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넘버를 읽을까 말까 내내 고민하다가 페이지 수가 짧아서 금방 읽겠다 싶어서 들었는데 이거 처음부터 불편해서 책 덮고 싶다.
씻고 맥주 한 캔 놔두고 기분 좋겠 펼쳤는데 주인공 서술 때문에 확 짜증나네.
어떤 부분이었냐면 앞에서
"같은 곳을 20분째 맴돌고 있었다. 대체로 남자는 여자보다 길을 잘 찾는다는 통념이 있다.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대체로' 때문에 종종 다른 사람들의 한심하다는 눈길을 받아왔다. 사실 '대체로'는 퍽 무책임한 단어다."
뭔가 쓸데없이 장황한데 요지는 일반화당해서 기분나쁘다는 거야. 이런 시각엔 나도 공감했지.
그리고 바로 두세페이지 뒤에 내용이야.
상황은 남자가 심부름센터 직원이고 여자가 고객이고, 남자가 길잃어서 약속보다 늦었는데 여자가 왜 사과안하냐고 뭐라하는 상황에서 독백이야.
"나이 든 여자들은 어린 남자가 얼굴 붉히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 앞에서 수줍어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사소한 실수도 꼭 짚고 넘어간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민하고 깐깐한 여자라는 인상을 줌과 동시에 돈주고 서비스를 사는 소비자로서의 지위를 누린다. 내가 얼굴을 붉히자 여자는 만족스럽기 그지없는 미소를 지었다. 저런 표정으로 봐서는 마흔 가까운 나이인지도 모르겠다."
본인이 일반화함. '대체로'도 아니고 '모두가' 그런 것처럼. 진짜 너무 뚜렷한 양면성.
소설 캐릭터랑 작가 가치관 같은건 별개인거 아는데 이 캐릭터가 원래 저런 컨셉이니? 저런 이기적인(?) 면 때문에 성장하거나 뭐 좌절하거나 그런게 아니라면 난 이 작가 책은 불편해서 더 못읽을 거 같은데 읽은 토리들 빽넘버 어때?
씻고 맥주 한 캔 놔두고 기분 좋겠 펼쳤는데 주인공 서술 때문에 확 짜증나네.
어떤 부분이었냐면 앞에서
"같은 곳을 20분째 맴돌고 있었다. 대체로 남자는 여자보다 길을 잘 찾는다는 통념이 있다.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대체로' 때문에 종종 다른 사람들의 한심하다는 눈길을 받아왔다. 사실 '대체로'는 퍽 무책임한 단어다."
뭔가 쓸데없이 장황한데 요지는 일반화당해서 기분나쁘다는 거야. 이런 시각엔 나도 공감했지.
그리고 바로 두세페이지 뒤에 내용이야.
상황은 남자가 심부름센터 직원이고 여자가 고객이고, 남자가 길잃어서 약속보다 늦었는데 여자가 왜 사과안하냐고 뭐라하는 상황에서 독백이야.
"나이 든 여자들은 어린 남자가 얼굴 붉히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 앞에서 수줍어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사소한 실수도 꼭 짚고 넘어간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민하고 깐깐한 여자라는 인상을 줌과 동시에 돈주고 서비스를 사는 소비자로서의 지위를 누린다. 내가 얼굴을 붉히자 여자는 만족스럽기 그지없는 미소를 지었다. 저런 표정으로 봐서는 마흔 가까운 나이인지도 모르겠다."
본인이 일반화함. '대체로'도 아니고 '모두가' 그런 것처럼. 진짜 너무 뚜렷한 양면성.
소설 캐릭터랑 작가 가치관 같은건 별개인거 아는데 이 캐릭터가 원래 저런 컨셉이니? 저런 이기적인(?) 면 때문에 성장하거나 뭐 좌절하거나 그런게 아니라면 난 이 작가 책은 불편해서 더 못읽을 거 같은데 읽은 토리들 빽넘버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