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일본 여행 갔을 때 블로그 보고 찾아간 <벌레문고>라는 헌책방이 하나 있었어.
고양이도 몇 마리 있고, 거북이도 이리저리 기어다니고, 이끼 표본(?) 같은 것도 전시되어 있고 그런 곳이었는데,
엄청 따뜻한 분위기에 묘하게 끌려서 한참 책 구경하다 돌아왔어.
알라딘 들어갔다가 우연히 봤는데, 그 책방 주인(다나카 미호) 책이 번역되어서 나왔네.
난 일본어 원서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서 이 책방 주인 책이 나와 있는 거 알고도 못 읽었었는데,
번역되어서 나온 책 읽으니까 너무 좋다. 몇 구절만 소개할게.
“잘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잘 못하니까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이 말은 몸과 마음 모두 성장이 더디고 느림보라고 불려온 제가 그래도 어떻게든 세상과 이렇게 타협하게 되기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제 나름의 인생 철학 같은 것입니다.” - p.125
“가게라는 건 적극적인 사람이나 계산이 빠른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아요. 능력이 ‘출중한’ 사람도 안 돼요. 다른 선택지가 있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까.” - p.205
"정말 좋은 작품은 그것을 만든 그 사람이 아니면 부를 수 없는 그런 노래를 부르고 있다" - 2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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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위 보면 다 돈 얘기라서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잘못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 책 보면서 위안이 좀 되었어.
나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그냥 이렇게 불러도 되겠구나 싶고...
나랑 비슷한 고민하고 있는 톨 있으면 이 책 추천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0478600