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읽고서 처음에는 폴의 선택이 이해가 안 갔어.




폴이 독백 부분에서 자신이 정말 로제를 사랑하나? 자문하는 거 보면서 나는 폴은 로제를 사랑하는게 아니고 사랑을 하고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당연히 시몽을 선택할 거라고 믿었음... 근데 마지막에 띠용..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사랑은 결국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느끼는거구나. 하고 결론을 내려벌임..(이 경우에 폴이 로제를 정말 사랑하나? 하는 의문이 들지만... 나는 폴이 자신의 삶의일부였던 로제를 버리지 못 한거라고 생각해)






그런 결론을 내리고 나니까 왜 많은 소설에서 여자들은 이렇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원하기만하고, 소유당하기를 원하기만 하지..하면서 좀 짜증도 나더라.. 왜 자꾸 자신에게 상처만 주는 사람들을 버리지 못 하고 사랑하지? 좀 더 주체적인 모습을 보일 수는 없낮..






하고 혼자 빡치다가.. 감정은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인정해벌임..ㅎ...어쩌겠어.. 지들이 좋다는데ㅜㅜ.. 내가 이렇게 주체적인 여성이 돼야한다고 생각해도 저 인물에게 그걸 강요할 순 없지.. 비판은 물론 할 수 있고..






무튼 로제새끼 개시름... 로제파스타 안 먹는다 이제..







글구 작가가 사랑은 단지 뇌의 화학작용이다? 이런 관점을 갖고있는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아 그래서 폴이 사랑이라는 모험을 강행하기 보단 안전한 공간에 남기로 결정한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 폴이 시몽을 사랑했나?.. 나는 그런거 같은데 폴에게 있어서 사랑은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는 조금 의미가 다른거 같아...




폴은 바버야..영앤리치핸섬앤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인것을..ㅜㅜ... 폴은 사랑받기를 원하면서도 사랑받을줄 모르는 사람같아ㅜ
  • tory_1 2018.05.26 15:43

    나는 폴이 남자들은 어차피 똑같은 족속이라 생각하기에 기다림(로제)을 선택했고

    시몽을 사랑했기에 그의 젊음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어

    결국 시몽도 로제처럼 변하게 될 거니까

  • tory_2 2018.05.26 19:27

    본문과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프랑소와 사강은 본인은 어린 나이에 소설을 쓰면서도 연상의 여인과 젊은 남자의 관계를 자주 이용하는 듯

    마음의 파수꾼도 그랬고....

  • W 2018.05.26 19:28
    맞아ㅋㅋㅋㄱ 이 소설이 25살때 나온거라던뎅!?
  • tory_4 2018.05.27 09:27

    나는 개인적으로 폴이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 선택을 한거라고 생각했어.

    로제를 사랑한다기 보다 그냥 그 자리 그 위치의 자신이 익숙하고 안전한거지.

    자신이 타인들에게 욕먹을 일은 없잖아.

    근데 폴을 선택하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질투, 시기를 받아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는 거지.

    이 책을 읽고 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라는 말이 딱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로제 같은 남자랑 사귀느니 차라리 나라면 혼자 살 것 같은데 옛날에는 또 싱글에 대한 시선들이 곱지 않았던걸까?

    아무튼 로제 너무 극혐이고 폴 너무 답답하고 시몽 너무 좋아.

    로제와 폴이 서로 이름이 뒤바뀐 것도 생각해볼만한 거리야.

    만약 여자들이 실제 현실에서 로제와 같이 행동했다면 사회에서 어떤 처벌과 응징을 받았을까?

    그리고 현실에서 폴과 같은 선택을 하는 남자들이 과연 있을까?

    여자들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제약에 맞춰져서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나는 로제가 폴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소유욕인 것처럼 폴도 로제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처음에는 서로 사랑했을지 몰라도 소설에서 나온 시점부터는 절대!! 그저 각자의 역할에 맞게 연기하고 그 위치에 있는 자신에게 안정감을 느낄 뿐이지.

    진짜 사랑의 감정을 나눈것은 폴과 시몽이지만 그 사랑을 유지하고 이어나가는데는 용기와 자존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어.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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