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는 지난 18대 대통령 탄핵소추 과정에서 광장에 나와 촛불만 들었던 것이 아니다. IT를 바탕으로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새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아주 쉽게는 지역구 의원에게 직접 이메일로 탄핵 청원을 하고, 문자와 전화로 성난 시민의 뜻을 전달했다. 온라인에서 함께 토론하고, SNS로 정보를 교환했다. 오프라인 광장과 온라인 광장을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수없이 이루어진 이런 정치 참여의 열기가 당리당락을 고민하며 탄핵을 주저하던 국회의원들을 움직였고, 결국 234대 56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시민의 뜻을 받들게 하였다.
이제 많은 국민들은 단순히 저항하고 분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강한 유권자가 되기를 선언한다. 정치의 위기를 바로잡는 힘이 주권자인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 스스로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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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특성"이라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다만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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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초과학을 하느냐고 물으면 궁금하기 때문이죠. 질문을 하기조차, 만들기조차 어려웠던 그런 새로운 질문들을 찾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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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경우, 나이 든 이들이 초라해 보이는 직업을 갖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런 태도로 길어진 인생을 살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세대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먼저 자부심을 가져야 다른 세대도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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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줄어들면 경쟁이 줄어들어 삶의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 했던 장밋빛 전망은 왜 감쪽같이 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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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교수는 걱정하고 두려워할 법이 아니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법은 쉽게 말해 '더치페이법'입니다. 각자 자기 것은 자기가 계산하는 습관을 들이자는 겁니다. 또 하나는 언제 어디서든 빽을 찾고 아는 사람한테 전화 한 통 넣어달라고 하는 잘못된 청탁 문화를 없애자는 겁니다. 물론 문화를 바꿔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몇 년 째 선진국 문턱에서 주춤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명견만리
우연이었다고? 비슷하게 나왔다고? 아니, 그런 일을 도작이라고 하지 않을 거면 그 말은 사전에서 빼 버리는 게 옳다ㅡ.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을 나는 필사적으로 꾹꾹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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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히다카." 나는 얼굴을 들고 그에게 말했습니다. "이런 짓을 하고도 부끄럽지 않아? 남이 학창시절에 쓴 것을 빌려가야 할 만큼 재능이 고갈되어버렸어?"
이건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공격이었습니다. 아무튼 조금이라도 그에게 데미지를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눈에 핏발을 세우고 나를 노려보더니 당장 멱살을 움켜쥐었습니다.
"작가가 뭔지도 모르는 주제에 잘난 척 떠들지 말라구."
"응, 나는 잘 모르지, 하지만 이 말만은 할 수 있어. 이런 짓까지 해야 한다면 작가라는 것도 참 비참한 것이구나."
/악의
"난 그 사람 말 믿어. 러브호텔 지을 거냐고 물었을 때, 그렇지 않다고 분명하게 대답했잖아. 그거 거짓말 아니야. 길 잃은 강아지라는 이름으로 상담 편지를 보냈던 그 아가씨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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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분에게.
어렵게 백지 편지를 보내신 이유를 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건 어지간히 중대사안인 게 틀림없다. 어설피 섣부른 답장을 써서는 안 되겠다, 하고 생각한 참입니다.
늙어 망령이 난 머리를 채찍질해가며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결과, 이것은 지도地圖가 없다는 뜻이라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보았습니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하지만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상담 편지에 답장을 쓰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멋진 난문을 보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책을 보면서 필사노트에 옮겨뒀던 맘에 드는 문장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