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6월 동안 내가 읽은 책들이야!
1년에 100권 읽기 챌린지를 하고 있는데 토정방에도 목록 공유하고 싶어서 들고왔어.
내가 책 편식이 심해서 대부분 스릴러 소설인 게 아쉽네ㅠㅠ
별점이나 리뷰는 순전히 내가 읽었을 때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로 따진 주관적인 평가라서 주류 의견과는 다를 수 있어!
혹시 토리들도 추천할 만한 책 있으면 덧글에 써주길 바라
1. 파과 ★★★★☆
너무 재밌어. 할머니 킬러라니 소재도 신선하고 그걸 풀어내는 필력과 스토리도 좋았어.
2. 눈꽃이 떨어지기 전에 ★★★☆☆
치매에 걸린 남편을 간호하며 적은 수필이야. 아무리 부자라도 치매에는 손쓸 도리가 없구나... 진솔하고 좋았어.
3. 베일리 어게인 ★★★☆☆
환생을 거듭하는 개 이야기인데, 읽다가 울었어. 구성도 좋고 전체적인 흐름도 좋았는데, 개의 입장을 너무 사람에게 호의적으로 해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좀 들더라
4. 기쁨의 노래 ★★☆☆☆
중반부까진 잔잔하고 좋았는데 그 후부터는 일본감성이 안좋은의미로 진하게 느껴져서 아쉬웠어
5. 봉제인형 살인사건 ★☆☆☆☆
소재는 충격적이지만 막상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하고, 뒷심도 부족해. 극후반부 전개가 특히 아쉽더라.
6.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 ☆☆☆☆☆
지나친 고어 + 지나친 성범죄 묘사 + 찝찝한 플롯 삼박자를 다 갖추어 자극적인 상업성을 극대화한 불쾌한 소설.
서양 스릴러는 대부분 불필요한 성범죄 소재 최대한 피하려고 하고, 꼭 필요한 경우 최대한 간략하게 사실 위주로만 서술해서 상상력을 쓸데없이 자극하지도 않고 불쾌한 기분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데, 일본 스릴러는 대부분 강간을 포르노처럼 자세하게 묘사해. 아니 사실상 포르노 취급임...
어린아이에게 저질러지는 성범죄 장면이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되니까 그런거 못보는 사람들은 읽지 말길 추천해. 나는 모르고 읽었다가 그날 내내 우울하게 지냈어
7. 속임수 ★★★☆☆
재밌어! 두 사건이 원하는 만큼 확실하고 극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몰입감이 높고 중간중간 반전도 좋았어.
8. 당신이 남긴 증오 ★★★☆☆
술술 넘어가는 책이야.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문장도 있고, 하지만 뭔가 좀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쉬웠어.
9. 타인은 지옥이다 ★★★☆☆
분량도 적당하고 스피디해서 잘 읽혔어. 무난해.
10. 19호실로 가다 / 도리스 레싱 ★★★☆☆
왜 거장이라고 불리는 작가인지 알겠어. 사람(특히 남성)의 찌질한 면을 되게 냉정하고 묵직하게 파헤치네.
그런데 아무래도 난 미국 순수문학이랑은 좀 안맞나봐. 잘 안 읽히고 기분이 찝찝해...ㅠ
11-12.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1-2 ★★★★☆
몇십년 경력의 변호사다운 냉정함과 관록이 묻어나는 간결하고 묵직한 문체야
읽으면서 너무 힘든 책이었어... 세상이 지옥같아. 특히 변호사 부임하고 처음으로 맡은 사건 너무 참담해... 성범죄 묘사 못 보는 사람들은 이 책 추천하지 않아. 실화라서 더 그래.
그런데 그와중에도 어떻게든 옳은일을 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고 아주 가끔씩 기적도 일어나는 것, 그리고 그런 에피소드들을 사이사이에 배치하는 순서에서 작가의 인생관이 드러나는거같아
그리고 북미/유럽 소설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 성범죄 서술은 최대한 간단하게 꼭 필요한 사실만 전달하도록 묘사. 불필요한 포르노적 묘사는 일체 배제. 성범죄를 불필요하게 자세하게 묘사해서는 안된다는 사회 전체의 암묵적인 합의가 느껴져. 물론 내가 한국에 번역되어 들어온 소설(=한번 걸러져 들어온 최소한의 퀄리티를 가진 소설)만 읽어서 이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13. 하루의 취향 / 김민철 ★★★☆☆
카피라이터답게 술술 읽히는 에세이.
14. 마법의 물고기 뼈 / 찰스 디킨스 ★★★☆☆
짧은 동화인데 삽화가 좋았어. 내가 좋아하는 동화스러운 자세한 묘사가 맘껏 나와서 만족스러워.
15. 막차의 신 ★★★☆☆
갑자기 멈춰 버린 막차 안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조명하는 단편 모음집인데, 좋았어! 오랜만에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야.
16.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살 ★★★☆☆
읽으면서 오싹오싹했어. 완성도 높고 기승전결 다 짜임새 좋아.
17.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
킬링타임용으로 딱인 것 같아. 요리 묘사도 맛깔나고. 무난했어.
18. 핑거스미스 ★★★★★
존잼... E북으로 1000페이지 넘는 장편소설인데 정신없이 다 읽었어. 올리버트위스트 느낌 물씬 나고 이런 흥미진진한 19세기 소설 진짜 사랑해!
내 최애는 석스비 부인ㅠ
19. 백번째 여왕 ☆☆☆☆☆
노잼... 자기가 만든 설정을 충분히 끌어갈 역량이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어. 특히 성차별을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는데도 현실의 문제를 고발하는 통렬함도 없고 그렇다고 픽션에만 가능한 시원한 깨부숨도 없고 두마리 토끼 다 놓쳐버린 느낌...
20. 금색기계 ★★★★★
재미있었어. 여러 시점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도 플롯을 흡입력 있게 끌어가는 힘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귀어전의 병폐를 더 통렬하게 비판했으면 했지만, 그래도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가 대부분 여캐인 게 좋았어.
전반적으로 남캐들은 현실의 벽에 체념하고 포기하고 굴복하는데 여캐들은 그 벽에 맞서싸워서 자기가 원하는 걸 얻어내더라.
21. 좀비 연대기 ★★★☆☆
좀비라는 단어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시절의 좀비 소설을 모아놓은 단편집이야.
좀비의 기원이 아프리카 전설인 줄은 몰랐어! 원래의 좀비는 전염성 같은 건 전혀 없고 부두교의 주술로 살아나서 농사일을 하는 노예로 부림당하는 신세였구나. 아포칼립스의 바이러스 보균자보다는 차라리 SF의 안드로이드에 더 가까운 존재였네...
백인들이 부두교를 소재로 쓴 공포소설이다 보니 인종차별적인 부분이 군데군데 있어.
22. 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
짧은 꽁트집 모음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데, 이런 짧은 글에서도 사람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아름답게 드러나.
작가의 통찰력과 연륜이라는 게 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책ㅠㅠ
23. 이니미니 ★★☆☆☆
소재는 강렬한데 뒷심이 좀 부족하게 느껴졌어.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계획해서 그런거 같아.
그리고 아동성폭행 묘사가 나오니까(일본소설만큼 상세하지는 않지만, 두루뭉실하게 했는데도 꽤 역해) 주의 바람ㅠㅠ
24. 브루투스의 심장 ★★★☆☆
의외로 초기작이더라. 재밌고 흡입력 좋아. 사람들간의 연결고리가 차차 맞아떨어져 가는 게 스릴있어
25. 굿 미 배드 미 ★★☆☆☆
속도감 있고 읽기도 쉬워서 후루룩 다 읽었어. 학대 묘사를 최대한 적게, 간결하게, 두루뭉술하게 해서 보는 사람을 배려한 게 좋았어.
26. 괴담의 테이프 ★★☆☆☆
옴니버스 단편 모음집. 각 이야기마다 끝이 잔인하게 나지 않는 게 좋았어. 나한텐 딱 이런 두루뭉술한 찝찜함 정도가 적당해
27. 기억파단자 ★★★☆☆
사람의 기억을 조종할 수 있는 살인마와 단기기억상실증이 있는 남자의 대결이야. 속도감 있어서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
28. 메리 수를 죽이고 ★★★☆☆
섬뜩한 이야기와 따스한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섞여 있는 단편집인데, 좋았어.
다만 마지막 이야기는 진짜 그로테스크하더라... 노골적으로 고어한 묘사가 있는 건 아니고 성범죄 얘기도 아닌데, 설정이 진짜 괴기스러움.
29. 다음 사람을 죽여라 ★★☆☆☆
전체적으로 이해가 잘 안되고 가독성이 떨어져서 읽기 힘들었어. 후반부에 가서 속도가 확확 붙긴 하는데 초중반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너무 모호하게 묘사돼서 읽는 데 오래 걸렸어.
30. 너희 모든 좀비들은 ★★★★☆
와 소리 나는 단편... SF 별로 안 좋아하는데 진짜 신박한 설정이다.
어떻게 보면 클리셰고, 또 웬만해서는 건드리지 않으려는 시간여행의 금기를 완전히 정면돌파하다 못해 노골적으로 활용한 소설.
별 하나 뺀건 W.E.N.C.H.E.S. 설정 때문에 뺐어
31. 탐정 클럽 ★★★☆☆
톡톡 튀고 재밌어. 읽기 쉽고 술술 넘어가는 단편집.
32. 오버 더 호라이즌 ★★★☆☆
오랜만에 읽으니까 재밌다. 이렇게 소박한 시골마을에서 시끌벅적하게 일어나는 이야기가 취향이야.
33. 오버 더 초이스 ★★★★☆
재미있었어. 중반부에 내 최애 나올때부터 엄청 몰입해서 읽었어. 그런데 나는 머리가 딸리는지 후반부로 갈수록 대략적인 건 이해가 가는데 디테일한 게 이해가 안됐어ㅠㅠ
34.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
이런 류의 재기발랄한 청소년용 고전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소재가 잘 버무러져 있어. 편한 마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통통 튀는 소설이야! 난 이렇게 할머니들이 주인공인 소설이 너무 좋더라.
소설이 좀 옛날에 쓰여진 거라 미국뽕 너무 낭낭해서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알바니아 사람한테 미국의 배심원 제도와 민주주의가 얼마나 좋은지 늘어놓으면서 그 사람을 감화시킨다든가...) 그래도 전반적으로 귀엽고 재미있어.
35. 절대정의 ★★★☆☆
만약 융통성도 상대적 배려도 없이 절대적으로 올바른 정의만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그 주변 사람들을 한없이 고통스럽게 만든다면? 으로 시작되는 소설. 속도감 있게 빠르게 읽을 수 있어.
+) '절대로 올바르다'라는 일본식 문법을 사용하는 등 번역이 조금 아쉽더라. 꼭 '절대'라는 단어를 활용해야 한다면 '절대적으로 올바르다'라고 하면 되지 않았을까...?
36. 혁명하는 여자들 ★★★☆☆
페미니즘이 드러나는 여자 작가들의 SF단편 모음집(내 기억으로는 2세대 페미니즘이지 싶어. 꽤 옛날 소설들임) 노골적인 성범죄 묘사가 들어 있는 건 없어.
전반적으로 남성우월주의를 제대로 전복하기보다는 그 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통만 고찰하고 그 원인에 가부장제가 있다는 걸 고발하는 것으로 그쳐서, 그 이상의 걸 원했던 나로서는 좀 아쉬웠어. 확실히 지금의 페미니즘 작품들과는 트렌드가 달라. 그래서 역설적으로 페미니즘이 꾸준히 진보해 왔다는 게 느껴지더라.
37. 흉가 / 미쓰다 신조 ★★☆☆☆
그렇게 잔인하지도 않고 전개도 스피디하고 분량도 짧아서 킬링타임으로 좋아.
38. 웨딩드레스 / 피에르 르메트르 ★★★☆☆
내용이 알차! 초반에는 주인공에 이입해서 혼란스럽고 좀 이해하기 어렵다가 중반에는 화나고 답답하고 후반에는 정신없이 몰아쳐. 짜임새 있는 좋은 소설!
39.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
솔직히 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시간순삭 존잼소설이었어! 필체도 재기발랄하고 괜한 신파나 억지교훈 없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면서 끝나.
40.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
39번의 후속작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더 좋았어! 판타지적인 요소가 더 많이 섞인 것도 좋고, 무엇보다 결말이 너무 내 취향이었어. 이렇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예상치 못한 인간미가 등장할 때 가슴이 뭉클해짐ㅠㅠ
41. 푸른 수염 / 아멜리 노통브 ★☆☆☆☆
현대판 푸른 수염.
나는 아멜리 노통브랑 많이 안 맞는지, 이 책으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었어.
42. 데드맨 ★★☆☆☆
줄거리: 어느 날 머리가 없는 시체가 발견되고, 며칠 후에는 몸통이 없는 시체가 발견되어 수사망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누군가가 '시체의 각 부위를 모아서 한 명의 사람을 만들기라도 하는 걸까?'라는 기상천외한 가설을 내놓고, 마치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그 다음에는 팔다리가 하나씩 없는 시체 4구가 발견되는데...
소재는 충격적인데, 흐름은 그냥 무난한 느낌.
43.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
노잼. 초중반부가 정말 장벽이야. 마을 신관이랑 제사 중심적인 얘기라 일본 토속신앙과 민속 이야기가 지나치게 많이 나와서, 외국인인 나로서는 정말 의미없고 지루하기만 했어.
게다가 2차세계대전 후 만주에 살던 일본인들이 고생한 얘기 들려주는 대목에서 혈압 빡 오름...
44.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초중반부가 많이 장벽인데, 중후반부에서부터 속도감이 붙기 시작해. 겉멋든 학생들의 철학적인 대화로 시작되어 전개가 진행될수록 그들의 찌질하고 하찮은 심리상태가 드러나는 데서 작가의 의도가 느껴졌어. 반전도 많이 놀라웠고...
45.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
일본 추리소설의 대부이자 그 유명한 김전일네 할아버지를 탄생시킨 작가. 확실히 플롯이 흡입력 있고 특유의 기묘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솜씨도 뛰어난데,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여혐+강간미화가 너무너무 큰 장벽임;;
도저히 넘어갈 수가 없는 여혐이 짙게 깔려 있고, 특히 이 작품은 강간 피해자를 다루는 태도가 너무나도 이해되지 않아...
46. 알렉스 ★★★☆☆
알렉스라는 여자가 어느 날 괴한에게 납치되어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크기의 네모난 상자에 갇히고, 그대로 옴짝달싹 못한 채 죽어갈 위기에 처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책끝을 접다에서 추천받아 봤는데 너무 끔찍하고 가슴 미어지는 책이야... 1부, 2부,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3부>1부>2부 순으로 끔찍해.
3부 후반에 나오는 성적 학대 묘사의 수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보길 바라. 포르노적인 묘사는 없고, 서술도 꼭 필요한 것만 최대한 간결하게 하지만 그래도 그 학대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 하루종일 착잡했어ㅠㅠ.
47.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을 가지고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고 괴로움을 끌어안고 살아간다는 게 묘하게 현실적이고 좋았어.
48. 3분의 1 ★★★☆☆
비교적 분량도 짧고 속도감 있어서 킬링타임으로 읽기 좋은 책. 플롯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몰입감 있었어.
하나 주의할 점이 있다면 뒷세계 성매매 포주와 사채업자들 이야기라 그런지 군데군데 가학적인 협박이 많이 나와. "돈을 갚지 않으면 ㅇㅇㅇ하고 ㅇㅇㅇ할거다" 이런 식으로. 그런 협박을 하는 인물이 여자고 협박을 당하는 인물은 다 남자들인 건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의도한 것 같고.
49. 파피용 ★★★☆☆
뻔한 플롯이긴 하지만 이렇게 뻔한 플롯을 완성도 있게 완결짓는 거 자체가 실력 있는 작가라는 증거라고 생각해. 다만 우주로 떠나서 새로운 인류를 만드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여전히 서양중심적인 이야기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아주 아쉬워.
50. 너도 곧 쉬게 될 거야 ★★☆☆☆
평타친 작품. 예상 가능한 반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어.
51. 철로 된 강물처럼 ★★★★☆
한 소년이 세 번의 죽음과 한 번의 살인을 겪으면서 그 비밀을 파헤치며 세상을 알아 가고, 또 주변 사람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이야기.
장르는 미스터리지만 성장소설에 더 가까운 잔잔한 소설이야. <앵무새 죽이기>랑 비슷한 감성.
다 읽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져.
52. 전지전능한 할머니가 죽었다 ★★★★☆
<내 생애의 아이들>도 가슴 시리도록 먹먹했는데 이 책도 먹먹해... 어떻게 이렇게 문장을 아름답게 적는지 모르겠다.
53. 괴물이라 불린 남자 ★★★★☆
줄거리: 부모님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서 20년간 복역하며 사형을 기다리던 사형수 마스는 사형 당일 갑자기 누군가의 자백으로 사형이 연기된다. 그 사람은 자기가 마스의 부모님을 살해했다고 고백하는데...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 이은 후속편인데 재미있어. 글을 찰지게 잘 써서 인물들에게 이입할 수 있게 해줌.
54. 살인 카드 게임 ★★☆☆☆
줄거리: 범행 현장마다 트럼프 카드가 남겨져 있는 연쇄살인, 남겨진 카드가 바로 다음 타깃에 대한 힌트인데...
용두사미. 흥미진진한 초중반부에 비해 마무리가 허술한 느낌.
55. 라이프 오어 데드 ★★★☆☆
줄거리: 11년을 감옥에서 보낸 남자는 출소를 딱 하루 앞두고 갑자기 탈옥하는데, 하루만 기다리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던 그는 왜 갑자기 탈옥을 결심했을까?
무난하고 재미있었어. 먹먹한 인생을 살아온 당사자가 덤덤해서 더 마음아팠던 소설.
56. 수상한 사람들 ★★★☆☆
'어수룩함'이 테마인 단편집인데, 무난하고 읽을만해!
57. 약혼 살인 ★★☆☆☆
줄거리: 패션브랜드 CEO의 집에서 목이 잘린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고, 그 CEO는 실종된다.
빠르게 읽을 수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 좀 밍밍해.
58 - 60.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1,2,3 ★★☆☆☆
작중 역대 최악의 연쇄살인마의 아들이 자기 아버지처럼 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자기 주변에 나타나는 연쇄살인마들과 싸우는 이야기.
범죄 묘사는 간결하고 최소한의 묘사만 해서 그렇게 불편하진 않지만, 그래도 소재가 소재다 보니 어느 정도의 잔인함은 있어.
61. 무코다 이발소 ★★★☆☆
공중그네 작가인데, 시골 마을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잔잔한 일상물.
다만 여성관은... 좀... 그래...
62. 폴리팩스 부인과 미스 이스탄불 ★★★☆☆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 2권.
난 미스 마플도 그렇고 할머니가 활약하는 얘기가 너무너무 좋아ㅠㅠ 폴리팩스 부인 자체가 너무 사랑스럽고 통통 튀고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서 사랑할 수밖에 없어. 이런 캐릭터는 동서고금 어디서나 인기있을 수밖에ㅠㅠ
63.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한 남자가 택시 안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는데, 컴퓨터 실력이 좋은 찌질이가 그 휴대폰을 줍고 그 안에 든 남자의 애인 사진을 보면서 일어나는 스릴러.
SNS랑 인터넷 이야기에 익숙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든 소설. 타깃층이 명확해서 중장년층에게는 별로 어필하지 못할 거 같아.
64. 게스트 ★★★★☆
핑거스미스 작가의 다른 소설인데, 나는 여성 퀴어 소설인 줄 모르고 읽어서 놀랐어!
두 여자가 데면데면하다 가까워지는 초중반부는 좀 지루한데 2부 후반부터 갑자기 흥미진진해지고 속도 확 붙어.
1920년대 영국의 생활상을 알음알음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좋아. 초반이 지루한 게 흠인데 후반부터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 심리묘사도 촘촘하고 문체도 스토리랑 정말 어울려ㅠ
65. 저 청소일 하는데요? ★☆☆☆☆
좀더 독특하고 차별화되는 에피소드들을 원했는데 너무 대중적인 이야기만 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어.
66.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
제목 그대로인 소설. 항상 어쩌다 보니 남자친구를 죽여버리게 되는 여동생과 그 시체 수습을 도와주는 언니의 이야기.
파격적인 설정을 의외로 덤덤하고 건조하고, 그러면서도 언니의 입장에 이입할 수 있도록 풀어나가. 분량도 짧고 전개도 스피디해서 나는 재미있게 읽었어.
67. 애프터 유 ★★★☆☆
<미 비포 유>의 후속편인데 난 개인적으로 이게 더 좋았어. "남자는 여자에게 꿈을 남겨주었고 여자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전편의 엔딩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래서 그녀는 과연 잘 살았을까요?" 하고 뼈아픈 질문을 던지고, 그걸 정면으로 받아내서 좋았어ㅠㅠ 하나의 사랑이 끝난 후 다시 현실에 매몰된 루이자의 모습이 씁쓸했지만, 그랬기에 더 잘 이입할 수 있었어. 인생은 책이랑 달라서 마지막 페이지 이후에도 계속되잖아. 그 마지막 페이지 이후를 잘 보여줘서 좋았어.
68. 아침이 온다 ★★☆☆☆
내가 생각한 스토리랑은 약간 달랐어. 본격적인 스릴러는 아니고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된 두 가족을 다루는 이야기야.
중간에 많이 답답한 부분이 있었는데, 읽으면서 속터지다가도 또 나와는 환경이 다른 한 인물을 내 기준에서만 너무 부당하게 평가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게 되고, 여러 모로 복잡한 심경이 들게 하는 책이었어.
69. 뉴욕 미스터리 ★★☆☆☆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들이 뉴욕의 여러 명소들을 하나씩 골라서 그 장소를 주제로 쓴 미스터리 소설을 모은 앤솔로지.
뉴욕에 살고 있거나 그 도시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뉴욕 한번도 못가본 나로서는 별 감흥이 없긴 했어...
개인적으로 "진실을 말할 것",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 "빨간머리 의붓딸" 이 세 편이 가장 읽기 재미있었고 여운 있었음.
70. 살인마 잭의 고백 ★★☆☆☆
장기 기증 과정에 얽혀 있는 수많은 유착 관계, 그리고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들이 수술 후 삶에 대해 몰랐던 걸 알게 돼서 좋았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받았으니 그만큼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이 기증받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듬...
범행의 잔혹성에 비해 뭔가 전체적으로 밍숭맹숭한 느낌. '잭 더 리퍼'라는 소재를 좀더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딱 예상했던 대로만 사용하고 끝나서 아쉬워.
71. 첫사랑은 블루 ★★☆☆☆
미국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같은 학교에 있는 익명의 학생 '블루'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풋풋한 사랑을 키워 나가는 남성퀴어 소설.
딱 하이틴 영화의 간질간질하고 청량한 감성이야.
72. 리버 보이 ★★☆☆☆
할아버지와 손녀의 유대를 그림, 제목처럼 강물처럼 잔잔하고 차분하게 흘러가는 플롯.
내가 스릴러에 너무 길들여져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조금 밋밋했어.
73. 슈퍼마켓에 출근한 사이먼 신부 ★★☆☆☆
30년간 종사한 성직자의 길을 접고 슈퍼마켓 직원으로 살게 된 전직 신부님의 유쾌한 에세이 모음집.
74.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
인도 신화와 SF를 매력적으로 버무린 단편집.
단편 자체는 다소 난해하고 모호한 부분이 많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문체가 너무 유려하고 아름다워서 페이지마다 필사하고 싶을 정도ㅠㅠ 주인공들이 겪는 초현실적이고 신비로운 경험의 근간에 항상 인간에 대한 고민과 애정이 깔려 있는 것도 좋았어.
7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전개부터 트릭에 반전까지 전부 다 알고 있는데도 읽을 때마다 너무 재미있어서 매년 최소 1번은 읽는 책.
분량도 짧아 읽는 데 부담이 없고, 문장도 간결하고 직관적인데 어떻게 이렇게나 스산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지 감탄스러워.
읽을 때마다 필력에 탄복한다ㅠㅠ
76. 애너벨 ★★★☆☆
남자의 신체와 여자의 신체를 둘 다 지닌 간성(intersex)로 태어난 아이에 대한 담담하고 아련한 소설.
소설의 배경이 척박하고 광대한 캐나다의 자연이다 보니,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흔들리고 방황하는 성장 과정이 더욱 연약하고 섬세하게 대비돼.
후반부에 성범죄가 암시되니 주의...ㅠ
77. 천국 주식회사 ★★★☆☆
신이 대기업의 CEO고 천사들은 관료주의에 지친 회사원이고 인간은 그냥 쩌리부서가 관할하는 마이너 업무에 불과하다면? 그리고 그 인간 관리 업무가 생각보다 복잡해져 버려서 넌더리가 난 신이 30일 후 인간을 멸망시키기로 한다면?
발칙한 상상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유쾌하고 발랄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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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내년에 하반기 목록 들고 돌아올게/
혹시 글에서 문제되는 부분 있으면 둥글게 말해줘ㅠㅠ
나는 장르소설 잘 안읽어서 토리 후기 보고 찾아볼게. 살인자 변호사 책 궁금하고 혁명하는 여자들 후기 보니까 얼마전에 새로나온 여성 sf 단편선 장바구니에 넣어둔게 기억났다! 히히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