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소설을 잘 안읽었어.
이상하게 소설의 도입부를 넘기기가 너무 힘들더라고. 그래서 소설은 쉽사리 손이 안가더라.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인문학이나 철학, 에세이류 이런 책을 좋아해.
플라톤,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등 뭐 이런 사상가들 책도 많이 읽고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총,균,쇠 였어.
저 책도 두꺼워서 난이도 있는 도전이었지만 ㅋㅋ 그래도 2일만에 내 할 일 다 하면서 다 읽었다 ㅋㅋ 이건 자랑이야 뿌듯함 ㅋㅋ
그런데 요즘. 난 내가 흔하디 흔한 고전도 고등학교때까지만 좀 읽고 그 뒤로는 읽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
고등학교 졸업한 지가 몇년인데. 안 읽은 명작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요즘은 현대소설과 고전소설 뭐 가리지 않고 소설 위주로 읽어보려 노력중이야.
역시나 책 도입부가 너무 힘들더라.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하기도 전인데 그 사건까지의 긴 서술이 난 집중해서 읽기가 너무 힘들더라.
참 이상하지?
내가 상상력도 부족하고 공감도 부족해서 그런걸까. 싶기도 하고.
아 너무 주절주절대니까 마음방같다 ㅋㅋㅋ 미안해.
실은 제목 그대로.
난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아 내가 이래서 소설을 잘 안 읽었지.'하는 걸 다시 깨닫고 있어서.
소설 좋아하는 토리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었어. 혹시 알까 싶어서?
왜 소설의 배경은 항상 극단적일까?
그리고 주인공은 항상 극단적인 인물이어야 하고 주위의 평범한 사람이 아닌 우울하고 세상의 보통과는 다른. 그런 사람들이 주인공인걸까?
소설책을 읽으면서도 몽글몽글하고 행복해지는 그런 소설은 드문걸까?
예전에는 아무생각 없이 읽었던 고전들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딱히 행복하고 좋은 일이 일어나는 소설들은 별로 없더라고.
다들 힘들고. 그 힘든 삶을 살아가고. 또 다른 사건이 터지고. 그 사건을 수습하면서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이런 구조가 읽으면서 내가 느끼기엔 참 씁쓸하고 우울하고 너무 가라앉거든.
난 책이든 영화든 내가 가라앉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나봐.
지금은 한강의 채식주의의자를 읽고 있어. 그래 이것도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을 통해서 사건을 진행시키지.
직전에 읽은 책은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였어.
또 그그 전에 읽은 건 쇼코의 미소 였고. 가장 최근에 읽은 것 중에서 우울의 끝을 달린건 인간실격이었어.
그나마 읽고 '아, 행복한 소설이네.'라고 생각한 책은
프레드릭 베크만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였어. 이것도 다양한 사건이 벌어지지만 아이의 시선으로 서술해서일까
행복하게 읽었거든.덮으면서 해피엔딩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렇지만 대부분.
일단 유명한 책 위주로 읽고 있는데도 계속 그런 생각이 들어.
왜 소설은 최대한 극단적이고 우울한 감정을 통해서 무언가를 이야기하려고 하는 걸까?
이게 사람의 심리와 관련이 있는걸까?
물론 행복한 소설도 있겠지. 내가 못 찾았을 뿐이겠지만.
명작이라고 아니면 하다못해 읽어볼만하다 라고 추천하는 책들은 다들 사람의 내면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이런 폭력적인 상황이 주로 연출되더라고. 왜그럴까? 무슨 이유라도 있는 것처럼 한결같이 대부분은 영화나 책 모두 이런 상황을 연출하더라고.
그래서 궁금해졌어.
뭘까. 왤까? 예술가들은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서만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걸까?
행복한 소설은 없는걸까?
동화책도 무조건적으로 행복하고 따뜻하지 않잖아. 정작 자세히 사정을 알게 되면 행복한 스토리는 아니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오히려 동화가 더 잔인하고 원색적인 표현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말이야.
나같은 궁금증을 가진 토리들은 없니? 내가 특이한건가?
그냥 혼자 궁금함으로 가지고 넘길까 했는데 말이지. 나중에 또 궁금할 거 같고.
내가 하는 커뮤가 이거밖에 없는데 토정 토리들이 책도 많이 읽고 하는 것 같아서 물어봐.
주변에 물어보기엔 마땅한 환경이 아니거든 ㅋㅋ 책 읽는 사람도 많지 않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