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작년에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있어서 읽었고 맘에 들어서 <괜찮은 사람> 작품집도 살 생각인데

다른 톨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해!



나는 일상적으로, 어쩌면 남자의 악의가 없이도 일어나는 젠더 폭력을 굉장히 잘 다뤘다고 생각해

특히 마지막에 "우리랑은 다른 사람"이라고 미자네를 타자화했다가, 

남자애들이 "너도~"라고 비난하자 이번에는 친구가 그 비난의 대상이고 나는 아닌 것처럼 손을 놔버렸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좋았어.




다른 지인들이랑도 같이 읽고 의견을 나눠봤는데

한 남자 지인은 그렇게 단순하게 젠더 폭력을 다른 소설로 생각할 수는 없다고

오히려 피해의식을 가진 여자 주인공이 예민하게 상황을 받아들였을 뿐 사실 작품 속 남자는 아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그냥 화자의 기분이 그랬다~ 이거일 뿐이라고 작가는 그걸 비꼬는 걸 의도했을 거라고 추측하더라구 (나는 이 관점이 이해가 안 가서 정확한 기억은 아님!)

평론가도 이 작품은 하나의 의견이 아닌 검사와 변호사, 양갈래의 의견이 동시에 나올 수 있는 소설이라고 했다는데 이건 정말 그렇더라


그래서 다른 토리들이랑도 의견을 나눠보고 싶어

마지막에 딱딱한 것은 뭐고, '해야 할 일을 한' 것은 뭘까?

  • tory_1 2018.04.12 18:39
    괜찮은 사람 전체를 다 읽은 건 아닌데 한 중간까지 읽었던 기억(너무 현실적인 부분들이 겹쳐져서 전체를 읽기 어려웠어)으로는 그렇게 톨과 남자 지인 평이 갈리는 것 자체가 이 소설의 특성?목표한 바를 보여주는 것 같음 ㅋㅋㅋ 누군가는 공감할 수밖에 없는데 누군가는 아니라고 치부하고싶은 미묘한 폭력의 상황과 의심같은거 ㅋㅋ 마지막은 나도 잘 모르겠더라 ㅜㅜ
  • tory_2 2018.04.13 00:13
    그 지인은 강화길 작가가 지속적으로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아예 염두에 두지 않고 읽은 거 같은데;;;;
    강화길은 등단작 <방>에서부터 꾸준하게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가로 보였음. (이 작품도 단편집 <괜찮은 사람>에 있어)
    마지막 엔딩은 자유롭게 해석 가능할 거 같아.
    딱딱한 것은 칼로 해석되기도 하고.
    그런데 작가가 굳이 ‘칼로 그를 찔렀다’ 라고 쓰지 않고 그렇게 표현한 건 읽는 사람마다 각자 자유롭게 여러 방면으로 해석하길 바란 게 아닐까 싶음!
  • W 2018.04.13 08:51

    아 나도 이렇게 해석했는데 딱딱한 것=남자 성기로 생각한 지인도 있고 본문의 남자 지인은 왜이렇게 폭력적으로 생각하냐면서 극단적인 생각하지 말라고ㅠㅠㅋㅋ 자기는 현실적인 건 그냥 호수에 넘어지는 걸로 끝났다고 그 다음부터는 독자의 성향이 드러나는 결말 해석이 나온다고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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