는 없을 기회잖아,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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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영화 움짤도 몇 개 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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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패트로누스가 '수달'인 헤르미온느와

수달 쫓는 개 '잭 러셀 테리어'가 패트로누스인 론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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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도서 스페인+포르투갈 여행 중 읽을만한 책 추천해줄래 14 2018.02.26 44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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