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빽넘버를 읽을까 말까 내내 고민하다가 페이지 수가 짧아서 금방 읽겠다 싶어서 들었는데 이거 처음부터 불편해서 책 덮고 싶다.



씻고 맥주 한 캔 놔두고 기분 좋겠 펼쳤는데 주인공 서술 때문에 확 짜증나네.



어떤 부분이었냐면 앞에서



"같은 곳을 20분째 맴돌고 있었다. 대체로 남자는 여자보다 길을 잘 찾는다는 통념이 있다.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대체로' 때문에 종종 다른 사람들의 한심하다는 눈길을 받아왔다. 사실 '대체로'는 퍽 무책임한 단어다."




뭔가 쓸데없이 장황한데 요지는 일반화당해서 기분나쁘다는 거야. 이런 시각엔 나도 공감했지.


그리고 바로 두세페이지 뒤에 내용이야.
상황은 남자가 심부름센터 직원이고 여자가 고객이고, 남자가 길잃어서 약속보다 늦었는데 여자가 왜 사과안하냐고 뭐라하는 상황에서 독백이야.




"나이 든 여자들은 어린 남자가 얼굴 붉히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 앞에서 수줍어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사소한 실수도 꼭 짚고 넘어간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민하고 깐깐한 여자라는 인상을 줌과 동시에 돈주고 서비스를 사는 소비자로서의 지위를 누린다. 내가 얼굴을 붉히자 여자는 만족스럽기 그지없는 미소를 지었다. 저런 표정으로 봐서는 마흔 가까운 나이인지도 모르겠다."




본인이 일반화함. '대체로'도 아니고 '모두가' 그런 것처럼. 진짜 너무 뚜렷한 양면성.




소설 캐릭터랑 작가 가치관 같은건 별개인거 아는데 이 캐릭터가 원래 저런 컨셉이니? 저런 이기적인(?) 면 때문에 성장하거나 뭐 좌절하거나 그런게 아니라면 난 이 작가 책은 불편해서 더 못읽을 거 같은데 읽은 토리들 빽넘버 어때?
  • tory_1 2018.05.22 20:28
    그 책은 빽넘버라는 소재. 그거 하나뿐인 책이야. 그 이상은 아-무 것도 없어. 너무 없어서 이게 뭔가 싶을 정도? 톨이가 불편해하는 그런 부분 나도 다 느꼈어. 난 소재에 멱살 잡혀서 다 읽었는데 그 불편함을 안고서 책을 읽기엔 형편없는 책이니까 톨이의 시간과 정신을 소중히 했으면 좋겠다...
  • tory_2 2018.05.22 21:1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5/22 21:40:26)
  • tory_3 2018.05.22 21:17
    환장파티임....작가가 여자래서 더 환장
  • tory_4 2018.05.22 21:42
    뒤로 갈수록 더 이상해짐 올해 읽은 책 중 최악
  • W 2018.05.22 21:58
    나 진짜 아무 정도보 없이 1일 무료대여 놓쳐서 그냥 샀는데 후회되네ㅠㅠ 좀 알아볼걸 그래도 토리들 덕에 시간이나마 아낀다 고마워 토리들
  • tory_6 2018.05.22 23:14

    맞아 공감.. 소재는 진짜 참신하고 좋은데.. 줄거리만 보자면 재밌음..

  • tory_7 2018.05.23 00:02
    이거 겁나 빻았다는 얘기 많아서 나도 대여해놓고 포기. 이제 이런 불편한거 감수하면서 읽고싶지 않더라.
  • tory_8 2018.05.23 00:3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2/09 20:28:04)
  • tory_9 2018.05.23 02:27
    ㅎㅎ 소재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나마 그 좋은소재 살리지도 못함 용두사미급 결말이야
  • tory_10 2018.05.23 06:50
    진짜 노잼 한 번 잡은 책 오래 읽더라도 다 읽자 주읜데 포기함ㅋㅋ여친 등장하는 부분도 거슬렸던걸로 기억해
  • tory_11 2018.05.23 09:47

    겨우 읽었어ㅋㅋㅋ 카드형식으로 된 책소개글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괜히 읽은듯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허광한 주연 🎬 <청춘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단 한번의 시사회 10 2024.04.25 475
전체 【영화이벤트】 7년만의 귀환을 알린 레전드 시리즈✨ 🎬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75 2024.04.23 2019
전체 【영화이벤트】 F 감성 자극 🎬 <이프: 상상의 친구> 예매권 증정 59 2024.04.22 1976
전체 【영화이벤트】 두 청춘의 설렘 가득 과몰입 유발💝 🎬 <목소리의 형태> 시사회 15 2024.04.16 4971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6809
공지 [영화] 게시판 신설 OPEN 안내 🎉 2022.09.03 7395
공지 토리정원 공지 129 2018.04.19 58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7376 도서 토정방 북클럽: 4월 25일 목요일 밤의 독서! 함께 책 읽어요! 5 2024.04.25 40
7375 도서 1945년 해방이후 ~ 1950년 한국전쟁 전까지 정치 이념 문제를 다룬 책 있을까? 3 2024.04.25 68
7374 도서 곽거병에 대한 책 있을까? 2024.04.25 103
7373 도서 토정방 북클럽: 4월 24일 수요일, 오늘 밤도 모여서 책 읽어요! 2 2024.04.24 46
7372 도서 토정방 북클럽: 4월 23일 비 내리고 흐린 화요일 밤이지만 책으로 즐겁게 보내자. 7 2024.04.23 77
7371 도서 악 제인에어 재밌다! 완독함! 8 2024.04.23 244
7370 도서 야단났다 크레마 사고 싶어서 드릉드릉 6 2024.04.23 294
7369 도서 인천이 배경인 재밌는 소설 읽고싶어 2 2024.04.22 243
7368 도서 비문학 독서의 신묘함 3 2024.04.22 324
7367 도서 토정방 북클럽: 4월 22일 월요일, 오늘도 책 읽으며 하루를 뿌듯하게 마무리하자. 3 2024.04.22 55
7366 도서 정치서 입문하려는데 뭐부터 읽어야할까 4 2024.04.22 145
7365 도서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추천해주라 10 2024.04.22 206
7364 도서 민음북클럽 말이야, 민음사 입장에서는 이득인걸까? 7 2024.04.22 492
7363 도서 인문학/철학 분야 도서 찾고 있어(추천도 좋아!) 4 2024.04.21 229
7362 도서 토정방 북클럽: 4월 21일 독서로 다독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오늘 밤도 모여요. 6 2024.04.21 84
7361 도서 문학은 원래 우울한가? 10 2024.04.21 360
7360 도서 책 많이 읽으면 좋다는거에서 소설은 해당사항이 없을까? 9 2024.04.21 444
7359 도서 토정방 북클럽: 4월 20일 비 내리고 흐린 토요일 독서로 안락하고 따스한 밤 보내요! 5 2024.04.20 87
7358 도서 제인에어를 읽어보고 싶은데 9 2024.04.20 279
7357 도서 베스트셀러 에세이 싫어하는 톨? 18 2024.04.20 505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369
/ 369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