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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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18.06.02 21:34
    기득권층에 속한사람이 그 차별이 왜 나쁜지, 무엇이 잘못 됐는지를 제대로 알고 그에 항의하고 행동하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잖아. 읽는 우리는 차별 나쁜건 당연하다고 하는데, 그 나쁜것을 눈앞에서 봤을때 그것은 나쁘다고 외치며 비판하고 나서며 행동하는건 결코 당연하지 않은게 현실이고. 그것도 론처럼 기득권에 속하고, 그 기득권을 쉽게 누릴 수 있음에도 그걸 포기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그 차별을 비판하고 부당함을 고치기위해 행동하는건 더더욱 쉬운일은 아니지. 그래서 난 그런 정의롭고 올바른 론을 좋아해.

    (그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잡종발언한 말포이에게 화내는 장면이 아니라, 스네이프가 헤르미온느한테 지랄할때 질문을 해놓고 대답을 안들으려고 하면 어쩌라는 거냐는 식으로 버럭 화냈을때 론 제일 좋아해ㅋㅋㅋㅋ)
  • tory_2 2018.06.02 21:39

    난 론이 해리, 헤르미온느 사이에서 열등감 소외감 느낀다는거 확 와닿았던게 아즈카반의 죄수에서였어. 별로 중요한 씬 아니었고 그냥 지나가듯 나왔던 씬이었지만. 맥고나걸 교수가 해리-론-헤르미온느 셋이 모여있을때 해리랑 헤르미온느 이름만 부르면서 정말 보고 싶었다고 인사해줘. 그리고 그 둘한테만 따로 할 얘기가 있다고 자기 사무실로 데려가. 교수 따라간다고 점점 멀어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론은 말없이 쳐다보고. 묘사는 이걸로 끝나는데 처음엔 나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장면이었거든. 근데 바로 뒷시리즈 불의 잔에서 론의 열등감이 폭발할거란걸 알고 다시 보니까 되게 묘한 장면이더라고. 덤블도어도, 맥고나걸도, 위대한 교수님들은 대부분 해리와 헤르미온느한테만 관심 주고 그 곁에 항상 있는 론에겐 별로 눈길 안 주셨었지. 물론 해리랑 헤르미온느는 론보다 특별한 아이들이니까 어쩔 수 없었지만 론은 이걸 가족들 틈에서도 은연 중에 느끼며 자란 아이라.. 더 스스로가 보잘 것 없어보이고 그랬을거야.

    네빌 이야기도 공감해. 말포이 패거리가 자길 우습게 봐도, 스네이프 교수한테 괴롭힘 당해도, 그저 울기만 하고 아무 말 못하던 소심쟁이 네빌이 볼드모트가 부활했다는 얘길 들은 뒤부터 부모님 떠올리면서 각성하는거 멋있었어. 해리한테 어둠의마법방어술 열심히 배우고, 고문 때문에 미쳐버린 엄마가 주는 의미없는 껌종이도 꼬박꼬박 모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항하기 두려워서 몸 사리는 시국에 용기있게 대항할 힘 기르던 네빌은 역시 그리핀도르야. 네빌은 또 하나의 해리가 될 수 있었던 아이라 그런지 해리포터는 네빌의 성장이야기기도 한 것 같았어. 

  • tory_3 2018.06.02 21:3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4/20 16:31:32)
  • tory_4 2018.06.02 22:0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06 04:17:51)
  • tory_5 2018.06.02 22:38
    론은 첨 본 순간부터 뚜렷하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존멋캐가 아니라 천천히 곱씹을수록 마치 시나브로 스며들듯이 진국인 애란걸 알게 됨.. 주변에 흔히 있을거 같이 보여도 막상 주변에서 찾기 진짜 힘든 유형
  • tory_6 2018.06.03 16:4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6/03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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