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난 원래 소설을 잘 안읽었어. 

이상하게 소설의 도입부를 넘기기가 너무 힘들더라고. 그래서 소설은 쉽사리 손이 안가더라.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인문학이나 철학, 에세이류 이런 책을 좋아해. 

플라톤,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등 뭐 이런 사상가들 책도 많이 읽고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총,균,쇠 였어. 

저 책도 두꺼워서 난이도 있는 도전이었지만 ㅋㅋ 그래도 2일만에 내 할 일 다 하면서 다 읽었다 ㅋㅋ 이건 자랑이야 뿌듯함 ㅋㅋ 


그런데 요즘. 난 내가 흔하디 흔한 고전도 고등학교때까지만 좀 읽고 그 뒤로는 읽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 

고등학교 졸업한 지가 몇년인데. 안 읽은 명작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요즘은 현대소설과 고전소설 뭐 가리지 않고 소설 위주로 읽어보려 노력중이야. 

역시나 책 도입부가 너무 힘들더라.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하기도 전인데 그 사건까지의 긴 서술이 난 집중해서 읽기가 너무 힘들더라. 

참 이상하지? 


내가 상상력도 부족하고 공감도 부족해서 그런걸까. 싶기도 하고. 


아 너무 주절주절대니까 마음방같다 ㅋㅋㅋ 미안해. 


실은 제목 그대로. 

난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아 내가 이래서 소설을 잘 안 읽었지.'하는 걸 다시 깨닫고 있어서. 

소설 좋아하는 토리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었어. 혹시 알까 싶어서?


왜 소설의 배경은 항상 극단적일까? 

그리고 주인공은 항상 극단적인 인물이어야 하고 주위의 평범한 사람이 아닌 우울하고 세상의 보통과는 다른. 그런 사람들이 주인공인걸까?



소설책을 읽으면서도 몽글몽글하고 행복해지는 그런 소설은 드문걸까? 

예전에는 아무생각 없이 읽었던 고전들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딱히 행복하고 좋은 일이 일어나는 소설들은 별로 없더라고. 

다들 힘들고. 그 힘든 삶을 살아가고. 또 다른 사건이 터지고. 그 사건을 수습하면서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이런 구조가 읽으면서 내가 느끼기엔 참 씁쓸하고 우울하고 너무 가라앉거든. 


난 책이든 영화든 내가 가라앉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나봐. 

지금은 한강의 채식주의의자를 읽고 있어. 그래 이것도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을 통해서 사건을 진행시키지. 

직전에 읽은 책은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였어. 

또 그그 전에 읽은 건 쇼코의 미소 였고.  가장 최근에 읽은 것 중에서 우울의 끝을 달린건 인간실격이었어. 

그나마 읽고 '아, 행복한 소설이네.'라고 생각한 책은 

프레드릭 베크만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였어. 이것도 다양한 사건이 벌어지지만 아이의 시선으로 서술해서일까 

행복하게 읽었거든.덮으면서 해피엔딩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렇지만 대부분.

일단 유명한 책 위주로 읽고 있는데도 계속 그런 생각이 들어. 


왜 소설은 최대한 극단적이고 우울한 감정을 통해서 무언가를 이야기하려고 하는 걸까?

이게 사람의 심리와 관련이 있는걸까? 


물론 행복한 소설도 있겠지. 내가 못 찾았을 뿐이겠지만. 

명작이라고 아니면 하다못해 읽어볼만하다 라고 추천하는 책들은 다들 사람의 내면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이런 폭력적인 상황이 주로 연출되더라고. 왜그럴까? 무슨 이유라도 있는 것처럼 한결같이 대부분은 영화나 책 모두 이런 상황을 연출하더라고. 


그래서 궁금해졌어. 

뭘까. 왤까? 예술가들은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서만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걸까?

행복한 소설은 없는걸까? 

동화책도 무조건적으로 행복하고 따뜻하지 않잖아. 정작 자세히 사정을 알게 되면 행복한 스토리는 아니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오히려 동화가 더 잔인하고 원색적인 표현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말이야.



나같은 궁금증을 가진 토리들은 없니? 내가 특이한건가? 


그냥 혼자 궁금함으로 가지고 넘길까 했는데 말이지. 나중에 또 궁금할 거 같고. 

내가 하는 커뮤가 이거밖에 없는데 토정 토리들이 책도 많이 읽고 하는 것 같아서 물어봐. 

주변에 물어보기엔 마땅한 환경이 아니거든 ㅋㅋ 책 읽는 사람도 많지 않고 ㅋㅋㅋ




  • tory_1 2018.08.15 20:56
    자극적이어야 시선이 가니까? 더 짧게 줄이면 재미?
  • W 2018.08.15 21:00

    글 올리자마자 댓이 달리다니 ㅋㅋ 고마워 1토리. 난 아무도 댓 안달아줄줄 ㅠ 

    그러면 나같이 그런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환경이 불편하고 읽기 힘든 사람은 소설이랑 친해지기 힘든걸까?

    명작이라 칭해지는 소설들이나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잘 팔리는 책들도 작가들이 환경을 구성할 때 잘 팔려야하니까 최대한 자극적인 환경을 상상하고 또 구성하는걸까? 그 중에서 작품이 탄생하는거고?

  • tory_2 2018.08.15 20:58
    그래야 재밌으니까ㅋㅋ
  • tory_3 2018.08.15 20:59

    서사의 근본은 변화야. 주인공이 A에서 B로 변하는 이야기.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들은 세상과 싸워서 세상을 바꾸거나 그 싸움에서 져서 패배하는 경우가 많지.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통속소설이 아닌 다음에야...

  • tory_5 2018.08.15 21:0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09 23:12:00)
  • tory_6 2018.08.15 21:00
    특별하지 않으면 굳이 소설을 읽을 이유가 없어지니까? 수필을 읽는 게 낫지
  • tory_7 2018.08.15 21:01

    2222 특별한 서사가 아니면 굳이 상상을 동원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현실적인 얘기는 에세이 2222

  • tory_8 2018.08.15 21:03
    작법서를 좀 읽으면 이해가 될듯 ㅋㅋ 갈등이 없으면 재미도 없거든
  • tory_11 2018.08.15 21:04

    22222 기본적인 것부터 알아야 할 것 같은데 작법서 읽는 거 추천해ㅋㅋㅋ

  • tory_38 2018.08.16 00:16
    33333 작법서 춫천. 그냥 이론적인 스킬만 봐도 나중에 소설 읽을때 재밌어.
  • tory_9 2018.08.15 21:03
    평범한 이야기도 많음 스토너 추천
  • tory_10 2018.08.15 21:03

    누구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데 그걸 굳이 글로 쓰면 그건 에세이/수필 혹은 일기겠지.

    소설은 창작이잖아. 이야기의 구성에 기승전결이 있어야하는데 물이 있어서 흘렀다라는 얘기보단 갑자기 물은 어디서 왔을까? 어디로 갈까? 그 방향성이 맞는가? 등등의 다른 시선으로 가는게 더 이야기답다고 생각해. 플롯을 위해선 결국 상황이 설정되고 캐릭터도 설정되어야하는데 평범하면 창작의 의미가 덜한 걸로 작가들이 느끼지 않을까 싶어. 

  • tory_12 2018.08.15 21:04
    특별하지 않은 내 삶이 노잼이라 소설 읽는거라서...^^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나 만화나 다 마찬가지지 뭐
  • tory_14 2018.08.15 21:10

    2222222222222

  • tory_13 2018.08.15 21:07
    소설의 기본이 갈등인걸 뭐~
  • tory_15 2018.08.15 21:1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7/24 13:29:46)
  • tory_16 2018.08.15 21:13

    평범한건 재미가 없잖아. 그걸 굳이 찾아서 읽어야할 필요성을 못느껴. 재밌자고 책 읽는거지

  • tory_17 2018.08.15 21:17

    학창시절에 최근 한국 소설 등단작들, 수상작들 모음집 읽다가 토리같은 생각 많이 했었어.

    아니 대체 얜 왜 이러는거야? 싶은 극단적인 소재, 인물, 상황이 나오니까 읽으면서 혼란스러워지더라고ㅋㅋㅋㅋㅋ

    동생도 슬쩍 보더니 아니 얘들 왜 이러는거냐고 혼란ㅋㅋㅋㅋㅋ솔직히 아직도 그 감성을 잘 이해 못 하겠어...

  • tory_18 2018.08.15 21:20
    그래야 재밌으니까. 간단하지.. 일상적인 그런 내용은 뭐 재미 없으니까.
  • W 2018.08.15 21:26

    그러면 토리들 궁금한게 생겼어. 

    이런 극단적인 환경이 주어져야 재밌고 자극적이라는 토리들은 채식주의자나 쇼코의 미소, 인간 실격 이런 책들 읽으면서 재밌었니? 

    난 읽는동안 너무 힘들었거든.. 나까지 어두워지고 그 감정에 파묻히는 기분이었어.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내가 기분이 풀리고 싶어서 책을 읽는건데 토정에서 자주 보였던 구병모나 82년생 김지영, 이런 책들은 보면서 재밌다기보다는 충격을 받았는데. 되려 스트레스를 받았어. 그런데 토리들은 이런 책들이 재밌어서 계속 읽는거야..? 

    내가 아니면 뭘 모르고 읽는 중이라 잘 모르는 걸까..?

    행복해지는 책이 있다면 추천 좀 해줄래 ㅠㅠ 내가 요새 읽는 책들이 다 이모양이라 그냥 다시 인문학이나 에세이로 갈아타야하나 괜히 오기로 읽는 건 아닌가 싶었거든. 물론 생각도 많아지고 다방면으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 이런 분위기도. 

    그렇지만 너무 다들 한결같이 우울하다 우울해 하니까 책읽는 나도 같이 스트레스 받는 기분.. 이라서.. 

    물어본건데.. 토리들은 이게 당연한거였구나.. 좀 충격받고가.. 나만 이런 생각했는게ㅠㅠ 

  • tory_20 2018.08.15 21:42

    스트레스나 기분전환이 주라면 "이야기"로서 가벼운 소설 (프레데릭 배크만이나 댓글에서 언급한 그런 쪽의)을 읽는게 나을 것 같아. 재미도 여러종류가 있잖아. 픽 웃고 마는 이야기가 있고 정말 머리를 쓰고 영혼을 뎅 울리는 것 같은 종류의 재미(나는 이런 쪽이 재미있긴한데 질색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도 있는 거고.

    채식주의자 - 나는 한강 별로 안좋아해.. 넘나 자기 세계..

    인간 실격 - 재밌었어 당시 일본이랑 지금이랑 비교도 하고, 어쩐지 몇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그런 감정을 깊이 천착해서 언어로 풀었다는게 대단하기도 했고.

    쇼코의 미소 - 안읽어봐서..

    고전중에 "재미"있었던건 데카메론(15금이려나?), 보봐리부인(막장드라마 보는 기분), 제인 오스틴 책 다 (현대 할리퀸보다 100억배 재밌음), 그리고 생각이 안나서.. 대충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동물농장, 크리스마스캐럴, 제인 에어, 그런 쪽?

  • tory_28 2018.08.15 22:17

    내가 읽은 건 채식주의자, 구병모 소설인데 둘 다 소설 중에서도 자극적인 소설이야. 나머진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난 채식주의자 읽고 기분 더러워졌고(1년전에 읽었는데 아직도 기분 더러움ㅡㅡ) 구병모 소설은 몇 개 안봤지만 살인, 마약, 성매매 이런거 나와서 구병모 책 볼 때 '구병모네~ 자극적이겠네~' 생각하고 읽음. 

    자극적이지 않은 작가들도 많은데 자극적으로 쓰는 작가들도 있지... 

    82년생 김지영은 자극적인가...? 그런 느낌 못받았는데. 김지영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현실고발 느낌이라서 난 평온했는디.. 

    한강 구병모 둘 다 유명 작가들이고 자극적임과 동시에 매력도 있지. 채식주의자는 휘몰아치는 스토리 구성이 멋있었고 구병모는 여운이 남아서 먹먹해지는 느낌이 좋음.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소설들도 꽤 많은데 ㅇㅅㅇa 

  • tory_6 2018.08.15 22:55
    예시로 든 것들이 유난히 어둡고 자극적인 소설들이네... 저 소설들은 평범한 사람들도 호불호 크게 갈리는 수준이야 그냥 따뜻한 감동 소설 읽어봐
  • tory_23 2018.08.15 23:4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8/15 23:59:56)
  • tory_38 2018.08.16 00:18
    나도 그런 어두운건 별로고 좀 밝은 이야기들 위주로 보면 괜찮아. 톨이는 왠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보면 좋을거같다. 작품 분위기라는 것도 있으니까 그런거 감안하고 봐야돼. 인간실격은 좀 극단오브 극단적인 케이스고 ㅋㅋ
  • tory_8 2018.08.16 01:13
    @38 원톨이 읽은게 다들 쫌 우울한거네 ㅋㅋㅋ 위대한 개츠비 이런거 읽어봐....!
  • tory_42 2018.08.16 01:37

    찐토리가 예시로 든 책들 전부 나도 스트레스 받아서 기피하는 책들이야ㅠㅠ 저런 문학작품들의 가치는 분명 인정하지만 난 저런 거 읽으면 가슴이 답답해져서 주로 비문학 유의 책을 읽어. 새로운거 알아가는 게 넘 좋더라구ㅠㅠ 페미니즘 도서 같은 경우도 82년생 김지영같은 소설보다는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는 책들을 선호함. 심리학 책도 좋아해. 왜 내가 이런 기분이 드는지,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재밌고 이해할 수 없던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이해가 가서 신기하더라ㅋㅋ 요즘엔 페미니즘 공부하느라 사회학 쪽에 꽂혔지만 원래는 우주과학 쪽 책을 좋아하는 편이야. 아 그리고 딱 스트레스 푸는 용만으로는 장르 소설을 읽음ㅋㅋ 찐토리도 장르소설을 읽어보면 어때? 아니면 잔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책을 골라읽어보는 것도 좋을듯!

  • tory_50 2018.08.17 02:05
    난 부정적인 감정을 글로 표현되어있는 걸 좋아해서 그런거 찾아보는데 별로 스트레스받기보다는 이걸 이런식으로 표현했구나 감탄하면서 보게되더라구~ 오히려 스트레스풀리는 기분
  • tory_19 2018.08.15 21:27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서사가 완성되고 주제의식이 드러나니까!
  • tory_19 2018.08.15 21:29
    근데 그래서 나도 문학 안읽어^^ 비문학이 차라리 재밌음... 극단적인 사건, 과장된 감정 등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더라.
    기왕이면 다른 소설을 읽어보는게 어때?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도 분명 많아.
  • tory_20 2018.08.15 21:31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그런데.. 하다못해 반지의 제왕도 반지가 처음부터 없었고 세상이 평화로웠다면 그냥 프로도와 빌보의 전원일기가 될거니까?;; 안나 카레니나 첫문장도 그렇잖아. "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김연수 에세이 소설가의 일 한번 읽어봐. 그리고 좀더 오밀조밀한 이야기가 끌린다면 그런 쪽을 읽는게 맞는거고.. 돈까밀롸와 빼뽀네라든가..

  • tory_38 2018.08.16 00:19
    소설가의 일 22222333 거기선 하필이면 그 사람에게 그 일이 일어난 것. 그것이 소설이다라고 했어 ㅋㅋㅋ 여기 나온 스펙트럼 같은 것도 이해하는데 도움 됨 ㅋ
  • tory_21 2018.08.15 21:34
    책을 읽고서 재미있다고 표현하는건... 깔깔거리면서 웃게된다 미소지어진다 이런게 아니라... 흥미롭다의 한단계 위 표현정도? 생각할거리가 많아진다 정도의 표현이라고 생각해~
  • tory_22 2018.08.15 21:5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4/29 00:33:39)
  • tory_23 2018.08.15 21:5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8/16 08:06:08)
  • tory_24 2018.08.15 21:56

    난 소설의 오락적 기능을 중시하는 편이라 해리포터!!!!!! 반지의제왕!!!!!!!! 헝거게임!!!!!!!! 이런거 미치겠어 너무좋아

  • tory_25 2018.08.15 22:01
    토리가 너무 베셀만 읽어서 더 그런거 같아. 소설은 할 말이 많은 책이 베셀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 일본 소설 잘 찾아보면 잔잔하고 몽글하고 따뜻한 소설 많아. 그 안에서도 굴곡은 있겠지만 계속 우울우울하진 않아ㅎㅎ 인 더 풀 같은 개그도 있고ㅋㅋㅋ 제인 오스틴 설득도 난 읽으면서 따뜻하고 나른한 기분 느꼈고
  • tory_26 2018.08.15 22:0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1/13 07:39:38)
  • tory_27 2018.08.15 22:10
    단편은 상쾌한것도 많아 하려고 했는데 모파상ㅋㅋㅋㅋㅋ
  • tory_29 2018.08.15 22:59
    마지막 결말 혹은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기 위해서ㅋㅋㅋ 그래야 독자들도 재미를 느낄 거 아냐..
  • tory_30 2018.08.15 23:0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15 06:24:18)
  • tory_31 2018.08.15 23:30

    예전에 (구)외커 시절에 어떤 토리가 구병모 작가님의 대학 강연 내용이 실린 교내 신문같은 글을 옮겨 써 준 적이 있는데, 그거 내용이 좋아서 내가 복사해놓은게 있거든. 복붙해볼게! 글쓴톨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문학의 의의에 이런 면도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강연이었어ㅎㅎ


    (앞부분 생략)....이 소설은 가족과 사회를 둘러싼 현실이 그렇게 달콤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실제로 이런 삼류 찌라시에서만 보아도 충분히 차고 넘치는 불편하고 비극적인 일들이, 소위 중산층 가정의 한 아이에게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가 있느냐. 그것이 과연 작가 네가 말하는 현실적인 거냐. 이거는 좀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느냐. 네, 너무합니다. 너무하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여기에서는 문학의 요건을 동원해서 어떤 일종의 변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 아이가 처한 가족적 상황은 어딜 봐도 그렇게 썩 정상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주인공 아이보다 좀 정도가 덜한 한두 가지 정도의 어려움은 누구나 갖고 살아간다. 그게 보통이고 정상이다. 그렇죠? 저도 그렇게만 살아 왔더라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실은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는 사실 중에 하나가, 이 주인공 아이보다 더 동시다발적인 상황에 놓인 경우도 분명 있다는 거. 사실상 사람이 존재하는 한 최선의 경우는 어떤 합의를 끌어내서 도출할 수 있겠지만, 최악의 경우란 한계가 없다는 거. 그러면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과연 최악인가. 단지 보기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그 지경이 되어 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그 주인공의 상황을 최악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건 아닌가.

     

    그리고 지금부터가 중요한 대목인데요. 만약 이것이 일찍 본 적 없는 최악이라고 아주 간주를 할 것 같으면. 지금까지 이 책을 읽었거나 앞으로 이 책을 읽을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염려된다 할 것 같으면. 문학의 본질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의 정신 건강과 학력 증진을 위해서’가 독서 목적의 전부라면, 일반 그 시중에 종류도 엄청나게 많아요. 많은 분야 전문가 선생님들의 철학노트 요약정리나 실용적인 책들도 많고 교양도서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것만 갖다 읽히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문학은 그게 아니거든요. 문학은 언제나 경계를 넘어서고, 언제나 월담을 하고, 기존에 구획이 지어졌던 한계를 파괴하고, 과도한 것, 즉 너무한 것. 언제나 무언가를 초과하는 것. 넘어서는 것. 여기에 존재 의의있습니다. 가령 리얼리즘을 표방하면서 있는 그대로 극한적인 사실주의의 기법으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겠다. 즉, 이런 치명적인 상태에 놓인 주인공은 너무 비현실적이니까, 우리 옆에 있는 평범한 아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현실적인 소설을 쓰겠다. 그것도 가능합니다. 가능은 한데 정말로 엄청난 고수가 아니면 그걸로는 소설을 쓸 수 없습니다. 왜? 정말 평범한 아이의 현실적인 삶을 그리려면 그 아이는 아침에 눈 떠서 세수하고 밥먹고 학교갔다 학원갔다 돌아오는, 그런 굴곡 없는 삶으로 소설이 이루어질 수 없을 거니까요. 우리의 현실을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회색이라고 치면. 문학의 과장은 회색보다 좀 더 흐린 하양에 가까운 밝은 색으로 가거나, 회색보다 좀 더 짙은 검정에 가까운 어두움으로 가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을 과장하게 되어 있다. 왜곡되지 않은 그대로의 현실은 문학이라고 볼 수 없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 tory_45 2018.08.16 08:34
    와 토리야 잘 읽고가 많은 게 느껴진다
  • tory_45 2018.08.16 08:34
    와 토리야 잘 읽고가 많은 게 느껴진다
  • W 2018.08.16 09:35
    토리야 고마워!! 왜 소설에서 극한의 감정까지 다루는지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있네. 이 댓글 지우지 말아주라. 내용이 너무 좋다. 정말 ㅜㅜ
    내가 궁금했던 게 이거였는데 소설가들의 입장에서는 현실은 이도저도 아닌 회색이라 조금 더 과장하고 왜곡해서 스토리를 짜는구나. 위 문단에 있는 내용도 많이 와닿네.
    내가 소설을 잘 안 읽고 주로 비문학이나 인문학계열로 읽으니까 소설에 대해선 잘 모르거든. 그래서 베셀에 올라와있고 토정에서 자주 언급되는 책이 대중적이고 접근해서 읽기 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었구나. 내 셀렉이 틀린거였나봐.
    토리들 말처럼 그냥 원래대로 읽던 내 취향의 책들이나 읽어야겠다. 난 문학이 근본적으로 다루는 우울감과 극한의 감정들에 대해서 말하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나처럼 이거에 대해 궁금해하는 토리들이 없구나 ㅠ 나랑 안맞는건데 내가 꾸역꾸역 붙잡고 있는 거였어.... 댓글 써줘서 고마워 토리야! 조금은 납득이 가는 중이야!! ㅋㅋ
  • tory_32 2018.08.15 23:39
    본문에 예시로 든 책들, 그런 류(순문학?)를 읽고 나선 '재밌다' 보단 '좋다'고 느껴. 쇼코의 미소는 표제작보단 다른 글들이 좋았고, 채식주의자는 불편하지만 인상적이었고, 인간실격은 고등학생 때쯤 정말 좋아했고. 구병모는 위저드베이커리보다 아가미가 좋았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니까 계속 읽어나가게 되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며 뭔가를 느끼게 한다거나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거, 이런 면에서 이런 소설을 읽지.
    판타지/추리/스릴러 소설도 좋아하는데(장르 소설?)이쪽은 보다 재미를 추구하고.
    난 독서 많이 하고 대부분 소설을 읽는데 몽글몽글하고 행복한 소설... 있긴 했을거야... 근데 정말 기억에 남은 게 없다.
  • tory_33 2018.08.15 23:4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7/21 16:41:56)
  • W 2018.08.16 09:42
    응 나 키다리아저씨 재밌게 잘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 ㅋㅋ 소설을 잘 읽지 않거든. 본문에서도 말했다시피 그래서 가장 대중적이라 생각해서 베셀과 토정에서 자주 언급되는 책위주로 먼저 골라읽은건데 우울하길래..
    또 고전들도 극단적인 감정을 다루는 것도 많고..
    그래서 예전에 내가 이래서 소설을 안 읽기 시작했지 생각하다보니까 궁금해졌던건데. 토리들 말 들어보니 난 문학이 다루는 감정들과 잘 안맞는 모양이야!ㅋㅋ 이번해 나의 무리한 도전은 여기까지였나 싶어 ㅎㅎ 난 저 감정선과 환경구성이 과하게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저정도 자극이 없으면 책이 재미가 없다고 하는구나. 대충 내가 어디 포인트에서 소설을 꺼리게 됐는지 알 것 같아. 고마워!
  • tory_34 2018.08.15 23:49
    위대한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줄리언 반스: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ㅠ사회에 대해서나 정서적인 면에서 아니면 둘다에 대해 새로운 진실을말해준다고 인식되는 책이지요. 신문이나 텔레비전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진실말입니다 ( 중략)문학에는 이런 중추적이고 획기적인 정직함이 있고 그게 문학이 가진 위대함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분명 사회에 따라 다양해요 억압적인 사회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문학의 본질이 다른 체계를 갖추게 되고 때로는 예술작품의 다른 요소들보다 훨씬 높이 평가됩니다
  • W 2018.08.16 09:45
    그러면 토리야. 억압적인 사회에서 진실을 말하는 게 문학의 본질이라면 그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 최대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통해서 얘기하는걸까?
    뭐 성매매, 살인, 혐오 등의 감정을 통해서?
  • tory_35 2018.08.15 23:50
    본인한테 맞는 책을 찾아. 모든 소설이 자극적이거나 우울한 건 아니야.
  • tory_36 2018.08.16 00:12

    엥 제인오스틴 소설 같은건 본문이랑 많이 다르지 않나 소설도 되게 다양해~

  • tory_34 2018.08.16 00:12
    책선정을 잘못한것같아 이미 본인이 어떤 성향인지를 파악하고 있는데 너무 어두운걸 읽은듯하고. 데미안 인간실격 이런게 보통? 일반 독자들이 무난하게 좋아하는 책들이긴 한데 그렇게 밝지 않아서. 한강도 마찬가지고. 고전이나 요새 유행하는 핫한 책보다는 오쿠다 히데오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가네시로 가즈키 이렇게 한국에서도 유명하면서도 인기있는 일본소설 읽겠어 히가시노 게이고는 잘몰라서 패스 영미소설은 스티븐 킹이나<br /><br />
    칙릿류 어때 칙릿은 100퍼 해피엔딩임 ㅋㅋㅋㅋ기욤 뮈소 알랭 드 보통 베르나르 베르베르 혹시 모르니<br /><br />
    버지니아 울프나 프루스트같은 의식의 흐름류 도전해봐 공지영도 도가니나 사회관련 소설보다 자기 딸이나 자기 인생 소재로 한 책들은<br /><br />
    깔끔. 즐거운 나의집 이런건 괜찮았고 정세랑 작가도 인기있고/보통 문학의 감동~~보다는 재미로 읽는건 장르소설이고 혹시 모르니 취향에 맞는지 살펴봐 솔직히 그냥 고전문학!!한국현대문학 이런거보다 그냥 편하게 읽을수있는 소설책 읽으라고 얘기해주고싶음 ㅜㅜ 그리고 솔직히 진짜 잘쓰는 사람들은 흡인력이나 긴장감도 잘 잡으면서 여운과 메시지도 전달하는듯... 그리고 그렇게 밍밍하게 쓰면 독자들이 안읽을.... 확률.... 나부터도 사건없고 헛소리만 하고 있으면 다른거 읽고싶어져서 ㅋㅋㅋㅋ 그리고 좋은 작가는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을 가지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혹은 외면하는 인간의 추악한 진실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고 그게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임ㅋㅋㅋㅋ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벌어지는 일이<br />
    훨씬 잔인하다고 생각하고 현실이 더 마음의 울림이 커서;; 소위말하는 고통포르노나 아동학대가 많은
    책은 싫고 안읽으려고함 그리고 아마 독자들도 작가도 소설은 가상의 세계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서 자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걸수도
  • W 2018.08.16 09:59
    추천고마워 토리야.
    댓들이 생각보다 많이 달려서 읽다보니 내 생각이 뭐가뭔지 나도 헷갈리고 있다는..ㅋㅋ 나도 기욤뮈소랑 베르나르베르베르 좋아해!! 신까지 재밌게 읽었어! 그 뒤는 음.. 예.. 그렇더라구. 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해피엔딩을 바라는게 아니야 ㅠ 그냥 궁금했어. 왜이렇게까지 자극적인가. 혹시 사람들의 심리나 소설에 이런 규칙이 있는걸까. 토리들 말 들어보니 내가 최근 읽은 책들이 유독 극한의 감정을 다루는 소설들이였나봐 ㅋㅋ 그래서 더 그렇게 느꼈나 싶고.
    나도 정말 잘 쓰는 사람들은 인간의 감정과 상황을 잘 컨트롤해서 쉽게 읽히는데 여운과 생각 모두 잡는다고 생각해.
    그치만 이 잘 쓰는 사람 이라는 기준이 다들 다른거겠지?
    토리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보지 못하는 혹은 외면하는 인간의 부정적인 모습을 쓰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거 나도 공감하고. 이게 소설을 읽는 이유가 될 수 있구나 또 한 번 이렇게 배우네. 내가 글을 못 써서 주제가 잘 안드러났는지ㅜㅜ
    이런 글이 많이 안달렸네.. 고마워 토리야!
  • tory_37 2018.08.16 00:15
    스토너
    주인공이나 배경이 극단적이지 않고 평범하고 잔잔하면서도 좋았어. 나도 극단적인 소설들 읽으면서 감정에 파묻혀버린 적이 많아서 공감
  • W 2018.08.16 09:59
    고마워! 읽어볼게~~
  • tory_38 2018.08.16 00:20
    너무 극단적인 감정에 휩쓸리는 이야기들 말고 국내 소설론 청소년 소설중에 괜찮은거 많더라. 나도 뉴베리상 수상작들이랑 청소년소설 레이블에 나온 책들 추천해.
  • tory_39 2018.08.16 00:39
    글도 댓글도 다 너무 좋다! 스크랩할게 지우지 말아주라ㅠㅠㅠㅠ
  • tory_40 2018.08.16 01:0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8/16 01:08:12)
  • tory_41 2018.08.16 01:05

    본문중에 '주위의 평범한 사람이 아닌 우울하고 세상의 보통과는 다른. 그런 사람들이 주인공인걸까?' 라고 썼는데, 그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거야. 살다보면 인생의 어느 시기쯤에는 내가 '세상의 보통과는 다른. 그런 사람들'의 포지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는거고.

    체홉 단편중에 보면 '행복한 사람이 평안한 건 불행한 사람들이 말없이 자기 불행을 짊어지기 때문'이고 '삶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은 어딘가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어. 현실에선 다들 자기 먹고 살기도 바쁠뿐더러 타인의 삶에 별 관심이 없어서, 타인의 불행과 고통은 그저 피상적 뉴스거리나 가십성 뒷담으로 소비하거나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애써 눈감아버리는 경우가 많잖아. 난 순문학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현실에선 다들 외면하거나 두려워하거나 불편하게 여기는 사회현상/인간군상을 피하지도 미화하지도 않고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나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심과 포용력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고로 왜 이렇게 극단적인 내용이 많은걸까 의문을 가지기보다는 토리 취향에 맞게 쓰여진 책을 찾는게 더 중요할 것 같아

  • W 2018.08.16 10:04
    41토리의 말은 소설은 사회가 불편하게 여기는 치부같은 부분을 드러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세계를 넓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부정적이고 과하다 싶은 환경설정이 필요하다는거지? 이것도 맞는 말인 것 같아.
    최근들어 이슈가 되는 페미니즘도 소설들을 통해서 많이 퍼지게 된 거고. 사람들도 느끼게 된 거니까.
    이런 설정도구에 의문을 가질 게 아니라 내 취향에 맞는 소설을 찾아야하는거구나. 그냥 궁금했어 ㅋㅋ 왜 이렇게까지 표현할까 이런게. 난 소설이랑 안맞나봐 그러면... 이런 장치에 의문이 자꾸 생기니까.. 원래 읽던 인문학이나 철학으로 가야하나봐 ㅠㅠ 고마워 토리야 알려줘서.
  • tory_43 2018.08.16 01:42
    평범한 사람의 삶에도 꼭 극단적인 지점이 있기 마련이잖아. 그리고 그런 지점이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소설이 되려면 반드시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이야기는 갈등이 있을 때 의미를 가지니까 소설이 늘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렇지만 그런 극단적인, 사람을 바꾸는 이야기야말로 큰 울림을 주지 않니? 인물의 심리에 공감하기도 하고, 사람이라는 존재가 여기까지 떨어질 수도 있구나 놀라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알아가고,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가면서 많은 즐거움을 얻는 것 같아. 나를 바꿨던, 혹은 타인을 바꾸는, 타인의 삶을 구성하는 이야기들이 그래서 오래 살아남고 고전의 반열에 오르는 게 아닐까? 근데 모든 소설이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원토리가 즐겁게 읽을만한 소설도 있을 거야! 청소년 성장 소설같은 건 갈등이 있다고 해도 극단적이지 않은 것들도 있구~ 원토리는 여가의 목적으로 책을 읽는데 너무 과한 감정이 등장해서 피곤하다는 거니까 순문학 말고 장르문학 위주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재미있는 소설을 찾으면 좋겠다~~
  • tory_44 2018.08.16 02:3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5/28 12:22:42)
  • tory_46 2018.08.16 11:27

    즐거움을 주는 걸 읽고 싶다면 장르 문학쪽이 더 맞을 것 같아!

    그쪽도 시련을 이겨내고 행복을 쟁취하는 얘기가 많긴 하지만 찾아보면 행복하기만 한 얘기도 꽤 되니까...

    고전은 특히 비극적이고 암울한 얘기가 대부분이고 특별히 암울하지 않더라도 주인공이 머리터지게 생각하느라 불운해질때가 많아서 행복한 얘긴 찾을 수 없다고 봐야할듯

    전민희 작가가 이 관련으로 한 답변이 재밌었는데 복붙할게 ㅋㅋㅋ


    장르 문학은 그 안에서 인간의 즐거움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행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만 담고 있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장르 소설은 우리가 소설의 마지막에 원하는 감각을 충족시켜줘요. 반면 순수 문학은 인간이 외면하고 싶은, 고통스러운 면들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부분의 순수 문학은 읽고 나서 뭔가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는 느낌이 있죠. 사실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해소될 수 없기 때문일 거예요. 소설 하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소설로 표현되겠어요? 당연히 해결이 안 될 수밖에 없는,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없는 문제니까 소설이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순수 문학은 문제 자체를 발견하게 하는 문학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일반 서적중에 마냥 즐겁게만 본 거 추천하자면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시리즈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같은게 좋았어!

  • tory_47 2018.08.16 14:45
    댓글들에 평범한 이야기는 재미없다는 게 슬프다 난 극단적인게 더 재미없는데ㅜㅜ
  • tory_3 2018.08.16 16:06

    재미없다는게 예술적 가치가 없거나 적다는 거지 뭐. 재미로 따지면 대중문학이나 장르문학이 제일 끝장나지. 어떻게 사람들을 재미잇게 하는지 장치까지 다 책에 나오는데 뭐.

  • tory_49 2018.08.16 17:40
    근데 어느 이야기든 극단적인게 재미있을수 밖에 없어 톨이본 재미있는 평범한 이야기가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읽은 책중에 평범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는걸.

    울리는 알람에 짜증을 내며 눈을떴다. 또 월요일이다. 주말이 가는게 아까워 어젯밤 늦게까지 아무것도 하지않으면서 억지로 깨어있던게 화근이었다. 부족한 잠에 머리는 지끈거렸고 사그락 감기는 이불감촉은 왜이렇게 좋은지 밖으로 발 한쪽도 빼고싶지 않았다. 마지막 알람이 또한번 울리자 이제는 정말 지각할꺼같은 두려움에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젠장. 오늘도 아침밥 먹기는 글렀다.

    이렇게 흔한 직장인의 삶으로 이야기가 평범하게 진행되면 월화수목금 일어나기 싫은데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고 집에오고 주말쉬고 가끔 야근하고 언제까지나 평범한 이야기를 쓸수야있겠지 근데 그럼 이야기가 안끝날거야. 주인공은 정년퇴직까지 직장을 다니던 이직을 하건 일 못할때까지 일하든지 아니든지 할거고 주인공이 평범하게 노화해서 죽건 하겠지. 근데 평범하게 죽는다고해도 이미 죽음이란거에서 극단이 들어간게 아닐까? 어떤 이유던 마무리, 책을 끝내려면 끝낼만한 이유가 있어야하는데 비문학은 여기 까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다. 앞으로더 생각해볼 문제이다. 정도의 논리적 이유로 끝낼수 있다면 문학은 책의 마무리에대한 감정적 이유가 있어야 하거든. 그럼 어떤 이야기던간에 극적임은 들어갈수밖에 없고, 그게 극단인지 평범인지의 대소?고저?구분은 개인의 취향이 아닐까.

    감정적인 격동이 적은 잔잔한 이야기는 있어도 극적임(누군가에겐 극단적임)이없는 평범한 이야기는 존재하기 힘들다고 생각해.
  • tory_48 2018.08.16 17:37
    톨아 혹시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ㅡ솔제니친
    달과 6펜스ㅡ서머싯 모옴
    맛ㅡ로알드 달
    읽어봤니?ㅎㅎ나 고딩때 읽고 또읽던 문학인데..혹시나 안읽어봤음 읽어봐!
  • tory_51 2018.08.19 00:55
    1.작가 인생 자체가 스펙타클한 경우가 많고
    2.작가들도 좀 특이하고 예민한 성격인 경우가 대다수..(일반인들은 그냥 화내고 넘어갈 상황을 되게 오래 고찰함)
    3.그리고 본래 인간이란게 밝고 해피한 상황보단 우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철학적인 고찰을 하게 돼 있음..
    도스토예프스키도 그렇고 그래서 세계명작이란 문학은 어두운 분위기가 많은게 아닌가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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