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 원작이 궁금했는데 번역이 아쉽다는 말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책 읽을 각오로 월차내고
원서랑 같이 주문해서 봤어. 번역이 아쉬운 부분은 원서 찾아보면서 어찌어찌 완독했어
영화도 여운이 있었는데 책은 내 예상보다 허망하고 쓸쓸한 거 같아ㅠㅠ
영화도 엘리오 시점이긴 하지만 책은 완전하게 엘리오 시점으로 보는 세상이라
이 인물이 복잡한 내면 상태를 가지고 있다는 걸 좀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잊을 수 없는 사랑인 올리버지만 그 사랑 이후에 엘리오는 다른 사람들도 잘 만난거 같고
커리어도 잘 쌓은 거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드라마에서 많이 봤던 판타지적인 사랑이 아니라 현실적인 사랑의 속성이 보이기도 해서
쓸쓸해지더라구.. 내가 많이 몰입했나봐ㅠㅠ
토정에서 글 찾아보고 작가님 인터뷰 찾아보니까 작가왈 대부분의 독자들은 마지막 장면이
둘이 서로에서 영원한 이별 인사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는데 작가님은 두가지 다 존재 할 수 있다고
팬들에게 열린 해피엔딩의 상상의 자유도 주고 싶다고.. 그런 말을 하셨더라
하지만 상상력이 빈곤한 나는 전자의 독자들처럼 영원한 이별 인사같았고..
그게 당연한거겠지만 허탈하고 슬프더라고..
영상미, 배우들, 음악때문에 영화 버전이 더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책도 참 좋았어
특히 마지막 장면은 상자에 넣어두고 가끔씩 꺼내보고 싶더라
당분간은 여운에 빠져 살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